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들 다양한 설패키지 상품 유혹

쌓인 피로도 풀고, 멋진 추억도 만들고…


설 연휴 때 고향에 가지 않는 사람들은 벌써부터 걱정이다. 딱히 갈 만한 곳도 없고, 막히지는 않을까 선뜻 집 나서기가 두렵다. 이럴 땐 호텔에서 연휴를 즐기는 것도 퍽 괜찮은 경험. 연휴 기간 주요 호텔들은 평소의 절반 정도 가격으로 고객을 유혹한다. 평소 회원들만 이용하는 피트니스클럽과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남산서 해돋이 감상 풀서비스 제공
롯데호텔서울…100% 당첨 스크래치 행운복권 제공
서울신라호텔…미국 3개 주 20여종 프리미엄 와인 시음
플라자호텔…레저스포츠와 휴식 동시에 취할 수 있어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릴렉세이션 패키지를 선보인다. 기본 콘셉트는 ‘휴식’. 슈페리어룸에서의 1박과 프랑스 정통 딸라소 마사지를 구현하는 호텔 내 발네오 테라피의 ‘디자인 유어 해피니스’ 테라피 패키지 이용 혜택으로 구성된다. 1월28일~2월6일. 가격 24만5000원. 또한 2월2일에는 새해 해돋이 패키지를 단 하루 선보인다. 설 당일 새벽 남산에서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도록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졌다. 해돋이를 보고 호텔로 돌아오면 인터내셔널 다이닝 레스토랑 카페 드셰프에서 조리장이 직접 끓인 사골떡국 정찬이 제공된다. 가격 19만5000원.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활력을 되찾게 해줄 패키지를 선보인다. 실내 수영장 및 체육관 무료 이용과 어른, 어린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이스링크 2인 무료 입장 및 스케이트 대여 등 다양한 혜택들이 풍성하게 준비된다. 가족 단위의 고객과 외국인 고객을 위해 다양한 전통 문화와 놀이에 참여할 수 있는 남산 한옥 마을까지의 무료 셔틀버스를 연휴기간 동안 운영한다. 1월29일~2월6일. 가격 16만원~.

그랜드 힐튼 서울은 4가지 종류의 설패키지를 선보인다. PEACE 패키지는 디럭스룸 1박과 에이트리움 카페의 인삼차 또는 커피 2잔이 제공된다. CALM 패키지는 디럭스룸 1박과 2인 조식 뷔페가 제공되며 인삼차 또는 커피 2잔과 덕수궁 입장권 2매가 함께 포함된다. MEMORY 패키지는 이그제큐티브룸 1박과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라운지 무료 이용, 레드와인 & 치즈, 숙명 가야금 연주단의 베스트 앨범 CD의 혜택이 포함되어 있으며 2011년 그랜드 힐튼 서울 캘린더 20개를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FAMILY 패키지는 그랜드 힐튼 서울 내에 위치한 그랜드 스위트 2베드룸 1박과 아이들에게 좋은 설 선물이 될 마법 천자문 어린이 뮤지컬 티켓 3매가 함께 구성된다. 모든 패키지 이용객에게는 용평 리조트 VIP 쿠폰이 제공된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안티 에이징 크리닉인 라 끄리닉 드 파리의 스킨 케어 60분 코스를 특별한 가격 6만원에 추가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2월2일~6일. 가격 9만5000원~.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차도남녀의 휴가법 패키지를 선보인다. 스탠다드룸에서의 편안한 1박과 뷔페 레스토랑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식사 인원이 추가될 경우 이용 요금에서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1부를 증정한다. 2월1일~6일. 가격 16만9000원.

롯데호텔서울은 신묘년, 행운을 잡아라! 패키지를 선보인다. 객실에서의 편안한 하룻밤과 2인 조식뷔페, 덕수궁 미술관에서 개최되고 있는 ‘피카소와 모던아트’ 전시 관람권 2매가 포함된다. 이번 롯데호텔의 설 패키지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자신의 신년 운수를 시험해볼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을 선물한다. 아이패드, 골든듀 다이아몬드 목걸이, 프리마클라쎄 캐리어, 캐논 EOS 500 디지털 카메라, 40만원 상당의 롯데호텔 트레비 1년 회원권, 키스해링 자전거, 에스티로더 아이크림, 롯데 기프트 카드, 롯데시네마 관람권 등 총 2300만원 상당의 경품이 걸려 있는 100% 당첨 스크래치 행운복권을 패키지 이용고객 모두에게 제공한다. 1월28일~2월5일. 가격 15만원~25만원.

리츠칼튼 서울은 루나 뉴이어 패키지를 선보인다. 수페리어 디럭스 1박과 함께 객실에서 윷놀이를 하며 한국 전통주인 막걸리와 안주를 즐길 수 있다. 1인당 2만5000원을 추가하면 더 가든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이용할 수 있다. 1월29일~2월6일. 가격 16만5000원.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서울은 ‘두 마리 토끼’를 테마로 패키지를 선보인다. 스마트 래빗, 1+1 패키지는 합리적인 가격이 장점. 최고급 주방시설을 갖춘 세련된 감각의 원베드룸 스위트에서의 1박이 포함된다. 레이지 래빗 패키지는 원베드 스위트룸에서 1박과 룸서비스로 3코스 저녁식사가 제공된다. 여기에 2인 조식 뷔페도 포함된다. 루프 윈도우 너머 하늘이 보이고 자쿠지가 있는 인도어 풀과 피트니스, 사우나 이용도 가능하다. 1월28일~2월10일. 가격 20만원~.

메이필드 호텔에서는 토끼야 뛰렴 패키지를 선보인다. 호텔 로고가 들어간 토끼 인형을 증정하며 행운권 추첨을 통해 토끼 모양의 떡 케이크를 주는 복불복 이벤트 ‘캐치더래빗’을 실시한다. 또 토끼띠 고객이 투숙할 경우 슈페리어 룸을 디럭스 타입으로 객실 업그레이드 혹은 레이트 체크 아웃 서비스를 제공한다. 2월1일~6일. 가격 13만원~.

서울신라호텔은 미국 3개 주 20여종의 프리미엄 와인 시음 행사와 함께 하는 설 와이너리 패키지를 선보인다. 와이너리 투어에 참여한 고객은 영빈관 내정에 마련된 ‘Wish Card’에 새해 소망을 적어 ‘Wish Tree’에 걸 수 있으며 참여 고객은 추첨을 통해 제주신라호텔 2박 숙박권, 서울신라호텔 숙박권 등 푸짐한 선물을 증정한다. 국내 최고의 어린이 전문 미술관 헬로우 뮤지움과 함께 진행하는 ‘키즈 클럽’에서는 우리 민화 속 재미난 스토리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디럭스 룸 1박이 포함된 캘리포니아 상품, 여기에 100% 라이브 키친에서 조리해 더욱 신선한 더 파크뷰의 조식 뷔페가 추가된 워싱턴 상품, 이그제큐티브 디럭스 룸 1박 및 EFL 혜택이 포함된 오레곤 상품이 있다. 1월31일~2월6일. 가격 16만9000원~.
서울팔래스호텔은 고생한 아내를 위한 Holiday Get Away 패키지를 선보인다. 객실 1박에 2인 조식과 더불어 CINUS 영화 티켓 2매와 한과 세트가 룸서비스로 제공된다. 최근 리뉴얼한 이그제큐티브룸에서 묵는다면 한옥을 모던하게 재해석해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1월29일~2월6일. 가격 13만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웰컴 2011 패키지를 선보인다. 더글라스 하우스 1박,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더뷰 조식 뷔페가 포함된다. 패키지 이용 고객은 2월2일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호텔 조리장과 함께 만두 빚기’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3만원 추가 시에는 한강 전망을 바라보며 로맨틱한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워커힐 아이스링크 입장과 스케이트 대여가 가능하다. 1월28일~2월6일. 가격 15만8000원~.

쉐라톤 인천 호텔은 새해맞이 패키지를 선보인다. 디럭스 룸 1박과 뷔페 레스토랑에서의 2인 조식, 고급 전통 한과 세트가 제공된다. 또한 설 연휴 기간 중 2월3일과 5일 총 4회에 걸쳐 인천 예절원에서 진행하는 한국 전통 문화체험 수업을 쉐라톤 인천 호텔의 그랜드볼룸에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전통 문화체험은 바른 인사법, 떡 만들기, 다도 예절, 다듬이질, 윷놀이 등으로 구성되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신기하고 새로운 전통을, 어른들에게는 지난 날의 기억을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1월21일~2월6일. 가격 15만4000원.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오 마이 바니 패키지를 선보인다. 디럭스룸 1박과 함께 카페 아미가의 조식 2인이 포함된다. 설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한과 4구 세트를 제공하며 불가리 4종 선물세트도 추가로 제공한다. 13만3000원을 추가하면 복층 스위트 또는 코너 스위트로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1월29일~2월6일. 가격 20만3000원.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엄마와 딸 혹은 고생한 아내가 이용하면 좋을 설 패키지를 선보인다. 설 연휴동안 쌓였던 피로를 풀 수 있도록 아로마 등, 목, 어깨 마사지와 얼굴 마사지가 포함된다. 다음날 아침에는 뷔페 레스토랑 더 카페에서 2인 조식을 즐길 수 있다. 1월29일~2월6일. 가격 37만3000원.

플라자호텔은 헬로 버니 패키지를 선보인다. 도심 속에서 레저스포츠와 휴식을 동시에 취할 수 있도록 디럭스룸 1박,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입장료 지원 및 스케이트 장갑 등의 세트를 제공하는 패키지와 호텔 내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디럭스룸 1박, 세븐스퀘어 조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패키지 두 가지를 준비했다. 토끼해를 맞이하여 토끼 모양의 저금통을 선물로 제공하며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적용 혜택도 주어진다. 1월29일~2월7일. 가격 15만원~.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연휴 패키지를 선보인다. 편안한 객실에서의 1박과 연 만들기 세트가 제공된다. 좀 더 특별한 설을 원한다면 레스토랑 8의 특선메뉴인 떡국과 갈비 세트의 구정반상을 추가하여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패키지 이용 고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연 만들기 클래스가 2월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다. 1월28일~2월6일. 가격 1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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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