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가 바꾼 식탁, 생선반찬도 세대교체?

명태는 ‘고급생선’, 제사상에 ‘노랑가오리’ 올릴 수도

앞으로는 술 마신 다음날 해장국으로 비싼 ‘북어’ 대신 ‘오징어국’이 그 자리를 차지할지도 모르겠다.
멸치, 고등어는 앞으로도 꾸준한 사랑을 받겠지만 돔·미역·대구·청어는 먹고 싶어도 비싸 못 먹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한국인의 식탁을 수백년째 차지해왔던 생선반찬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서서히 변하고 있다. 앞으로 수십년 후에는 동남아시아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희귀 아열대성 어종이 식탁 위 생선반찬으로 올라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생활의 변화는 우리 가까이에 있다. 지구온난화가 우리의 생선반찬 판도를 바꿔놓고 있는 것.
국립수산과학원 자원연구팀 관계자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수온에 영향을 끼쳐 바다생물의 서식환경을 바꿔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2000년 이후 동해 근해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명태는 대부분 수입산으로 국산 명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귀한 몸’이 돼버린 지 오래.
이 관계자는 “시중에 판매되는 명태 대부분은 알래스카나 오호츠크해에서 잡은 러시아산과 일본산이며 북어와 황태 역시 수입하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수입산 명태라도 10kg에 전년도 4만8천원 하던것이 현재 5만3천원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바다수온이 올라가면서 해조류, 미역 등이 줄어들고 있으며 다시마는 북상 추세에 있다. 이런 해조류와 생태계 조화를 이루는 돔, 패류 역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구, 청어 역시 꾸준한 감소추세에 있어 특히 회유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한류성 어종에 변화가 올 것으로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예상했다.

육상동물보다 예민한 어류

반면 고등어, 오징어, 멸치같은 난류성 어종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지금도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생선이 앞으로도 식탁 반찬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멸치와 오징어는 지난해 각각 1만8천6백톤, 7천8백톤이 잡혀 서해안 전체 어획량의 13%와 5.5%를 기록했다.
오징어는 6kg에 전년도 1만5천원 하던 것이 현재 1만4천원이며 고등어는 18kg에 전년도 6만원이던 것이 3만8천원에 팔려나가고 있다.
이 관계자는 “1920년대 중반 이후부터 관찰한 결과 1980~1990년대에 난류성 어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수온상승의 폭이 점점 더 커진다면 어종 교대가 불가피해 새로운 어종이 그 자리를 메울 날이 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한반도 근해에서는 거의 서식하지 않던 아열대성 어종인 독가시치, 흑새치, 보라문어, 백미돔, 날새기, 노랑가오리, 고래상어 등이 출현하고 있어 앞으로 우리의 생선반찬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제주도의 특산물인 자리돔은 남해연안 및 독도주변해역까지 그 분포역이 북상했으며 지금까지는 어획되지 않았던 대형 참다랑어가 2008년 들어 대량으로 어획되는 등 수온상승에 따른 수산자원 변동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연근해 어획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고등어, 멸치, 오징어, 전갱이, 갈치 등 난류성 어종에게는 좋은 조건으로 작용하겠지만 한류성 어종같은 경우 축양 및 양식방법을 새로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조사에 의하면 지난 40년간 한반도 근해의 평균수온이 겨울철에는 1.35℃, 여름철에는 0.9℃ 올랐으며 특히 표층부분(0~50m)에서 수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해양에서 1도가 변한다는 것은 굉장히 큰 사건이다. 전문가들은 해양생물에게 1도의 변화는 육상동물이 느끼는 것보다 5~10배 이상의 스트레스 를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토록 해양생물이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닷물은 연중 0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30도를 넘지 않을 정도로 기온의 변화가 크지 않지만 육상은 영하 10도에서 여름철 40도까지 변화의 폭이 크기 때문.
정착성이 강한 어류들은 수온변화에 대응하기 어렵고 산호와 해조류들은 이동할 수가 없어 말라죽는 갯녹음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회유성 어종은 서식지의 환경이 달라지면 적정온도를 따라 옮겨가기 마련이다.
과학원 관계자는 “앞으로 지구의 해수면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여 희귀어종들의 출현빈도는 더 잦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온난화시대 식단, 어떻게 짤까

89Kcal의 열량을 지닌 명태는 지방이 적은 것이 특징. 단백질 20.3g, 지방질 0.9g, 칼슘 1백mg, 철분 4.2mg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다. 특히 명태에는 눈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하며 명태 아가미에는 멸치보다 칼슘이 많다. 계란이나 우유와 맞먹을 정도로 단백질도 높은 편이다.

특히 간을 보호해주는 메티오닌(methionine), 리신(lysine), 트립토판(tryptophan)과 같은 필수 아미노산이 많이 포함돼 있어 과음 후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 심혈관계의 조절과 항산화 효과,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에도 도움이 된다.
74Kcal의 대구는 17.5g의 단백질, 0.4g의 지방질, 67mg의 칼슘, 0.6mg의 철분, 23lu의 비타민A, 0.15mg의 비타민b1, 0.23의 비타민b2, 4.8의 나이아신이 있다. 대구는 비타민A와 D가 생선 중 가장 많이 들어 있으며 간암 및 각종 암에 좋은 식품이면서 불포화 지방산도 많아 노화방지 각종 면역력 증강에 큰 도움이 된다.

한편 대표적인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의 영양성분은 1백11Kcal, 수분 58.6%, 단백질 19.4g,지질 20.8g, 회분 1.0g, 칼슘 24.0㎎, 인 2백1㎎, 철 1.20㎎, 나트륨 64.0㎎, 칼륨 2백59㎎, 아연 0.75㎎, 비타민A 40.0 R.E, 콜레스테롤 82.0㎎, 엽산 5.8㎍, 니아신 7.5㎎, 비타민B12 4.7㎍ 등이 함유돼 있다.
등푸른 생선에는 뇌세포 활성 물질인 DHA가 들어 있어 자라나는 어린이, 수험생, 노약자에게 꼭 필요한 식품 중 하나이다. 불포화 지방산인 DHA, EPA는 고지혈증 및 뇌경색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멸치는 2백71Kcal, 칼슘 1천2백90㎎, 인 4백61㎎, 철 15.9㎎, 나트륨 8백69㎎, 칼륨 1천1백60㎎, 비타민B1 0.11㎎, 비타민B2 0.10㎎, 니이아신 11.6㎎이 함유돼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생선의 변화추이를 예상해본 결과 앞으로 고열량 식단이 될 우려가 다분하다. 붉은살 생선의 대표주자 고등어는 고단백질과 고지방으로 비만 체질인 경우, 지방량을 줄여야 하는 질병이 있을 경우 삼가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통풍환자의 경우 고등어, 멸치는 삼가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통풍은 퓨린 대사이상으로 혈액속에 요산이 너무 많아 관절, 조직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병으로 퓨린이 많이 함유돼 있는 고등어, 멸치는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열량과 영양이 과다섭취될 수 있는 현대인들을 위해 되도록 찜, 구이, 야채 위주의 식단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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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의 당원 게시판 연루 의혹 가능성을 사실로 확정 짓고 있다. 같은 당 장동혁 대표도 한 전 대표 축출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는 점점 광야로 내몰리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축출 의지를 드러냈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었으나 ‘걸림돌’이라고 호칭했다. “제거돼야 통합 가능” 장 대표는 이날 “당내 통합에 걸림돌이 있다면 제거돼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는 개인적 감정에 따라 움직이거나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당원과의 관계를 해결해야 할 당사자인 어떤 걸림돌은 그걸 해결하지 않고는 연대·통합을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힘의 주요 화제 중 하나는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당원 게시판 의혹이다. “한 전 대표 가족들의 명의를 이용한 아이디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난 글을 다수 작성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무감사위는 이날 “비난 글을 작성한 문제 계정들은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같고, 전체 87.6%는 2개의 IP로 작성된 여론조작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 후 연루자들의 탈당·대규모 게시글 삭제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도 별도의 자료를 발표했다. 그는 “해당 IP를 사용한 계정 10개 중 4개는 같은 휴대전화 뒷번호·같은 선거구(서울 강남병)을 공유한다”며 “동명이인이 이 모든 조건을 우연히 공유할 확률은 사실상 0%고, 탈당 시점도 4일 이내로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는 당 대표 본인·가족 명의 계정을 이용해 다수 당원이 지지하는 것처럼 위장한 것”이라며, “당심을 왜곡한 후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해서 일반 여론까지 움직이려 했다면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한 범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을 드루킹 사건과 비교했던 사람은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다. 장 부원장은 지난달 15일 임명된 후 장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24년 11월 이 사건을 일컬어 ‘온가족 드루킹’ 혹은 ‘한가족 드루킹’ 등 표현을 사용하면서 한 전 대표를 비난했다. 장에 한은 당내 통합 걸림돌 취급 “게시글,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 한 전 대표와 가족을 강하게 비판한 장 부원장이 사용하는 표현을 위원장 발표 자료에 담은 것을 봐선, 이날 당무감사위의 발표는 “국민의힘에서 한 전 대표를 확실하게 내보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무감사위에 따르면, 한 전 대표에게 소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한 전 대표는 방송 출연으로써 하루 격차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냈다. 그는 지난달 30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당시엔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게시물이 당원 게시판을 뒤덮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가족이 익명 보장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 사설·칼럼을 올렸단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가족이 게시물을 올렸다”고 처음 인정하면서도 “저는 글을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 명의로 게시물을 올리는 게 비난받을 일이라면 가족이 아닌 저를 비난하라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제가 제 이름으로 글을 쓴 게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다음 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이 ‘동명이인 한동훈’ 게시물을 제 가족 게시물인 것처럼 조작해서 발표했다”면서 이 위원장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어 “게시물 작성 시기는 제가 정치를 시작하기 전·최근 등 무관한 것을 대표 사례라고 조작해 발표했는데, 저는 당원 게시판에 아예 가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지난 7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된 ‘이기는 변화’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자행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장 대표는 이날 “12·3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으로써, 국민께 큰 혼란·불편을 끼쳤고, 당원께 큰 상처가 됐다”며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 국민의힘이 부족했으니, 잘못·책임은 국민의힘 안에서 찾겠다”면서 “국민의힘은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새롭게 시작하겠으니, 과거의 일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명 개정 추진 의사도 밝혔다. 장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을 놓고,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강경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입당 원서를 직접 전달하는 형식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에 대해선 “장 대표가 국민의힘 안에 강경 보수 세력을 끌어들여 세력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이어 “고씨를 입당시킨 것과 장 대표의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는 모순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고씨는 평소 한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날 김 최고위원도 고씨의 입당 원서 작성을 지켜보면서 “혹시 당원 게시판에 글 올리시면 들통난다”는 등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거를 타선 없는 국힘?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은 지난 6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 세력을 축출하고, 완전히 윤 어게인 세력의 당으로 만들어 훨씬 더 극우화된 정당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고씨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입당했고, 윤 전 대통령 변호인 김계리 변호사도 곧 입당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은 거를 타선이 없는 정당이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내보낼 것”이라는 예측은 “한 전 대표에겐 뚜렷한 정치적 기반이 없는 것 아니냐”는 평가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핵심 기반은 팬클럽 ‘위드후니’다. 위드후니는 40대 이상 여성 중심으로 구성돼있고, 활동하는 노년 여성도 다수다. 하지만 선거는 결국 지역 기반으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가장 큰 정치적 약점으로는 지역 기반이 없다는 것이 주로 거론된다. 한 전 대표의 정치 기반에 대해선 ‘중도층·수도권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일정한 지지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4일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중도 성향을 지닌 전국 18세 이상 남녀 5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15%는 보수 진영을 이끌면 가장 두려운 상대로 한 전 대표를 지목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중도층을 국민의힘으로 유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그 객관적 지표는 지난 2024년 총선이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지휘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108석만 겨우 건지는 참패를 당했다. 한 전 대표는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묶어 ‘이조심판론’을 주장하면서 “야당이 2/3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일각에선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잡아야 하는데, 왜 안 하느냐”며 비판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서울 전체 48석 중 11석을 차지했고, 인천·경기 60석 중 6석만을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전 대표가 수도권·중도층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나올 수 없는 총선 결과”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중도층 영향력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일각에서 주장했던 ‘장·한·석(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 성립 가능성을 부정했다. 그 이유도 한 전 대표였다. 장 대표는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대한 표현에 특별히 문제 삼지 않겠다”면서도 “당내 인사와 어떻게 정치를 풀어가느냐는 문제에 왜 연대란 이름을 붙이는 건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내 인사’도 한 전 대표를 뜻한다. 따라서 장 대표의 지난 2일 발언한 “당내 통합 걸림돌을 제거해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에서 ‘걸림돌’이 한 대표라면, ‘통합’ 범위엔 개혁신당과의 연대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지난달부터 통일교 특검법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장 대표도 “자강을 논하는 단계에서 연대를 논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도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진 않는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소속이었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친윤(친 윤석열)계와의 갈등 때문에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후 탈당해 창당됐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당시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잊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자멸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축출한 후 강경 보수 세력을 당내 세력화해 ‘자강’을 이룬 후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6월 대선에서 ▲서울 41.55% ▲경기 37.95% ▲인천 38.44% 등을 득표했다. 약 12% 이상의 부족분을 중도층으로부터 얻어와야 한단 사실을 모를 가능성은 낮다. 당시 이 대표는 ▲서울 9.67% ▲경기 8.84% ▲인천 8.74% 등 득표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혁보수·중도 제3지대에 두텁게 포진해 있다. 국민의힘으로선 개혁신당이 확보한 8~9%의 지지가 필요하다. 중도층의 지지를 얻는 게 확실한지 아직 선거에서 검증되지 않은 한 전 대표와 달리 이 대표는 대통령선거에서 거둔 실적이 뚜렷하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최대 아킬레스건인 중도·수도권 공략을 개혁신당과 이 대표의 힘을 빌려 해결하겠다”고 생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수도권 영향력 의문…이준석으로 대체? 지방선거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할지 의문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중징계하거나 한 전 대표가 탈당하면, 한 전 대표의 운신 폭은 매우 좁아질 수도 있다. 정치의 중심은 국회라서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정치적 영향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방선거’다. 함께 진행되는 재보궐선거는 현시점에선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4곳이 확정됐다.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지역구도 가능성이 있지만, 후보로 확정된 의원만 사퇴해 재보선을 치른다. 그 외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이 진행 중이라서 재보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로는 3곳이 거론된다. 이 정도 규모의 선거에서의 선전을 바라보고 창당하는 것은 모험에 가까우며, 동력이 얼마나 될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의원들이 모두 한 전 대표의 정치 행보에 무조건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지역 구도가 특히 큰 힘을 발휘하는 한국 선거에서 각각 호남·영남을 지역 기반으로 둔 민주당·국민의힘과 달리 한 전 대표는 독자적인 지역 기반을 갖추고 있지도 않다. 그와 비슷한 이 대표도 젊은 유권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데다 민주당·국민의힘에서도 모두 후보를 공천한 경기 화성을에서 3자 구도를 만들어 승리했다. 특히 지방선거·재보선은 대선·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만큼 보수성이 강하며 그만큼 바람을 일으키기도 어렵다.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설 가능성이 크지만, 신당 창당은 동사·벼랑 끝에 서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 한 전 대표의 절정은 12·3 비상계엄 사태였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계파 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회에 진입해 비상계엄 해제에 동참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숙청을 시도하던 반대파 중 1명이 됐다. 하지만 한 전 대표의 절정은 여기서 끝이었다. “한 전 대표가 가족 관리에 실패했다”는 취지의 당원 게시판 의혹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한 전 대표를 서서히 옥죄고 있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이후 한 전 대표는 비상할 수 있었다. 그는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와 ‘총리·여당 당정 협력 담화’ 형식의 일명 ‘한덕수·한동훈 체제’ 성립을 시도했다. 한덕수·한동훈 체제는 각계각층의 강한 비난 때문에 실제로 성립되진 못했다. 이후 한 전 대표는 친한계 일원이란 평가를 받는 진종오 의원을 포함한 최고위원 4명이 전원 사퇴해 지도부가 붕괴하는 상황을 겪었다. 한때 핵심 측근이었던 장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로서 한 전 대표 퇴출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현 상황으로 이어진 한 전 대표 최대의 패착은 2024년 12월11일 장 의원이 입을 굳게 다물고 당 대표실을 나갈 때, 문을 잡고 미소 지었던 순간이다. 폭발까지 도화선은? 폭발이 일어날 때 트리거는 하나다. 하지만 폭탄까지 가는 도화선은 여러개일 수도 있다. 트리거가 터져 폭발이 일어나면, 폭발까지 가는 도화선도 모두 다 터진다. 장 대표는 총선이 아닌 지방선거·재보선을 앞두고 그 트리거를 만지고 있다. 트리거가 당겨지면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선다. 한 전 대표는 과연 광야에 서게 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