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화> 유명 홍보맨 성추행 설왕설래

신입 여직원에 들이댄 뻔뻔한 대표님

[일요시사 경제1팀] 김성수 기자 = 유명 홍보대행사 대표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신입 여직원에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정도로 들이댔다고 한다. 내부 직원들은 그의 행동이 새삼스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감췄던 '대표님'의 두 얼굴을 파헤쳤다.

국내 최대 규모의 홍보대행사 대표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22일 신입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대형 홍보대행사 L대표를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L대표는 지난 6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한 노래방에서 20대 신입 여직원을 밤 10시쯤 따로 불러낸 뒤 껴안고 입을 맞춘 혐의를 받고 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정신적 충격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 여직원은 고민 끝에 용기를 내 지난달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노래방 불러내…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L대표가 업무상 할 얘기가 있다며 자신을 노래방으로 데려간 뒤 강제로 여러 차례 입을 맞추고 포옹했다"며 "L대표가 '너는 2년 동안만 나를 잘 따르면 된다'고 했다. 상대방은 사장이고 나는 갓 입사한 신입 사원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L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 내용을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강압적으로 (성추행을) 하지 않았고, 실수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L대표는 술을 마시고 여직원을 노래방으로 불러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만취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L대표를 강제추행 혐의로 서울 서부지검에 송치했고, 검찰은 다시 한 번 이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업계는 그동안 감췄던 L대표의 두 얼굴이 드러나자 충격에 빠졌다. 그가 평소 보여준 선비형의 면모 때문이다. L대표는 사업이나 외부일을 하면서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유명했다. 일부에선 그를 '법 없이도 살 바른 사람'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평소의 점잖은 이미지와 전혀 다른 사건이 터져 사실 좀 당황스럽다"며 "이번 일로 L대표뿐만 아니라 윤리가 핵심 가치인 PR 업계 전반에 부정적 인식이 자리 잡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반대로 내부 직원들은 그의 행동이 새삼스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한 직원은 "외부인들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사실 (L대표의 행실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며 "그전부터 성추행 얘기가 있었지만 '쉬쉬'했다. 문제가 곪을 대로 곪다가 이번에 제대로 터진 것"이라고 귀띔했다.

L대표를 고소한 여직원도 경찰 조사에서 비슷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만 피해를 당한 게 아니라고 한 것. 그는 "L대표가 다른 직원에게도 '너는 왜 이렇게 가슴이 작냐'고 말하는 등 서슴없이 성희롱 발언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주위 사람들도 L대표의 그런 발언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나라도 나서야겠다고 생각해 고소하게 됐다"고 전했다.

홍보대행사 대표 신입직원 성추행 의혹
조용히 따로 불러 강제 입 맞추고 포옹

홍보대행사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선 '도대체 어느 회사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일찌감치 인터넷에 연관검색어로 뜰 정도로 L대표의 신상도 공공연히 떠돌았다.

문제의 회사는 국내 PR업계를 선도하는 굴지의 홍보대행사다. 1990년대 설립된 회사는 지속적으로 성장해 연매출이 1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직원도 100명이 넘는다. 이중 70∼80%가 여성이다. 여느 홍보대행사와 마찬가지로 PR컨설팅,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등을 수행한다. 특히 위기상황에서의 대언론·여론 관리를 잘한다고 알려진 점이 눈에 띈다.


L대표는 일간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방송국 작가, 외국계 PR업체 등을 거쳐 회사를 차렸다. L대표의 회사는 철저하게 팀제로 운영된다. 팀은 개인사업자 형태로 움직인다. 수익분배도 팀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절반을 회사가, 나머지 절반을 팀이 공유하는 방식이다. L대표의 연봉은 1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번 성추행 사건은 L대표뿐만 아니라 회사에도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오너리스크'가 우려된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PR은 이미지다. 누가 대표의 성추행으로 시끄러운 회사에 PR 업무를 맡기겠냐"며 "불미스런 사건이 터진 이상 많든 적든 클라이언트의 이탈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해당 회사에 홍보를 맡긴 기업들도 좌불안석이다. 혹시나 불똥이 튈까 해서다. 이 회사는 굵직굵직한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 글로벌 외국계 기업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고객사인 P기업 관계자는 "만약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홍보대행을 다른 곳에 맡겨야 하지 않겠냐"며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사인 K업체 관계자도 "아무리 업무 처리를 잘해도 지저분한 사건이 벌어진 회사에 홍보를 맡길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가슴이 작네∼"

한편, 이 사건을 까맣게 모르고 있는 클라이언트도 있다. 각종 행사의 진행을 맡긴 모 그룹 측은 "그런 일이 있었냐"며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고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황당해했다.

 

<kimss@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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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TF, 정보사 못 뒤진 내막

[단독] 국방부 TF, 정보사 못 뒤진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국방부는 내란 특별검사팀이 해소하지 못한 건을 발본색원하려 했다. 특별수사본부 외에도 TF팀을 꾸렸으나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진상규명 핵심 기관인 정보사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의혹의 상당수가 근거가 빈약해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인사도 문제다. 내란에 연루된 핵심 기관임에도 인적 쇄신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본부에 조사관들이 상주까지 했는데 밝혀진 게 없다.” 한 정보사령부 영관급 장교의 말이다. 정보사를 둘러싼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군 안팎에서는 국방부 차원의 특별수사본부와 헌법존중 TF(테스크포스)만으론 어림도 없다는 지적이 거세다. 제보와 투서 내란 특별검사팀의 후신인 2차 종합 특검이 출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정보사에는 대북공작 전문가들인 휴민트(HUMINT·인간정보·820)가 있다. 휴민트 부대인 HID(북파공작부대)와 이들을 지휘하는 100여단이 핵심 중의 핵심이다. 이들은 대북공작 실행 부대로 전략·기획은 특수사업처가 담당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정보사 특수처는 최근 특수·대외·훈련평가 등 3개의 부서를 특수·대외로 개편했다. 신임 정보사령관에는 1988년 이진백 사령관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비육사 출신인 조선대학교 학군장교(ROTC)출신 박민영 육군정보학교장이 임명됐다. 참모장은 육사 출신 한모 준장, 정보단장은 하모 준장(3사)이 맡게 됐다. 100여단장이던 육사 출신 정모 준장은 제2작전사령부로 전보됐다. 국방부는 당분간 100여단장 자리를 공석 상태로 놔두기로 했다. 휴민트 조직이 12·3 내란에 깊숙하게 연루된 만큼 특수본의 수사가 끝난 이후 진급 심사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보사는 검찰과 경찰, 내란 특검팀 수사에 의해 부서명이 노출돼 기밀이 새 나가고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홍도 격화되고 있다. 국방부 특수본과 TF에 제보와 투서가 빗발치고 있는 점이 정보사 내부 분위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한 군 관계자는 “‘진급 시즌’ 때문이라고 해도 의혹에 그치는 제보가 많다. 중요한 내용도 있지만 타 부서의 간부를 언급하며 ‘문제가 있어 강도 높은 조사가 필요하다’는 식”이라고 말했다. ‘약물 공작’ 문건 본거지 특수처 압수수색 패스 논란의 인물들 되레 진급 “장군 인사로도 거론”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을 통해 드러난 ‘약물 공작 문건’ 이후에는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문건 작성자인 이모 대령(현 속초 HID 부대장)과 군무원 외에도 당시 특수처장이던 A 대령과 관련자들에 대한 인사 조처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박 의원이 확보한 해당 문건은 정보사 특수처 산하 대외 담당실에 존안돼있었다. 문건 작성 및 책임자인 A 대령과 이 대령 모두 특검팀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다만 특검팀의 수사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던 터라 어떤 목적으로 문건을 작성하게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검팀에 파견됐던 한 경찰 관계자는 “특수처 간부 중 일부는 수사에 협조했다.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의 지시로 작성하게 됐다는 것 외에는 확인된 사실이 없다. 노상원 전 사령관과의 연결고리가 의심됐으나 정황을 포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국방부 특수본과 TF는 관련 의혹을 면밀하게 들여다봤다. 실제 담당 조사관들은 정보사 안양 본부에 상주하면서까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약물 공작 문건 외에도 지난해 2월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준장)이 국회에서 증언했던 ‘2016 계획(가칭)’도 조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준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2016년 속초 HID 부대장으로 있을 때 당시 노상원의 지시가 일반적이지 않았다”며 “대북 중요 임무를 6개월간 준비한 적이 있었는데, 여러 불합리한 지시가 많았지만 특히 요원들을 폭사시키라던 지시가 생각난다. 노상원은 요원들에게 ‘원격 폭파 조끼’를 입혀 보낸 뒤 임무를 끝내면 폭사시키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이 계획은 노상원 전 사령관이 취임 이후 자신의 비서실장과 특수처장, 사업단장을 해임한 이후 모의됐다. 일반적 공작처럼 북한 내 쿠데타를 야기하거나 우회적으로 설득하는 작업이었다. 실제 수십명의 공작관들이 강제로 동원돼 노 전 사령관의 비상식적 계획을 준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상원 폭사 지시 ‘2016 계획’도 조사 바짝 붙었는데 빈손…진상규명 어려울 듯 한 국방부 관계자는 “TF에서 해당 사안을 조사했던 건 사실”이라며 “차후 어디서 수사하게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복수의 전·현직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2016 계획’이 2차 종합 특검이 출범한 이후에도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문건 자체가 존재하지 않거나 소실됐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노 전 사령관은 2016 계획 외에도 대북공작 관련 보고서를 ‘특수’가 아닌 ‘일반’ 문서로 만들도록 지시했고 제한된 공간에 보관한 후 통제했다고 한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담당자들이 안양 본부에 가서 보고하는 절차에서 노상원이 직접 100여단을 방문해 보고를 받았다. 시스템이 이상하게 바뀌었는데 문상호도 똑같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일반 문서로 분류한 대북공작 문건들은 김용현에게 따로 보고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노상원은 사실상 수년간 김용현에게 휴민트들이 작성한 첩보를 갖다 바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군 정보기관 간 갈등도 폭발 직전이다. 또 다른 군 정보기관인 777사령부에 대한 ‘인사 차별’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앞서 777사령부에 소속된 시긴트(SIGINT·신호정보·820) 전문가들은 휴민트와 같은 820 정보병과다. 다만 ‘인간’과 ‘신호’로 구별될 정도로 업무 자체가 전혀 다르다. 정보사는 관행대로 육군 소장이 신임 정보사령관을 맡게 됐지만 777사령부는 공군 준장으로 격하 보직된 데 이어 지휘관의 군종까지 뒤집히는 전례 없는 조치가 단행됐다. 777사령부는 정보사와 다르게 내란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 바 없다. 인사만 놓고 보면 두 군 정보기관 간 인사에 차이가 있다는 건 명확하다고 볼 수 있다. 주먹구구 인사 국방부 인사를 담당하던 한 소식통은 “777 입장에서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인사”라며 “정보사 육사 출신들의 진급이 대거 배제됐다고 해도 외형적으로만 그럴듯해 보이지 속사정은 다르다. 실질적 지휘 체계는 뒤바뀌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인적 쇄신이라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TF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했다. 16일 조사를 마무리한 TF는 조만간 결과를 검토해 다음 달 13일까지 승진 취소 및 징계성 전보 등 인사 조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적어도 이날까지는 군 정보기관 내 파열음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