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나타난 김우중 노림수

칼 갈던 킴기즈칸 “반격 시작됐다”

[일요시사 경제1팀] 김성수 기자 = '킴기즈칸'(김우중+칭기즈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5년 만에 입을 열었다. 1999년 대우그룹 해체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제기하면서 특정 세력이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80세가 다 된 노구는 억울하다며 눈물까지 흘렸다. 그는 왜 이제 와서, 하필이면 지금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일까. 그 노림수가 될 만한 가능성을 하나하나 짚어봤다.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우특별포럼이 열렸다. 예정대로 참석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단상에 섰다. 그리고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김 전 회장의 자서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후속 격인 김 전 회장의 대화록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발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다른 의도 없다"]
[ 명예회복 차원? ]

김 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당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대우그룹 해체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제기하면서 특정 세력이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시간이 충분히 지났으니 적어도 잘못된 사실은 바로 잡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과연 대우 해체가 합당했는지 명확히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간의 관심은 김 전 회장의 의도에 쏠리고 있다. 1999년 대우그룹이 공중분해 되고 15년 만에 입을 연 진짜 이유가 뭐냐는 것이다. 특정 인사들의 반발이 심할 게 불 보듯 뻔한데도 세상에 나와 폭로한 속사정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입을 여는 동기와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의문을 더한다. 그는 왜 이제 와서, 하필이면 지금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일까.

김 전 회장이 1967년 설립한 대우실업은 30여년 만인 1998년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에 자산총액이 76조7000억원에 달하는 재계 2위의 대우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1999년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해체의 길로 들어섰다. 대우맨들은 단순히 명예회복 차원에서 김 전 회장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측근은 "책을 낸 것도 단지 김 전 회장의 명예회복을 위한 것"이라며 "다른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전했다.


1999년 대우 해체 둘러싼 의혹 제기
"억울하다…특정 세력이 기획" 주장

김 전 회장의 말에도 명예회복 의지가 묻어난다. 그는 "과거에 연연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한 일을 정당히 평가받아야 한다.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을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우가족 모두에게 15년 전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 억울함과 분노도 없지 않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여서 감내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시간이 충분히 지나 적어도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또 "평생 동안 앞만 보고 성실하게 달려왔다. 그것이 국가와 미래 세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거기에 반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명예회복과 함께 'DJ 사람들'에 대한 반격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그중에서도 타깃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대우그룹 해체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이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다. 이 전 부총리는 대우그룹 해체를 사실상 주도해 김 전 회장과는 악연으로 얽혀 있다. 이번에 출간한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엔 이 전 부총리를 직접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 전 회장은 회고록을 통해 이 전 부총리가 2012년 펴낸 회고록 <위기를 쏘다>도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총리는 자신의 책에서 "대우그룹을 해체시킨 건 재벌개혁의 신호탄이었다"고 확신했다. 그는 "비정상적으로 몸집을 불려온 대우그룹을 한국경제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위험요소로 판단했다"며 "그래서 대우그룹 워크아웃을 추진했고, 결국 해체수순을 밟게 됐다"고 기술했다.

["이헌재 잘못했다"]
[ DJ 사람들에 복수? ]

이에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은 정치적 판단에 따라 '기획 해체'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DJ 정권 때 정부논리와 반대되는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면서 경제관료들과 충돌했고, 이게 유동성 악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며 "경제관료들이 자금줄을 묶어놓고 대우에 부정적인 시장 분위기를 만들면서 대우를 부실기업으로 몰고 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우그룹 해체와 관련해 사사건건 날선 대립각을 세운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총리는 사실 악연보다 인연이 먼저였다. 이 전 부총리는 김 전 회장의 경기고 후배. 또 대우에서 4년을 보낸 '대우맨'이기도 하다. 행정고시 수석 합격 후 재무부 관료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이 전 부총리는 관료 생활을 그만두고 야인생활을 할 때 김 전 회장의 도움으로 ㈜대우 상무, 대우반도체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이 인연은 대우그룹 해체 과정에서 악연으로 변했고, 이번 김 전 회장의 등장으로 다시 주목받게 됐다.


[추징금 안내려…]
[단순히 돈 때문?
]

단순히 돈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천문학적인 추징금을 안내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로 선고받은 18조원에 가까운 추징금을 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대우그룹 전직 임원들의 추징금까지 합치면 23조원이 넘는다.

김 전 회장은 2005년 41조원대의 분식회계와 22조9000억원대의 업무상 배임, 44억달러 규모의 재산 해외 도피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10년에 추징금 21조4484억원,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어진 항소심에선 징역 8년6월에 추징금 17조9253억원,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고, 이 형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2007년 12월 특별 사면됐지만, 추징금은 그대로 남아 있다.
 

김 전 회장은 책 출간과 맞물려 자신의 추징금과 관련해 헌법소원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식회계, 배임 등의 혐의에 따른 징역형 및 추징금에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이미 유력 변호사를 통해 헌법소원을 위한 법률적 검토를 마쳤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이 15년 만에 입을 연 까닭이 추징금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제와 입 연 진짜 이유는?
세상에 폭로한 속사정 주목

김 전 회장 측은 그동안 추징금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개인적으로 이득을 취한 게 아니라 회사일을 하다가 벌어진 일이니 정치인들의 추징금과 성격이 다르다고 항변해왔다.

같은 맥락에서 '김우중 추징법'도 거론된다. 이를 대비하기 위한 선제 행보로 보인다는 의심이다. '김우중 추징법'에 불을 지핀 것은 '전두환 추징법'이다.

지난해 7월 국회를 통과한 '전두환 추징법'은 공무원이 불법 취득한 재산에 대한 추징 시효를 늘리고 추징 대상을 제3자로까지 확대하는 것이 골자. 이는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이 '만세'를 부르는 계기가 됐다. 추징시효가 연장됐고, 가족들을 상대로 추징할 수 있었다. 다만 이 법은 '공무원'으로 대상자를 정하고 있다.

[가족 재산을 지켜라]
['김우중법' 대비책?]

이에 따라 그 범위를 일반인으로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됐다. 불똥은 거액의 추징금을 내지 않고 있는 김 전 회장에 튀었다. 법무부는 지난해 8월 정치인뿐 아니라 일반인까지 압수수색과 금융거래 추적 등의 추징금 집행이 가능한 '김우중 추징법'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전 전 대통령 일가처럼 제3자 명의로 은닉해 놓은 재산에 대해서도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추징 집행이 가능해진다. 김 전 회장의 추징금은 전 전 대통령의 100배, 국내 총 미납 추징금 중 84%에 달한다. 검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추징을 지속적으로 집행해왔지만, 현재까지 추징된 금액은 887억8376만원으로 0.5%에 불과하다.

김 전 회장은 무직인 상태다. 돈 나올 구멍이 없다. 공식적으로 '빈털터리'인 김 전 회장과 달리 그의 가족들은 여전히 부유한 삶을 살고 있다. 부인 정희자씨는 아트선재센터 관장을 맡아 여전히 막강한 자금 동원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들 선엽씨는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CC 대주주다. 딸 선정씨는 시세로 2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 재기설 '솔솔' ]
[재계 복귀 교두보?]

재계에선 김 전 회장의 재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우그룹의 기획 해체설을 공개적으로 꺼낸 것은 재기를 노린 포석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면된 후 두문불출하던 김 전 회장의 대외활동 소식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전해졌기 때문에 이번 복귀설은 더욱 힘을 받는 모양새다. 좀처럼 모습을 나타내지 않던 김 전 회장은 요즘 들어 자주 해외 방문길에 오르는가 하면 여러 행사에 참석하는 등 폭넓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대부분 베트남에서 지내고 있다. 2009년 한 건설사가 베트남에 진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이 베트남에서 본격적인 재기의 발판을 다지는 것 아니겠냐는 해석도 나왔다.

정작 김 전 회장의 측근들은 재기설을 부인하고 있다. 한 측근은 "김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베트남에 머물고 있을 뿐 확대 해석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추징금, 나이, 건강 등으로 인해 사실상 재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도 있다. 김 전 회장의 사업 재개를 거론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많다. 대우그룹의 부도로 60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정부와 국민들이 떠안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김 전 회장의 등장을 두고 음모론이 돌고 있다. 왜 하필 지금이냐가 논란거리다. 김 전 회장이 정치적 의도를 품고 대중 앞에 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정치적 감각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는 김 전 회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역대 모든 대통령들과 관계가 좋았던 유일한 기업가로 꼽힌다. 그런데 김 전 회장은 책에서 유독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 박 전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를 부각했다.


책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아버지는 박 전 대통령의 고등학교 은사였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1년에 수차례 청와대로 불러 비서관 없이 단독으로 박 전 대통령을 만나곤 했다"며 "박 전 대통령은 나를 김 사장이나 김 회장이라고 부르지 않고 '우중아'라고 불렀다. 나도 그를 아버지처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의 외아들 박지만씨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김 전 회장은 "박 대통령의 동생 박씨에게 옛 삼양산업 인수를 위한 자본금 9억원을 빌려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심상찮은 음모론]
[ 왜 하필 지금? ]

대우그룹은 박 전 대통령의 임기 중인 60∼70년대를 거점으로 전자와 중공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는데, 이 과정에서 수의계약 등의 이유로 특혜 의혹이 자주 불거졌었다. 책에선 대우그룹을 금융 중심의 기업집단으로 키우려다 박 전 대통령의 부탁으로 중화학산업으로 선회한 비화도 공개됐다. 김 전 회장은 "당시 폐허상태에 놓였던 옥포조선소를 인수,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우중 그 사람밖에 없어'란 말을 듣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kimss@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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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 차준영 회장과 다툼 중인 1조원대 공사비 정산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앞서 <일요시사>는 지난 2월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보도에서 소송전의 내막을 설명했다. 이에 관해 차 회장은 “허위 보도”라며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항소심 재판을 최초로 언급한 <이데일리> 보도와 판결문 등을 종합하면, 통일동산 공사비 소송의 규모와 구조 자체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차준영 시티원 회장은 통일동산 사업의 손실 구조를 발생시키고 떠난 뒤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으로 변신했다. 넥스플랜은 한 채에 200억~40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사다. 18년째 흉물 방치 서울고등법원은 2026년 2월5일 선고한 항소심에서 DL이앤씨가 제기한 공사 대금 등 청구 사건과 관련해 시티원 측 항소를 기각했다. 1심 인용액 약 5184억원을 유지하면서 추가 청구액 약 45억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금 기준 약 5229억원 규모의 채권이 인정된 것으로 나타난다. 판결문에는 기성 공사 대금, 연대보증에 대한 구상금, 대여금 채권이 각각 구체적으로 산정돼있다. 일부 채권에는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연 17%의 지연이율이 적용되는 구조도 확인됐다. 지연손해금까지 합산할 경우, 시티원과 차 회장의 최종 부담액이 총 1조원에 이를 수 있다. 일부 채권의 이자 기산일이 2009~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다 지연손해금까지 적용하면 실제 지급 총액은 1조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건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DL이앤씨는 시티원과 공사비 4125억원, 공사 기간 28개월 조건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파주 통일동산 관광숙박시설 사업에 착수했다.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경기 파주시 탄현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인근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 관광숙박시설(1265실)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2006년 12월 시티원과 도급계약을 맺고 이듬해 11월 착공에 나섰다. 2008년 9월 사전청약을 실시했으나, 청약률이 9%(118실)에 그쳤다. 사전 청약자들은 잇따라 해약에 나섰고 시티원은 본 계약에 나서지 않았다. DL이앤씨는 결국 공정률 33% 수준이던 2008년 12월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 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 등 총 573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와 공사비 소송 패소 최종 부담액 1조500억원 추산 차 회장은 도급계약상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 내 공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DL이앤씨가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의 5%)과 미래 분양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 등 총 5327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반소했다. DL이앤씨는 “시티원이 도급 계약상 의무인 콘도 분양을 사실상 포기해 공사 대금을 지급받을 수 없게 돼 이에 불가피하게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 회장은 “분양률이나 공사비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DL이앤씨에게 기간 내 공사를 완료할 책임 준공 의무가 있다”고 맞선 것이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와 연대보증에 따른 대위 변제금, 대여금 등을 합산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티원 및 차 회장 측은 책임 준공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반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사 대금을 지급받기 어려운 현저한 사유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판단해 반소를 기각했다. DL이앤씨 측은 현재 차 회장 통장과 부동산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해둔 상태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강제집행 절차를 통한 채권 회수에 적극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차 회장은 통장 등이 압류되자, 친형인 차대영 명의 계좌를 빌려 에테르노 압구정의 분양 계약금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양금이 넥스플랜으로 이체된 사실도 거래 내역서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차 회장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로드맵은 내용증명을 통해 “본인(차 회장)은 해당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며, 5184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고, 계좌 압류나 자금 유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결문에는 거액의 채권 인용 사실이 명시돼있고, 차 회장이 사건 당사자로서 소송에 참여한 구조가 확인된다. 상상 초월 손배 액수 <일요시사>는 앞선 보도에서 통일동산 사업 1심 판결 규모와 함께, 차 회장의 또 다른 사업지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제기된 자금 흐름의 수상한 점을 다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시티원과 차 회장의 현재 회사인 넥스플랜은 최근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티원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6289억원으로 자산(약 1359억원)을 약 4930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4930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은 전무한 채 판관비와 이자비용 등 비용만 쌓이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판결 확정 및 강제집행 절차가 진행될 경우, 사업과 재무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DL이앤씨 측이 채권 보전을 위해 압류 조치를 취한 만큼, 실제 집행 단계에서 어떤 자산이 대상이 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차 회장이 현재 운영 중인 넥스플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넥스플랜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5432억원으로 자산(약 5244억원)을 약 188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188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당기순손실은 약 214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분양·용역 합산 약 669억원을 기록했지만 판관비가 전년(약 131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한 약 399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도 약 261억원에 이르러 영업손실 약 111억원을 포함한 세전 손실 약 214억원이 발생하는 구조다. 넥스플랜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가수 아이유 등 유명인들이 분양받은 강남 초고가 하이엔드 주거 단지 ‘에테르노 청담’을 완판한 데 이어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9세대 규모의 ‘에테르노 압구정(총분양 예정가액 6860억원)’을 개발 중인 시행사다. 항소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시티원과 관련 계열사의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에테르노 분양 자금이 신탁 구조 안에서 적정하게 관리됐는지도 쟁점이다. 부실한 재무 판관비만 ↑ 통일동산은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임진각, 출판단지와 인접한 관광 요지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조성된 통일동산 지구의 핵심 숙박시설로 기대를 모았지만, 장기간 방치되면서 관광특구의 경쟁력 약화와 도시 이미지 훼손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동안 시는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 지정, 국토교통부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공모 추진 등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시티원 측은 전면 철거 후 아파트 단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DL이앤씨와 공사비 정산 갈등으로 인해 흉물로 남겨졌다. 현재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되나 특혜 논란 우려도 적지 않다. DL이앤씨는 채권 확보를 위해 관련 자산 압류 조치를 취한 상태로, 판결 확정 시 강제집행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시티원의 재무 여력이 취약해 실제 채권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흉물 방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자유로를 따라 오두산통일전망대, 임진각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앙상한 공사 현장이 도드라지는 등 통일동산 미관을 해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채무 정리 이후 사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관광숙박시설 원안 복원, 주거·복합개발 전환, 공공 주도 방식이나 자력 재개 등 여러 방안이 가능하지만 결국 사업 주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창호 파주시 의원은 “2009년 4월 공사가 중단된 후 장기간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남아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10년 이상 방치되니 짓다가 중단된 건물들이 시커멓게 변해 점점 더 흉물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차가원-MC몽 불륜설 제보 배우 데리고 카지노 동행 탄현면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공사가 중단된 콘도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며 “공사 중단 건축물로 인한 도시 미관 저해, 덩달은 주변 지역 쇠퇴화가 이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과의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지만 시티원 측은 항소심 패소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시티원(회장 차준영)은 2월24일 DL이앤씨가 낸 파주 통일동산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의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한편, 차 회장은 영화배우 김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 회장이 워커힐 카지노 VVIP의 자격을 갖출 수 있었냐는 것이다. 차 회장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 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 회장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또 자신의 친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눠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재차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 회장이다. 제보에 따르면 “차 회장이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압구정 모 샤브샤브 식당에서 식사를 접대했다”고 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이 관계자와 나눈 카카오 톡 대화에서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VVIP라 가능? 간 큰 회장님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또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