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가볼 만한 캠핑장 ④경남 고성·거제 오토캠핑장

서정적 분위기 흐르는 가을날의 ‘외박’

고성 당항포관광지 오토캠핑장은 캠핑과 공룡테마파크 관람을 함께 즐기는 곳이다. 산이 캠핑장 삼면을 겹겹이 에워싸고, 당항포관광지 끝자락이 바다와 맞닿았다. 무엇보다 사이트 크기가 넉넉하고 여유 공간이 많아 편리하다.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사이트를 배정한다. 고성 남산공원 오토캠핑장은 눈앞에 바다가 펼쳐진다. 바다 위를 걷는 해안 산책로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 주변에 바다낚시나 갯벌체험 등 즐길거리가 많고, 캠핑장 내 캐러밴 시설도 대여한다. 거제도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학동자동차야영장이 있다. 학동흑진주몽돌해변에 위치해 편의 시설이 많다.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탐방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훨씬 풍성한 여행이 된다. 토요일마다 라이브 음악 공연도 열린다.

낙엽 깔린 늦가을의 고즈넉한 정취 깃든 캠핑여행
산과 바다가 둘러싼 고성 당항포관광지 오토캠핑장

낙엽이 깔리기 시작하는 늦가을 캠핑 여행은 왠지 서정적인 느낌이다. 자연과 더불어 보내는 가을밤이 어느 때보다 운치 있게 다가온다. 고즈넉한 정취가 깃든 가을날, 경남 고성과 거제를 대표하는 오토캠핑장을 찾았다.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분위기도 그만이지만, 모두 관리인이 상주하며 이용객 편의와 안전관리에 힘쓴다는 점이 닮았다.

당항포관광지
공룡테마파크

고성을 대표하는 당항포관광지 오토캠핑장은 공룡을 테마로 색다르게 꾸몄다.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로 유명한 당항포관광지에 위치해 캠핑부터 공룡테마파크 관람까지 일석이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캠핑장을 이용하면 관광지 입장은 무료다. 공룡세계엑스포 주제관을 비롯해 레이저 영상관, 공룡 캐릭터관, 공룡나라 식물원 등 볼거리가 상당해 캠핑을 마치고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다.
캠핑장은 산과 바다로 둘러싸였다. 덕분에 들이쉬는 숨결이 상쾌하고 신선하다. 산이 캠핑장 삼면을 겹겹이 에워싸고, 당항포관광지 끝자락은 바다와 맞닿았다. 현재 공사 중인 당항만 해양 마리나 시설이 완공되면 요트를 비롯한 해상 레포츠 체험도 할 수 있다. 공룡세계엑스포 주제관 옥외 정원에 오르면 이 모든 경관이 한눈에 담긴다. 

2012년 공룡세계엑스포 이후 유휴 주차장 공간을 활용해 만든 캠핑장은 현재 240여 개 사이트가 구축되었으며, 12월경 80여 개가 추가될 예정이다. 캠핑장 부지가 넓어 일반 텐트부터 캐러밴까지 두루 이용 가능하다. 무엇보다 사이트 크기가 넉넉하고 여유 공간이 많아 안전하며 편리하다. 캠핑장은 A, B, S 세 구역으로 나뉘며(C구역 추가 예정) 구역별로 온수 샤워장과 취사장, 화장실, 전기시설이 고루 갖춰졌다. 관광지 매표소 입구에 위치한 S구역은 무선인터넷 사용이 가능해 인기가 많다.
당항포관광지 오토캠핑장은 전화와 인터넷 예약 모두 불가능하다. 선착순 입실제로 원하는 자리가 있다면 일찍 도착해야 한다. 입실은 오후 2시부터, 퇴실은 정오까지다. 캠핑장은 공룡세계엑스포 기간에는 한시적으로 운영이 중단되는데, 아직 먼 이야기니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공룡세계엑스포는 3년에 한 번씩 열리며, 다음 엑스포는 2016년 4월부터 5월 말까지 약 50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고성 신원리 해안도로변에 조성된 남산공원 오토캠핑장도 산과 바다를 두루 품어 인기다. 캠핑장 뒤쪽은 고성의 유일한 시민공원인 남산공원이 든든히 받치고, 앞쪽에는 푸른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더구나 캠핑장과 바다 사이에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어 언제 어디서든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피크닉 의자에 누워 바다를 바라보기만 해도 절로 힐링이 된다.

어른들은 방파제 낚시, 아이들은 갯벌놀이 만끽
캠핑장서 들리는 음악소리에 풍성한 산책 힐링

캠핑장 앞 바다는 즐거운 놀이 공간이자, 저녁거리를 마련하는 장소가 된다. 어른들은 근처 방파제에서 낚시하느라 바쁘고, 아이들은 갯벌에 푹푹 빠지며 조개를 캐느라 정신이 없다. 직접 잡은 생선과 조개는 그날 저녁 반찬거리로 눈 깜짝할 사이에 없어진다. 갯벌 체험은 현장 예약 후 참여할 수 있으며, 당일 물때에 맞춰 진행된다. 

남산공원 오토캠핑장은 밤에 더욱 빛난다. 노을이 지고 바다 너머로 어둠이 찾아들면 해안 산책로에 하나둘 조명이 켜진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무 데크를 따라 바다 위를 걸어보자. 때맞춰 캠핑장에서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음악이 산책을 더욱 운치 있게 만들어준다. 하루에도 몇 번씩 캠핑장에서 다양한 음악이 선곡된다.
남산공원 오토캠핑장은 36개 사이트가 구축되었으며, 캠핑장 내 캐러밴 시설도 대여가 가능하다. 화장실과 샤워장, 취사장이 깔끔하게 관리되며 캠핑장 곳곳에 소화기가 비치되었다. 캠핑장 예약은 홈페이지나 현장에서 가능하며, 전화 예약은 받지 않는다.

거제도에는 학동흑진주몽돌해변 뒤편에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학동자동차야영장이 있다. 다목적 운동장을 비롯해 야외무대, 식기 세척실, 샤워장, 화장실 등 여러가지 시설이 갖춰졌으며 주변에 음식점, 노래방, 편의점, 펜션 등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은 거제 8경 중 하나로, 모래 대신 동글동글한 몽돌이 깔린 해변이 독특하다.
몽돌해변 주변은 휴일에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야영장도 여행에 나선 설렘과 활기로 가득하다. 탁 트인 야외로 나오니 일상의 피로마저 훌훌 날아가는 기분이다. 텐트마다 흘러나오는 웃음소리가 지나는 이들의 마음까지 행복하게 한다. 다만 캠핑장 앞 길가에는 차가 많이 다니기 때문에 아이들을 조심시킬 필요가 있다.

탁 트인 풍경에
피로‘훌~훌’

좀 더 풍성한 여행을 원한다면 캠핑장에서 운영하는 탐방 프로그램을 이용해보자. 에코에너지존 체험, 친환경 캠핑용품 만들기, 해설사가 동행하는 생태체험 등 흥미로운 내용으로 꾸며지며, 관리소에서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참가 신청하면 된다. 매주 토요일 저녁에는 라이브 음악 공연도 열린다.


야영장 예약은 한려해상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전화나 현장 예약은 불가능하다. 자동차 야영장과 일반 야영장이 구분되며, 예약 후 사이트 변경은 불가능하다. 자동차 야영장은 주차와 전기 시설 사용이 가능한 반면, 일반 야영장은 불가능하다(학동주차장에 주차). 전기시설과 샤워장은 유료로 운영된다. 학동자동차야영장은 애완동물 출입이 금지된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 정보>-------------------
1박2일 여행 코스
· 고성

첫째 날 : 당항포관광지 오토캠핑장 혹은 남산공원 오토캠핑장
둘째 날 : 당항포관광지
· 거제
첫째 날 : 학동자동차야영장
둘째 날 : 바람의 언덕→신선대→외도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관광고성 http://visit.goseong.go.kr
· 거제문화관광 http://tour.geoje.go.kr
· 당항포관광지(오토캠핑장) http://dhp.goseong.go.kr
· 남산공원 오토캠핑장 www.campmecca.com/gscamp
· 학동자동차야영장 http://hallyeo.knps.or.kr (야영장 예약 코너 안 학동자동차야영장)

문의 전화
· 고성군청 문화관광체육과 055)670-2234
· 거제시청 관광과 055)639-4172
· 당항포관광지 오토캠핑장 055)670-4501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고성 : 서울남부버스터미널에서 하루 27회(06:40~23:30)
운행, 약 4시간 15분 소요.
서울-거제(고현) :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28회(06:40~24:00)
운행, 약 4시간 20분 소요.
* 문의 : 서울남부터미널 02)521-8550, www.nambuterminal.co.kr

자가운전 정보
· 당항포관광지 오토캠핑장 :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고성 TG→남해안대로 배둔 방면→배둔사거리에서 우회전→회진로→당항포관광지 오토캠핑장
· 남산공원 오토캠핑장 :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고성 TG→남해안대로→동외로→송학로→송학광장교차로에서 좌회전→남포로→공룡로→남산공원 오토캠핑장
· 학동자동차야영장 :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통영 IC에서 거제 방면→남해안대로→학동흑진주몽돌해변 방면 우회전→거제중앙로→구천삼거리에서 우회전→연담삼거리에서 좌회전→학동자동차야영장

숙박 정보
· 당항포관광지 오토캠핑장 : 고성군 회화면 당항만로, 055)670-4501, http://dhp.goseong.go.kr
· 남산공원 오토캠핑장 : 고성군 공룡로, 010-5490-5114, www.campmecca.com/gscamp
· 학동자동차야영장 : 거제시 동부면 거제대로, 055)640-2400, http://hallyeo.knps.or.kr
· 허브드라마인펜션 : 고성군 회화면 회진로, 055)673-8580, http://drama-in.com

식당 정보
· 허브드라마인레스토랑 : 퓨전한정식, 고성군 회화면 회진로, 055)673-8580, http://drama-in.com
· 은하수횟집 : 생선회, 거제시 남부면 근포1길, 055)633-1438
· 지중해 : 멍게·성게·해초비빔밥, 거제시 사등면 거제대로, 055)633-5543

주변 볼거리
·고성 : 고성공룡박물관, 엄홍길전시관, 문수암, 고성탈박물관 등
·거제 : 바람의 언덕, 신선대, 소매물도, 장사도, 외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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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광로 내각’ 눈에 띄는 이재명 사람들

‘용광로 내각’ 눈에 띄는 이재명 사람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국무조정실장 인선을 발표했다. 취임 후 첫 개각인 만큼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정부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 초대 장관인 데다가 이력도, 배경도 독특한 이들이 합류하면서 주목도는 배로 높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에는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외교부에는 조현 전 1차관이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 밖에도 ▲통일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동영 의원 ▲국방부 민주당 안규백 의원 ▲국가보훈부 한나라당 권오을 전 의원 ▲환경부 민주당 김성환 의원 ▲고용노동부(이하 노동부) 김영훈 전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위원장 ▲해양수산부 민주당 전재수 의원 ▲여성가족부 민주당 강선우 의원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국무조정실장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 등이 후보자로 임명됐다. 가리지 않고 사람만 보고 큰 폭의 내각 변화가 일어난 가운데 유독 주목을 받는 인물이 있다. 이력이 독특하거나 발탁 배경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등 청문회 과정 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이슈는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된 안규백 후보자다. 안 후보자는 5선 국회의원으로 약 20년 동안 국회 국방위원을 지내며 의정 활동 대부분을 국방 분야에서 보냈다. 내란 사태 당시 ‘윤석열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특위)’ 위원장 등을 맡기도 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안 후보자는 국회 국방위 간사·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 대부분이 국방위 활동이기에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다”며 “64년 만에 문민 국방 장관으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군은 문민통제가 돼야 한다. 비상계엄 당시 문민통제가 공고했다면 대통령이 내란을 지시하더라도 시작 단계부터 군이 반대해 따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해 최종 임명된다면 64년 만에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이 탄생한다. 첫 민주노총 출신 장관이 탄생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김영훈 후보자는 현직 철도 기관사로, 1992년 철도청(현 코레일)에 입사해 올해로 34년째 근무 중이다. 장관 후보로 지명되기 전날까지 김 후보자는 경부선 부산-서울 구간에서 새마을호 열차를 운행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민주노총 출신인 점을 거론하며 이번 인선이 일종의 ‘청구서’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송원석 원내대표는 “내각이 아니라 민주당 선대위 같다”며 “능력이나 전문성보다 논공행상이 우선된 거 아닌가 하는 국민적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진행된 노동 개혁 성과는 후퇴하고,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과 중대재해처벌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새 정부의 반 기업적 스탠스를 명확히 못 박아두는 인사 아닌지 우려된다. 민주노총의 정치적 청구서가 본격적으로 날아오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가 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지난 3년간 거부권에 가로 막혔던 노란봉투법을 비롯한, 주 4.5일 근무제 등이 거대 여당을 등에 업은 채 졸속으로 처리될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민간 국방 장관, 기관사 노동 장관 파격 인사에 국민들 관심도 ‘쑥’ ↑ 이를 의식한 듯 김 후보자는 쟁점 법안에 대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면서도 “명분만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 4.5일 근무제가 어려운 기업이 있다면 무엇이 어렵게 하는지 정부가 잘 살펴보고 공동의 길을 모색해보겠다”고 설명했다. 교수 출신 인사가 없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개각 명단을 보면 대부분 실무형 인사 위주로 곧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실용성 있는 인재를 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인이 과기부·중기부 장관 후보자 등으로 내각에 포함된 것 역시 궤를 같이한다. 강 대변인은 “배경훈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AI 학자이자 기업가로서 초거대 AI 상용화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인물”이라며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AI 국가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네이버 클라우드 AI 랩 소장, AI 미래포럼 공동의장 등을 지낸 하정우 수석을 대통령실 AI 미래기획 수석으로 지목했다. 이재명정부는 “100조를 투자해 AI 강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만큼 하 수석과 배 후보자가 손발을 맞춰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 후보자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만나 “이 대통령의 1호 공약인 AI 3대 강국이 되기 위해 3강의 정의부터 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로선) 우리가 3위를 한다고 해도 미·중과 너무 차이가 크다. 1·2위에 근접한 3위가 돼야 하며 사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며 “AI 3강 목표를 반드시 2∼3년 이내에 달성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있고, 소속됐던 기업에서 좋은 사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는 한성숙 네이버 고문이 내정됐다. 한 후보자는 지난 2017년 네이버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됐으며 같은 해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제13대 회장을 맡은 인물이다. 역대 중기부 장관을 살펴보면 통상 관료나 정치인이 낙점된 만큼 민간 기업 출신 후보자라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이 나온다. 중소기업계는 한 후보자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꾼도 실용주의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내고 “중소기업계는 이재명정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한성숙 후보자가 지명된 것을 환영한다”며 “한 후보자는 네이버 등 IT산업에 오랜 경험을 가진 기업인 출신으로 산업 대전환기에 중소기업·소상공인의 AI·디지털화를 촉진하는 등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정부와 중소기업이 한 후보자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과거 국정감사 이력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등 국정감사 ‘단골’로 불릴 만큼 여러 차례 소환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21년 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원들의 질책이 잇따랐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당시 네이버 대표였던 한 후보자에게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를 징계했느냐”고 묻자 “네이버에서 본인이 사임을 했다”고 짧게 답했다. 노 의원이 “징계를 했느냐”고 재차 물었지만 한 후보자는 “징계가 있었다”면서도 정확히 어떤 처분이 내려졌는지 답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노동계 등에서는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밖에도 뉴스 편집 조작과 댓글 여론 조작 방조 의혹 등으로 2017년부터 4년 연속 국감 증인으로 소환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상웅 의원은 한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거대 포털과의 전략적 야합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한성숙 후보자 지명은 과거 민주당의 규제를 통한 견제가 아니라 포털과의 인사 유착을 통해 정권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비쳐질 수 있다”며 “플랫폼 권력과 정치 권력의 야합이라는 심각한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는 것이 국민적 시각”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2021년 국감을 언급하며 “직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극단적 선택까지 했던 괴롭힘의 현장을 방치한 책임자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지원해야 할 부처의 수장으로 지명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국민 신뢰를 저버린 매우 전략적이고 노골적인 이번 인사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성급했나? 잡힌 발목 실용과 통합을 위한 지명도 이뤄졌지만 여야 모두에게 질책을 받으면서 오히려 자충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윤석열정부 출신인 송미령 농식품부의 장관 유임과 한나라당 권오을 전 의원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송 장관이 유임된 배경에 대해선 “첫 국무회의에서 대부분 사의를 표한 후라 소극적이고 구체적이지 않은 답변이 많았던 반면, 송 장관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대통령 질문에 답하고 국정 방향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여러 안을 가지고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일할 수 있는, 준비된 현직 국무위원이라고 판단한 것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해본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유임을 발표한 뒤 첫 국무회의에서 송 장관에게 ‘사회적 충돌, 혹은 이해관계에 있어서 다른 의견이 있다면 유임된 장관으로서 적극적으로 들어보고 갈등을 조정하는 데 직접 역할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송 장관이) 그에 대해서 수긍한 것으로 본다”며 “유임 결정까지는 대통령실에서 한 것이지만, 이후에 갈등 조정 기능도 내각에 임명 혹은 내정된 분들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송 장관의 유임을 두고 민주당, 특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해수위) 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다. 지난 3년 동안 양곡관리법 등을 반대하고 이를 ‘농망법’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기용하는 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다.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 진보당도 목소리를 높였다. 혁신당 박웅두 농어민위원장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정부의 ‘국민통합정부’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남태령 응원봉의 주역이자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뜻을 함께했던 농민들은 송 장관의 유임에 당혹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송 장관은 윤석열 농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참회와 반성, 사과와 유감의 발언도 없었고 공개적인 평가의 과정과 책임의 경중을 논의한 바가 없는데 누가 송미령을 장관으로 추천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식량주권에 대한 손톱만큼의 애정이 있다면 유임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농해수위 소속인 진보당 전종덕 의원 역시 “농망 장관”이라며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통합용 지명? 여야 모두 아우성 ‘윤의 사람’ 그대로 품은 이유는? 일부 야권에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송 장관은 민주당이 추진한 양곡법과 속칭 농민3법을 농업의 미래를 망치는 농망법이라며 대통령 거부권 행사까지 건의했다”며 “그런데 이재명정부의 농림부 장관으로 지명되니 ‘새정부 철학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관을 오래하려면 송미령 같이’라는 자조가 공직사회 전반에 퍼지지 않겠느냐”며 “금번 인사를 보니 이 대통령이 말하는 실용주의의 정체를 알겠다. 그건 실용의 이름으로 포장된 기회주의이자 국익으로 덧발라진 밥그릇 챙기기”라고 꼬집었다. 논란에 대해 한 민주당 관계자도 “나름 탕평 인사로 가장 탈이 안 날 것 같은 인물을 유임시킨 것 같은데 아마 이 대통령도 뒷말은 예상했을 것”이라며 “내란 종식을 내걸고 정권을 잡은 만큼 모순된 면이 있다. 그날 밤(12월3일) 용산에 모인 국무위원을 내란 동조자, 내란 방관자라고 하더니 ‘일을 잘하니 함께 가겠다’라는 건 국민에게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권 전 의원이 보훈부 장관으로 지목된 것 역시 탕평 인사로 분류된다는 해석이다. 권 후보자는 지난 4월 6·3 조기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 합류에 눈길을 끌었다.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권 후보자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거쳐 바른정당에서 최고위원을 지냈다. 보수 인사였던 그는 이재명 캠프에 합류하면서 “대구와 경북의 정치적 발언권을 보장하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며 “민주당의 중도 보수 지향에 대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훈식 대변인은 권 후보자가 보훈부 장관으로 지명된 것에 대해 “경북 안동에서 3선 의원을 역임했다”면서 “지역과 이념을 넘어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보훈 의미를 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권 후보자는 보수와의 소통에 힘을 쏟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민통합을 강조하며 “소통의 장을 자주 마련하면 광화문 태극기 부대와 촛불 부대가 서로 소통이 되고 이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국민통합이라면 소통의 장을 마련해 각자가 논리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해보고 들어봐서 반영하라고 하셨다”며 “그래도 자기 진영 논리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면,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자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임된 송 장관을 제외한 10개 부처에 대한 개각이 이뤄지면서 국회 역시 각 상임위가 바쁘게 돌아갈 예정이다. 시기상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7월 말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를 겪은 국민의힘은 남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송곳 검증’을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격돌의 7월 관전 포인트 다만 한 야권 관계자는 “김민석 후보자의 청문회가 이틀 동안 진행됐지만 총리로서의 자격 검증은 뒷전이고 돈 문제만 물고 늘어졌다”며 “물론 총리 후보자의 부도덕한 면을 부각시킬 수 있겠지만 총리 후보자 청문회인 만큼 더 다양한 각도에서 질문을 해야 했다. 곧 있으면 다른 장관에 대한 청문회도 진행될 텐데 지금처럼 (청문회를) 진행해서는 국민의힘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