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로 무대에, 연기자로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티아라 지연이 이번엔 영화배우로 스크린 정복에 나선다. 겨우 데뷔 1년이지만 활동 폭은 연예계 베테랑 못지 않다. 영화배우로 변신한 지연이 선택한 영화는 평범한 영화가 아닌 공포 영화. 지연을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만나 소화하기 힘들다는 공포영화에 출연한 이유를 들어보았다.
조용하고 차분한 학생 세희 역…“내 성격과 정반대”
이틀 수중 촬영에 기진맥진…촬영장 분위기는 시트콤
지난해 티아라로 데뷔한 지연은 무대에서 귀여운 매력과 함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가수로 데뷔한 지 1년이지만 그녀는 연기에 도전해 MBC 드라마 <혼>, KBS 2TV 드라마 <공부의 신> 등에 출연했다. 이번에는 <고死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이하 고사2)>을 통해 영화배우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윤시윤은 장난꾸러기”
“첫 영화인데 공포영화라서 긴장도 많이 하고, 부담도 됐어요. 하지만 오히려 처음이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더 나더라고요. 게다가 <고사2>는 이전에 봐왔던 흔하디 흔한 공포 영화와는 달랐어요. 한 마디로 ‘공포의 업그레이드’. 그래서 촬영 기간 내내 즐거웠던 것 같아요.”
지연은 극중 성격이 조용하고 차분한 학생 세희 역을 맡았다. 세희는 친구의 죽음이 자신과 관련된 것이란 것을 직감적으로 알게 되고 혼란에 빠지는 인물이다. <공부의 신>에서 연기했던 애교 만점 말괄량이와는 완전히 딴판이다.
“실제 저는 영화와는 정반대예요. <공부의 신>이랑 더 가까워요. 거기서 애교를 좀 뺀 거랄까. 성격이 털털하고 남자 같은 데가 있거든요. 애교도 언니들한테만 부려요. 다 또래들인데 이번 현장에선 애교부릴 틈도 없었죠.”
스크린 데뷔작으로 공포영화를 선택했지만, 아이러니컬 하게도 지연은 사실 공포영화를 잘 못 본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영화를 위해 전작 <고사>를 분석하는 건 물론이고 <고사2>의 대본을 외울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장면 하나하나마다 다 신경이 쓰였는데 그 중에서 수중신이 가장 힘들었어요. 원래 물 공포증이 있거든요. 솔직히 여자로서 예쁘게 나오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수중촬영을 하면서 포기했어요. 이틀 동안 물 속에서 촬영을 했는데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열심히 한 만큼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으면 좋겠어요.”(웃음)
공포영화였지만 촬영장 분위기는 시트콤이었다. 평소 친분이 있는 배우들과의 촬영이라 즐겁고 편안하게 촬영했다. 같은 소속사 식구 황정음, CF를 함께 찍은 윤시윤, <공부의 신>에 함께 출연한 김수로까지 인연이 있었던 배우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윤시윤 오빠와는 남매 같은 관계가 됐어요. 날 친동생처럼 예뻐해주고 정말 자상하게 잘 챙겨줬어요. 하지만 완전 장난꾸러기예요. 장난치는 걸 보면 어린아이 같아요.”
최근 지연은 뜻하지 않게 큰 곤욕을 치렀다. 그녀가 자신의 트위터에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젠 멈춰야 할 듯”이라고 올린 글이 티아라의 불화설로까지 번졌다.
“그저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었어요. 데뷔 이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을 만큼 바빴어요. 너무 바쁘다보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또 쌓이잖아요. 하지만 또 그것을 풀 시간도 없고 어떻게 풀어야 할지 방법도 몰랐죠. 그냥 푸념한 건데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죠.”
“내 꿈은 처음부터 연기자”
지연의 꿈은 처음부터 연기자였다. 우연한 기회에 가수로 먼저 데뷔하게 됐지만 ‘가수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힘든 적도 많았다.
“솔직히 아이돌이 연기를 한다고 하면 ‘무슨 연기냐 노래나 해’라는 반응이 나와요. 그러나 제 꿈은 처음부터 연기자였어요. 최종 꿈도 연기자고요. 한 가지 색을 고집하고 싶진 않아요. 말하자면 그냥 투명한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어떤 캐릭터가 주어지더라도 카멜레온처럼 변신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