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부터 아이까지…캐릭터 마케팅 효과

캐릭터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캐릭터 마케팅은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해 기업 및 브랜드를 프로모션하는 활동이다. 뽀로로·폴리 등 인기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광고나 포장 등에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캐릭터가 적용된 상품은 고객들의 상품에 대한 친근감 때문에 판매가 증진된다. 익숙한 캐릭터가 적용된 제품이 나오면 소비자는 여기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다소 딱딱한 이미지의 제품이라 하더라도 캐릭터는 고객과의 관계를 부드럽고 재미있게 만든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는 대중과 소통해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외식, 식품업계를 넘어 금융, 건설 등 보수적인 성향의 시장에서도 다양하게 캐릭터 마케팅이 활용되고 있다. ‘한솥도시락’은 작년에 어린이 고객층을 겨냥해 애니메이션제작사 ‘㈜로이비쥬얼’과 손잡고 어린이 인기 애니메이션 ‘로보카폴리’의 주인공 ‘폴리’와 ‘엠버’ ‘헬리’ ‘로이’ 등 캐릭터를 용기 디자인에 넣은 ‘폴리도시락’을 내놨다.

로고·용기 디자인에 활용, 고객몰이
제품에 대한 호기심과 친근감 높여

캐릭터 디자인에 친근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도시락에 대한 어린이들의 호감을 불러일으켜, 20~30대 중심이었던 고객층이 어린이층까지 확대된 효과를 얻었다. 폴리도시락은 디자인 용기 신규에디션 4종을 추가로 선보였고 현재 680여개 매장에서 판매, 인기를 끌고 있다.

3~4년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고릴라 캐릭터 ‘망식이’. 디저트 카페 ‘망고식스’의 캐릭터로 처음에는 바닐라 셰이크를 차별화하기 위해 컵에 붙인 스티커에 불과했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카페 이름을 줄여 망식이라고 부르는 등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각종 드라마 등에 등장하고 머그컵, 문구류, 에너지바, 견과류 등의 제품에 이용되며 관련 캐릭터 상품까지 인기를 끌기도 했다.


다양한 활용

자체 개발한 캐릭터로 경쟁력을 갖춘 외식 브랜드도 눈길을 끈다. ‘몬스터김밥’은 엉뚱하고 발랄한 몬스터를 심볼로 표현해 간판은 물론 매장 내 인테리어에 접목한 점이 특징이다. 분식 프랜차이즈 ‘바푸리’는 ‘밥풀’을 캐릭터화 하여 친근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더했다. 상시 이벤트를 통해 밥풀인형을 증정하며 캐릭터를 적극 활용한다. 스몰비어 브랜드 ‘봉구비어’의 캐릭터인 ‘봉구’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년과 중년의 모습을 표현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스몰비어의 특성상 고객층의 대부분이 젊은 청년층이라는 점을 겨냥한 것.

성인들을 타깃으로 한 캐릭터 마케팅이 활발해지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영화 ‘미니언즈’는 영화 개봉 전부터 맥도날드의 피규어 세트로 유명세를 탔다. 맥도날드 ‘미니언 해피밀 스페셜 세트’는 출시와 거의 동시에 매진되기도 했다. 카카오프렌즈는 ‘파리바게트’ ‘배스킨라빈스’ ‘버거킹’ 등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물론 LG생활건강과 손잡기도 했다. ‘파리바게트’가 작년에 출시한 ‘두근두근 카카오프렌즈 케이크’는 출시 2주 만에 약 2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캐릭터의 힘을 톡톡히 보여준 바 있다.

캐릭터 마케팅의 효시는미국의 월트디즈니사다. 1928년 ‘증기선 윌리’의 주인공 ‘미키 마우스’가 당시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시작됐다. 이때 제조업자들이 디즈니사에서 저작권을 따내 봉제인형 제품을 만들면서 월트디즈니사는 이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운영하는 전문회사를 설립했다. 영상, 인쇄매체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상품들에 캐릭터를 그려 넣어 생산하기 시작한 것. 

외식 시장 캐릭터 마케팅의 원조는 ‘KFC’의 창업주 캐릭터 커널 샌더스와 ‘맥도날드’의 로널드 맥도날드가 대표적이다. 최근 외식이 단순 식사의 개념이 아닌 즐기는 문화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캐릭터 마케팅의 인기는 갈수록 늘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시각·감성 자극

캐릭터는 비주얼에 열광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시각과 감성을 자극하고 캐릭터가 지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한 몫한다. 과거에는 캐릭터를 아이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대중들의 친근하고 유쾌한 소통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캐릭터 마케팅의 장점은 몇 가지 있다. 첫째, 타 브랜드와 차별화하거나, 소비자와의 강한 유대감을 이끌어내 매출 상승을 유도한다. 둘째, 유명 스타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면서 소비자에게 쉽게 각인될 수 있다. 셋째, 집객 효과도 크고 캐릭터 이미지가 기업 이미지에도 반영돼 선호도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넷째, 키덜트족과 어린이·여성 직장인 등 신규 구매층 유인에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캐릭터 활용이 어린이 등 특정 대상만을 타겟으로 하던 것에서 벗어나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다양한 산업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주의점도 있다. 단순한 일방향 전달이 아닌 양방향의 공감적 소통이 필요하다. 캐릭터가 회사가 갖는 핵심가치와 편익과 연결되어야 한다. 캐릭터가 단지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고객을 모으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을 목표 고객이 공감하며 끊임없는 소통으로 그 관계를 유지해나가야 한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따라한다는 식의 단발성 마케팅은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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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가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12월 초 후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는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