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9.11 17:25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최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구금 사태에 분노한 국내 차량 구매자가 테슬라 차량 계약을 취소했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0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테슬라 취소했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지난 5월 신청했던 테슬라 차량의 출고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주문을 취소했다. A씨는 “취소 사유란에 ‘미국 조지아주의 한국인 구금 사태를 보고 분노했기 때문’이라고 썼다”며 “다른 차를 주문하려는데 적절한 대안이 없어 국내 차를 구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문 내역서를 첨부한 그는 “그저 미국의 행태에 화가 나서 어떤 방식으로든 표현하고 싶었다”며 “제가 누굴 괴롭힌 것도 아니고, 내 돈인데 이렇게 쓸 수는 있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글을 접한 다수의 회원들은 “애국을 행동으로 보여주신 멋진 결정에 박수 드린다” “나도 내년 1월 출고하는데 취소하고 싶어 근질근질하다” “사람들이 (A씨처럼) 신념을 가졌으면 좋겠다” “조지아 구금 사태 때 흉악범도 아닌데 쇠사슬로 묶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저도 구매 예정이었는데 생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이민 단속은 단순한 법 집행을 넘어,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전략에 던진 경고음이자 ‘예고된 참사’였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역사상 최대 규모인 475명 체포, 그중 300여명이 한국인이라는 충격적 사실은 단기간 내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사태는 기업들이 정식 취업비자가 아닌 상용 방문(B1) 비자나 무비자 프로그램(ESTA)으로 출장자를 보내온 관행이 누적된 결과였다. 체포된 한국인 근로자 대부분은 B1 비자 또는 ESTA으로 미국에 입국했다. B1 비자의 경우 회의 참석, 계약 협상, 시장 조사 등 ‘비노동 목적’ 활동만 허용한다. 그러나 조지아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이들이 수행한 업무는 설비 설치, 기계 조립, 공정 감독 등 명백히 ‘노동’에 해당하는 활동이었다. 왜 이런 위험을 감수했을까? 그 배경에는 지나치게 높은 H-1B 전문직 취업비자의 문턱이 있다. 미국은 매년 8만5000개의 H-1B 비자만 발급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