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최근 해경 해체를 틈타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다시 기승을 부리자 조윤길 인천 옹진군수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 화제다.
지난 18일 옹진군에 따르면 조 군수는 박 대통령에게 A4 5장짜리 서한을 전자문서 형식으로 보냈다. 조 군수는 이 서한을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 새정치민주연합 조정식 사무총장 등 주요 부처·정당 인사 12명에게도 보냈다.
조 군수는 서한에서 “서해 5도는 국가 안전을 확립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우리의 영토”라며 “해경 해체를 틈타 서해 최북단 어장을 점령한 중국 어선들이 어구를 훔쳐가거나 훼손해 어민들의 성난 민심이 하늘을 찌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근절하기 위한 경비 함정 증강과 적극적인 단속을 건의한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주민들 생계위협 심각
대통령에게 서한 보내
조 군수는 현재 사용하지 않는 대청도 해군기지를 해경 기지로 전환하고 해경 함정을 상주시켜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서해 NLL(북방한계선) 인근에 불법조업 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조업 구역도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
그는 “육지에 비해 불리한 환경에 사는 서해 5도 주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달라”며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이고 경제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군수는 “옹진군을 책임지는 군수로서 어업인들이 생계가 위협받고 지역경제가 침체되는 상황을 건의하지 않을 수 없다”며 “참담한 심정을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올해 서해 5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다가 나포된 중국어선은 34척이며 승선원 53명이 구속되고 41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2012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62척과 42척이 나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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