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기획특집 7>연예계 ★들의 ‘별별’ 유흥문화 훔쳐보기

“텍가라오케에서 ‘무한 일탈’꿈꾼다”

많은 사람들은 연예인을 좋아하고 동경하며, 그 중 일부 사람들은 스스로 연예인이 되려고 노력한다. 우리 시대에 연예인이란 새로운 ‘영웅’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의 행보가 TV에 중계되고 말 한마디 한마디가 대중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예인들이라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또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비록 대중들의 눈을 피해서 놀기는 하지만 그들도 어디선가는 유흥과 화류계의 쾌락을 즐기고 있다. 때로는 불법 도박으로 여가를 즐기기도 하지만 자칫 그것으로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경우도 있다. 과연 연예인들은 어떤 방식으로 놀까. 유흥가 관계자들을 통해서 ‘그들만의 노는 법’을 집중 취재했다.

연예인들, 대중의 눈 피해 유흥과 화류계 쾌락 즐겨
텍가라오케와 룸살롱 연예인 출입 업소 인기 1순위


연예인들의 유흥 방식은 일반인들과는 비교적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른바 ‘끼’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한번 놀아도 더 화끈하고 질펀하게 노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그러한 끼를 아무 곳에서나, 그리고 아무하고나 발산하기는 힘들다. 그저 편하게 농담을 하면서 놀고 싶지만, 그 모습이 외부에 비춰지면 오해를 살 여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 역시 ‘사람’이기 때문에 때로는 일탈감과 해방감 속에서 마음껏 놀고 싶은 욕구도 강렬하다.

밀폐된 공간에서
끼 마음껏 펼쳐…

유흥가에서 그들이 노는 곳으로 선호하는 1순위는 단연 텍가라오케와 룸살롱이다. 텍가라오케는 ‘테크노’와 ‘가라오케’의 합성어이다. 나이트클럽이 비교적 넓은 공간에서 일반인들이 함께 노는 장소라면 텍가라오케는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그들만의 파티가 벌어지는 곳이다.

이 텍가라오케는 연예인들이 딱 좋아할 만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단 폐쇄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연예인들은 사생활을 침해받지 않을 수 있어서 좋다. 거기다가 술도 마시고 춤도 추고, 심지어 텍가라오케에 룸살롱 ‘나가요 아가씨’까지 부를 수 있다. 평소에 알고 있던 자신의 지명인 아가씨를 불러서 놀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자신들이 원하는 노래도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텍가라오케 DJ들이 바로 현장에서 노래를 틀어주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무한대의 일탈’을 추구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한 텍가라오케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과거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요즘에 젊은 연예인들 사이에는 텍가라오케가 1순위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남녀 연예인들이 함께 모여서 놀 때에는 텍가라오케 아니면 가지 않는다. 일반인들이 그 모습을 봤을 때 소문이 퍼지는 것은 한순간인데다가 곧바로 다음 날이면 ‘스캔들’이 신문 지면을 장식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렇게 밀폐된 곳에서 자신들만의 자유를 추구할 수 있는 공간을 무척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곳에서 이른바 ‘2차’라고 불리는 것도 이뤄지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2차’까지 염두에 두면서 이런 곳에 오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저 ‘신나고 가볍게 놀고 간다’는 개념에 불과하다는 것. 하지만 때로 연예인의 성향에 따라서 ‘하드코어’하게 노는 경우도 많다. 특히 ‘유흥의 끼’가 강하다는 영화배우들은 한바탕 ‘난리’를 치면서 텍가라오케를 제대로 즐긴다는 것. 관계자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보자.

“연예인들은 워낙 끼가 많아서 그런지 정말 그들이 노는 걸 보고 있노라면 배꼽 잡을 때가 많다. 거기다가 술을 먹고 미친 듯이 놀기 때문에 그 자리가 다 끝나면 거의 탈진할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제대로 놀고 자신의 끼를 발산하는 사람들이 다름 아닌 연예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 만큼 함께 자리에 들어가는 DJ들이나 나가요 아가씨들도 정말 재미있고 신나게 놀 뿐만 아니라 다음에도 또 그런 자리를 기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하룻밤 질펀하게 노는데 드는 비용은 얼마 정도나 될까. 물론 이곳에서도 맥주를 먹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값비싼 양주를 마시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한 병에 백만원 단위가 넘어가는 비싼 양주를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을 찾는 연예인들은 물론 이곳에 출입하는 일반인들 역시 상당한 부유층의 자녀들이 많아 그만큼 ‘노는 물’이 다르다는 것.

이러한 텍가라오케의 경우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연예 기획자 관계자들, 영화사 관계자들, 그리고 방송사 PD나 작가들도 자주 오는 곳 중의 하나라고 한다. 그러니까 연예 비즈니스의 상당수가 이곳에서 이뤄진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지명아가씨와 놀 때는…‘2차’보다 ‘하드코어’가 대세
나이대 있는 연예인들 룸살롱에서 ‘도박’판 벌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연예인들이 전부 다 텍가라오케만 가는 것은 아니다. 비교적 나이가 든 연예인들의 경우 텍가라오케의 분위기는 낯설고 생경할 따름이다. 따라서 그들이 주로 가는 곳은 바로 룸살롱. 가장 전통적이지만, 또한 밀폐된 공간이 제공되기 때문에 여전히 연예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연예인들이 종종 들린다는 강남의 한 룸살롱 관계자의 이야기다.

“이곳에 연예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사람들인지는 절대로 밝힐 수 없다. TV에서 보기만 해도 바로 아는 얼굴들이기 때문에 룸살롱 측에서도 특별히 보안에 주의하고 있으며 나가요 아가씨들에게도 입단속을 철저하게 시키고 있다. 특히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연예인들이 한번 오면 보통 질펀하게 노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TV에서는 가정적으로 보이는 유부남들도 한번 젊은 아가씨들을 앉혀주고 술을 주면 ‘음흉한 속내’를 드러내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연예인들은 주변에 젊은 여성들도 많을 것 같은데, 룸살롱 아가씨들에게 더 ‘환장’을 하는 것 같다. 어쨌든 연예인들도 사람인지라 일반 남성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들이 팁도 후하게 주고 술도 비싼 것을 먹기 때문에 아가씨들도 그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가끔씩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진상을 부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손님’인데, 진상을 부린다고 뭐라고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그러나 연예인들이 룸살롱에서 술만 마시는 것은 아니다. 일부 룸살롱 관계자들은 ‘연예인들이 종종 룸살롱에서 불법 도박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룸살롱만큼 불법 도박을 하기에 좋은 곳도 없다. 완벽한 밀폐와 보안유지, 그리고 한정된 사람만이 참여할 수 있는 그 공간에서는 사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잘 알 수가 없는 이유에서다. 연예인들의 도박장면을 직접 목격했다는 웨이터 최모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처음에는 일반적인 술 손님인줄 알고 서빙을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테이블에 만원짜리랑 오만원짜리가 수북하게 쌓여있고 정신없이 카드를 돌리고 있었다. 나에게 팁을 주기는 했는데, 얼굴도 안쳐다보더라. 얼굴만 봐도 금세 알 수 있는 사람들이어서 금방 연예인인 줄 알았다. 하지만 업소 측에서는 그런 걸 제재하지는 못했다. 우리는 술값이랑 아가씨 팁만 받으면 그만이지 룸 안에서 무슨 짓을 어떻게 하는지 무슨 상관이겠는가. 어쨌든 그때 처음으로 연예인들이 룸에서 도박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뒤에 주변의 웨이터들이랑 이야기를 해보니 종종 그런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룸살롱을 도박장소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꼭 연예인들만은 아니다. 사채업자, 부동자 업자들, 부유층들도 가장 안전한 도박장의 하나로 룸살롱을 꼽고 있는 것. 실제 룸살롱에서 도박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는 사실은 언론에 거의 보도되지 않은 것은 그만큼 룸살롱이 도박을 하기에는 안전한 장소라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룸살롱이 가장
안전한 도박장소?

물론 연예인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즐기는 유흥과 가벼운 도박을 즐기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상당수의 사람들은 연예인이 일반인들과는 사뭇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도 있다. 그런 점에서 연예인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서 좀 더 특별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공인’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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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일각에서 “장동혁 체제를 무너트린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는 ‘중도 확장’을 언급하면서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친한계는 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도 친윤계와 일시적 휴전을 하고 있다. 장동혁·친윤·친한·개혁신당은 얽히고설킨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각각 지난 5일과 9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가 물러난 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장 다음은 신 비대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더 찐윤 그룹 내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몇몇 의원이 장 대표에 대해 ‘이 사람으로 되겠느냐’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장 대표가 물러나면 누구에게 비대위원장을 시키면 좋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그들이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한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신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려는 이유로 경북 상주·언론사 앵커 출신이란 점이 거론된다. 장 소장은 “급소에 침을 넣을 수 있는 핵심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핵심인 이유는 “언더 찐윤의 구심점이자, 장동혁 체제를 만든 5인방 중 1명”이란 것이다. 구 친윤(친 윤석열)계 일원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 제시할 노선 변경 시한은 연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은 장 대표가 판단을 잘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국민이 원하면 국민의 뜻을 따라야지, 국민을 이기려고 정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가 연말까지 노선 변경에 대한 전향적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 상당한 혼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상당한 혼선’은 장 대표 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흔들림 없이 강경 보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을 당 국민소통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김 최고위원은 그로부터 4일 전인 지난 11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해 “지난해 12월3일 계엄군의 총구를 잡은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행동은 사실상 즉각 사살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같은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게 집계되는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장 대표를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단 결과가 나온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이어 “한국갤럽 여론조사 외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단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라며 “장 대표의 투쟁에 모두 단결했으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 제시된 장동혁의 시간은 ‘연말’ ‘통일교 특검’ 매개로 손잡은 장·이 장 부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청년 참모 1호로 알려졌던 친윤계 일원으로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논란이 발생한 당원 게시판 의혹에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았다가 “과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장 부원장 공천을 취소했고, 이후 장 부원장은 친한(친 한동훈)계와 대립하고 있다. 장 부원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 의원은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게 아니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연말까지 고름 같은 당내 문제를 해결하면, 새해부터는 대여 투쟁·민생에 집중해서 중도·외연 확장을 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고름 같은 당내 문제’는 당원 게시판 의혹을 말한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당원 게시판 의혹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가족 명의로 게시된 글들의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3명은 서울 강남병 소속이고, 휴대전화 끝자리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 1명은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고, 거의 같은 시기에 탈당했다”면서 한 전 대표 가족 실명도 공개했다. 지난 16일엔 친한계 일원으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윤리위원회에 요청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달 26일부터 김 전 최고위원을 조사했다.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의견대로 징계를 확정하면,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정당 활동이 멈춰 총선 공천에서도 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결정하면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이 밝힌 김 전 최고위원 징계 사유는 “우리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당원을 망상에 빠진 정신질환자에 비유하는 등 모욕적 표현을 했고, 사이비 교주의 영향을 받아 입당했다는 특정 종교 비난·종교 차별 발언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영혼을 팔았다”는 등 장 대표를 비판한 것도 징계 사유로 제시됐다. 고름 같은 당내 문제 한편 장 대표는 통일교 특검법을 매개로 개혁신당에 연대를 제안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중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비·포악한 이재명 정권을 막기 위해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16일부터 특검법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만나 큰 틀에서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장 대표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라는 등 장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는 평소 지론을 다시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대표를 하면, 대권주자로서 약 20% 정도의 지지를 얻으니, 다른 주자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후보란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제기된 후 두 사람은 제한적으로라도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관계자들은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에게도 후원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교단의 지시를 어긴 관계자 개인의 일탈이었다”면서 기소하지 않았다. 보수 야권으로선 특검의 공정성 문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의원 상당수가 특검의 수사 대상이었던 국민의힘으로선 “되돌려줄 기회가 온 것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현금·명품 시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수사 대상이 된 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장 대표가 친한계 정리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친한계와 개혁신당도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단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친한계와 개혁신당은 쿠팡 새벽 배송 논란 관련 토론회 개최를 놓고 크게 갈등했다. 국민의힘 김은혜·우재준 의원은 지난 15일 ‘새벽 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개혁신당은 사흘 뒤인 지난 18일, 김성열 수석 최고위원이 주관하는 ‘새벽 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친윤·친한 여전한 갈등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우 의원이 토론회 개최를 예고했다가 취소해서, 개혁신당이 마음 다친 관계자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신당 주최 토론회가 개최될 것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 다시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눈치 보다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하는 토론회에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토론회에도 ‘원조’ 표기를 하고, 상표권도 등록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새벽 배송 논쟁은 국민의힘이 먼저 제기했고, 우리 토론회는 원래부터 15일 개최가 예정돼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개최 직전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회적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정 연기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론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15일 개최를 중요시 여긴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6일 진행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라고 한다. 구도를 정리하면, 장 대표는 당내 친윤계·친한계와 갈등하면서 개혁신당과 제한적 연대를 추진해 중도 확장·대여 공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고 한다. 개혁신당은 장 대표와의 제한적 연대를 통해 오랜 갈등 관계인 친한계와의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계는 장 대표·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 마찬가지로 오랜 갈등 관계인 친윤계와 중도 확장·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 같은 구도를 만들었다. 이를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 고양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방향·보수 가치 재정립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에 수반돼 많은 의원이 말씀하시는 당명 개정도 필요하다면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은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윤계와의 갈등을 진화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김민수·장예찬 내세워 한동훈 축출 작전? 개혁신당과 쿠팡 갈등…친윤과 일시 휴전?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내 이준석계와 구 친윤계의 갈등 끝에 이준석계가 국민의힘을 이탈한 후 창당됐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후 각계에서 언급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끝까지 뿌리친 후 완주했다. 이는 구 친윤계와의 화학적 결합은 창당 배경·당 정체성이란 측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진행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게이트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자, 천 원내대표가 특검 추진 합의를 위해 구 친윤계의 일원이었던 송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는 그림을 연출했다. 제한적 빅텐트가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구도가 ‘화학적 결합’으로 해석된다면, 지난해 2월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빅텐트를 치려다가 당원의 강한 항의를 들은 후 무산됐던 것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지난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는 황 전 대표처럼 굉장히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장 대표가 주장한 ‘우리가 황교안’이란 구호대로라면, 황 전 대표의 좋은 점·나쁜 점·정치적 진로 및 결과까지 다 답습할 것”이라는 등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은 개혁신당 구성원·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돼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틈을 비집고 들어간 후 언젠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친한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위기에 처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조사·징계가 막힘없이 흐르는 현 상황대로라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서 선거에 출마하는 방법이 막힐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친한계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개혁신당과의 갈등은 이로부터 비롯된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중 누가 보수의 젊은 적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 이 전 대표를 제치고 ‘보수의 젊은 적자’라는 명분을 얻어야 장 대표·구 친윤계와의 당내 다툼에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는 여론조사 수치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선거 양자구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약 최근 주목받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양자구도를 이루면, 45.2%의 지지를 얻어 38.1%의 지지를 얻은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단 결과가 확인됐다. 비상 걸린 지방선거 이는 민주당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는 ▲장 대표 ▲구 친윤계 ▲친한계 ▲개혁신당 등 보수 4자 합종연횡 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설킬 가능성도 함께 내포한다. 장 대표에게 사실상 주어진 시한은 연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제1심 선고가 진행될 예정인 내년 2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등 매듭 짓지 않으면, 지도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2월 위기설’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연말·연초를 맞이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