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미술관 탐방 ④국립한글박물관

빛나는 우리말과 글을 만나다

세계의 언어학자들에게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문자라는 찬사를 받는 한글. 날마다 듣고 쓰는 우리말과 글이지만, 과연 우리는 한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한글이 언제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한글의 변천사와 그 원리는 무엇인지, 현 시대에 한글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궁금하다면 국립한글박물관에 가보자. 한글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한글의 탄생과 변천사 그리고 원리와 가치
한글놀이터,기념품점,카페,도서관 자리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해 10월9일 문을 열었다. 모음 글자의 배경이 된 하늘, 사람, 땅을 형상화한 3층 건물에 전시실과 한글놀이터, 기념품점, 카페, 도서관이 고루 자리한다. 박물관 주 전시실은 2층에 있는 상설전시실이다.
‘한글이 걸어온 길’을 주제로 한글 창제 원리를 설명하고, 그에 따라 나타난 변화와 한글이 국어로 정착되기까지 과정을 다양한 자료와 전시물을 이용해 흥미롭게 꾸며 놓았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1443년부터 우리말과 글을 빼앗긴 일제강점기까지 차례로 표현한 디오라마가 가장 먼저 시선을 끈다. 이밖에 정조가 직접 쓴 한글 편지첩, 금속제 한글 활자, 최초의 국어 교과서 등 귀한 자료가 많다. 전시를 관람하고 나오면 우리 고유의 문자인 한글이 더욱 자랑스럽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다양한 전시물
흥미로운 공간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개관 기념 특별전 ‘세종대왕, 한글문화시대를 열다’가 열리고 있다. 세종대왕의 업적을 현대미술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실 맞은편에 있는 한글놀이터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한글과 놀이를 결합한 재미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한글놀이터는 회당 이용 인원이 제한되어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고 가면 편하다. 같은 층에 자리한 한글배움터는 외국인이나 다문화 주민을 위해 마련한 체험학습공간으로, 보다 쉽고 즐겁게 한글을 배워볼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운영하는 해설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훨씬 더 알차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전문 해설사가 동행해 한글의 역사를 자세히 들려주며, 전시된 유물과 자료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덕분에 어렵게 느껴지던 전시도 재밌고 뜻 깊게 다가온다. 어린이들도 눈높이에 맞춰 해석해주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해설프로그램은 무료이며, 매시간 정각마다(점심시간 제외) 2층 안내데스크 앞에서 출발한다.

놀이와 결합한 재미난 체험프로그램
도보로 이동 가능한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을 방문한다면 시간을 넉넉히 잡아 국립중앙박물관에도 다녀오자. 두 박물관이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어 편리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은 반만년 넘게 이어 내려온 한반도의 역사와 문화, 생활상이 집대성되었다. 구석기시대, 삼국시대, 고려와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선조들이 지켜온 모든 것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워낙 볼거리가 방대해 한 번에 모두 돌아보려고 하면 수박 겉핥기가 되기 쉽다. 전시 해설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좀 더 깊이 있는 관람이 가능하다. 해설 코스도 다양해 대표 소장품만 보거나, 전시관별로 나눠 둘러볼 수 있다. 푸드코트와 기념품점, 휴식 공간이 잘 갖춰져 국립한글박물관과 함께 하루 코스로 잡아도 충분하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면 이태원 거리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길 건너편에서 이태원행 버스나 택시를 타면 10~20분 걸린다. 1997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이태원은 서울에서도 전통과 현재, 다국적 문화가 융합된 지역으로 꼽힌다. 영어와 외국어 간판이 즐비한 거리 풍경에 이곳이 한국인지 외국인지 헷갈릴 정도다.
이태원에서 놓치지 말고 가봐야 할 곳이 서울중앙성원이다. 1976년 5월 우리나라에서 처음 문을 연 모스크로, 건물 생김부터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새하얀 건물 외벽과 아치형 기둥, 이슬람 문자가 새겨진 벽면 등이 우리와 다른 문화를 엿보게 한다.

박물관 관람 후
이태원 명물 구경

이곳은 열린 공간이지만 이슬람문화 특성상 복장에 신경 써야 한다. 짧은 치마나 노출이 심한 옷을 입으면 출입이 제한될 수 있으며, 경비실 옆 착의실에 구비된 치마나 히잡 등을 착용하고 입장해야 한다. 무엇보다 예배 공간인 만큼 다른 종교와 문화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관람하자. 예배당은 신자 외에 내부 출입을 금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미리 방문 신청하면 담당자가 성원 내부를 안내해주며 이슬람 문화에 대한 궁금증도 풀어준다. 

박물관 나들이와 함께 엮으면 좋은 또 다른 코스는 서울시립미술관이다. 서소문본관은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부근에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찾아가기 쉽다. 정동길로 이어진 덕수궁 돌담을 따라 짧은 산책을 즐기고 미술관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산책로 뒤편으로 르네상스 식 건물인 옛 대법원을 활용한 미술관 건물이 나타난다.
21세기형 ‘글로컬’ 미술관을 지향하는 서울시립미술관은 흔히 접하기 어려운 다채로운 작품을 보여준다. <아프리카 나우 : Political Patterns> 전시에서는 종전의 아프리카 이미지를 깨는 새로운 시도를 접할 수 있다.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나면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도 쉽게 다가온다. 천경자 작가의 내면세계가 잘 나타난 천경자실도 꼭 들러야 할 코스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코스

국립한글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이태원(서울중앙성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국립한글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이태원(서울중앙성원)
둘째 날 : 서울시립미술관→정동제일교회→덕수궁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국립한글박물관 www.hangeul.go.kr
· 국립중앙박물관 www.museum.go.kr
· 이태원관광특구 www.itaewon.or.kr
· 서울중앙성원(한국이슬람교중앙회) www.koreaislam.org
· 서울시립미술관 http://sema.seoul.go.kr

문의 전화
· 국립한글박물관 02-2124-6200
· 국립중앙박물관 02-2077-9000
· 이태원관광특구 02-797-7319

대중교통 정보
지하철>
지하철 4호선·경의중앙선 이촌역 2번 출구로 나와 용산가족공원 방면으로 600m 직진, 왼쪽 오솔길이나 박물관 나들길(지하보도) 이용해 오른쪽으로 400m 직진(이촌역에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어진 박물관 나들길은 월요일에 개방하지 않음).
버스> 간선 400번이나 502번 버스를 타고 국립중앙박물관·용산가족공원 정류장 하차, 국립중앙박물관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200m
직진.

자가운전 정보
서울역 광장→한강대로→삼각지역에서 용산구청 방면 좌회전→이태원로→녹사평역에서 용산구청 방면 우측 방향→녹사평대로→한강중학교 앞에서 국립중앙박물관 방면 우회전→서빙고역 앞에서 우회전→국립한글박물관

숙박 정보
· 베니키아 가야관광호텔 : 용산구 한강대로, 02-798-5101, www.benikea.com
· 그랜드하얏트서울 : 용산구 소월로, 02-797-1234, http://seoul.grand.hyatt.com/ko/hotel/home.html
· IP부티크호텔 : 용산구 이태원로, 02-3702-8000, www.ipboutiquehotel.com

식당 정보
· 마루 한식당(국립중앙박물관 내) : 한정식, 용산구 서빙고로, 02-796-1875
· 스시웨이 이태원점 : 스페셜초밥, 용산구 이태원로20길, 02-794-3774
· PETRA PALACE : 치킨케밥 플래터, 용산구 이태원로, 02-749-9329
· 산토리니 : 수블라키(그리스 요리), 용산구 이태원로27가길, 02-790-3474

주변 볼거리
삼성미술관 리움, 전쟁기념관, N서울타워, 정동제일교회, 덕수궁, 경복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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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 대표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