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공천 헌금 논란' 현기환, 정무수석으로 전격 발탁
공석이었던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 19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헌금 파문'을 불러 일으켰던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전격 발탁됐다.
조윤선 전 수석이 지난 5월18일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지연을 두고 사퇴한 이후로 54일째 만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정무수석에 현 전 의원을 임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 신임 정무수석은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등을 지낸 노동계 출신의 전직 국회의원"이라며 "정무적인 감각과 친화력, 폭넓은 인적네트워크를 보유해서 정치권과의 소통 등 대통령을 정무적으로 원활히 보좌할 적임자"라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1959년 부산 출생인 현 수석은 대동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전국금융노련 부위원장 등을 지낸 노동계 출신 인사으로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거쳐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역임했다.
2008년 당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대표적 친박계 인사로 18대 총선에서 부산 사하갑에 출마해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후로 2012년 19대 4·11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공천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공천 과정에서 현영희 전 의원으로부터 3억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으로 새누리당에서 제명됐다가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아 이듬해 4월 재입당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19대 총선에서 불출마했던 점을 감안해 그를 정무수석 자리에 앉힌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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