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금기어로 본 재벌가 비사-청호나이스 ‘돈놀이하는 회장님’

사채 하는데 자랑스런 대한국민?

[일요시사=경제1팀] 김성수 기자 = 재벌가 혼맥, 대박 브랜드 비밀, 망해도 잘사는 부자들, 기업 내부거래 등을 시사지 최초로 연속 기획해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일요시사>가 새 연재를 시작한다. 직원들이 입 밖에 내면 안 되는 '금기어'를 통해 기업 성장의 이면에 숨겨진 '비사'를 파헤쳐 보기로 했다. 일반인은 잘 모르는, 기업으로선 숨기고픈 비밀, 이번엔 청호나이스의 '돈놀이하는 회장님' 편이다.

평소 알고 지내던 청호나이스 직원에게 다짜고짜 물었다. "사내에서 말 못하는 금기어가 뭐냐"고. 그랬더니 뜻밖의 답변이 돌아왔다. "돈놀이하는 회장님"이란다.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되물었다. "장난 하냐"고. 곧바로 돌아온 답변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쏠쏠한 벌이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의 개인회사가 도마에 올랐다. 바로 동그라미대부. 사명 그대로 대부업체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재계 오너가 대부업체를 끼고 있는 것 자체가 논란거리다. 게다가 쏠쏠한 수입까지 챙겨 말들이 많다.

2010년 8월 자본금 6억원(현재 20억1500만원)으로 설립된 동그라미대부는 신용대출 등을 하는 여신금융업, 즉 대부업체다. 강남구 대치동에 사무실이 있다. 직원(상시종업원)은 모두 20명.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그라미대부는 지난해 말 기준 정 회장이 지분 99.26%(4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정 회장의 개인회사인 이유다. 나머지 0.74%(3000주)는 청호나이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석호 사장이 갖고 있다.


정 회장은 동그라미대부의 직함을 맡고 있지 않다. 대신 측근들을 배치했다. 정 회장의 동생 정휘철 부회장과 이 사장이 사내이사로 있다. 청호나이스 계열사인 엠씨엠 이기형 대표는 감사를 겸직 중이다.

정 회장은 동그라미대부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챙기고 있다. 설립 이후 4년간 27억원에 달하는 돈을 벌었다.

재계 오너가…개인 대부업 논란
설립 이후 4년동안 27억원 수익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동그라미대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1주당 2000원씩 총 8억600만원(배당성향 33.9%)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이 중 8억원이 정 회장 주머니로 들어갔다. 600만원은 이 사장 몫이었다.

동그라미대부는 매년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 우선 매출이 2011년 35억원에서 2012년 7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억원, 3억원에서 15억원, 13억원으로 향상됐다. 지난해의 경우 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30억원, 순이익은 24억원을 기록했다.
 

정 회장은 동그라미대부로부터 약 19억원의 이자수입도 챙겼다. 자신의 개인자금을 동그라미대부에 빌려주고 이자를 받은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동그라미대부의 대출채권 규모는 약 280억원에 달한다. 이 중 214억원은 차입금이다.

돈 꿔주고 이자 받아
작년 배당까지 챙겨


124억원은 청호나이스에서, 90억원은 동그라미2대부에서 빌린 자금이다. 여기서 동그라미2대부는 정 회장을 지칭한다. 동그라미대부는 감사보고서에서 동그라미2대부에 대해 "당사의 최대주주"라고 설명했다. 청호나이스에 대해선 "당사의 최대주주가 최대주주인 회사"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지난해 1년 만기, 연리 6.9% 조건으로 90억원을 동그라미대부에 빌려주고 6억1600만원의 이자를 받아갔다. 2011년과 2012년에도 각각 89억원을 빌려준 대가로 6억2800만원, 6억5000만원의 이자수익을 올렸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268억원을 꿔주고 이자로 18억9400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청호나이스는 같은 기간 80억원, 104억원, 124억원 등 308억원을 빌려주고 6300만원, 7억500만원, 7억8600만원 등 15억5400만원의 이자를 받았다.

특이한 점은 정 회장과 청호나이스의 이자 금액이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청호나이스보다 적은 돈을 빌려줬지만 이자를 더 많이 챙겼다. 그 틈은 2011년 벌어졌다.

'이상한 이자율' 비교해보니…
'청호나이스' 80억에 6300만원
'정 회장' 89억에 6억3000만원

당시 청호나이스는 80억원에 6300만원만 받은 반면 정 회장은 정상적으로 89억원에 6억2800만원을 받았다.

정 회장은 동그라미대부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2011년 8월 대부업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것. 동그라미대부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 이때다.

정 회장은 대부업 등록을 하지 않은 채 동그라미대부에 약 99억원을 대여하고 3억1414만원의 이자를 받는 등 대부업체 뒤에서 숨은 '전주' 노릇을 한 의혹을 받았다. 대법원까지 간 이 사건은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됐다.
 

대법원은 "(정 회장은) 회사 신규사업을 위해 대부업체를 설립한 뒤 실체를 갖추고 실질적인 영업을 했다"며 "이 업체가 대부업 등록을 한 이상 정 회장이 자신의 이름으로 대부업을 등록하지 않은 것만으로는 대부업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혔다.

측근들 배치

정 회장은 지난해 '자랑스런 대한국민대상'과 '글로벌 경영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격을 높이고 타의 모범이 되는 인사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그런 상을 받은 정 회장이 '돈놀이'를 하고 있다. 뭔가 좀 어색해도 너무 어색하다.

 

<kimss@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국방부 TF, 정보사 못 뒤진 내막

[단독] 국방부 TF, 정보사 못 뒤진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국방부는 내란 특별검사팀이 해소하지 못한 건을 발본색원하려 했다. 특별수사본부 외에도 TF팀을 꾸렸으나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진상규명 핵심 기관인 정보사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의혹의 상당수가 근거가 빈약해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인사도 문제다. 내란에 연루된 핵심 기관임에도 인적 쇄신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본부에 조사관들이 상주까지 했는데 밝혀진 게 없다.” 한 정보사령부 영관급 장교의 말이다. 정보사를 둘러싼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군 안팎에서는 국방부 차원의 특별수사본부와 헌법존중 TF(테스크포스)만으론 어림도 없다는 지적이 거세다. 제보와 투서 내란 특별검사팀의 후신인 2차 종합 특검이 출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정보사에는 대북공작 전문가들인 휴민트(HUMINT·인간정보·820)가 있다. 휴민트 부대인 HID(북파공작부대)와 이들을 지휘하는 100여단이 핵심 중의 핵심이다. 이들은 대북공작 실행 부대로 전략·기획은 특수사업처가 담당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정보사 특수처는 최근 특수·대외·훈련평가 등 3개의 부서를 특수·대외로 개편했다. 신임 정보사령관에는 1988년 이진백 사령관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비육사 출신인 조선대학교 학군장교(ROTC)출신 박민영 육군정보학교장이 임명됐다. 참모장은 육사 출신 한모 준장, 정보단장은 하모 준장(3사)이 맡게 됐다. 100여단장이던 육사 출신 정모 준장은 제2작전사령부로 전보됐다. 국방부는 당분간 100여단장 자리를 공석 상태로 놔두기로 했다. 휴민트 조직이 12·3 내란에 깊숙하게 연루된 만큼 특수본의 수사가 끝난 이후 진급 심사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보사는 검찰과 경찰, 내란 특검팀 수사에 의해 부서명이 노출돼 기밀이 새 나가고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홍도 격화되고 있다. 국방부 특수본과 TF에 제보와 투서가 빗발치고 있는 점이 정보사 내부 분위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한 군 관계자는 “‘진급 시즌’ 때문이라고 해도 의혹에 그치는 제보가 많다. 중요한 내용도 있지만 타 부서의 간부를 언급하며 ‘문제가 있어 강도 높은 조사가 필요하다’는 식”이라고 말했다. ‘약물 공작’ 문건 본거지 특수처 압수수색 패스 논란의 인물들 되레 진급 “장군 인사로도 거론”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을 통해 드러난 ‘약물 공작 문건’ 이후에는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문건 작성자인 이모 대령(현 속초 HID 부대장)과 군무원 외에도 당시 특수처장이던 A 대령과 관련자들에 대한 인사 조처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박 의원이 확보한 해당 문건은 정보사 특수처 산하 대외 담당실에 존안돼있었다. 문건 작성 및 책임자인 A 대령과 이 대령 모두 특검팀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다만 특검팀의 수사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던 터라 어떤 목적으로 문건을 작성하게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검팀에 파견됐던 한 경찰 관계자는 “특수처 간부 중 일부는 수사에 협조했다.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의 지시로 작성하게 됐다는 것 외에는 확인된 사실이 없다. 노상원 전 사령관과의 연결고리가 의심됐으나 정황을 포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국방부 특수본과 TF는 관련 의혹을 면밀하게 들여다봤다. 실제 담당 조사관들은 정보사 안양 본부에 상주하면서까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약물 공작 문건 외에도 지난해 2월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준장)이 국회에서 증언했던 ‘2016 계획(가칭)’도 조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준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2016년 속초 HID 부대장으로 있을 때 당시 노상원의 지시가 일반적이지 않았다”며 “대북 중요 임무를 6개월간 준비한 적이 있었는데, 여러 불합리한 지시가 많았지만 특히 요원들을 폭사시키라던 지시가 생각난다. 노상원은 요원들에게 ‘원격 폭파 조끼’를 입혀 보낸 뒤 임무를 끝내면 폭사시키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이 계획은 노상원 전 사령관이 취임 이후 자신의 비서실장과 특수처장, 사업단장을 해임한 이후 모의됐다. 일반적 공작처럼 북한 내 쿠데타를 야기하거나 우회적으로 설득하는 작업이었다. 실제 수십명의 공작관들이 강제로 동원돼 노 전 사령관의 비상식적 계획을 준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상원 폭사 지시 ‘2016 계획’도 조사 바짝 붙었는데 빈손…진상규명 어려울 듯 한 국방부 관계자는 “TF에서 해당 사안을 조사했던 건 사실”이라며 “차후 어디서 수사하게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복수의 전·현직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2016 계획’이 2차 종합 특검이 출범한 이후에도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문건 자체가 존재하지 않거나 소실됐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노 전 사령관은 2016 계획 외에도 대북공작 관련 보고서를 ‘특수’가 아닌 ‘일반’ 문서로 만들도록 지시했고 제한된 공간에 보관한 후 통제했다고 한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담당자들이 안양 본부에 가서 보고하는 절차에서 노상원이 직접 100여단을 방문해 보고를 받았다. 시스템이 이상하게 바뀌었는데 문상호도 똑같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일반 문서로 분류한 대북공작 문건들은 김용현에게 따로 보고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노상원은 사실상 수년간 김용현에게 휴민트들이 작성한 첩보를 갖다 바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군 정보기관 간 갈등도 폭발 직전이다. 또 다른 군 정보기관인 777사령부에 대한 ‘인사 차별’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앞서 777사령부에 소속된 시긴트(SIGINT·신호정보·820) 전문가들은 휴민트와 같은 820 정보병과다. 다만 ‘인간’과 ‘신호’로 구별될 정도로 업무 자체가 전혀 다르다. 정보사는 관행대로 육군 소장이 신임 정보사령관을 맡게 됐지만 777사령부는 공군 준장으로 격하 보직된 데 이어 지휘관의 군종까지 뒤집히는 전례 없는 조치가 단행됐다. 777사령부는 정보사와 다르게 내란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 바 없다. 인사만 놓고 보면 두 군 정보기관 간 인사에 차이가 있다는 건 명확하다고 볼 수 있다. 주먹구구 인사 국방부 인사를 담당하던 한 소식통은 “777 입장에서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인사”라며 “정보사 육사 출신들의 진급이 대거 배제됐다고 해도 외형적으로만 그럴듯해 보이지 속사정은 다르다. 실질적 지휘 체계는 뒤바뀌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인적 쇄신이라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TF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했다. 16일 조사를 마무리한 TF는 조만간 결과를 검토해 다음 달 13일까지 승진 취소 및 징계성 전보 등 인사 조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적어도 이날까지는 군 정보기관 내 파열음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