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공포의 에볼라 바이러스 '오해와 진실'

대재앙 징조…걸리면 죽는다?

[일요시사=경제팀] 한종해 기자 = 지구촌이 공포에 떨고 있다. ‘걸리면 죽는다’는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이다. 뚜렷한 치료법도 없어 인류에 대재앙이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확산되면서 시간이 갈수록 들끓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봤다.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마거릿 챈 사무총장은 “에볼라 확산 속도가 통제 수준을 넘어섰다”며 “인명피해는 물론 사회경제적 혼란의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통제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미국질병예방센터(CDC)의 발표를 인용해 “앞으로 3~6개월간 바이러스 확산을 막지 못하면 대재앙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뉴욕타임스>는 “아프리카 지역이 극도의 공포 속에 있다”며 “기니 일부 주민들은 감염경로 차단을 위해 ‘정글칼’로 무장하고 과학자들의 접근조차 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지금까지 서아프리카에서 1440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826명이 숨졌다.
 
세계 각국은 여행 자제를 권고하며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3군의 접경지역에 격리 구역을 설정,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에볼라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외신들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정도를 제시했다. 다음은 에볼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다.
 
치료제 전무…임상실험 내년 상반기
생존 위해선 초기 탈수 막는 게 핵심
 
- 에볼라는 처음 어떻게 발병했나.
▲정확한 기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WHO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주로 서식하는 과일박쥐가 처음 바이러스를 옮겼고 이후 침팬지나 고릴라, 박쥐 등의 소변·혈액·침 등 체액을 통해 사람에게 전이된 것으로 파악된다.
 
- 공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나.
▲공기가 아닌 감염자의 체액을 통해서만 전염된다. 환자의 혈액이나 땀, 배설물, 침과 같은 체액과 직접 접촉을 하지 않는 이상 일상생활에서는 감염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다만 환자의 기침을 통해 침이 다른 사람의 상처나 호흡기, 눈 등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간다면 전염될 수 있다. 환자가 입었던 옷이나 침구류, 사용했던 주사바늘 등을 통해서도 감염이 가능하다.
 

- 증상은 어떠한가.
▲초기 증상은 갑작스런 고열·두통·근육통·목감기 등으로 말라리아·장티푸스·콜레라 등 다른 질병의 증상과 비슷하다. 이후 구토·설사·발진·출혈 등의 증세를 보이다가 신장·간 등 장기에 치명적 손상을 입히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른다.
초기 증상이 다른 질병과 비슷해 감염 여부를 즉각 알아채기 어렵다. 현재는 진단검사를 거쳐야 정확한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얼마나 걸리나.
▲과거에는 바이러스 잠복기가 2~21일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잠복기가 4~6일 사이로 바뀌로 있다.
 
- 확산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상태에서 다른 국가행 비행기에 오를 경우 확산될 수 있다. 바이러스가 나이지리아로 확산된 것이 대표적인데 에볼라에 감염된 라이베리아 공무원이 지난달 20일 나이지리아 라고스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고 그는 5일 후 사망했다.
 
- 치사율 90%, 사실인가.
▲에볼라 바이러스 치사율은 최고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서아프리카 3국 보건 당국은 에볼라에 감염됐다가 살아난 환자도 있다며 현재 치사율은 70% 정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생존자들은 공통적으로 발병 즉시 병원을 찾아 탈수를 막는 치료를 받았다는 게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체액 외에도 옷·침구류 통해 전염
인터넷에 미확인 정보 무차별 확산
 
- 치료 방법이 있나.

▲현재까지는 없다. 환자의 탈수를 막기 위한 수액치료가 전부다. 캐나다 국립미생물연구소(NML)가 항체 칵테일 약물을 개발 중이지만 임상실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기반한 제약사 맵과 캐나가 생명과학업체 데파이러스도 백신의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안정성 테스트는 내년 상반기 중에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텍미라도 미국 국방부 지원을 받아 백신의 임상실험에 들어간 적이 있지만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안전성 등의 이유를 들어 실험을 중단시켰다.
 
우리나라 보건 당국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치사율이 높은 위험한 질환이지만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국내 유입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에볼라 출혈열은 치사율이 25~90%에 이르지만 바이러스 전파력이 약해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처럼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못 믿겠다”는 것. 아이디 hait****은 뉴스 댓글에서 “장담하지 마라. 에볼라 바이러스가 얼마나 무서운 놈인데, 난 못 믿음. 구제역 번지는 것도 못 막으면서”라고 적었다.
 
아이디 mari****은 “증상 나오기 전에 잠복기에 옮기고 다니면 환자인 줄도 모르는데 어떻게 피하라는 건지. 그리고 에볼라가 쉽게 전염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에볼라가 소설이나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백신도 치료법도 없고 증상이 무서운 것에 비해 전염이 비슷한 치사율의 다른 병에 비해 쉽기 때문에 공포스러워서 소설로 다뤄지고 했던 것 아닌가. 잠복기 환자가 옮기는 것에 대한 대책을 좀 내놓으라고! 어차피 발병하면 피 줄줄 쏟아서 그 사람 외출도 못해. 우리가 다 바보인 줄 아나”라는 의견을 게재했다.

“정부 못 믿겠다”
 

아이디 김대*은 “굉장히 쉽게 말한다. 이야기한 것만 보면 손을 잡아도 뭘 해도 거의 괜찮다 이건데 그렇게 간단하고 쉬운데 방호복까지 입고 중무장한 사람들이 전염되나? 잠복기에 증상이 미미해서 잘 나타나지 않는다면 더 주의해야 하지 않아? 표시도 잘 안나는 미미한 증상으로 3주나 돌아다니면서 사방에 전염시켜 놓으면 어쩌려고? 이것도 안전 불감증 맞지?”라고 전했다.
 
아이디 zlzl****도 “제발 에볼라만큼은 정부가 관리 철저히 해서 입국금지도 시키고 검열도 철저히 해주시길. 진짜 남이 걸린 전염병 따위로 옮아 죽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라고 토로했다.
 
 
<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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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합심해 이재명 대표의 연임설에 군불을 때고 있다. 이 대표는 긍정의 뜻을 밝히지 않았지만 구태여 거절하지도 않았다. 주어진 시간은 3개월. 고심을 거듭한 이 대표의 선택은 무엇일까? 2022년 3월부터 쉼 없이 달려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야기다. 이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서 패배한 후 곧바로 인천 계양으로 향했다. 지역구에 깃발을 꽂자마자 그해 8월에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직까지 싹 쓸었다. 지난해 9월, 윤석열정부에게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하며 24일 동안 단식을 했고 올해 초에는 피습을 당해 수술을 받기도 했다. 죽지 않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당 대표 임기를 3개월 앞둔 시점서 이번에는 연임설이 솔솔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이 대표는 당대표 연임을 묻는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당 대표는 정말 3D(어렵고·더럽고·위험한 직을 일컫는 말) 중에서 3D다. 억지로 시켜도 다시 하고 싶지 않다”며 불출마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이 대표는 대선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선서 패배한 뒤 6·1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 약 한 달 반 만에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당에서는 이 대표의 선택을 만류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론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서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오히려 본인에게 독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출마를 고심한다는 풍문이 여의도를 돌자 그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스스로를 생각해서라도 자제하셔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저격하고 나섰다. 당시 차기 당권주자였던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전과 4범의 이력으로 뻔뻔하게 대선에 나서고 연고도 없는 곳에 나가 ‘방탄용 출마’로 국민들 부끄럽게 하시더니 이젠 제헌절마저 부끄럽게 만드나”라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어 “‘개딸(개혁의 딸)’들 같은 광신도 그룹의 지지를 받아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하니 ‘방탄 대표’ 이 의원의 당선을 미리 축하는 드린다”며 비꼬기도 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경선을 약 한 달 앞둔 2022년 7월이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 끝에 이 대표는 77.77%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선서 패배한 지 채 반년도 되지 않아 169석을 가진 거대 야당의 우두머리가 된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고 당대표로 우뚝 연임-지선 코스 밟고 대선까지 쭉 당 대표직을 따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 대표의 정치 인생은 난항의 연속이었다. 당시 민주당은 친문(친 문재인) 세력이 주류였던 만큼 하루가 멀다하고 친명(친 이재명)과 비명(비 이재명) 간의 갈등이 불거진 탓이다. ‘심리적 분당’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오갔고 비명계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이 이어졌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서 또다시 계파 갈등이 불거졌다. 모든 과정서 비판과 화살의 끝은 이 대표를 향했다. 오는 8월을 마지막으로 이 대표가 자리서 물러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총선이 끝나자 판세가 바뀌었다.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이 대표가 한 번 더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한 것이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연임을 원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제시된다. 첫 번째로는 정권교체다. 이번 총선서 압승을 거둔 이 대표의 능력이 입증됐으니 2027년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기세를 몰아야 한다는 것이다. 범야권까지 탈탈 털어도 대권주자가 마땅치 않은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의 맞수는 이재명 뿐”이라는 주장이 커지는 이유기도 하다. 두 번째는 인사의 부재다. 당장 전당대회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내 차기 당 대표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총선 후 자칭타칭 차기 당 대표로 지목된 이들이 여의도 입소문에 오르내릴 법도 하지만 사소한 소문조차 떠돌지 않는다. 이 대표가 연임을 시작으로 지방선거를 거쳐 대권주자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밟아도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이들이 없다. 이번 공천을 통해 다수의 비명계가 경선서 탈락하거나 탈당하는 등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연임설에 최초로 불을 댕긴 건 5선을 달성한 박지원 당선인이다. 그는 지난달 1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총선을 통해서도 국민은 이 대표를 신임했다”며 “총선 때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대표 본인이 원한다면 당 대표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매끄러운 시나리오 최근에도 박 당선인은 “연임에 대해서 아무런 이의가 없고 현재 당내서도 당 대표에 대해서 도전자가 없다”며 연임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전직 총리 등 중진들과 이야기해 보면 지금은 ‘이재명 타임’이라고 한다”며 “이 대표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당을 이끄는 것이 좋다고 전에 얘기한 것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통하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의 연임은 당내 통합을 강화할 수 있고 국민이 원하는 대여 투쟁을 확실히 하는 의미서 나쁜 카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 바람대로 22대 개혁 국회를 만들기 위한 대표 연임은 필수 불가결”이라며 “부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민주당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택, 최선의 결과인 당 대표 연임을 결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표 연임 추대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의지까지 밝혔다. 그는 “옆에서 가까이 지켜본 결과 (이 대표가)한 번 더 당 대표를 하면 갖고 있는 정치적 능력을 더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당 대표 연임으로 윤석열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을 하나로 엮어내는 역할을 할 지도자는 이 대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계열서 당 대표가 연임한 건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새정치국민회(민주당 전신)의 총재직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민주당 역사상 두 번째로 남게 된다. 핵심 친명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사실상 추대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차기 대권주자로서 명분과 타이밍을 모두 챙길 수 있게 된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을 받아들인다면 그의 임기는 2026년 8월까지 연장된다. 하지만 민주당 당헌·당규상 대권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대선일로부터 1년 전 당 대표직을 사퇴해야 하는 만큼 2026년 3월까지 당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6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이다. 3개월은 공천 작업 등 선거를 치르기 위한 기반을 충분히 다져놓을 수 있는 기간이라는 게 민주당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심? 당심? 엇갈린 선택 이번 총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이 대표 체제로 승리한다면 그는 더할 나위 없는 리더십을 얻는다. 2027년 치러질 대선에 출마할 명목도 다시 한번 다질 수 있게 된다. 이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지만 그만큼 날 선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 대표의 연임이 ‘사법 리스크 방탄용’이란 지적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발목 잡힐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이 대장동 개발 특혜를 비롯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을 방어하기 위한 ‘매력적인 카드’에 지나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는 이 대표 개인뿐만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방탄 정당’이란 오명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함께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사법 리스크로 당내 신 비명 세력이 생기고 지방선거 결과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이 대표는 오히려 대권주자로서 큰 오점을 남기게 된다. 게다가 이번 총선처럼 지방선거서도 압승을 거둘 것이란 보장도 없다. 따라서 이 대표가 그동안 쌓아온 업적을 보존한 채 한발 뒤로 물러서 숨을 고르는 게 좋은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의도에서는 실보다 득이 더 크게 보이는 만큼 총선 승리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 역시 <일요시사>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어차피 다음 당 대표도 대통령 후보도 이재명 당신이 될 테니 좀 쉬셔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총선서 좋은 성적표를 받지 않았나. 또다시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하는 건 확률이 반반인 게임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원대·의장 이어 ‘3톱’ 달성? 점점 멀어지는 포스트 우려도 이 대표가 연임한다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내리 4년 동안 당권을 잡게 된다. 국민의 피로도가 누적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최근 당내 발생한 일렬의 사건에 모두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짙게 묻어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이 대표에게도 정치적 휴식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지난 3일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열렸는데 다른 후보가 없어 경선을 건너뛴 채 친명 박찬대 의원이 찬반 투표로 선출됐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 후보군은 당초 4명이었지만 정성호·조정식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원내대표 선거와 국회의장 후보가 교통정리 되는 과정서 이 대표가 과도하게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포스트 이재명’에 대한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은 상황서 당의 무게 중심이 지나치게 이 대표 쪽으로 쏠릴 경우 민심의 후폭풍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전당대회까지 3개월가량 남은 만큼 민주당은 당의 흐름과 민심이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해야 한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이 대표의 연임에 관해 물은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은 44%로 ‘반대한다’는 응답 45%보다 1%p 낮게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11%였다. 오차범위로 인해 반대 여론이 우세하다고 확실할 수는 없지만 민주당과 민심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중론이다. 정당 지지도별로 봤을 때는 더욱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이 83%, 반대가 12%로 찬성 여론이 압도적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반대가 76%로 찬성(15%)보다 61%p 높게 나타났다. 무당층에선 반대 응답이 47%, 찬성 응답은 25%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금부터 이의 시간 이 대표는 떠오르는 자신의 연임설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도 “당 대표 연임설과 관련해 의견 교류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최근 들어 당 의원들에게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며 의견을 묻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당의 수장이 아랫사람들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공당의 대표로서 당원들의 의견을 묻는 것은 당연한 민주적 절차”라는 게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여의도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이 대표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연임이 가능하다. 2027년 대선까지 앞으로 3년, 민주당의 운명은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견제구 던지는 국힘 총선 참패의 먹구름이 채 가시지 않은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까지 윤-이 대결 구도로 정국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민주당 사당화 전략은 반헌법적 행태”라며 일찌감치 견제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 대표의 ‘점지’ 없이는 주요 보직에 자리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처절한 마음으로 국민을 바라보며 이 대표의 독주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