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분위기 ‘때는 이때다’

불붙은 마케팅 전쟁

정부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 완화 및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상가,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부동산 분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공급 확대 등으로 수익형부동산 투자에서 선택의 폭이 확대돼 업체들은 투자자 유치를 위한 각종 마케팅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업체들 투자자 유치 위한 총력전
‘수익형’에 파격적인 혜택·지원

과거 수익형 상품은 대부분 잔금 위주로 대출을 해주거나 중도금 대출의 이자후불제 등 혜택을 부여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나 대출여력을 높여 투자금을 낮춰주는 업체도 있다.
실제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정자동 3차 푸르지오 시티’는 견본주택 개관 후 1개월여 만에 100%의 분양률을 보였다. 지상 29∼34층, 전용면적 25∼59㎡, 1590실 규모의 이 오피스텔은 ‘중도금 전액 무이자 융자’혜택을 내세웠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분양한 ‘센원몰’역시 계약자들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부여, 100% 계약을 달성했다. 센원몰은 시행사의 마진을 줄이더라도 계약자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지원, 분양률을 높인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1∼3층, 5개동, 216개 점포로 이뤄진 이 상가건물의 납입조건은 계약금 10%, 잔금 90%다. 선납할 경우 7.5%의 선납할인율이 적용됐다. 상권활성화 기간인 2년 동안 총 10%의 임대료 지원이라는 혜택도 부여했다.

마진 줄이더라도…
각종 다양화 바람

광교신도시 법조타운 입구 대로변에 위치한 신축 상가 ‘탑프라자’는 현재 원분양가 대비 20% 할인가를 적용하고 있다. 이 상가는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1층 13실, 2층 7실, 3층 6실, 4층 6실 등 총 32실로 구성됐다. 여기다 법정 주차대수보다 많은 43대의 지하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파격적인 마케팅 등으로 분양계약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둔 사례가 잇따르자 업계가 ‘분위기 좋을 때 분양률 높이기’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강원 속초시 대포항 인근에 공급되는 556실 규모의 ‘라마다 설악해양호텔’의 경우 분양촉진을 위해 연 10%+α의 수익률과 준공 후 금리 4% 이자지원 등을 내세우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에 공급되는 도시형 생활주택 ‘파우제 인 제주’는 2년 임대수익 보장기간을 10년(2년 단위 갱신형)으로 늘렸다. 준공 후 2년 이내 계약자 요청 시 분양가 전액을 환불해주는 분양가 환불 보장제를 적용했다. 제주시 노형동에서 공급되는 분양형 호텔 ‘호텔 위드 인 제주’도 수익 보장 혜택을 내걸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수익형부동산은 입지여건에 따라 임대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는 만큼 실제 가능한 수익률을 꼼꼼하게 따져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임대수요가 풍부한 지역을 노리고 당장의 혜택보다는 개발호재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있는 지역인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도금 무이자 융자 2년간 임대료 지원
분양가에 할인 적용 2년 이내 전액 환불


분양업계에서 물(Water) 마케팅 바람도 매섭게 불고 있다. 전통적으로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강, 바다, 하천, 호수 등 조망권와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씨푸드 등이 수익형 부동산 분양시장에서 각광을 받았다면 최근에는 수산물, 수변, 수로, 수영장, 스파, 온천 등 신 물 마케팅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물 마케팅이 분양시장에 이슈로 떠오른 것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복합상가인 코엑스몰의 아쿠아리움, 63빌딩의 특화시설인 63씨월드, 부산 해운대 아쿠아리움 등을 통해 물 마케팅의 조성이 상권 활성화와 집객력이 큰 도움이 되면서다. 또 청계천 복원사업, 한강르네상스, 신도시 수변공원·호수 등과 같은 정부, 지자체 차원에서의 물 관련 개발사업뿐 아니라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수변상가, 인공수로, 인공폭포 등과 같은 물 관련 개발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됐다.
인공수로를 만들어 분위기 있는 테라스 거리를 조성하는가 하면 4계절 내내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바다·호수 조망이 가능한 부동산 상품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물 마케팅은 당분간 트렌드로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물이라는 친근한 소재를 활용해 타 상품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피로와 스트레스에 치친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분명 주의점도!
투자가치 따져야

하지만 이러한 상품을 투자시에는 주의할 점도 있기 마련이다. 분명한 테마를 이용한 마케팅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이 점을 상쇄시키는 입지·분양가격 면에서 문제가 있으면 투자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향후 상권활성화나 운영을 위한 방안과 계획이 명확하게 있는지도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다음은 물 마케팅을 활용 중인 수익형 부동산들이다.

▲포항 엘리시움 = 포항시 남구 해도동에 포항 최초의 호텔식 주거형 오피스텔인 ‘포항 엘리시움’이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포항 현지에서 1차분을 마감하고 지난 7일 경기 용인 죽전 대덕누리에뜰 A동 4층에 홍보관을 오픈했다.
지하 5층∼지상 15층으로 건축된다. 지하 1층∼지하 5층은 주차장으로 만들어지며, 1층과 2층은 상가가 자리한다. 오피스텔은 3층∼15층에 전용면적 26~39㎡ 원룸·투룸형 총 286세대로 구성된다. 일부 세대는 바다전경이 펼쳐지는 조망권까지 확보하고 있다. 주차 대수는 319대로 세대당 1대 이상의 주차가 가능하다. 중도금 60% 무이자로 초기 투자부담을 줄였다. 입주는 2016년 8월 예정. 

▲용산 푸르지오써밋 = 대우건설은 서울 용산에 ‘푸르지오써밋’을 분양 중이다. 용산 일대가 한강변과 마주하고 있으며, 뒤로는 남산이 있어 배산임수의 풍수지리를 자랑한다. 지하 9층∼지상 최고 39층 2개동으로 아파트 151가구(전용면적 112∼273㎡), 오피스텔 650실(전용면적24∼48㎡)과 함께 오피스와 판매시설 들어서는 주거 업무 상업 복합시설로 구성된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주어지며, 입주는 2017년 8월 예정.

▲김포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 =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 개관한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상가가 분양 중이다. 이 상가는 한강신도시 내 장기동 일대에 조성하는 수변상업시설이다. 왕복 1.7㎞의 수로를 따라 폭 15m, 길이 850m로 조성하는 매머드급 상업시설이다. 시범단지인 C4-9-1·2·3블록 64개 점포를 1차로 공급한다.
 

▲힐스테이트 광교 =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광교신도시 원천호수공원 D3블록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광교’를 분양한다. 광교호수공원 바로 앞에 초고층 주거복합단지로 지어진다. 일산호수공원 2배 크기의 광교호수공원 안에 위치해 있어 양방향 호수조망권을 확보한다. 아파트 지하 3층∼지상 49층, 6개동, 전용면적 97∼155㎡, 총 928세대와 주거형 오피스텔 지하 3층∼지상 20층, 2개동, 전용면적 45∼84㎡ 총 172실로 지어진다.


▲제주 라마다 앙코르 = 제주 성산 ‘라마다 앙코르’는 지하 2층∼지상 9층 전용면적 23∼38m²총 273실 규모로 분양 중이다. 객실은 위치에 따라 성산일출봉·우도(성산항)·한라산·섭지코지·신양해수욕장·올레길이 조망 가능하다. 비즈니스호텔의 수준이면서도 서귀포에서는 드물게 전 객실 테라스를 설치했다. 테라스면적(4.30∼5.29m²)은 분양가에 포함되지 않은 서비스면적이다. 실투자금 대비 연 11% 확정수익률을 보장하고 중도금 50% 무이자 융자가 가능하다. 

▲자이언츠파크 = 부산 사직동의 대형 테라스상가 ‘자이언츠파크’가 분양 중이다. 넉넉한 주차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인공폭포와 인공정원이 설치된 휴게시설이 마련돼 있다. 대형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상가 이용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건물의 모든 층에 테라스가 설치돼 건물 안에서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물’ 내세워
잇달아 성공

자이언츠파크는 부산지역 상가 최초로 별도의 관리비를 받지 않고 운영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이는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 요금을 절감하고 지하주차장 운영 수익과 외관에 설치된 LED 전광판 광고 수익으로 관리비를 충당하기에 가능하다. 상가 내에 입점하고 있는 업체에 한해 대형 전광판 광고를 무료로 실시해 주고 있어 입점 업체의 수익 극대화를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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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