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릴레이 대담> ②'나도 대권주자' 최문순 강원도지사

"대권도전 여부, 알아서 판단해 주세요"

[일요시사=정치팀] 김명일 기자 = 지방선거가 여야의 격전 끝에 절묘한 무승부로 끝이 났다. 여야 어느 쪽의 손도 확실하게 들어주지 않은 선거결과는 정치권을 향한 국민들의 준엄한 경고장이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당선된 각 광역단체장들은 이제 일제히 민선 6기의 임기를 시작한다. 국민들이 보낸 경고장을 받아든 그들은 진정한 풀뿌리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전국 신임 광역단체장들과의 릴레이 대담을 준비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방선거가 만들어 낸 스타다. 최 지사는 지난 2011년 4·27보궐선거에 깜짝 등장해 불리했던 판세를 단숨에 뒤집고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당시만 해도 정치신인에 불과했던 그의 승리는 정치권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후 최 지사는 '변방'으로 취급받던 강원도지사를 역임하면서도 늘 이슈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재선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발돋움했다.

최 지사의 재선은 야권의 불모지인 강원도에서 이뤄낸 것이라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현재 강원도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여권세가 강하다. 이렇듯 불리한 지역판세 속에서도 최 지사가 재선에 성공한 것은 그만큼 그의 인물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정치권에서 최 지사의 몸값이 연일 높아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연 민선 6기의 임기를 시작한 최 지사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은 무엇일까? <일요시사>가 하루 10개가 넘는 공식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최 지사를 만나봤다.
다음은 최 지사와의 일문일답.

- 우선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민선6기 강원도정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입니까?
▲ 민선6기의 도정비전은 '소득 2배 행복 2배 하나 된 강원도'입니다. 동계올림픽 및 특구, 양양공항, 레고랜드,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알펜시아, 수도권 연결 교통망 등 강원도의 신성장 동력을 중점 육성하고, 관련 기업들을 유치할 것입니다.

또 도내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관광산업에도 매진해 체류형 관광시설 확충, 글로벌 랜드마크 조성, 문화예술 콘텐츠산업 육성 등을 해내겠습니다. 이외에도 농어업 6차 산업 육성, 지역자본의 역외 유출 방지 시책 등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 강원도는 새정치연합 현역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야권의 불모지입니다.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선거기간 직접 도루묵도 팔고, 감자도 팔며 강원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다녔습니다. 그런 진정성을 봐주신 것 같습니다. 처음 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도민들을 섬기는 저의 자세를 좋게 봐주신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재선에 성공하셨지만 강원도의회는 새누리당이 총 44석 중 38석이나 차지했습니다. 도정을 추진함에 있어 사사건건 발목을 잡힐 우려가 있는데.
▲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시는데 저는 그리 큰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민선5기 때도 새누리당 도의원 수가 과반이 넘었지만 큰 문제없이 도정을 잘 운영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를 거치며 도의회의 여소야대 현상이 더욱 심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어차피 과반이 안 되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오히려 조화와 상생,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보여드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보수색채 강한 강원도서 재선 성공
뛰어난 인물 경쟁력, 높아진 몸값

- 도의회가 여소야대로 구성된 타 광역단체들에서는 '연정'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저는 연정이 그다지 실효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도정을 펼치면서 양당이 크게 부딪힐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동안 문제가 됐던 게 고등학교 무상급식 정도인데 그거 외에는 서로 갈등을 빚은 적이 없어서 연정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겉보기엔 연정을 하면 크게 무슨 효과가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연정을 하면 실제 할 수 있는 행위는 정무부지사 자리를 상대 당에게 주는 것 정도가 고작입니다. 저는 그보다는 여성부지사를 임명해서 도내 여성 지위를 향상시키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 여성부지사를 임명하시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그동안 도내 여성들은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펼칠 기회가 없었습니다. 훌륭한 여성들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사회적 낭비라고 봅니다. 앞으로는 모성의 섬세함과 배려라는 새로운 덕목을 도정에 적용해 강원도 내부의 단합을 도모하고 도민들과 활발한 소통을 해나가겠습니다.

- 재선에 성공하시면서 일부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최 지사를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사실 이번 선거과정에서 지원유세에 나온 제 딸들을 보고 도민 여러분들께서 "손녀가 아니냐"고 하시더군요. (도정을 운영하며 그만큼 건강을 많이 해쳤는데) 대권까지 바라보긴 버겁습니다.(웃음) 그 부분은 언론인 분들께서 쓰시고 싶은 대로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웃음)

- 타 광역단체장들의 경우 이미 몇몇 분은 대권도전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습니다. 현역 광역단체장들의 대권도전 러시는 어떻게 보십니까?
▲ 광역단체장들의 대선 출마는 지역정부를 운영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책들을 펼칠 수 있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많은 광역단체장들이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국민들이 보시기에 다소 모양새가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당사자들께서 잘 판단해 결정하실 문제라고 봅니다.

- 대표 공약으로 어르신 건강카드 지급, 대학생 등록금·취업지원금 지원 등을 약속하셨습니다. 일각에선 포퓰리즘 공약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 절대 포퓰리즘이 아닙니다. 저는 도민들께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이 같은 공약들을 만들게 됐습니다. 해당 공약들은 예산도 많이 안 들고 파급효과도 높습니다. 직접 지원하는 방식의 복지는 즉시 소비로 이어지고, 소비가 생산으로, 생산이 곧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가장 효율적인 투자방식입니다.


일례로 어르신 건강카드 공약의 경우 1년에 8만원 정도의 의료비를 어르신들에게 지원하게 되는데, 현재 도내 약국, 한의원 같은 곳들이 불경기로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의료비 지원은 어르신들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도내 의료계 종사자들과 연관업체, 그 가족들에게까지 파급효과가 미칠 것입니다. 해당 공약들은 도의회와 합의가 되면 바로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해당 공약들을 이행하는 데 470억 정도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현재 강원도가 집행하고 있는 예산의 대부분이 경직성 경비인데, 박근혜 대통령의 기초연금 공약처럼 어떤 형식으로든 후퇴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요?
▲ 강원도의 한 해 전체 예산이 약 4조원 가량 됩니다. 해당 예산은 겨우 전체 예산의 1퍼센트 남짓입니다. 도의회만 동의해준다면 결코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습니다. 역대 동계올림픽을 살펴보면 개최지가 올림픽 이후 오히려 빚에 허덕이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복안은 무엇입니까? 올림픽 이후 시설의 사후활용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저는 우선 올림픽 이후 강원도가 빚에 허덕이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처음부터 과잉투자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올림픽이 끝난 이후 시설들을 유지 관리하는 데 엄청난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해결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시설들을 헐어버릴 각오까지 하고 있습니다. 올림픽이 빚잔치로 끝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 인천 아시안게임의 경우 북한이 참여할 예정인데, 평창 올림픽의 경우는 아직까지 북한의 참여여부가 불투명합니다.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북한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해야 하는 것 아닌지요?
▲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려면 반드시 북한이 동참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동계종목이 별로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참가하고 싶어도 참가할 선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남북 공동훈련을 제안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적자 올림픽 안 돼…시설철거까지 고려"
"연정 실효성 없어" 화합의 정치 약속

- 최근 들어 남북관계가 더욱 얼어붙고 있습니다. 접경지역이 많은 강원도의 특성상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없으십니까?
▲ 강원도 관광산업이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의 개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남북관계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남북관계를 ‘선경후정’의 관점에서 보면 관계개선의 실마리는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접경지역이 많은 강원도 관광산업도 문제지만 대한민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남북 간 경제협력과 통일준비는 꼭 필요한 일입니다. 모쪼록 정부에서 담대하고 통 큰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 최 지사께선 과거 도내에 골프장이 난립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민선5기를 마치며 발표하신 주요 성과들을 보면 도내에 들어선 골프장들을 마치 민자유치의 모범사례처럼 포장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요?
▲ 해당 시설들은 단순한 골프장이 아니라 여러 가지 관광시설들이 합쳐진 종합형 리조트입니다. 저는 도내에 골프장이 난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취임 후 강원도지사 직속 ‘강원도 골프장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무분별한 골프장 건설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한 말씀 해주십시오.
▲ 먼저 다시 한 번 저를 믿어 주시고, 도정을 맡겨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상대후보를 선택하신 도민들의 뜻도 존중하면서 늘 대화와 타협으로 강원도를 발전시키는 데 ‘올인’하겠습니다.

향후 몇 년은 강원도의 미래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피와 땀을 아끼지 않고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우리 강원 도민들께서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지혜와 열정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대담=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최문순 강원도지사 프로필>


▲MBC 기자
▲MBC 노조위원장
▲전국언론노동조합 초대위원장
▲MBC 대표이사
▲제18대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강원도 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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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 마약?’ 황하나 인터폴 적색수배 내막

[단독] ‘또 마약?’ 황하나 인터폴 적색수배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황하나가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하나를 형사 입건했다. 황하나는 지난해 9월, 배우 이선균과 유흥업소 여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 왔다. 지난 2월 경찰은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선상에 오른 황하나는 돌연 지난 2월 중순, 태국으로 출국했다. 현지 한인 제보자들도 “방콕서 황하나를 봤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황하나는 지난 3월 <일요시사>와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이 놓쳤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황하나는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했다. 황하나의 지인 전모씨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전씨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 차려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전씨는 경찰에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자수했다. 전씨는 농구선수 출신 허재씨의 큰아들 허웅의 전 여자친구로 알려졌으며, 최근엔 이선균과 황하나 등과 함께 마약 사건에 연루됐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황하나를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 과정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경찰은 태국에 있는 황하나를 검거하기 위해 최근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았으며,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하나는 지난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후 황하나는 모든 SNS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26일, 아버지 황재필은 “딸이 적색수배 된 사실을 알고 있나”라고 묻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답장이 없는 상태다.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 된 황하나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을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투약 혐의로 수사 중 해외 도피 최근 태국 체류 사실 본지 확인 황하나는 이미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았던 이력이 있다. 2015년 5월~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동방신기, JYJ 출신 박유천의 약혼녀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다 이들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황하나는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서 또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하나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스치면 죽는다 출소 후 황하나는 “지금은 정말 (마약을)안 할 자신이 있다”며 “치아가 깨져서 고쳐야 하고 얼굴 피부도 너무 망가졌다. 종아리는 온통 메스버그(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환각 증세를 해소하기 위해 과하게 긁다가 나는 상처)다. 흉터가 이렇게 많은 것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약에 성공하면 다른 중독 환자를 돕고 싶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함께 출연한 아버지 황씨는 딸에게 “잘못을 인정할 것, 단약 기간을 계속 늘려가면서 희망을 가질 것”을 당부하며 “성공한다면 또다른 아이들에게 딸이 그 방법을 알려주는 전도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악어의 눈물이었을까? 황하나는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에 휩싸였다. 경찰은 황하나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하고 일부는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지난해 10월20일 밝혔다. 당시 황하나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선균과 황하나 등이 연예인 지망생, 유흥업소 관계자 등과 함께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등에서 마약을 투약했다고 의심했다. 마약 투약 전과가 있는 연예인 지망생도 내사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당시 이씨는 고소장을 통해 “2명으로부터 협박당해 3억원가량을 뜯겼다”고 주장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박씨는 2017년 알게 된 김씨와 2022년 9월부터 같은 아파트에 살며 이웃으로 지냈다. 서로를 언니·동생으로 부르며 점차 사소한 일상까지 모두 공유할 정도로 가까워졌다. 그러다 박씨는 김씨의 필로폰 투약 사실을 눈치챘다. 또 김씨가 유흥업소서 일하며 만든 유명인들과의 인맥도 알게 됐다. 지난해 9월 김씨는 또 다른 유흥업소 종업원의 남자친구가 자신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자 1000만원을 건네 입막음하려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박씨는 자신도 김씨에게서 돈을 뜯어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회사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로 해킹범을 가장해 김씨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 협박했다. 아버지도 포기했나 박씨는 2022년 9월14일 “너 앨범에 있던 거 연예인 사진 많지 ㅋㅋ. 나라가 뒤집힐”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튿날에는 “곧 경찰 와요. 아니면 바로 이선균한테 사진 폭발이에요”라며 거듭 협박했다. 김씨는 “휴대전화가 해킹돼 협박받고 있는데 입막음용으로 돈이 필요하다”며 이씨에게 3억원을 달라고 했다. 또 “(해킹범이)3억원만 주면 다시는 협박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매스컴(보도)은 막자”고 이씨를 압박했다. 결국 이씨는 지난해 9월22일, 현금 3억원을 김씨에게 건넸다. 그러나 김씨는 현금 3억원을 혼자 챙겼고, 자신을 협박한 박씨에게 돈을 건네지 않았다. 박씨와 김씨에게 협박을 받은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충격을 안긴 사건이었다. 이른바, ‘이선균 사건’의 최초 신고자인 신모씨는 지난해 <일요시사>와 인터뷰서 “황하나가 나에게 말하길 ‘유흥업소 여실장 김씨가 너의 여자친구에게 마약을 권했다’고 말해 열받아서 경찰에 신고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신씨의 여자친구인 이모씨도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바 있다. 황하나를 아는 이들은 “황하나와 스치면 죽는다”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한다. 황씨 측근의 말처럼 2020년 황씨의 남편 오모씨는 극단적 선택을 했고 수도권 마약 총책으로 알려진 ‘바티칸 킹덤’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 일각에선 황하나와 연루된 여러 사람들이 세상을 등졌다고 주장한다. 취재진을 만났던 황하나의 핵심 제보자도 2022년 5월경 사망했다. 2022년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린 박왕열의 상선 ‘사라 김’ 김형렬이 붙잡혔다. 국내에 공급한 마약만 시가로 100억원 가까이 된다. 100만명이 넘게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수년간 팔아온 것이다. 경찰은 황하나와 전 연인 박유천이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매해 왔다고 봤다. 이 같은 사실을 언론에 알린 제보자 대부분은 비극적 결말을 맞았다.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그녀 허재 아들 전 여친 연루설 ‘황하나·바티칸 킹덤 마약 사건’ 핵심 제보자 류모씨가 취재진과 만난 건 지난 2020년이다. 그는 황씨의 남편인 오씨의 친구기도 했다. 류씨는 기자에게 황씨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와 마약 투약 정황 등 물적 증거를 건네줬다. 당시 류씨는 취재진에 “황하나 사건 해결 좀 해달라. 내 친구들 꼭 좀 살려달라”고 청했다. 그렇게 취재진은 황하나의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치기 시작했다. 수개월 간 취재 도중 2020년 12월, 별안간 오씨가 세상을 떠났다. 앞서 오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죽으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씨는 황씨와 함께 마약 투약 혐의로 2020년 9월 조사를 받았다. 당시 오씨는 “황하나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고 진술했다. 오씨는 그로부터 한 달 뒤 황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그는 사망 이틀 전인 2020년 12월22일,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아가 앞서 경찰에 진술했던 내용 중 일부를 번복했다. 오씨는 “당시 황하나의 부탁을 받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자백했고 이틀 뒤인 24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그가 남긴 유서에는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이틀 전 경찰에 자백했던 내용과는 상반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류씨는 통화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다”며 “오씨가 마지막에 어떤 상태였고, 누구랑 연락했는지 다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은 어디로? 황하나는 사망한 전 남편에 대해 “내가 죽였어? 혼자 죽었잖아”라며 SNS에 언급해 충격을 안겼다. 황씨의 지인이자 국내 최대 규모 마약 조직의 일원으로 밝혀진 남모씨도 2020년 12월17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다. 남씨는 원활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다. 오씨와 남씨는 같은 해 8월부터 10월까지 경기도 수원시 모처서 황씨와 필로폰 등을 투약한 사이다. 결과적으로 황씨의 마약 투약 의혹을 입증해줄 두 남성이 모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한 명은 의식불명에 빠졌고, 한 명은 사망했다. 황하나가 연루된 사건에 휩싸인 배우 이선균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미뤄볼 때 “스치면 죽는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smk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황하나 친구, 허웅 전 여친 정체는? 부산 KCC 이지스 소속 농구선수 허웅이 전 여자친구 전모씨를 고소하면서 황하나 연루설이 재조명됐다. 허웅 법률대리인 김동형 변호사는 지난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허웅의 전 여자친구 전씨와 공모한 가해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허웅은 지인의 소개로 만난 전씨와 2018년 12월부터 연인으로 발전했다. 연예 초반엔 사이가 좋았으나 전씨의 일탈행위, 상호 간 성격 차이, 양가 부모의 반대 등으로 이별을 반복하다 2021년 12월경 최종 결별했다. 이별 후 전씨는 허웅이 있는 곳에서 자해하거나 스토킹하고, 마약(케타민)을 코에 묻힌 상태로 찾아와 마약 투약 사실을 자백했다. 허웅 측에 따르면 그는 2021년 5월29일부터 31일까지 “네 앞에서 죽어버리고 싶어” “(돈)안 보내면 기사 띄울게” “3억이면 싸게 먹히네. 협박도 아니라고 하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 변호사는 “전씨는 배우 고 이선균 사건에 연루된 여성들, 황하나 등과 동석해 함께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고소장을 통해 전씨에 대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1993년생인 허웅은 허재의 큰아들로 부산 KCC 이지스서 뛰고 있다. 동생은 수원 KT의 주전 가드인 허훈이다.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