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사회2팀] 윤병효 기자 = 선동열 자진 사퇴 "성적 부진 책임지는 것"
KIA 타이거즈 선동열(51) 감독이 성적 부진의 이유로 끝내 사임했다.
선 감독은 "감독 재신임을 받은 후 여러 가지로 많은 고민을 했다. 고민 끝에 지난 3년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판단해 사임을 결정했다. 그동안 성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올해를 끝으로 KIA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19일 KIA는 선 감독과 2년간 총액 10억6000만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8000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IA는 선 감독이 부임한 후 3년간 뚜렷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2012년 5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데 실패했고, 지난해와 올해 모두 8위에 그쳤다. KIA는 투타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성적이 오르지 않았다.
특히 올해 양현종을 제외하고는 믿을만한 투수가 없었다. 팀 평균자책점이 5.82에 이르렀다.
시즌 내내 선 감독의 지도력을 의심하던 팬들은 재계약 이후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결국 선 감독은 사임을 결정했다.
그는 "타이거즈 유니폼을 벗지만 영원한 타이거즈 팬으로서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 야구명가 타이거즈의 부활이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미력한 힘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광주는 나의 야구인생을 시작한 곳이라 남다르게 애착이 갔다. 꼭 좋은 성적을 올려 팬들을 웃음짓고 기쁘게 해 주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KIA는 선 감독의 사의를 수용했으며, 김기태 전 LG트윈스 감독을 후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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