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한성주를 닮은 신인가수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인터뷰 당일 처음 만난 신인가수 리나(본명 송현지)는 카메라 셔터 앞에서는 수줍음을 떨쳐내지 못하면서도 음악 이야기에서는 뮤지션 ‘포스’를 내뿜는 묘한 관록을 발산했다.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한 싱글앨범 <모닝커피>를 발표한 리나를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만나 음악을 향한 열정에 대해 들어보았다.
타이틀 곡 ‘모닝커피’ 잔잔한 멜로디와 몽환적인 목소리가 특징
작사·작곡·편곡·컴퓨터 시퀀싱·연주 등 전 분야 혼자 완성
싱글앨범 <모닝커피>에는 타이틀 곡 ‘모닝커피’와 ‘킬 러브’ 두 곡의 노래가 담겨있다. ‘모닝커피’는 최근 국내 가요계를 휩쓸고 있는 일렉트로닉이나 후크송과는 달리 잔잔한 멜로디와 리나의 몽환적인 목소리가 특징이다.
롤모델은 ‘노라 존스’
“‘모닝커피’는 곡을 쓰는데 몇 시간 안 걸렸어요.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처럼 늘 함께 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제목도 쉽게 결정했고요. 하지만 ‘킬 러브’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작업했어요. 사랑에 대한 절박한 감정을 멜로디와 가사로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그런 사랑의 경험이야 있지만 곡을 쓸 당시는 아니었거든요. 현재 가지고 있지 않은 감정을 만들어야 했죠.”
현재 단국대학교 생활음악과 작곡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그녀는 이번 음반의 작사, 작곡, 편곡, 컴퓨터 시퀀싱, 연주 등 전 분야를 혼자 완성했다. 작곡가가 꿈이었기에 당초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다시 학교에 입학해 작곡공부를 시작했다.
“원래는 피아노를 전공했어요. 그때부터 대중음악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연주보다 곡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요. 결국 수능시험을 다시 봤고 지금의 학교에 다니게 됐죠. 내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솔직히 가수가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어요. 늘 곡을 주고 평가를 내리던 제가 졸지에 반대 입장이 되니까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리나는 타이틀 곡명을 ‘모닝커피’로 정할 만큼 커피 마니아다. 커피에 대한 리나의 애정은 그대로 곡에 묻어 났다.
“주위에서 ‘카페인 중독이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커피를 좋아해요. 아침에 일어나서 은은한 향을 맡으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은 몸을 가뿐하게 해줘요.”
배우 고(故) 송일민(본명 송보영)의 딸인 리나는 작곡을 전공하고 평소 음악을 즐겨들으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했고 뮤지션의 꿈을 키워나갔다.
“기본적으로 연기에 음악을 하셨어요. 자연스럽게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이나 재즈 등 다양한 음악을 접했죠. 당연하게 음악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버지에게 열정은 물려받았죠. 노라 존스나 다이애나 크롤 같은 가수를 좋아해요. 어느새 음색이 독특하신 분들이 제 롤모델이 되어있더라고요.”(웃음)
하지만 리나에게 가수의 꿈을 심어주신 아버지는 그녀가 20살 때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현재는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가 리나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
“IMF때 아버지가 사기를 당하셨어요. 그 뒤 암에 걸리셨고 제가 고3때 돌아가셨어요. 수능시험을 앞둔 한창 중요한 시기에 큰일을 겪었으니 공부가 손에 잡혔을 리 없죠. 정신없이 수능을 보고 신학대 피아노과에 진학했어요. 2년 동안은 열심히 학교에 다녔지만 점차 회의가 들었어요.”
리나는 자신의 사진이 언론에 공개됐을 때 ‘제2의 한성주’라는 별명을 얻었다. 신인 연예인이 누군가를 닮았다는 평가는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
“미스코리아 한성주씨 닮았다고 해서 기분 좋았어요. 굉장히 섹시하고 지적인 이미지잖아요. 제가 따라가지 못하는 포스를 갖고 계시더라고요. 하지만 저도 저만의 색깔이 있으니 ‘뮤지션’ 리나로 기억해주시면 더 감사할 것 같아요.”
전형적인 트리플 A형. 사람들과 친해지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친해지고 나면 ‘푼수’가 따로 없다. 자신의 매력은 ‘솔직함’이라고.
“트리플 A형이라 걱정도 많이 했지만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가수라는 일에 도전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알면 알수록 푼수’라는 말을 들어요.”(웃음)
리나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첼로와 어쿠스틱 기타,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배워서 앨범을 낼 때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소망이 있다.
“‘제2의 한성주’ 영광이죠”
“미디로 작곡을 하다보니 사운드 욕심이 생겼죠. 사운드 디자인도 공부할 거예요. 지금의 이 겸손한 마음을 잊지 않을 거예요. 비록 보잘 것 없지만 늦게 데뷔한 만큼 더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혹평이든, 호평이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활동할게요. ‘까페라떼’ 같은 저를 꼭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