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적자늪에 빠져 ‘허우적’ 내막

지금 중국 이마트는 ‘13년째 적자 중’

신세계 이마트가 중국에 진출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외형적인 성장만 일어날 뿐 내실은 빈약한 상태다. 매해 적게는 500억원에서 1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 이런 상황에서 지난 5월25일 상하이 차오바로오 지역에 중국 이마트 25호점을 냈다. 이마트 측은 국내외를 통틀어 가장 큰 매장이라는 점과 현지 대형마트와의 차별화 등을 들며 승산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재계쪽 관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최대 규모 차오바오로점, 비중 크지 않을 것
10년 늦게 진출한 롯데 선전에 신세계 ‘움찔’


이마트는 지난달 25일 중국 상하이 차오바오로 지역에 국내외 이마트 152개점을 통틀어 가장 큰 초대형 매장을 오픈했다. 지하 1층~지상 3층 등 총 4개 층에 이마트 직영 매장과 임대매장이 결합된 2만3801㎡(7200평) 규모다. 지난 1998년 처음 중국에 진출한 이후 25호점이다.

이마트 측 관계자는 “식품직매입, 패션·가전전문관 운영 등 현지 대형마트와 차별화된 상품운영과 매장구성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마트 측의 설명과 달리 차오바오로점 오픈이 이마트 중국사업에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신규 점포 부진

할인마트와 쇼핑몰이 연계해 입점하는 국내와 달리 중국은 아직까지 패션과 가전, 식품이 분리된 쇼핑형태가 지배적이다. 여기서 문제는 중국인들은 기존 매장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점이다. 또 중국유통시장 특성 상 우수한 브랜드는 최고상권의 쇼핑몰을 중심으로 입점을 한다. 하지만 이번에 이마트가 들어선 차오바오로는 외곽상권이라는 점에서 과연 중국 내 우수 브랜드 유치가 가능할까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차오바오로점을 비롯한 중국 이마트 점포 대부분은 모두 상해와 천진 주변에 집중돼 있다. 이곳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이다. 임대료는 비싼데 비해 매출볼륨이 다소 적은 시장이다 보니 효율을 내기 쉽지 않다. 게다가 이마트는 중국시장 진출 13년차를 맞았지만 아직까지 흑자전환은 꿈도 못 꾸고 있는 상태다.

신세계 등에 따르면 중국 이마트는 현지 진출 첫해인 1997년 36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2003년 430억원, 2004년 600억원, 2005년 990억원, 2006년 2000억원, 2007년 2500억원, 2008년 3500억원을 기록했다. 외관상으론 나쁘지 않는 성적표로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2005년 당기순손실이 68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06년 82억원, 2007년 52억원, 2008년 208억원, 2009년 600억원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8년, 점포수가 2007년에 비해 2배나 늘었지만 매출액은 같은 기간 4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규 점포들이 부진하다는 반증이다. 이런 실정임에도 신세계 측은 “올해 7~8개 점포를 더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업계는 중국 이마트의 미래가 썩 밝아 보이진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약 5년 정도면 성공여부가 결정된다는 게 정설인데 이마트는 그런 면에서 보면 아직까지 성공을 확신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최근 중국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롯데마트는 이마트보다 10년 정도 늦은 2007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재 77개의 점포를 운영할 정도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이처럼 많은 점포를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인 M&A의 결과다.

2007년 네덜란드계 중국 마크로사의 8개 점포(베이징 6, 톈진 2) 인수로 중국에 발을 들여 놓은 이후 지난해 중국 대형마트 체인인 타임스 65개 점포(현재 66개)를 인수했다. 특히 롯데마트는 대부분 점포가 중국 3~5선 중소도시에 위치하고 있어 도시발전에 따른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롯데는 승승장구

하지만 신세계 측은 애써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손실이 늘어난 것은 잇따른 신규점 오픈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이마트의 적자 폭이 갑자기 커진 것은 신규점 확대에 따른 초기 투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10개 이상의 1년 미만 점포들의 비용이 몰린 지난 2분기가 적자 최고점으로 3분기부터 차차 개선되는 등 안정권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신규 점포들이 안정화되면 다점포로 인한 효율이 실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르면 올해 중국 사업은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고 본격적인 이익 구조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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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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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도 수사기관의 칼날 앞에서는 작아지는 걸까? 얼마 전까지 멀쩡하게 걷던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거나 아예 병원에 드러눕는 모습은 국민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전 영부인이 병원에 입원하며 이 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정말 아픈 걸까, 수사 회피를 위한 ‘쇼’인 걸까?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 그리고 조기 대선을 넘어 이재명정부가 출범했다. 윤석열정부 이후 3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전 정부 지우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지난 5일 ‘3대 특검법’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거부권 사라지자… ‘채상병 특검법’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3대 특검법은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다. 3대 특검법은 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이후 국회에서 처음 통과된 법률안으로 기록됐다.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발생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사고 경위와 정부 고위 관계자의 수사 방해 의혹 등을 수사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즉 내란 특검법은 ▲내란 행위 ▲외환 유치 행위 ▲군사 반란 등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범죄 의혹 11가지를 들여다본다.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 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 등과 관련된 16가지 의혹이 수사 대상이다. 3대 특검법은 한동안 윤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 채상병 특검법은 3번, 내란 특검법은 2번, 김건희 특검법은 4번 국회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정권교체로 이정부가 출범하면서 3대 특검법은 공포·의결됐다. 윤정부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를 키운 ‘매머드급’ 특검의 표적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김건희 특검법이다. 윤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함은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김 여사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김건희 특검을 지휘한다. 특검보 4명, 파견검사 40명, 파견공무원 80명, 특별수사관 80명 등 최대 205명 규모로 꾸려진다. 3대 특검 중 규모 면으로는 두 번째다. 서울아산병원 입원 지병 악화? 우울증? 수사는 최장 170일간 가능하다.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110일간 수사할 수 있지만 그사이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울 때는 30일씩 두 차례 수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민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의 국정 개입 및 인사 개입 의혹 사건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뇌물성 협찬 의혹 사건 ▲대통령실 관저 이전 부당 개입 의혹 사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 부당 개입 의혹 사건 등 16가지 의혹을 살펴본다. 김건희 특검법은 특검이 인지한 관련 범죄 행위도 수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의혹에 대한 수사 정도는 저마다 다르지만 김 여사의 소환조사는 기정사실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검찰 포토라인에 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현직 대통령 부인 가운데 최초다. 실제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 수사는 ‘김 여사 조사만 남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은 김 여사와 명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등 물증과 관련자 진술을 모두 확보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김 여사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6·3 대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문제는 김 여사가 최근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점이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처음 알려진 이유는 지병 악화였다. 당시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몸이 쇠약해져 오늘 입원한 건 맞다”면서도 “병명은 모르는데 심각한 건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퇴원해 수사 준비 등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혹만 16가지 이후 서정욱 변호사를 통해 김 여사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 변호사는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로 윤 전 대통령 측 사정에 밝다고 알려졌다. 서 번호사는 YTN 라디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계속 우울증 약을 먹는 등 평소에도 안 좋았다”면서 “특검은 6개월가량으로 먼저 다른 사람을 조사한 뒤 중간쯤 김 여사를 소환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김 여사가 특검을 피하려 한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김 여사 측한테서 들었다는 이야기도 공개했다. 종합하면 김 여사는 특검을 해명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 말도 안 되는 가짜 의혹도 많으니 이번 기회에 깨끗이 정리하고 가자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은 경찰 소환에 불응한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요리조리 수사를 거부하던 부인 김건희씨는 급기야 병원에 입원해버렸다. 내란 2인자 김용현은 구속 기간 만료를 노리고 법원 결정을 거부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내란 수괴를 풀어준 지귀연 판사나 노골적으로 김건희를 비호하고 비화폰으로 내란 세력과 내통해 온 심우정 검찰총장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것에 대해 “마지막이라도 윤석열과 김건희가 깨끗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그래도 3년간 대통령을 했고 영부인을 했는데 그렇게 추잡하게 놀면 되겠냐”고 말했다. 민주당 “쇼 한다” 이어 “윤석열정권 때는 황제 수사 받고 더 나쁜 건, 진짜 나쁜 건 검찰이다. 다 덮었다”면서 “이제서야 통화 기록이 나오고 주가조작 나오고, 그리고 소환 통보하니까 우울증 걸렸다고 병원 가나? 우리 서민들이 병원 입원실 잡기가 쉽냐? 마지막까지 이렇게 추잡한 모습을 보이는 윤석열, 김건희는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게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보는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피하기 위해서다. 봐라, 대통령선거 때는 내가 검찰에 출두하면 선거에 영향을 준다. 그러면 보통 사람도 문제가 되는데 선거에 영향을 준다고 안 나가면 검찰이 봐주나?”라면서 “우리나라 검찰이 그렇게 비겁하고 진짜 심우정 검찰총장이나 서울중앙지검장 뭐예요? 무혐의 처리했다”고 답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해프닝도 덩달아 일어났다. 김 여사가 병원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가 하면 누군가 ‘김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병원에 치킨을 배달시켰다는 풍문도 나왔다. 경찰은 지난 19일 마약 신고를 한 신고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신고자에게 경범죄처벌법 위반(거짓신고) 혐의를 적용해 약식재판인 즉결심판을 청구했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의 병원 입원으로 특검 수사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 특검은 김 여사 입원 다음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입원 사실을) 어제 언론 보도로 접했다”며 “대면 조사가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어떻게 조사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특검보가 임명되면 차츰 논의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면 조사 언제쯤? 방패막이 사라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형근·박상진·오정희·문홍주 특별검사보를 임명하면서 진용을 갖췄다. 이들은 사건 수사와 공소 유지, 특별수사관 및 파견공무원에 대한 지휘, 감독 역할을 맡는다. 특검보들은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로 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근 특검보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나눠서 맡기로 한 것까지는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은 3대 특검 중에 의혹이 가장 많고 그 범위도 방대해 수사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김 여사의 소환 여부, 시기, 방법 등이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여사의 입원 기간은 2주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문제는 그 시기가 지나고서도 김 여사가 수사에 불응하면 발생한다. 이때 특검이 김 여사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민 특검은 지난 1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총괄하는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건을 담당하는 박승환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 건진법사 진성배씨 의혹을 관할하는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을 차례로 만나 면담했다. 민 특검은 “중앙지검에서 이첩한 사건과 파견 인력 문제를 협의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특검법상 최대 4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수 있다. 민 특검은 금융감독원도 찾아 관련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언제까지 버틸까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상 이제 김 여사를 지켜줄 방패막은 사라진 상태다. 3대 특검 중 김건희 특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유독 높은 만큼 김 여사가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정권이 바뀌면서 검찰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는 점, 핵심 증인이 돌아설 수 있다는 점 등도 김 여사에겐 악재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