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야생화 탐방 ①양구생태식물원

아이들과 함께하는 원시림 오감 체험

양구의 여름은 자연의 강한 생명력을 실감하는 계절이다. 양구 어디를 가든지 무성한 녹음과 마주한다. 꽃과 풀, 나무가 어우러진 숲을 찾아 나선 길 끝에 양구생태식물원이 있다. 대암산 자락 6만여평 너른 부지를 끌어안은 곳이다. 대암산은 정상에서 금강산과 설악산을 조망할 수 있고, 산마루에 희귀 식물이 자생하는 용늪이 자리한 생태계의 보고다.

나무와 야생화의 강한 생명력이 풍기는 비밀의 숲
직접 보는 희귀식물·사진으로 보는 멸종위기 동식물

양구생태식물원의 입구는 선인장다육식물전시관, 연못과 노천극장 등 지극히 평범하다. 히어리, 깽깽이풀, 대청부채 같은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한 식물을 직접 보거나 야생화학습관 안에서 멸종 위기 동식물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우주과학놀이터, 버섯 조형물이 귀여운 피크닉광장은 이름 그대로 돗자리 펴고 도시락 먹기 좋다. 이곳의 매력은 계곡 위에 걸린 초롱다리를 건너면 나타난다. 

     

다리를 건너 계단에 올라가자 비밀의 숲이 시작된다. 대암산 자락을 그대로 활용한 이곳은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아 원시림을 밟는 느낌이다. 봄에는 얼레지와 노루귀가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기린초가 인사하고 산딸기가 익어간다. 생태 해설사와 동행하면 지나치기 쉬운 야생화며 나무에 대해 알려준다. 야생화는 걸음을 멈추고 시선을 낮춰야 보인다. 잎이나 가지를 자르면 생강 냄새가 나는 생강나무, 태울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나는 자작나무, 꽃 끝에 꿀을 모으는 꿀풀, 자라면서 펼친 우산 모양이 되는 우산나물 등 나무와 야생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숲을 일구는 모든 생명체가 훨씬 친근하고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생태계 보고
대암산 자락

꿀풀을 뜯어 빨아보게 하고, 생강나무 잎을 찢어 냄새 맡게 하고, 두더지가 파놓은 굴을 보여주니 아이들이 재미있어한다. 나뭇잎 뒤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한 아이가 뛰어온다. 산누에나방의 고치인데 아마도 고치 안에서 죽은 것 같다는 설명을 들은 아이 눈에 아쉬움이 가득하다. 나방이 고치를 뚫고 나오는 장면을 기대한 모양이다. 비밀의 숲이 끝나고 등산로가 나온다. 꽤 높아 보이는 솔봉이 불과 2.1km 거리다.
비밀의 숲 옆은 탁 트인 경사지다. 습지원, 야생화정원, 로맨스정원, 약용식물원 등으로 꾸몄다. 잣나무가 빽빽한 곳에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생각에 잠기는 명상의 숲길이 조성되었다. 계단을 내려가 초롱다리를 건너니 다시 평범한 세계다. 아이들은 피크닉광장에서 메뚜기를 닮은 풀무치를 잡고, 새집을 찾아내고, 버찌를 따 먹느라 바쁘다. 비밀의 숲에서 만난 꽃 이름은 그새 잊어버렸다. 


양구생태식물원 바로 아래 DMZ야생동물생태관이 옮겨 왔다. 차에 치여 죽은 동물 등을 복제해서 전시하고, DMZ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보여준다. DMZ 영상실, 생태 갤러리, 생태 연구소, 생태 탐험 존 등 전시 공간과 체험 존이 있다. 야외에 철조망과 철망, 깡통, 포탄 껍데기 등으로 꾸민 DMZ 공간이 인상적이다.
박수근미술관은 거칠게 다듬은 화강암으로 외벽을 마감했다. 박수근의 그림에서 받는 강렬한 느낌 그대로다. 8월 말까지 〈박수근 작고 50주기 추모 특별전 : 뿌리 깊은 나무 박수근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가 열린다. 평소에 볼 수 없던 그림이나 편지글 등이 전시되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이해인 시문학과 김형석·안병욱 철학의 집은 시 한 편, 글 한 줄의 울림이 있는 공간이다. 양구에서 태어난 이해인 수녀는 자신의 시가 “미지의 독자에게 날아가 위로와 희망을 줄 때 행복하다”고 했다. 천천히 소리 내어 낭독해보면 서정적이고 따뜻한 시에서 힘을 얻는다. 2층 철학의 집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철학가 김형석·안병욱 교수의 글을 만날 수 있다. 나, 행복, 가치 있는 삶 등에 대해 잠시나마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

줄 하나에 의지해 허공을 가로지르는 짚라인은 양구의 캐치프레이즈 ‘청춘양구’와 맞아떨어지는 스포츠다. 출발 지점 높이는 65m, 도착 지점은 파로호 위에 있는 한반도섬이다. 총 길이 750m, 짚라인으로 불과 1분이면 닿는다. 처음엔 속도가 빨라 심장이 터질 듯 긴장되는데, 도착 지점에 가까워질수록 속도가 느려져 느긋한 마음으로 주변 풍광을 둘러볼 수 있다. 내리면 다리가 풀리는데도 한 번 더 타고 싶어진다. 몸무게 30kg 이상이라면 초등학생도 도전할 수 있다. 

청춘양구 체험
짜릿한 짚라인

짚라인을 타고 한반도섬에 내렸으니 섬을 한 바퀴 둘러본다. 파로호 상류 지역의 수질을 개선하고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물을 가둬 호수를 만들고, 한반도 모양 섬까지 조성했다. 제주도에서 출발해 지리산, 백두산을 거쳐 울릉도와 독도까지 둘러보는 데 30분이면 충분하다. 한반도섬에서 짚라인 매표소 쪽으로 연결된 부교가 있고, 양구선사박물관 쪽으로 연결된 데크 로드도 있다. 양구선사박물관 앞 함춘주막은 원래 이 길목에 있던 주막을 재현한 식당으로 보리비빔밥이 맛나다. 주막 옆에는 주말마다 노인회에서 어르신들이 나와 짚신이나 지게 같은 공예품 만들기를 보여준다. 아이들이 지게 체험을 해볼 수 있게 기꺼이 내주신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읍내에 있는 양구레포츠공원에서 신나는 물놀이로 여행을 마무리하자. 캠핑장, 청소년수련관과 함께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야외 물놀이장과 야외 수영장이 있다.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장은 무료, 79m 워터슬라이드가 설치된 야외 수영장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거대한 고래 모양 건물 ‘청춘고래’ 내부에는 토종 물고기가 전시되고, 배 모양 ‘청춘크루즈’에는 캐빈룸, 탈의실, 샤워실 등이 마련되었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 정보>--------------------------
당일 코스

양구생태식물원→DMZ야생동물생태관→짚라인 양구→한반도섬→박수근미술관

1박 2일 코스
첫째 날 : 양구생태식물원→DMZ야생동물생태관→두타연→양구백자박물관
둘째 날 : 이해인 시문학과 김형석·안병욱 철학의 집→짚라인 양구→한반도섬→양구레포츠공원

관련 웹사이트
· 청춘양구 문화관광 www.ygtour.kr
· 양구생태식물원 www.yg-eco.kr
· 짚라인 양구 www.zipline.co.kr

문의 전화
· 양구군청 생태산림과 033-480-2171
· 양구생태식물원 033-480-2529
· DMZ야생동물생태관 033-480-2530
· 이해인 시문학과 김형석·안병욱 철학의집 033-482-9800
· 박수근미술관 033-480-2655
· 짚라인 양구 1588-5219

대중교통
버스> 서울-양구 :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20여회(06:30~20:05) 운행, 1시간50분 소요.
춘천-양구 : 춘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루 20회(07:10~21:30) 운행, 5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춘천시외버스터미널 www.chuncheonterminal.co.kr
           양구시외버스터미널 1666-0335

자가운전
서울춘천고속도로 춘천 IC→46번 국도→배후령터널→추곡터널→양구읍→금강산로→숨골로→양구생태식물원

숙박
· 베니키아KCP호텔 : 양구읍 파로호로, 033-482-7700~3, www.benikea.com
· 모텔테마 : 양구읍 사명길, 033-482-3113
· 광치자연휴양림 : 남면 광치령로1794번길, 033-482-3115, www.kwangchi.or.kr

식당
· 함춘주막 : 보리비빔밥, 양구읍 금강산로, 033-481-4916
· 청수골쉼터 : 산채비빔밥, 방산면 평화로, 033-481-1094
· 광치막국수 : 막국수, 남면 남동로, 033-481-4095
· 석장골오골계숯불구이 : 오골계숯불구이, 양구읍 양록길23번길, 033-482-0801
· 시래원 : 시래기정식, 남면 봉화산로, 033-481-4200

축제와 행사
· 제8회 청춘양구 배꼽축제 : 2015년 7월31일~8월2일, 양구레포츠공원·한반도섬 일대, www.ygtour.kr
· 국토정중앙 제11회 청춘양구 DMZ마라톤대회 : 2015년 8월23일, 방산면 이목정대대, www.ygtour.kr

주변 볼거리
두타연, 양구백자박물관, 펀치볼, 을지전망대, 양구전쟁기념관, 제4땅굴, 국토정중앙천문대, 광치계곡, 후곡약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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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정책은 범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으로 이재명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어른거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3일 대통령실은 “국회 기후위기특위에서 활동하는 등 미래 환경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3선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성환 의원을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22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위원장 한정애, 민주당) 위원으로 활동하며 탈원전·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대선공약 대통령실은 그가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 위기’라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잘 이해하고 그동안의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김 후보자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등을 발의한 바 있다. 이번 김 후보자의 지명으로 이재명정부의 환경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모든 에너지 체계를 바꾸고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비쳤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늘리면 전기료가 오른다’는 우려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균등화발전비용(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싼 전원은 이미 풍력과 태양광”이라며 “다만 아직 한국에선 여러 기회 비용, 시간 비용, 금융 비용이 쌓여 상대적으로 비쌀 뿐이다. 실제 요금이 오를 일은 없다. 오히려 그런 식의 접근이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원전에 대해서는 “각 나라 특성에 따라 원전을 쓰는 나라가 있는데 한국도 탈원전을 바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 에너지원으로 재생에너지를 쓰고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쓰는 것이 (이재명정부의) 탈탄소 정책 기조”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신설 예정인 기후에너지부 장관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기후에너지부는 분리돼있는 기후와 에너지 관련 부처 업무를 통합한 조직이다. 그는 “기후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 빠른 시일 내로 큰 방향을 잡겠다”며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조직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필요”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에너지 ‘전환’을 예고하면서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떠오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내세운 바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태양광 사업이 크게 대두돼 국가 예산이 투입됐다. 문정부는 출범하면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기 위해 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태양광, 풍력발전소 등이다. 당시 내용대로면 총 110조원에 이르는 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부는 국가 예산과 공기업, 민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정부 임기 내내 전국 단위로 태양광 사업을 위한 지원금이 뿌려졌다. 당시 문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탈원전 로드맵을 동시에 진행했다. 일부 원전이 영구적으로 정지됐고 짓고 있던 원전 공사가 중단됐다. 단계적 원전 감축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취지였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온 잡음이다. 특히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은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문정부를 오랫동안 괴롭혔다. 국가 주력 사업이었던 만큼 정권이 바뀐 이후 새 정부의 표적이 된 상황에서 실제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천문학적 예산 투입 윤석열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진행했다. 윤정부 국무조정실은 일부 표본만 조사했는데도 불구하고 2000억원이 넘는 돈이 불법으로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은 전국 12개 지자체와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을 대상으로 ‘전력산업 기반기금 사업’ 운영 실태에 대한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총 2267건(2616억원)의 위법·부당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금은 산업자원통상부(이하 산업부)가 전기 요금의 3.7%를 징수해 조성한 돈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과 보급에 주로 사용됐다. 5년간 투입된 금액은 12조원에 이른다. 1차 조사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서 부적절한 대출과 보조금 부당 집행, 회계 부실 등이 적발됐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점검 대상의 17%인 1129건에서 1847억원의 위법 대출 등이 확인됐다. 2차 점검에서는 적발 금액이 2배로 늘었다. 국무조정실은 2019~2021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쓰인 금융지원사업(1조1325억원) 내역과 2017~2021년 보조금 지원 규모가 컸던 25개 지자체의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사업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금융지원 사업에서 4898억원,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 보조금 사업에서 574억원, 전력 분야 연구개발 지원사업에서 266억원, 기타 전력기금 사업에서 86억원의 부정 집행 사례가 나타났다. 당시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지원금 대부분은 태양광 사업에 쓰였다”며 “가장 규모가 컸던 부정 금융지원 사업 사례 중 99%는 태양광 사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양광 업자들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불법 대출을 받았고 가짜 세금계산서로 공사비를 부풀려 지원금을 타냈다. 감사원 조사로 검찰 수사까지 대출을 받은 뒤 세금계산서를 취소, 축소하는 등 탈루가 의심되는 정황도 드러났다. 가짜로 버섯 재배 시설이나 곤충 사육 시설, 축사 등 농림축산업 시설을 만들어 놓고 신재생 시설을 짓겠다고 대출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농지에 신재생 시설을 지을 때는 용도변경 등 인허가 절차가 필요하지 않고 생산한 전력을 팔 때 받을 수 있는 보조금 한도도 커진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한 마을회는 마을 창고를 짓겠다며 전력기금에서 돈을 받아 부지를 사들였지만 실제 창고는 짓지 않았고 부지는 마을회장이 6촌에게 되팔았다. 지방자치단체의 문제도 드러났다. 한 군은 타낸 보조금을 다 쓰지 못하고 약 24억원이 남자 이를 다른 계좌로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한 시는 보조금을 빼돌려 관용차를 사기도 했다. 감사원 조사도 이뤄졌다. 감사원은 2023년 11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목표와 이행, 인프라 구축, 관리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 과정과 집행 전반을 들여다봤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부는 2017년 신재생 발전 목표를 상향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검토했지만 막상 후속 조치 이행에는 소홀했다. 감사원은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내려온 목표에 따라 무리한 계획이라도 수립해야 했다는 이유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데도 면밀한 검토 없이 강행되고 짧은 기간 내 일관성 없이 변경됨으로써 정책 혼선과 신뢰성 저하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정부서 전반적 점검 8000억 넘는 예산 줄줄 샜다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던 만큼 정부 부처가 이를 맞추기 위해 과도하게 정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문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야기될 수 있는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감췄다는 지적도 나왔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산업부는 문정부의 국정 과제대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릴 경우 2030년까지 전기요금을 40% 가까이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시 청와대의 압박에 12년 동안 10.9%만 오를 것이라고 국민 부담을 축소했다. 태양광 사업의 여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새만금 태양광 발전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월 군산시청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군산시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 과정에서 뒷돈이 오간 정황이 포착됐고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시작된 일이다. 당시 군산시장은 군산시가 1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때 자신의 고교 동문이 대표로 있는 업체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업체가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사가 제시한 연대보증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계약 체결을 지시했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앞서 검찰은 새만금 태양광 사업을 주도한 회사 대표를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사업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해주겠다며 뒷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진술로 비리 의혹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핵심 수사 대상에 올랐던 건설사 대표가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되는 일도 일어났다. 관련 시장은 반응 오는 중 이 대통령이 기후,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김 후보자가 재생에너지를 언급하면서 관련 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실제 태양광 관련 주가가 오르는 등 주식시장에는 벌써부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윤정부는 문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째로 부정하다시피 했다. 반대로 문정부의 정책을 다시 끄집어낸 이정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