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폭포여행 ③강원도 태백시

해발 700m 숲의 하룻밤 ‘이색 체험’ 태백 가을 여행

태백시는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와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연못이 있는 땅이다. 4대강 가운데 두 강이 한 고장에서 발원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함백산, 금대봉, 매봉산 등 백두대간이 아우르는 산세 역시 장관이다. 그 중심에 태백산이 우뚝하다. 백두에서 비롯한 큰 산줄기로, 남쪽의 백두산이라 여겨 해마다 개천절에 천제를 지내는 민족의 영산이다.

태백의 자연과 탄광촌 역사 둘러보는 여행
365세이프타운의 유익한 재난 대처 체험

태백산과 백두대간의 산하가 태백 땅의 근간이라면, 태백 사람들은 오랜 시간 그 땅이 선물한 석탄에 의지했다. 한때 전국 석탄 생산량의 30%에 달하는 640만 t을 생산했으며, 정부가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을 펴기 전까지 약 50개 광산이 태백을 이끌었다. 그 가운데 철암 일대는 석탄을 운반하던 철암역과 태백 철암역두 선탄시설(등록문화재 제 21호)로 번성했다. 철암초등학교 앞에 단풍군락지도 있어 태백이 간직한 자연과 역사를 돌아보는 이색 가을 여행에 제격이다.

그 여정은 태백고원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한다. 철암동이라는 이름은 북쪽의 철 함량이 높고 큰 바위(쇠바우)에서 유래했다. 원래 새터 부근이 철암이었으나 철암역이 생기며 새뜨리를 철암, 본래 마을인 새터를 상철암이라 부르기도 한다. 태백고원자연휴양림은 그중 철암과 동해를 오가던 새터 동쪽 토산령에 위치한다. 사람의 신체가 가장 편안하게 느낀다는 해발 700m 지점이다. ‘행복이 가득한 숲 속에서 하룻밤’이라는 콘셉트로, 휴양림의 구성도 해발 700m 고원에 슬며시 기댄 모양새다. 서둘러 가을을 쫓기보다 계절의 기운이 다가서길 느긋하게 기다리며 머물기에 적합하다.

백두의 줄기
태백산 산세

관리사무소를 지나 좌우 샛길로 접어들면 숲속의 집 2~3단지가 나온다. 2단지는 23㎡ 규모로 독립된 숙소가 여럿이다. 산림문화휴양관의 23㎡ 숙소와 더불어 평일 1박 3만원으로 저렴하다. 계곡 건너 반대편 3단지는 89㎡ 복층 구조다. 2층의 너른 창으로 숲을 품을 수 있으며, 넓고 한적한 별장 분위기라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알맞다. 거기서 500m 정도 들어가면 산림문화휴양관과 숲속의 집 1단지가 나온다. 다락을 갖춘 숙소가 인기다. 태백고원자연휴양림의 넉넉한 인심도 숲의 여유를 더한다. 다른 휴양림과 달리 기준 인원에 1~2명 추가 입실해도 추가 요금이 없다. 


숙소는 계곡에서 멀지 않다. 계곡은 여름이 제격이라지만 가을에도 나름의 정취가 있다. 가을 계곡은 공기와 어울린 계절감으로 다가온다. 물론 손발을 담글 수도 있다. 길가나 다리에서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 났다. 물빛에 어리는 가을을 좀더 가까이 누린다.

산책하고 싶을 때는 산림문화휴양관 앞에서 다리를 건너 호식총까지 다녀온다. 왕복 30분 남짓한 길을 쉬엄쉬엄 걸어볼 수 있다. 침엽수림이 울창해 피톤치드의 청량감이 좋다. 쉼터의 처마 아래 숨을 고르면 행복이 가득한 숲을 실감한다. 10월 초입에는 그 사이로 살포시 붉은빛이 어른거린다. 성격 급한 활엽수의 가을 손짓이다. 태백고원자연휴양림이 단풍을 뽐내는 숲은 아니지만, 계절의 매혹은 예외가 없다.

가을 산행도 무난하다. 숲속의 집 1단지를 출발해서 토산령 정상과 덕거리봉을 거쳐 하산하는 약 7km 구간이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이른 산행에 나서 토산령 정상에서 동해 일출을 감상하는 이도 있다. 단풍을 더 즐기고 싶을 때는 휴양림 초입 철암초등학교 방면으로 걸음을 옮긴다.

철암은 비교적 이른 시기인 10월 9~10일 사이 ‘태백 철암단풍어울마당’을 연다. 철암초등학교 도로 건너편 철암천변의 단풍군락지가 주 무대다. 철암단풍어울마당의 가장 큰 장점은 태백고원자연휴양림이 가깝고, 단풍 구경에 험한 산행이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도로와 나란한 하천을 걸으며 가득 찬 단풍을 감상한다. 긴 구간은 아니라도 물에 비친 단풍이 탄성을 자아낸다.

철암단풍군락지에서 철암천을 따라 조금 더 내려가니 철암탄광역사촌이 기다린다. 처음 찾는 이들은 도로와 접한 상가라고 여긴다. 실제로 몇몇 식당은 영업 중이다. 하지만 이들 식당은 석탄 산업의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생활사 박물관이기도 하다. 페리카나치킨 문을 열고 들어서자 역사촌 안내소가 나타난다. 리플릿 한 장 들고 이웃한 호남슈퍼로, 봉화식당으로, 한양다방으로 미로처럼 열리고 닫히는 전시 공간을 탐험한다. 남쪽 신설교에서는 하천 위에 다리를 세운 탄광촌 까치발 건물이 또렷하다. 한때 철암의 인구는 4만5000명에 이르렀고, 까치발 건물 맞은편 산등성에도 집이 가득했다. 

교육+놀이 결합
에듀테인먼트 체험

태백에 와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공간이 또 있다. 철암과 장성을 아우르는 365세이프타운이다. 체험으로 배우는 안전 테마파크이자, 교육과 놀이를 결합한 에듀테인먼트 시설이다. 크게 장성지구(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와 중앙지구(챌린지월드), 철암지구(강원도소방학교)로 나뉜다. 그 사이를 곤돌라로 이동할 만큼 넓고 다채롭게 꾸며졌다. 전체를 알차게 체험하고 싶을 때는 서울의 테마파크에 갈 때처럼 하루를 비워둔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이다. HERO 체험관을 중심으로 소방문화전시관, 곤충체험전시관, 키즈랜드 등을 돌아본다. HERO 체험관은 산불, 설해, 풍수해, 지진, 대테러 등 다섯 가지 체험으로 구성된다. 모든 체험은 프리 쇼, 메인 쇼, 포스트 쇼로 진행한다. 해당 재난 상황을 전달하고 실제 체험을 한 뒤, 사후 조치를 설명하는 순서다. 3D와 4D 영상 속에 라이더를 타고 체험해서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재난 대처 요령을 익힌다.

챌린지월드에서는 최고 높이 11m 트리트랙,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100m 거리 플라잉폭스 등 극한 도전이 이어진다. 자연에서 두려움을 극복하고 구성원의 친밀감을 도모한다. 만 11세, 키 145cm 이상 아이들부터 체험이 가능하며 예약제로 운영한다.  강원도소방학교 HERO 아카데미에서는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보다 진지하게 재난 대처법을 익힌다. CPR 체험, 소화기 체험, 암흑 미로 피난 체험 등을 실습한다. 하루 세 차례 두 시간 동안 진행하며, 7일 전 예약 필수다. 20명 이상에 한해 운영하므로 주말 이용 시 예약하는 게 유리하다.

태백을 찾은 날이 끝 자리 5일이라면 꼭 통리장에 들러봐야 한다. 통리장은 태백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으로, 열흘마다 장이 선다. 석탄 산업이 번창한 도시를 대변하듯, 옛 경동탄광 사택(경동아파트)을 에둘러 걷는 길 주변이다. 삼척과 울진에서 올라온 통리역의 어물전부터 통리초등학교 입구까지 농산물, 약초, 농기구 등 옛 재래시장의 풍경이 고스란히 펼쳐진다.

통리장을 나와서 닭갈비로 여행을 갈무리해도 좋겠다. 태백 닭갈비는 광원이 즐겨 먹던 음식이다. 춘천 닭갈비와 달리 국물을 넣고 끓여 ‘물닭갈비’ ‘국물닭갈비’로 불린다. 겨울이 긴 태백의 기후와도 무관하지 않다. 물론 가을의 적적한 기분을 달래기에도 그만이다.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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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코스

· 풍경 여행 코스 : 태백고원자연휴양림→철암단풍군락지→철암탄광역사촌
· 체험 학습 코스 : 태백고원자연휴양림→365세이프타운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365세이프타운 강원도소방학교→철암탄광역사촌
1박 2일 코스
· 첫째 날 : 태백고원자연휴양림→철암단풍군락지→철암탄광역사촌
· 둘째 날 : 365세이프타운(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365세이프타운(강원도소방학교)→통리장(혹은 구문소)
관련 웹사이트
· 태백시 문화관광 http://tour.taebaek.go.kr
· 태백고원자연휴양림 http://forest.taebaek.go.kr
· 365세이프타운 www.365safetown.com
문의 전화
·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033)550-2081
· 태백시관광안내소 033)550-2828
· 태백고원자연휴양림 033)582-7440
· 철암탄광역사촌 033)582-8070
· 365세이프타운 033)550-3101~5
· 태백 철암단풍어울마당(철암동주민센터) 033)550-2608
대중교통
· 기차 : 청량리역-태백역, 무궁화호 하루 6~7회(07:05~23:25) 운행, 약 3시간 50분 소요. 태백역에서 버스 이용 상철암 정류장 하차, 태백고원자연휴양림까지 약 1.4km 이동.
서울역-철암역, O-train 하루 1회(08:15) 운행, 약 5시간 40분 소요. 철암역에서 버스 이용 태백고원자연휴양림 입구 정류장 하차, 휴양림까지 약 1.4km 이동.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 버스 : 서울-태백,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34회(06:00~23:00) 운행, 약 3시간 10분 소요. 태백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 이용 상철암 정류장 하차, 태백고원자연휴양림까지 약 1.4km 이동.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태백시외버스터미널 1688-3166, www.bustaja.com
자가운전
중부고속도로 제천 IC→1.2km 직진 후 신동 IC 육교 앞 영월·단양 방면 우회전→북부로 31km→강원남로 67km→황지교사거리 동해 방면 좌회전→강원남부로 4.2km 직진 후 철암 방면 우회전→동태백로 4.86km 직진 후 태백고원자연휴양림 방면 좌회전 2km→태백고원자연휴양림
숙박
· 태백산한옥펜션 : 태백시 소롯골길, 033)554-4732, www.hanoak.kr
· 태백고원자연휴양림 : 태백시 머리골길, 033)582-7440, http://forest.taebaek.go.kr
· 오투리조트 : 태백시 서학로, 033)580-7000, www.o2resort.com
· 태백산민박촌 : 태백시 천제단길, 033)553-7440, http://minbak.taebaek.go.kr
식당
· 태백닭갈비 : 닭갈비, 태백시 중앙남1길, 033)553-8119, http://cityfood.co.kr/h9/taebaeg11
· 태백한우골 : 한우, 태백시 대학길, 033)554-4599
· 시장실비식당 : 한우, 태백시 시장북길, 033)552-2085
주변 볼거리
구문소,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검룡소, 태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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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에는 ‘설마, 그렇게까지?’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는 거칠 게 없다는 태도다. 문제는 그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천조국’ 미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고 있다. ‘이보다 더 놀랄 일이 있을까?’라는 반응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되짚어 보면 이제 와 말이 안 된다고 하기엔 등장부터 파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는 조롱과 웃음이 난무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를 선택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예상보다 더 파격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은 임기 중에 어떤 식으로든 진행했다. 그 공약이 ‘미치광이’ ‘사이코’ 등의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져도 요지부동이었다. 되레 외부 자극이 커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거칠어졌다. 문제는 그 행보에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과거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시기와 비견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의 경찰’로 각국 상황에 관여했던 때보다도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그 배경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세계 질서를 유지했던 틀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관세 부과에서 비롯된 통상 전쟁과 국제 질서 유지를 내세운 타국에 대한 물리적 개입이다. 두 사안 모두 ‘평범한’ 미국 대통령이라면 생각은 해도 실제로 행하기는 어려운 내용이다. 당장 전 세계의 지도자가 반발할 테고 각국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자신이 겪어야 할 정치적 리스크가 매우 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했고 또 하려 하고 있다. 모두가 ‘설마’라고 손사래 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남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등을 미국 소유로 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영토 확장이라는 제국주의 시기에나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을 공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무기’나 다름없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전 세계와 통상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과는 서로 수천%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경제를 흔들었다. 관세 부과로 흔들더니 그린란드로 공포 조장 과거 FTA 체결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관세 0%를 유지했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협상한 일본의 관세 부과율을 기본으로 깔고 조율이 이뤄졌다. 줄다리기 끝에 협상이 타결됐지만 관세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국가 간 외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전 세계가 통상 전쟁의 여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영토 확장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데려와 법정에 세운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베네수엘라 내부 상황을 언급했지만 속내는 석유라는 말이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제1의 석유 매장국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실행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차지하게 되면 세계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등에 업은 미국이 세계 석유시장 개편에 나설 길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주변국은 물론 산유국은 크든 작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미국은 베네수엘라 자체를 통치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 지형을 ‘친미’ 또는 친미 우호 세력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가에서는 공산 정권을 유지 중인 쿠바가 다음 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판에도 마이웨이 베네수엘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그린란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의 섬으로 한반도보다 9배나 큰 섬이다. 인구가 6만여명에 불과하고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라 가치 평가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아래에 묻힌 광물을 채취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지정학적으로도 좋은 위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트럼프정부 이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과거 미국정부는 그린란드를 사기 위해 돈을 제시한 적도 있고, 세계 2차대전 기간에는 점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의 반발, 무엇보다 그린란드 주민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노골적인 요구가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상 이유를 들었다. 그린란드를 지킬 수 있는 건 미국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그린란드에 묻혀 있는 자원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승리’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비치면서 극대화됐다. 협상의 기술 자유자재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에 참여 중인 국가들은 일제히 반기를 들었다. 미국과 유럽 간 오랜 시간 유지돼 온 ‘대서양 질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무력 충돌 가능성 등으로 전운이 감돌던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에서 출구를 찾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철폐하면서 상황 반전의 여지가 생겼다. 실제 그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집단 반발, 금융시장 동요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발 후퇴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계속 가다간 나토의 내부 분열은 물론 유럽의 실력행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원하는 것을 취하는 ‘협상의 기술’을 또 사용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각종 협상 기술을 사용해 왔다. 과도한 관세 부과, SNS 사용 등이 그 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어 광물 자원 노리고 장악 시도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했을 뿐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 자체가 꺾인 건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그린란드 병합의 당위성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전략 요충지’이며 ‘북미 대륙의 일부,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불확실성’의 토대 위에서 실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좌충우돌’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예측불가의 행보가 계속될 때마다 우리나라 또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미국과의 관계인 만큼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만든 ‘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60여개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의 평화지만 속내는 국제연합(UN) 등을 대체할 다자간 기구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서방 및 친서방 국가와 러시아, 벨라루스 등이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지난 20일 “미국 측 초청에 따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평화위원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 평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분쟁에 개입할 명분을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언제나 영향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임기 1주년을 맞았다. 불과 1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일으킨 풍파는 엄청나다. 앞으로 불어닥칠 태풍의 크기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9년 1월20일 정오까지다. 아직 3년이나 남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