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최순실 게이트'로 실추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전주 5%서 4%로 또 추락해 자신이 기록했던 최저치를 경신했다.
25일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1월 넷째 주(22~24일)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를 기록한 반면, 부정평가는 93%로 집계됐다.
세대별로는 20·30대서 긍정평가가 '0%', 40대 4%, 50대 6%, 60대 이상은 9%로 각각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 7%, 부산·울산·경남 5%, 서울 4%, 대구·경북 3%, 인천·경기 2%, 광주·전라 1% 등의 순이었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929명) 이유를 물은 결과 '최순실 및 K스포츠·미르재단'이란 응답이 45%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어 ▲국정운영이 원활하지 않다(7%) ▲전반적으로 부족하다(7%) ▲정직하지 않다(7%) ▲소통 미흡(5%) ▲리더십 부족, 책임 회피(5%) ▲대통령 자격 상실(4%) ▲부정부패(3%) ▲독선·독단적(3%) 등이 지적됐다.
긍정평가(47명)는 ▲주관·소신이 있다, 여론에 끌려가지 않는다(22%)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열심히 한다, 노력한다(17%) ▲외교·국제 관계(12%) 등이 뒤를 이었다.
박 대통령은 한국갤럽 조사에서 2013년 취임 초기 인사 난맥 등을 겪으며 40%선에 머물다가 5월 초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고, 그해 9월 둘째 주 6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대북·외교 이슈가 있을 때는 상승했다가 2014년 세월호 참사, 지난해 연말정산 논란, 메르스 사태 때는 크게 하락하기도 했었다.
올해 들어서는 4·13 총선 이후 약 6개월간 29~34% 범위를 유지하다가 9월 추석께부터 점진적으로 하락했으며 지난달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매주 최저치를 경신, 11월 첫째 주 5%까지 떨어진 뒤 계속 바닥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4%의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로 6%를 기록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보다 2% 낮다.
역대 대통령들의 지지율 최저치(이명박 전 대통령만 2012년 1월 이후 실시된 주간 조사 기준 최저치, 나머지 대통령은 분기 내 여러 조사 결과의 중위수 기준)는 ▲이명박 전 대통령 17% ▲노무현 전 대통령 12% ▲김대중 전 대통령 24% ▲김영삼 전 대통령 6% ▲노태우 전 대통령 12% 등이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총 통화 4004명 중 1004명이 응답(25%)했으며, 표본추출방식은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