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퀸’ 손담비가 1년 4개월 만에 돌아왔다. 이번 앨범의 키워드는 ‘변신’. 손담비는 대중에게 익숙한 것이 아닌 새로운 장르를 택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밝은 분위기의 ‘퀸’을 위해 허스키한 보이스도 갈고 닦았다. 창법에 스타일까지 모두 달라져야 했다. 미니앨범 <더 퀸>을 들고 컴백한 손담비를 만나 그녀에게 ‘변신’은 어떤 의미인지 들어보았다.
타이틀 곡 ‘퀸’…밝은 곡으로 의상, 헤어, 메이크업 모두 발랄
변신은 현재진행형…“연기에 쓴 맛 봤지만 계속 도전할 것”
손담비는 미니앨범 <더 퀸>을 내면서 음악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히트곡 ‘미쳤어’와 ‘토요일 밤에’를 통해 슬픈 멜로디의 복고풍 곡을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여름에 어울릴 밝은 곡 ‘퀸’을 선보였다.
“이번엔 경쾌하고 밝은 걸 하고 싶어서 일렉트로닉도 처음 넣었고 의상, 헤어, 메이크업 모두 발랄하게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무대 위에선 더 신나고 즐거워요. 그러나 라이브로 선보일 때는 CD처럼 100% 소화하기 힘들어 다소 어려움이 있어요.”
그동안 가요계는 ‘미쳤어’와 ‘토요일 밤에’로 복고 열풍을 일으킨 손담비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 지에 관심을 가졌던 상황이었다.
“매번 앨범을 낼 때마다 변신해야 하는 것이 제 숙제잖아요. 가수들은 누구나 느끼는 거지만 앨범 나올 때마다 부담감이 커요. 이번에 새로운 걸 보여줬으면 다음엔 또 다른 걸 해야한다는 그런 부담감이죠. 특히 솔로는 그게 더 큰 것 같아요. 저도 이번에 엄청 부담을 가졌고, 그만큼 더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하는 것으로 보완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무대에서 보여지는 손담비의 이미지는 도도한 섹시미다.
“무대에선 스스로 ‘나는 섹시하다’고 주문을 걸어요. 하지만 실제 저는 무디고 둔하며 털털한 성격에 애교도 없죠. 일상도 무미건조해 예능 프로그램 나가면 입담도 재미없고요. 일부에선 ‘퀸’이라는 제목 때문에 ‘공주병’으로 오해하던데 제가 여왕이란 의미가 아니라 노래 가사 속 주문을 걸면 누구나 여왕이 된다는 뜻이에요.”
유명세 때문일까. ‘퀸’의 뮤직비디오가 미국 드라마 표절로 구설에 올랐고 MR(반주 음원)을 제거한 방송 출연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 가창력 부족이 지적됐다. 그녀는 뮤직비디오 제작사 측에 표절 사실을 확인해 문제 된 장면을 삭제했고 방송에서 춤을 추고자 노래를 부르지 않던 후렴구를 라이브로 소화하고 있다.
“처음엔 ‘이런 일들이 왜 내게 일어날까’라는 생각에 혼란스러웠어요. 하지만 저는 스타라기보다 이 일을 제 평생 직업으로 여기는 사람이에요. 결국 제가 겪어야 하는 성장통인 것 같아요. 그만큼 많은 분들이 제게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거겠죠.”
168cm, 48kg, 작은 얼굴과 긴 팔다리, 탄탄한 복근과 군살 없는 탄력 있는 몸매로 여성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손담비. 그녀가 ‘명품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철저한 관리 때문이다. 내 천(川)자가 새겨진 복근을 유지하기 위해 윗몸 일으키기를 하루에 30회씩 8세트, 총 240개를 한다. 손담비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위는 하체로 종아리와 허벅지, 특히 유연한 곡선의 힙라인을 살리는 데 가장 공을 들인다. 이와 함께 유산소 운동으로 시속 8~13km 속도로 러닝머신 1시간, 사이클 20분을 병행한다.
“같은 운동을 반복하면 효과가 무뎌지듯이 춤은 워낙 내성이 생겨서 아무리 땀을 흘리고 춰도 몸매에 도움이 되지 않아요. 어릴 적에 수영을 오래해서 어깨가 넓어요. 한때는 콤플렉스였는데, 이제는 오히려 자랑스럽게 내세워요. 자신의 단점을 잘 알고 보완하는 운동과 내 몸매를 당당하게 내보이겠다는 자신감이 좋은 몸매 관리의 비결이죠.”
손담비의 변신은 현재진행형이다. 연기에 실패한 뒤 “섣부른 선택이었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계속 도전할 계획이다.
“배우라는 직업의 외로움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음반 활동이 끝나고 좋은 작품이 들어온다면 하고 싶어요. 연기와 노래를 병행하면서 잘 하는 것이 최종 목표죠. 연기 레슨도 꾸준히 받고 있어요. 언젠가 내게 맞는 옷이 있다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잘되는 것보다 시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가수 이미지가 워낙 강하잖아요. 이를 벗기 위해서 연기로 더 많이 보여줘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