사당초 야구부 박선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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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03.14 08:48:47
  • 호수 11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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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입상은 나중 문제, 선수들 실력 향상이 먼저죠”

선린인터넷고와 경희대를 거쳐 한국프로야구 빙그레 이글스(한화 이글스 전신)와 삼성 라이온즈서 8시즌 동안 명포수로 활약한 박선일 감독. 선수 시절 자신의 족적을 남긴 후, 현역서 은퇴하고 모교인 경희대 야구부의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경동고 코치를 거쳐 강원도 원주고에서 첫 감독직을 맡아 김재현(SK와이번즈) 등 현재 프로야구서 활약 중인 여러 제자들을 양성했다. 서울 사당초 야구부의 감독으로 올해 11년째 유소년 야구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박 감독을 만나봤다.

- 서울특별시야구소프트볼협회 이사로 선임됐다.
▲최근 초등학교의 엘리트 야구부가 많은 침체를 겪는 이유 중 하나가 리틀야구 등 클럽 형태의 다른 유소년 야구 분야보다 야구대회의 수가 현저히 적고, 그나마도 6학년 선수들을 위주로 출전하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아주 중대하고 심각한 문제다. 이를 해결해보고 싶었다.

- 더 구체적인 상황은?
▲보편적으로 유소년 야구선수들이 야구에 입문하는 시기가 초등학교 3∼4학년 때부터다. 그 선수들이 공식 시합에 출전하려면 적어도 2∼3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되면 초등학교 야구부에 있을 필요가 없다. 리틀야구나 다른 클럽 형태의 유소년 야구단으로 옮기면 출전 기회가 더 빨라지기 때문이다.

- 이번에 야구대회를 개최했는데?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이번 대한스포츠배 야구대회를 만들게 됐다. 작년 1회 대회 때는 서울지역 팀들을 중심으로 출전 팀 수가 12팀 남짓했는데, 올해는 서울 19팀, 지방 11팀, 총 30팀이 될 만큼 대회 규모가 커졌다. 그만큼 초등학교 야구는 대회 출전에 갈증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고, 빨리 저학년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도 만들어야 한다.

- 선수 시절 명포수로 활약했다.
▲서울 봉천초등학교서 야구를 시작해 선린중학교와 선린인터넷고, 경희대를 거쳐 한화 이글스의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에서 4시즌,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서 4시즌 등 총 8시즌 동안 프로선수로 뛰었다. 당시 삼성 라이온즈에는 이만수(전 SK 와이번스 감독)와 김성현(현 부산고 감독) 등이 같은 포지션으로 활약했다.


양준혁과 이승엽 등도 같은 팀(삼성라이온즈) 소속이었다. 프로에서 현역 은퇴한 후에는 모교인 경희대학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경동고 코치를 거쳐 강원도 원주고에서 처음으로 감독직을 수행했다. 이곳 서울 사당초의 야구부 감독으로 부임해 올해로 11년 차 감독을 맡고 있다.

- 그동안 키워낸 제자들도 많을 텐데?
▲현재 SK 와이번스의 김재현이 먼저 생각난다. 내가 원주고 감독 시절 지도했던 선수였다. 서울의 경원중학교 출신이었는데, 당시 서울지역에 진학을 받아주는 고등학교가 없어 멀리 강원도 원주까지 오게 된 선수였다. 발이 무척 빠르고, 그런 스피드를 바탕으로 주루플레이에 뛰어난 센스가 있었다.

‘유소년기' 확실한 기본기에 중점
제대로 안하면 선수생활 하나 마나

- 특별한 기억이 있나?
▲우타석에 섰던 타격자세가 좋지 않았다. 몇 차례 타격자세를 수정해보려 애쓰기도 했지만 좀처럼 자세가 좋아지지 않았고… 고심 끝에 좌타석으로 위치를 바꾸는 모험을 시도했다. 고등학교 선수가 타석의 위치를 바꾸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었는데, 다행히도 선수 본인이 피나는 노력을 했고, 타격서도 좋은 자세와 함께 성적이 많이 향상됐다.

그리고 끝내는 프로에 지명돼 프로선수가 됐다. 지도자를 하면서 그런 선수를 만나 무척이나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다.

- 유소년 선수들에 대한 지도철학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철저한 기본기가 우선이다. 제대로 된 자세에서 공을 던지고 받는다면 이후 그 선수가 얼마만큼 오랫동안 야구를 하든 계속 발전할 수 있고, 부상도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기가 갖추어지지 않으면, 실력도 발전할 수 없고 또 부상을 쉽게 당하게 된다. 야구선수는 항상 올바른 자세로 공을 던지고 받아야 한다. 그게 제일 중요한 기본기다.


- 어느 것에 중점을 두고 지도하는가?
▲사당초 야구부는 팀의 성적이나 우승 같은 입상 실적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처음 야구에 입문한 유소년기에 확실한 기본기를 배워두지 않으면 이후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의미가 없다. 선수 본인이 목표로 하는 야구인생을 만들어 갈 수가 없다.

나도 예전에는 기본기보다는 팀 성적의 향상을 위해 경기력을 키우는 방식 위주로 훈련을 했는데, 언젠가부터 그러한 방식은 특히 유소년야구에선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 사당초등학교 야구부는 무조건 기본기 훈련을 위주로 야구를 가르친다.

- 선수들이 ‘즐기는 야구’를 하는 것 같다. 어느 중학교 등으로 진학을 하는가?
▲서울 관내의 어떤 중학교로도 진학은 가능하다. 선수와 학부모님들과의 면담을 통해 진학지도를 하지만, 대개는 가까운 지역으로 진학시킨다. 경원중학교, 영남중학교, 언북중학교, 대치중학교, 강남중학교, 그리고 선린중학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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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