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연예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가 되는, 그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상타고 욕먹는 영화커플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불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는 양상이다.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보인 모든 게 그랬다. 홍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김민희는 지난 18일 공식경쟁 부문에서 다른 17편과 경합한 끝에 은곰상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잔치 벌일 판에…
칸, 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이 영화제서 한국 여배우가 본상을 받은 것은 처음. 당연히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국민들 모두 축하해도 모자랄 일이지만 이번만은 예외다. 환호보다 야유가 더 크다. 두 사람의 불륜 논란 때문이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수상하다.”
막장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스캔들은 지난해 6월 불거졌다. 영화계, 충무로엔 이미 소문이 파다했다. 두 사람 사이에 핑크빛 기류가 어른거린다는 것이다. 스무살이 넘는 나이 차이는 둘째 치고, 홍 감독이 자녀까지 있는 유부남이라 충격이 컸다.
이런 내용은 증권가 정보지 이른바 ‘찌라시’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졌다. 영화 관계자들은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이내 소문은 일부 언론을 통해 기사화되면서 스캔들로 번졌다. 스캔들은 양쪽 가족들의 증언까지 덧붙여져 기정사실화됐다.
김민희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홍상수 감독과 부적절한 관계 사실로?
지금까지 나온 의혹들을 종합하면 홍 감독은 유학 시절 만난 아내 조모씨와 1985년 결혼, 슬하에 대학생인 딸을 두고 있다. 그럼에도 김민희와 1년째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발단은 2015년 개봉한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홍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민희가 출연한 이 영화를 촬영하며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해 2월과 5월 두 작품을 더 함께 찍으면서 사이가 돈독해졌다는 후문이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두 사람은 이번 영화제서 불륜을 확인시켜줬다. 기자회견장 등 공식석상에 함께 등장해 보란 듯이 스킨십을 하며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김민희는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홍상수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홍상수 감독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무엇보다 영화 내용도 두 사람 상황과 오버랩된다. 김민희는 홍 감독의 19번째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유부남 영화감독과 불륜에 빠지는 여배우 ‘영희’를 연기했다. 극 중 영희는 독일 함부르크와 강릉에서 만난 지인들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민희는 홍 감독과 관계를 연상시키는 대사를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는 3월23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렇다면 네티즌의 반응은 어떨까. 한마디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일부는 ‘알 만한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며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체적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하는 글들이 많다.
‘찌라시가 진짜네’<youn****> ‘그 아내와 애들은 가슴이 찢어진다’<amos****> ‘유부남에 대학생 딸까지 있는데…가정 파괴, 이거 진짜면 둘 다 매장감이다. 나중에 큰 벌 받아야 된다’<luck****>
‘두 사람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할 말이 없는 거 아니겠냐’<moo***> ‘불륜주연상 축하합니다’<onda****> ‘좋은 상 받고 국민 불륜녀 도장을 스스로 찍었네요’<naji****> ‘불륜녀 역할이니 따로 연기가 필요했겠나’<jinn****>
‘역시 연기는 삶에서 나오는 거구나’<lovi****> ‘영화 내용이 생활연기라 쉬웠겠지’<sson****> ‘상 받으면 불륜이 용서가 되나? 어이가 없네∼’<edy1****>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기본 도리는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 인간이지 아니면 짐승인 것이다’<cjst****>

‘우리나라 감독이 만든 영화가 세계 영화제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 기분이 씁쓸하다. 나쁜 사람이 비범하면 정말 많은 사람이 고통받는다. 우리가 기쁘지 않은 것은 저 둘의 웃음 뒤에 마음 아파할 사람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sinn****> ‘존경, 사랑이란 고귀한 단어는 그들의 입에서 할 말이 아니다. 그 입에서 흘러나오는 순간 세상에서 제일 추잡한 단어로 느껴지거든…’<2wee****>
‘너희 둘의 사랑을 미화하지마. 단지 불륜일 뿐이다. 추잡스럽고 역겹다’<makd****>
환호보다 야유
‘너희가 뿌린 일 고스란히 부메랑으로 받을 것이다. 그래서 죄짓고는 못 산다고 하지. 하늘은 너희가 행한 모든 걸 기억하고 그대로 돌려줄 것이다. 바로 인과응보다’<nmos****> ‘배우로서 최고의 상을 받고 이렇게 욕먹는 배우는 처음 본다’<cho2****>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한국영화 국제영화제 수상사
한국영화는 1961년 강대진 감독이 <마부>로 베를린영화제서 특별은곰상을 탄 것을 시작으로 칸, 베니스, 베를린 등 이른바 3대 영화제에서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상을 받았다.
베를린영화제서 장선우 감독은 1994년 <화엄경>으로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2004년엔 김기덕 감독이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받았다. 2005년 임권택 감독이 해마다 중요 영화인들에게 수여하는 명예황금곰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7년엔 박찬욱 감독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가장 혁신적인 영화에 주는 알프레드 바우어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같은 해 칸영화제서 이창동 감독의 <밀양>을 통해 전도연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