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도움되는 유명 프랜차이즈 폐점 현황

하면 망하는…가장 많이 문 닫은 브랜드는?

[일요시사 사회2팀] 유시혁 기자 = 1977년 신세계백화점 식품부가 림스치킨 1호점을 개점하면서 우리나라의 프랜차이즈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국내에 프랜차이즈 사업이 들어선 지 올해로 38주년을 맞은 가운데 <일요시사>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의 자료를 토대로 유명 프랜차이즈의 폐점 현황을 살펴봤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프랜차이즈 본부는 3482개, 브랜드는 4288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점포는 전국 20만7068개점(가맹점 19만4199개점, 직영점 1만2869개점)으로 프랜차이즈 본부 한 업체당 59.5개점(가맹점 55.8개점, 직영점 3.7개점)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브랜드 당 가맹점포 운영수는 48.3개(가맹점 45.3개, 직영점 3개)다.

많이 늘수록
많이 줄기도

업종별 프랜차이즈 브랜드수 현황을 살펴보면 비비큐(1571개점), 페리카나(1241개점), 배스킨라빈스(1065개점), 네네치킨(1039개점) 등의 외식 업종이 2841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육서비스(294종), 기타서비스(241종), 도소매(229종), 주류(155종), 패스트푸드(149종), 제과·제빵(122종), 이미용(121개), 자동차(49종), 유아(43종), 편의점(33종), 화장품(29종), 의류·패션(27종), 건강식품(22종), 농수산(21종), 컴퓨터(21종), 스포츠(19개), 유지관리서비스(13종), 배달(7종)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1000개점 이상 가맹점포 운영 브랜드는 해법에듀, YBM시사, 아이북랜드, 뮤엠교육가맹본부가 운영하는 교육서비스 업종이 8종으로 가장 높았으며 외식(4종), 편의점(3종), 기타서비스, 제과·제빵(2종) 순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블루핸즈), 주류(투다리), 건강·식품(메디팜), 화장품(더페이스샵) 업종은 각 1개 브랜드가 1000개점 이상의 가맹점포를 운영하고 있었다.

전국 1000개점 이상 가맹점포를 운영하는 브랜드는 GS25(7774개점), 세븐일레븐(6224개점), 파리바게트(3258개점) 등을 포함한 23종이다. 해법공부방(3015개점), 세븐콜(2775개점), 해법영어교실(2680개점), 크린토피아(2276개점), 미니스톱(1913개점), 투다리(1726개점), 비비큐가 뒤를 이었다. 이하 500∼1000개점 운영 브랜드가 46종, 100∼500개점 운영 브랜드가 247종, 50∼100개점 운영 브랜드가 280종으로 나타났다. 50개 미만 가맹점포를 운영하는 브랜드는 전체 3840개 브랜드로, 10∼50개점이 1117종, 10개점 미만이 2723종이다.

전국 점포 20만7068개…계속 늘어
가맹본부 3482개에 브랜드 4288개

<일요시사>는 프랜차이즈 본부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공개한 정보공개서 자료를 토대로 최근 3년(2011∼2013년)간 프랜차이즈의 폐점을 조사해봤다. 폐점은 계약종료(계약기간 만료로 폐점)와 계약해지(계약기간 중 폐점)를 합산한 수치이며, 명의변경(운영권 양도)은 폐점에 포함하지 않았다.

전 업종 가운데 교육서비스와 편의점, 치킨 업종의 폐점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교육서비스의 폐점을 살펴보면 전국 3015개점의 가맹점포를 운영하는 해법공부방은 계약종료 273개점, 계약해지 1796개점으로 총 2069개점이 폐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법영어교실은 1353개점(계약종료 715개점, 계약해지 638개점), 아이북랜드(1258개점)는 1865개점(계약해지)이 폐점했다. 셀파우등생교실(1246개점)과 셀파수학교실(1041개점)은 각각 347개점, 260개점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YBM리딩클럽(1358개점)은 91개점, 뮤엠영어(1086개점)는 67개점, YBM홈스쿨(1045개점)은 54개점에 불과했다. 학습지교사가 개인사업자로 운영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년간 1609개점이 늘어난 세븐일레븐의 폐점 점포는 906개점(계약종료 147개점, 계약해지 759개점)이며 신규개점이 4031개점, 명의변경이 1660개점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보다 142개점이 모자라게 개점이 확장된 GS25의 폐점은 798개점(계약종료 431개점, 계약해지 367개점), 신규 개점은 3551개점, 명의변경은 2766개점이다. 미니스톱은 410개점(계약종료 207개점, 계약해지 203개점), 신규개점 822개점, 명의변경 210개점이다.

타 업종에 비해 폐점 및 명의변경이 높은 이유에 대해 코리아세븐 홍보팀 관계자는 “편의점은 대체적으로 가맹계약이 5년으로 타 업종이 비해 비교적 짧은 편”이라며 “가맹본부가 각종 장비 및 인테리어 비용 등을 대신 부담해주고 있어 편의점 업종 변경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편의점의 폐점은 부실률과는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상한 투다리
재계약 없어

외식업종 중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편의점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국 806개점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BHC는 계약기간 만료로 폐점한 가맹점만 637개점으로 500개점 이상 가맹점포 운영 치킨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폐점을 보였다. 반면 698개점을 운영하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의 폐점은 34개점(계약종료 26개점, 계약해지 8개점)이다. 페리카나(1241개점)와 훌랄라참숯바베큐(542개점)는 계약기간 만료로 각각 162개점, 218개점이 폐점, 네네치킨은가맹본부로부터 가맹계약 해지 통보로 84개점이 폐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의변경 건수별로 살펴본 결과 굽네치킨(490개점), 네네치킨(442개점), 호식이두마리치킨(340개점), 페리카나(223개점), 또래오래(218개점), 비비큐(202개점), 훌랄라참숯바베큐(192개점), 처갓집양념치킨(151개점), BHC(72개점) 순으로 나타났다.

외식 업종에서 가맹본부 비알코리아의 강세가 무섭다.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의 가맹점포를 각각 1065개점, 903개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스킨라빈스의 폐점은 56개점(계약종료 21개점, 계약해지 35개점)이며, 던킨도너츠의 폐점은 184개점(계약종료 99개점, 계약해지 85개점)이다. 그 외 이디야커피(873개점)와 엔제리너스(845개점)의 폐점은 각각 39개점, 52개점으로 나타났다. 3년간 305개점의 프랜차이즈 점포를 증식한 봉구스밥버거(953개점)의 폐점은 6개점(계약종료 2개점, 계약해지 4개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과·제빵 업종에서 전국 500개점 이상 가맹점포를 운영하는 브랜드는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1258개점)뿐이다. 파리바게트가 뚜레쥬르보다 2000개점의 가맹점포를 더 운영하고 있었으나 폐점은 훨씬 낮았다. 파리바게트가 144개점(계약종료 1개점, 계약해지 143개점), 뚜레쥬르가 578개점(계약종료 276개점, 계약해지 302개점)이다. 반대로 명의변경은 파리바게트가 864개점, 뚜레쥬르가 370개점으로 파리바게트가 훨씬 웃돌았다. 

패스트푸드 업종의 500개점 이상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이삭토스트(692개점), 아딸(643개점), 피자스쿨(522개점)이다. 이삭토스트는 139개점(계약종료 14개점, 계약해지 125개점), 아딸은 250개점(계약종료 26개점, 계약해지 224개점)이 폐점했다. 명의변경은 이삭토스트가 213개점, 아딸이 179개점이다. 피자스쿨은 계약종료로 인한 폐점 없이 계약해지 폐점만 238개점으로 나타났다. 이중 221개점이 2012년에 가맹본부로부터 계약해지를 받아 폐점했다. 이에 대해 피자스쿨 홍보 담당자는 “지난 2012년 가맹본부가 ‘피자스쿨’과 ‘피자스쿨남부’로 나뉘면서 가맹계약 해지 후 가맹본부 전환을 부득이하게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영업하다 도중에 
업종 갈아타기도

주류 업종의 폐점을 살펴보면 투다리(1726개점)와 간이역(781개점)이 계약해지 없이 계약종료로 인한 폐점이 각각 339개점, 95개점으로 나타났다. 투다리는 3년간 전국 113개점이나 가맹점포가 줄었으며, 명의변경만 652개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투다리점주는 “2000년대 초반 주류계에 붐을 일으킨 투다리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외면받고 있다”며 “더이상의 사업 전망성이 없을 것으로 판단돼 재계약을 하지 않고 타 브랜드로 갈아타는 점주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업종에서는 가맹점포가 가장 많은 더페이스샵(1079개점)과 이니스프리(749개점)의 폐점이 각각 166개점(계약종료 102개점, 계약해지 64개점), 38개점(계약종료 18개점, 계약해지 20개점)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미샤(713개점)는 계약종료 없이 계약해지로만 25개점이 폐점했으며 네이처리퍼블릭(518개점)은 56개점이 폐점했다.
 

도소매 업종에서 다이소(933개점)의 폐점은 42개점(계약종료 5개점, 계약해지 37개점)이다. 3년간 312개점의 가맹점포가 줄어든 롯데칠성음료(863개점)의 폐점은 계약해지 1개점을 포함한 전체 536개점이며, 94개점이 늘어난 알파(574개점)는 계약종료 없이 계약해지로 인한 폐점만 82개점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종의 현대자동차 블루핸즈(1401개점)는 103개점(계약종료 1개점, 계약해지 102개점), SK네트웍스 스피드메이트(724개점)와 지에스엠비즈 오토오아시스(504개점)는 각각 99개점, 55개점이 폐점했다. 기아자동차 오토큐(832개점)와 한국타이어 티스테이션(531개점)은 계약종료 없이 계약해지로 인한 폐점만 각각 84개점, 23개점으로 나타났다.

학습지·편의점·치킨 주인 많이 바껴
외식업종 신중하게…영업 어려워 양수

기타서비스 업종에서 세븐콜과 크린토피아가 계약해지로 인한 폐점만 각각 474개점, 189개점으로 조사됐다. 3년간 전국 465개의 가맹점포를 늘린 크린토피아의 명의변경이 805개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크린토피아 측은 “오픈 매장에서 명의변경만 한 채 창업을 진행하기를 원하는 가맹점주들이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500개점 이상 프랜차이즈 가맹 브랜드 가운데 최근 3년간 가맹점수가 눈에 띄게 확장된 브랜드가 있어 창업 희망자들로부터 관심이 주목된다. 2011년 1582개점에 불과했던 세븐콜은 2013년 2775개점으로 확장됐으며, 세븐일레븐과 GS25는 각각 1609개점, 1467개점씩 늘었다.

학습지인 뮤엠영어와 셀파우등생교실도 각각 973개점, 962개점씩 가맹 점포가 늘었다. 봉구스밥버거는 전국 96개점에 불과했으나 953개점으로 857개점이 늘었으며, 고봉민김밥人도 380개점(128개점→508개점)의 점포가 확장됐다. 그 외 이디야커피는 440개점(433개점→873개점), 엔제리너스는 305개점(540개점→845개점), 요거프레소는 246개점(382개점→628개점), 크린토피아는 465개점(1811개점→2276개점), 티스테이션은 153개점(378개점→531개점)이 늘었다.

“5년 장사하면
오래 가는 셈”

반면 500개점 이상 가맹점포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최근 3년간 100개점 이상 가맹점포가 줄어든 브랜드는 총 12곳으로 드러났다. 교육서비스 업종에서는 해법영어교실(-454개점), 아이북랜드(-278개점), 통문장영어교실(-227개점), 예스셈(-226개점), 해법공부방(-177개점), 잉글리쉬무무(-164개점), GnB어학원(-122개점) 순이다. 그 외 세븐일레븐과 롯데칠성음료가 각각 621개점, 312개점으로 가맹점포가 줄었다. BHC(-123개점), 투다리(-113개점), 아딸(-106개점)도 뒤를 이었다.

 

<evernur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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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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