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으로 놀러오세요! ②전남 장흥군

바닷길 열리는 소등섬 품은 아름다운 고장

남도의 끝자락, 호수처럼 잔잔한 득량만 바다를 품은 전남 장흥은 온화한 기운이 흐르는 평화로운 고장이다. 산자락 아래 펼쳐진 너른 들판과 섬들이 겹겹이 에워싼 고요한 바다가 일상에 지친 마음을 위로해준다. 따사로운 햇살과 선선한 바람이 여행을 부추기는 가을, 아름다운 장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모세의 기적’ 체험하는 신비로운 섬
정남진전망대서 펼쳐지는 남도의 정경

장흥반도 동쪽에 자리한 남포마을은 이청준 작가의 동명 소설이자 영화 〈축제〉 촬영지로 유명하다. 해안가 외길을 따라 한 굽이 돌아 들어선 어촌이 한적하다 못해 고요한 느낌이다. 낯선 여행자에겐 이런 적막감이 오히려 마음 편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남포마을이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앞바다에 있는 바위섬 때문이다. 먼 바다로 고기잡이 나간 남편과 가족이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불빛을 따라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여인네들이 밤새 호롱불을 켜놓고 빌었다고 소등(小燈)섬이라 불린다. 바위섬 가운데 오롯이 자란 노송과 잡목 군락이 거센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호롱불 심지처럼 굳건해 보인다. 소등섬에는 바닷속 용이 승천하지 않고 섬과 마을 주민을 지키며 영원토록 머문다는 전설이 있다.

무엇보다 소등섬은 작은 ‘모세의 기적’을 체험하는 신비로운 섬이다. 하루에 두세 차례 썰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빠지며 섬으로 이어진 길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를 가로질러 놓인 길이 제 모습을 갖추면 섬까지 걸어갈 수 있다. 천천히 걸어도 5분이면 닿는 다소 짧은 거리지만,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체험이 아니기에 소중한 추억이 된다. 길을 걷는 동안 양옆으로 바닷물이 찰박거리며 끊임없이 밀려드는 모습이 색다른 감흥으로 남는다. 섬에서 바라보는 마을 풍경도 이채롭다.

겨울철 해돋이
명소로 자리


소등섬은 해돋이 명소로 이름났다. 섬 뒤편으로 득량만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양이 장관이다. 특히 겨울철 해돋이를 첫손에 꼽는데, 1월1일에 수많은 사람이 모여 해맞이를 즐긴다. 소등섬을 찾는다면 용산면사무소나 인터넷 사이트 바다타임(www.badatime.com) 등을 통해 물때를 알아보고 가기를 권한다.

섬을 뒤로하고 남쪽으로 10여분 내려온 곳에 정남진전망대가 있다. 장흥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에 자리한다. 정남진전망대에 오르면 산과 들, 바다가 어우러진 남도의 정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남진전망대에서 멀지 않은 회진면에는 정남진해양낚시공원이 있다. 낚시를 좋아한다면 꼭 들러봐야 할 참새 방앗간이다. 특히 감성돔이 잘 잡히기로 소문났다. 바다 위에 낚시교, 해안 데크와 정자, 다양한 낚시터 시설을 갖췄으며 해상 콘도와 펜션도 있다. 한 번에 200명까지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가을이 제철인 전어는 이맘때가 가장 맛있다. 회진면은 남도를 대표하는 전어 산지로, 곧 열릴 축제를 앞두고 어선마다 전어를 낚아 올리느라 바쁜 모습이다. 삭금마을 포구 주변에 횟집이 여럿 있으며, 산지인 만큼 싱싱하고 다양한 전어 요리를 저렴한 값에 맛볼 수 있다. 특히 그날 잡은 전어를 각종 채소와 함께 새콤하게 무치는 전어회무침이 일품이다. 정남진장흥토요시장과 이웃한 상설시장에도 전어구이와 무침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많다.

장흥은 토요일에 방문하면 금상첨화다. 토요일마다 장흥 읍내 탐진강 변에서 정남진장흥토요시장이 열리며, 10월까지 둘째·넷째 토요일에는 편백숲 우드랜드에서 숲속 힐링 음악회가 펼쳐진다. 아름다운 선율과 더불어 편백 사이를 느긋하게 거닐어보자. 숲에서 나온 청량한 기운에 몸과 마음이 한결 개운하다.

남도 대표
싱싱한 전어

편백숲 우드랜드가 사철 푸른빛을 품고 있다면, 유치자연휴양림은 숲에 찾아든 계절을 만끽하는 공간이다. 낙엽이 깔린 오솔길을 따라 숲 속을 자박자박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휴양림에서 하룻밤 묵는 건 어떨까. 맑고 청아한 새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어나는 운치를 맛볼 수 있다. 새로 단장한 숲 속 숙소는 쾌적하고 깔끔해 주말에는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다.

가을에는 천관산 여행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은빛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어나 장관이다. 올해는 10월4일 천관산 억새제가 개최된다. 조금 특별한 장흥 여행을 원한다면 귀족호도박물관을 추천한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장흥에 자라는 고유 품종인 귀족호도는 식용 호두와 달리 호두 안에 내용물이 거의 없는 반면, 껍데기가 단단하고 골이 깊어 예부터 지압과 건강을 위한 용도로 귀하게 여겼다. 박물관에는 귀족호도와 관련된 각종 자료가 전시되며, 건물 뒤쪽에 300년 된 귀족호도나무가 있다.


여행을 마무리하는 코스는 수문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스파리조트 안단테 해수탕이다. 뜨끈한 해수탕에 몸을 담그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음미하는 동안 피로가 말끔히 풀린다.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여행 정보>-------------------------
당일 코스

남포마을 소등섬→정남진전망대→정남진해양낚시공원→삭금마을→스파리조트 안단테 해수탕
1박 2일 코스
· 첫째 날 : 남포마을 소등섬→정남진전망대→정남진해양낚시공원→천관산 억새→스파리조트 안단테 해수탕→유치자연휴양림(숙박)
· 둘째 날 : 정남진장흥토요시장→편백숲 우드랜드→귀족호도박물관
관련 웹사이트
· 장흥여행 http://travel.jangheung.go.kr
· 정남진해양낚시공원 www.jhfishingpark.kr
· 편백숲 우드랜드 www.jhwoodland.co.kr
· 유치자연휴양림 www.yuchi.or.kr
· 귀족호도박물관 www.hodonamu.com
· 스파리조트 안단테 www.andanteresort.com
문의 전화
·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60-0224
· 용산면사무소 061-860-0604
· 정남진전망대 061-867-0399
· 정남진해양낚시공원 061-061-867-0555
· 편백숲 우드랜드 061-864-0063
· 유치자연휴양림 061-863-6350
· 천관산자연휴양림 061-867-6974
· 귀족호도박물관 061-862-9944
· 스파리조트 안단테 061-862-2100~3
대중교통
· 버스 : 서울-장흥,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6회(08:00~16:50) 운행, 약 4시간 40분 소요.
광주-장흥,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하루 27회(06:05~21:05) 운행, 약 2시간 10분 소요.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광주종합버스터미널 062)360-8114, www.usquare.co.kr
· 여객선 : 제주-장흥, 성산포항여객터미널에서 하루 1~2회(12:10, 17:00,
18:50 / 요일마다 운항시간 다름) 운항, 약 2시간 20분 소요.
문의 : 제이에이치페리 1544-8884, www.jhferry.com
자가운전
남해고속도로 장흥 IC→장흥 IC 교차로 좌회전→장흥대로→산단로→녹색로→향양교차로에서 좌측→남부관광로→용산면 차동리에서 남포마을 방면 좌회전숙박
· 스파리조트 안단테 : 안양면 수문용곡로, 061-862-2100~3,  www.andanteresort.com
· 크라운모텔 : 장흥읍 동교로, 061-863-0778, http://crownhotel.co.kr
· 편백숲 우드랜드 : 장흥읍 우드랜드길, 061-864-0063, www.jhwoodland.com
· 천관산자연휴양림 : 관산읍 칠관로, 061-867-6974, www.huyang.go.kr
· 유치자연휴양림 : 유치면 휴양림길, 061-863-6350, www.yuchi.or.kr
식당
· 정남진만나숯불갈비식육식당 : 장흥삼합, 장흥읍 물레방앗간길, 061-864-1818
· 삭금남촌횟집 : 전어회무침, 회진면 가학회진로, 061-867-5091
· 짓다부엌 : 장흥한우찹스테이크 샐러드, 장흥읍 토요시장3길, 061-863-0888, http://nellpia86.wix.com/jitda
· 토정황손두꺼비국밥 : 매생이탕, 장흥읍 토요시장2길, 061-863-7818
· 신녹원관 : 한정식, 장흥읍 동교로, 061-863-6622
주변 볼거리
장흥사인정, 천관산문학공원, 방촌유물전시관, 해산토굴(한승원 작가 집필실), 선학동 유채마을 등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정책은 범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으로 이재명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어른거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3일 대통령실은 “국회 기후위기특위에서 활동하는 등 미래 환경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3선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성환 의원을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22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위원장 한정애, 민주당) 위원으로 활동하며 탈원전·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대선공약 대통령실은 그가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 위기’라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잘 이해하고 그동안의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김 후보자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등을 발의한 바 있다. 이번 김 후보자의 지명으로 이재명정부의 환경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모든 에너지 체계를 바꾸고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비쳤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늘리면 전기료가 오른다’는 우려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균등화발전비용(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싼 전원은 이미 풍력과 태양광”이라며 “다만 아직 한국에선 여러 기회 비용, 시간 비용, 금융 비용이 쌓여 상대적으로 비쌀 뿐이다. 실제 요금이 오를 일은 없다. 오히려 그런 식의 접근이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원전에 대해서는 “각 나라 특성에 따라 원전을 쓰는 나라가 있는데 한국도 탈원전을 바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 에너지원으로 재생에너지를 쓰고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쓰는 것이 (이재명정부의) 탈탄소 정책 기조”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신설 예정인 기후에너지부 장관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기후에너지부는 분리돼있는 기후와 에너지 관련 부처 업무를 통합한 조직이다. 그는 “기후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 빠른 시일 내로 큰 방향을 잡겠다”며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조직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필요”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에너지 ‘전환’을 예고하면서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떠오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내세운 바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태양광 사업이 크게 대두돼 국가 예산이 투입됐다. 문정부는 출범하면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기 위해 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태양광, 풍력발전소 등이다. 당시 내용대로면 총 110조원에 이르는 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부는 국가 예산과 공기업, 민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정부 임기 내내 전국 단위로 태양광 사업을 위한 지원금이 뿌려졌다. 당시 문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탈원전 로드맵을 동시에 진행했다. 일부 원전이 영구적으로 정지됐고 짓고 있던 원전 공사가 중단됐다. 단계적 원전 감축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취지였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온 잡음이다. 특히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은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문정부를 오랫동안 괴롭혔다. 국가 주력 사업이었던 만큼 정권이 바뀐 이후 새 정부의 표적이 된 상황에서 실제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천문학적 예산 투입 윤석열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진행했다. 윤정부 국무조정실은 일부 표본만 조사했는데도 불구하고 2000억원이 넘는 돈이 불법으로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은 전국 12개 지자체와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을 대상으로 ‘전력산업 기반기금 사업’ 운영 실태에 대한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총 2267건(2616억원)의 위법·부당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금은 산업자원통상부(이하 산업부)가 전기 요금의 3.7%를 징수해 조성한 돈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과 보급에 주로 사용됐다. 5년간 투입된 금액은 12조원에 이른다. 1차 조사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서 부적절한 대출과 보조금 부당 집행, 회계 부실 등이 적발됐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점검 대상의 17%인 1129건에서 1847억원의 위법 대출 등이 확인됐다. 2차 점검에서는 적발 금액이 2배로 늘었다. 국무조정실은 2019~2021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쓰인 금융지원사업(1조1325억원) 내역과 2017~2021년 보조금 지원 규모가 컸던 25개 지자체의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사업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금융지원 사업에서 4898억원,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 보조금 사업에서 574억원, 전력 분야 연구개발 지원사업에서 266억원, 기타 전력기금 사업에서 86억원의 부정 집행 사례가 나타났다. 당시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지원금 대부분은 태양광 사업에 쓰였다”며 “가장 규모가 컸던 부정 금융지원 사업 사례 중 99%는 태양광 사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양광 업자들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불법 대출을 받았고 가짜 세금계산서로 공사비를 부풀려 지원금을 타냈다. 감사원 조사로 검찰 수사까지 대출을 받은 뒤 세금계산서를 취소, 축소하는 등 탈루가 의심되는 정황도 드러났다. 가짜로 버섯 재배 시설이나 곤충 사육 시설, 축사 등 농림축산업 시설을 만들어 놓고 신재생 시설을 짓겠다고 대출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농지에 신재생 시설을 지을 때는 용도변경 등 인허가 절차가 필요하지 않고 생산한 전력을 팔 때 받을 수 있는 보조금 한도도 커진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한 마을회는 마을 창고를 짓겠다며 전력기금에서 돈을 받아 부지를 사들였지만 실제 창고는 짓지 않았고 부지는 마을회장이 6촌에게 되팔았다. 지방자치단체의 문제도 드러났다. 한 군은 타낸 보조금을 다 쓰지 못하고 약 24억원이 남자 이를 다른 계좌로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한 시는 보조금을 빼돌려 관용차를 사기도 했다. 감사원 조사도 이뤄졌다. 감사원은 2023년 11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목표와 이행, 인프라 구축, 관리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 과정과 집행 전반을 들여다봤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부는 2017년 신재생 발전 목표를 상향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검토했지만 막상 후속 조치 이행에는 소홀했다. 감사원은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내려온 목표에 따라 무리한 계획이라도 수립해야 했다는 이유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데도 면밀한 검토 없이 강행되고 짧은 기간 내 일관성 없이 변경됨으로써 정책 혼선과 신뢰성 저하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정부서 전반적 점검 8000억 넘는 예산 줄줄 샜다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던 만큼 정부 부처가 이를 맞추기 위해 과도하게 정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문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야기될 수 있는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감췄다는 지적도 나왔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산업부는 문정부의 국정 과제대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릴 경우 2030년까지 전기요금을 40% 가까이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시 청와대의 압박에 12년 동안 10.9%만 오를 것이라고 국민 부담을 축소했다. 태양광 사업의 여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새만금 태양광 발전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월 군산시청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군산시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 과정에서 뒷돈이 오간 정황이 포착됐고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시작된 일이다. 당시 군산시장은 군산시가 1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때 자신의 고교 동문이 대표로 있는 업체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업체가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사가 제시한 연대보증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계약 체결을 지시했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앞서 검찰은 새만금 태양광 사업을 주도한 회사 대표를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사업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해주겠다며 뒷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진술로 비리 의혹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핵심 수사 대상에 올랐던 건설사 대표가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되는 일도 일어났다. 관련 시장은 반응 오는 중 이 대통령이 기후,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김 후보자가 재생에너지를 언급하면서 관련 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실제 태양광 관련 주가가 오르는 등 주식시장에는 벌써부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윤정부는 문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째로 부정하다시피 했다. 반대로 문정부의 정책을 다시 끄집어낸 이정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