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장시간 통화했던 일이 떠오른다. 그때 모든 욕심 내려놓은 문학인의 입장에서 확고하게 부탁했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 무엇보다 ‘민족 대통합’에 힘써달라고.
그 과정에 삼국시대 당시의 상황과 현실을 대비시켜 말씀 드렸었다. 고구려, 백제 그리고 신라로 삼등분되었던 당시와 지금에 북한, 영남 그리고 호남으로 분열된 사례를 예로 들면서 반드시 민족통합에 비중을 두어달라고 했었다.
박 대통령은 통화를 마치면서 후일 자리를 마련하여 구체적인 조언을 듣겠다고 밝혔었다. 그를 대비하여 나름 이 나라를 위한 발전 방안을 다듬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이후에 나를 부르는 일은 고사하고 전화통화 자체가 이어지지 않았다.
여하튼 필자는 박 대통령과 대화를 마치고 역할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 역사에서 그를 반증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어 장편의 역사소설 <삼국비사>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지금 <일요시사>를 통해 연재되고 있다.)
각설하고, 지금 이 시점 정치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박 대통령의 위기 나아가 나라의 위기를 저들의 뱃속을 채우기 위한 호기로 치부하면서 거국내각이니 하는 말도 되지 않는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다.
그동안 누누이 밝혔지만, 국회로 대변되는 정치꾼들은 백해무익을 떠나서 이 사회의 기생충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그런 연유로 <일요시사>를 통해 ‘국회 폐지를 검토할 때다’라는 제하로 국회의 민낯을 낱낱이 밝힌 바 있다.
내용은 관계없이 오로지 생색내기에만 경쟁력을 발휘하는 그들이 이 위기를 해결하겠다고 설쳐대니 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다. 행여나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역할을 주면 이 나라는 더욱 더 혼돈의 구렁텅이로 전락하게 된다는 사실은 명약관화하다.
이를 전재로 박 대통령에게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물론 박 대통령이 국가 경영의 동력을 상실했다는 판단에 따른다. 아울러 우리는 현 상황을 반전시켜 그동안 우리 사회에 팽배했던 부조리를 척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해서 박 대통령 자신을 희생시키고, 아니 길게 보면 무조건적인 희생이 아닌 진정으로 사는 길을 선택하자는, 즉 정치꾼들이 입만 열면 외쳐대는 혁신을 이루자는 이야기다.
그런 차원서 박 대통령의 하야 선언문 첫 부분을 잡아주면서 시작해보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 땅에 다시는 저와 같이 불행한 대통령이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며 오로지 국민여러분께 당부 드립니다.’
이를 시작으로 필자가 그동안 <일요시사> 지면을 통해 누누이 밝힌 바 있는, 필자가 주장했던 혁신안을 받아들이면 된다. 이미 양아치들의 이전투구의 장으로 변질된 정치판을 확 갈아버리라는 부탁이다.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 축소와 4년 중임제를 실시해 국회의원 선거와 동시에 선거를 치뤄 선거 횟수를 대폭 줄이고, 깜도 되지 않는 국회의원들이 누리고 있는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지방권력 나누어 먹기 차원서 실시된 ‘3김시대’의 지방자치제를 폐지할 일이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을 제시하면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국민 대표자를 선정하여 그들에게 일임해야 한다. 이 과정에 혹시라도 정치꾼들이 개입할 여지를 주면 안 되고 그래서 그들과 동반 퇴진하라는 말이다. 그렇게 일이 이루어진다면 당장이야 힘들겠지만 역사는 박근혜를 기록할 것이다.
※ 본 칼럼은 <일요시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