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두고 보수시민단체서 ‘병신친박오적(丙申親朴五賊)’을 발표했다. 범민련은 새누리당 친박오적을 거론하면서 현 사태 책임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일요시사>도 박근혜 대통령 지근거리서 호위무사를 자처한 떠오르는 ‘병신오적’을 꼽아봤다.
최순실 사태를 두고 범시민단체연합과 국민행동 본부는 지난 17일 ‘병신친박오적(丙申親朴五賊)’을 강력 비판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신년 친박오적 이정현,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조원진을 규탄한다”면서 “친박 오적은 당장 정계를 은퇴하고, 새누리당은 즉각 해체하라”고 규탄했다. 친박오적은 대표적인 친박 인사들로 박근혜정부에서 당·청 요직을 오가며 실세역할을 했던 이들이다.
현 정부 실세들
친박오적과 더불어 최근 국정농단 사태로 민심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을 비호하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이들이 있다. 우선 박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검찰 수사에 불만을 드러내며 박 대통령을 호위했다.
지난 20일, 그는 입장자료를 통해 “검찰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믿기 어렵다. 법정에서는 한 줄기 바람에도 허물어지는, 사상누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변호인에게, ‘재임 기간 내내 국민을 위해 희생하면서 내 모든 것을 바친다는 각오로 한 치 사심 없이 살아왔다. 순수한 마음에서 재단 설립을 추진한 것이고 퇴임 후나 개인의 이권을 고려했다면 천벌을 받을 일’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가 떠오르는 박 대통령 비호세력이라면 황교안 국무총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을 통해 대통령을 지켰다.
지난 11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서 최순실 게이트를 해명하기 위해 나온 황 총리는 “최순실을 아느냐”는 더민주 송영길 의원의 질문에 “의원님은 최순실을 압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이 황 총리의 답변 태도에 항의하며 본회의장이 어수선해졌다.
황 총리는 “마찬가지(로 모른다)라는 이야기”라고 해명했지만 송 의원 및 야당 의원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는 베일에 싸인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질문에는 “청와대서 직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유 변호사가 검찰에 공세적 입장을 취했고, 황 총리가 야당의 공격을 방어하면서 박 대통령을 지켰다면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야당에 공세를 취하는 ‘적반하장’ 전술을 택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당 최고위원회의서 전날 더민주 추미애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헌정사에 남을 두 번의 탄핵을 주도하는 대단한 업적을 남기는 데 흥분했느냐”며 추 대표에 대해 정면으로 비꼬았다.
이어 야당의 탄핵·특검 추진과 관련해 “검찰 발표를 믿고 탄핵을 하기로 했으면 즉각 특검을 취소하라”며 “법률가(추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란 분들이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비법률·반헌법적 행위를 노골적으로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난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5일,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에게 연설문 도움을 받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과문을 발표하자 “제가 대정부질문 하나만 하더라도 아주 다양하게 언론인 얘기도 듣고, 문학인 얘기도 듣고, 완전 일반 상인 얘기도 듣고, 친구 얘기도 듣고…”라고 말했다.
당시 이 대표는 공당의 대표로서 박 대통령 비호에만 치중한다는 거센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 15일 “박근혜교를 믿는 사이비 종교 신도 같다”며 이 대표에 대해 맹렬히 비난했다. 이어 “이정현 대표는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영하·황교안·이정현·김진태·김경재
시민단체 “현 정국 책임져라” 주장
김진태 의원도 대표적인 박 대통령 호위무사로 꼽힌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오늘 법안이 통과된다고 하면 촛불에 밀려서 원칙에 어긋나는 법사위 오욕의 역사로 남을 것”이라며 “하지만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김 의원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전 우병우-조선일보 싸움에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을 저격한 바 있다.
친박 의원들도 청와대-조선일보와의 신경전을 관망하던 때 김 의원은 청와대 돌격대장 역할을 자처했다. 이후 100만 민심이 분노한 상황서 김 의원은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는 망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최근 김 의원은 검찰의 박 대통령 ‘공모 관계’ 인정에 대해 “검찰이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대통령을 제물로 바쳤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김진태 의원이야말로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자신의 양심을 제물로 바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치주의의 근간을 부정하고 있는 김진태 의원은 입법을 책임지고 있는 의회의 일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최근에는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김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역 광장서 박사모 등 보수단체 주최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 집회에서 “임기 말이 되면 (대통령이) 다 돈을 걷었다”며 “노 전 대통령도 삼성에서 8000억원을 걷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돈을 걷은 사람은 이해찬 전 총리의 형과 이학영 전 의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재인 전 대표는 “책임을 묻겠다”며 법적 조치를 시사했다. 그는 “자유총연맹 같은 관변단체가 정부보조를 받으며 지금도 관제데모하고 있으니 이게 나라냐”라고 반문했다.
김 회장의 발언에 언급된 이학영 의원은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을 지난 22일, 서울중앙지검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 의원의 변호인은 김경재 회장이 언론과의 통화에서 “근거를 갖고 이야기 한 것”이라고 한 만큼 허위사실을 주장한 것이라면, 본인의 발언에 대해 민 형사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며 검찰의 즉각 수사를 촉구했다.
김 회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이후 지난 2012년 새누리당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기획담당특별보좌관으로 활동한 뒤 박 대통령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대통령비서실 홍보특별보좌관으로 발탁돼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조치 시사
새누리당 정두언 전 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해 김진태 의원, 유영하 변호사, 이정현 대표를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이 대표에 대해서는 “한번 간신은 영원한 간신”이라고 했고, 김진태 의원을 향해서는 “다음 선거에 낙선은 확실히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영하 변호사에 대해서 “10대 맞고 끝날 것을 100대 맞을 작전을 세운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