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궁합' 아파트를 잡아라!

‘역세권+대단지+중소형’ 트리플 황금단지 어디?

최근 주택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역세권’이다. 직장으로 출·퇴근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편리해 주거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역세권은 유동인구가 풍부하고 주변 생활 인프라까지 잘 발달돼 있어 생활하기도 불편함이 없다.

 

서울·수도권에 속속 공급…실수요자 관심↑
‘대박 행진’청약률 높아 품귀현상까지 감지

서울 및 수도권 역세권 아파트 단지가 속속 공급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단지 내에서 바로 지하철역을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부터 걸어서 2〜3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초역세권, 5분 이내 근거리 역세권 등 다양한 역세권 단지가 선을 보이고 있다.

평당 500만원 차이
인프라들 쏠림현상

대한민국 최대의 도시인 서울의 경우 비 역세권도 각종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진 반면 새롭게 조성되는 신도시 및 택지지구에서는 아파트 중 역세권 단지의 인기가 높다. 택지지구 및 신도시 지역은 지하철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지하철 연장 계획이 있어도 수혜를 받는 단지는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도시 내 역세권 아파트는 비슷한 조건의 다른 아파트에 비해 시세 상승도 높다.
▲판교 푸르지오그랑블 = 실제 판교 신도시의 ‘판교 푸르지오그랑블’은 역에서 가까워 비싼 사례다. 이 아파트는 판교역에서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지난달 말 기준 3.3㎡당 2535만원(KB부동산알리지 제공)이다. 반면 판교역에서 도보 15분 이상 거리에 위치한 ‘봇들마을4단지’는 3.3㎡당 2056만원으로 50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 역세권은 청약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KTX 동탄역이 도보 3분 거리였던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의 평균 청약률은 5.98대 1이었다. 비슷한 시기 동시분양했던 동탄2신도시 평균 경쟁률 0.8대 1에 불과했다. 신도시 및 택지지구의 경우 각종 인프라들이 역세권으로 몰리는 쏠림현상이 있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역세권에 공급되는 단지들은 프리미엄이 붙기 쉽고 불황일 때도 쉽게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가치뿐만 아니라 미래가치도 뛰어나 실거주와 투자 목적 모두 충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도 스타리움 = 상도 스타리움 지역주택조합은 ‘상도 스타리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첫 조합원 모집에 나선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38층의 총 2300가구 규모로, 실수요층이 두터운 전용면적 59〜84㎡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사업지가 위치한 동작구 상도동 182-13번지 일대는 사통팔달 ‘황금’입지여건을 자랑한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 출구가 바로 앞에 위치해 일반 역세권 아파트와는 차별화된 ‘특급 역세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차량으로 5〜10분이면 여의도 및 강남 진입이 가능해 사통팔달 교통허브의 기능을 완벽하게 갖췄다.
특히 최근 서부선(장승배기〜새절)을 서울대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확정되면서 경전철 주요 수혜역 중 하나로 장승배기역이 꼽혀 사업지 일대 입지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시원한 한강 및 남산 조망권이 확보되고 단지 뒤로 관악산, 보라매공원, 국사봉 산책로 등이 있어 도심 속의 편리함과 쾌적한 자연 환경을 동시에 누리는 리얼 더블라이프가 가능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끈다.
단지 인근으로는 롯데백화점, 노량진수산시장 등 생활편의시설과 장승중, 신상도초, 상도초, 숭실대, 중앙대, 서울대, 노량진학원가 등 우수한 명문사학들이 위치해 있다. 교통, 자연, 생활편의시설 등을 완벽하게 갖춘 상도 스타리움은 단지 내에서 교육과 쇼핑, 힐링 등 원스톱라이프를 누릴 수 있다. 전용 대형 커뮤니티를 통해 다양한 문화, 동호회 활동이 가능하며 유명 대형할인마트가 단지 내에 위치(예정)해 편리한 쇼핑 여건을 갖췄다. 자녀를 위한 교육시설과 스포츠시설, 자연 테마파크, 워터파크(카약 가능) 등도 조성될 예정이다.
상도 스타리움의 분양가는 3.3㎡당 1500만원대로 인근 시세(3.3㎡당 2000만원대) 대비 20% 이상 저렴하다. 우수한 입지여건과 미래가치,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만큼 서울 내집마련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견본주택은 서울 동작구 흑석역 2번 출구 앞에 위치했다. 상도 스타리움 관계자는 “현재 상도 스타리움 조합원 가입 문의전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초역세권의 편리함 그리고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경쟁력, 대단지 랜드마크 프리미엄 등 미래가치가 우수한 아파트의 강점을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

▲일산 요진 와이시티 = 요진건설산업은 일산동구 백석동 일대에 ‘일산 요진 와이시티’를 공급하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59층 규모로 주상복합 아파트 6개동 총 2404가구와 오피스텔 298실(5월 분양예정)로 이뤄졌다. 주상복합 아파트는 전용면적 59〜244㎡로 이뤄졌다.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85㎡이하 중소형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156〜244㎡ 28가구는 펜트하우스로 구성했다.

우수한 입지 여건
가격 경쟁력 갖춰


기존 초고층 주상복합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환기 및 통풍 문제를 맞통풍구조, 개별환기시스템, 복층유리 이중창 설치 등으로 해결했다. 전 가구를 남향 위주로 설계해 채광성을 높였으며 취향에 따라 평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16개 평면으로 다양화했다. 층간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정기준보다 70㎜ 두꺼운 250㎜ 슬라브와 30㎜ 완충재를 적용했다.
풍부한 편의시설도 갖췄다. 단지 내에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뮤지컬. 연극을 공연하는 공연장, 오픈공연장, 미술관 등이 계획되고 있다. 단지 바로 옆에는 홈플러스, 메가박스 영화관, 일산종합병원, 고양종합터미널이 마주보고 있다. 고양종합터미널 건물에 롯데쇼핑몰이 예정되어 있다.
주변에 코스트코, 이마트, 롯데백화점 등의 풍부한 편의시설과 백신초·중·고와 백마중, 백마고, 백석고 등의 우수한 교육시설도 자리 잡혀 있다. 여기에 일산호수공원, 고양백석체육센터, 백석근린공원 등 공원시설이 풍부해 운동 및 여가활동을 하기에도 좋다. 일산 요진와이시티 현장은 일산신도시 초입에 있어 서울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다. 지하철 3호선 백석역이 바로 앞에 위치해 도보3분 거리로 이동 가능한 초역세권이며 광화문, 강남, 파주, 인천 등 서울과 수도권으로 연결되는 광역버스도 단지 앞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기존 분양했던 신도시 외곽지역 아파트가 아니라 신도시 내 생활권이라는 가치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주거복합타운(MXD)이란 희소성으로 확실한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다. 자유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일산IC에 인접해 있는 데다 향후 강남발 GTX역으로 추진 중인 대곡역에 인접한 일산 요진와이시티의 최근 계약률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계약금 5%만 있으면 분양계약이 가능해 입주할 때까지 들어가는 자금이 없으며 7월부터 전매제한이 풀린다. 입주는 2016년 6월 예정이다.

인근에 역 있으면 시세 상승 높아
비 역세권 아파트보다 약 1억원 더 비싸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여러모로 좋다. 대단지는 역세권과 브랜드파워와 결합하면 지역 대표 단지인 ‘블루칩’ 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내집 마련 실수요자에게 인기가 좋아 환금성이 뛰어나다. 활황기에는 가격 상승폭이 크고 하락기에는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다. 단지 내 상가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풍부하고 버스·지하철 등 교통망, 학교, 공공시설도 풍부하다.
분양 성공 보증수표인 ‘역세권+중소형’아파트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특히 주거여건이 좋은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교통, 편의시설, 환금성 3박자를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역세권 아파트들은 이전부터 비역세권 아파트보다 매매가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역과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 값이 비역세권 아파트보다 약 1억여원 가량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도 전·월세 시장 안정에 초점을 맞추면서 취득세 등 각종 세금감면도 가능해 앞으로도 전용 85㎡ 이하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역세권 중소형아파트의 품귀현상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5〜6년간 수도권 주택시장은 가격 및 기간 조정을 거쳤고, 신규 공급량도 감소해 아파트값 회복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다만 분양시장도 단지별로 차별화가 뚜렷해 사통팔달 교통이 좋은 지역 중 중소형으로 이뤄진 대단지 아파트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도 호반베르디움 = 호반건설은 송도국제도시 RC4블록에서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을 분양 중에 있다. 전용면적 기준 63〜113㎡ 11개 타입 총 1834가구 규모로 전용 84㎡ 이하의 중소형 타입이 전체 가구 수의 91.5%를 차지한다.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평면, 커뮤니티 시설 등 다양한 특화 설계를 적용했다.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과 지식정보단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입주는 2017년 3월 예정이다.

분양 성공 보증수표
블루칩 단지로 우뚝

▲김포 한강센트럴자이 = GS건설은 김포한강신도시 인근에 ‘한강센트럴자이’를 분양 중이다. 전용 70〜100㎡ 총 4079가구의 규모로 전체 가구 규모의 97%가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되었다. 지난해 착공한 김포도시철도 장기역(가칭)이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김포한강신도시와 접해 있어 한강신도시 내의 다양한 주거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입주는 2017년 1월 예정.
▲동탄 금강펜티리움 = 금강주택은 동탄2신도시 A39블록에 동탄2신도시 ‘금강펜티리움’을 분양 중이다. 전용 60〜85㎡ 총 827가구 규모다. 서울 강남까지 20분대로 주파 가능한 교통수단인 GTX 동탄역(가칭)도 인근에 생길 예정이다. 단지 배후에 문화디자인밸리와 자연 속에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워터프론트 콤플렉스 및 의료시설 등이 들어선다. 입주는 2016년 8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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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조4000억원 규모 초대형 사업에 ‘변수’가 등장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적 정당성에 시비가 붙었다. 법정 공방으로 비화됐던 문제는 이제 결론만 남은 상태다. ‘모로 가도 수익만 내면 된다’는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5-1구역, 5-3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이하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확인된 소송만 ▲손해배상 청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등 3건에 이른다. 겉으로는 순탄하게 진행 중인 듯한 사업의 이면에 ‘복마전’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일요시사> 1539호 ‘<단독> 1조4000억원 세운5구역 재개발 복마전’(https://www.ilyosisa.co.kr/news/article.html?no=250331) 기사 참조). 꼬리에 꼬리 사법 리스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산림동 190-3번지 일원 7672㎡ 부지에 지상 37층 규모의 업무복합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주주로 참여 중인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PFV)가 시행을, GS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태영건설이 시공권과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GS건설이 인수했다. 대신자산운용이 업무시설에 대한 선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선매입 가격은 3.3㎡당 3500만원가량으로 계약금으로만 700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현재 사업은 철거 단계로 예정대로 2030년에 개발이 끝나면 연면적 13만㎡가 넘는 최상급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문제는 몇 년째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는 ‘사법 리스크’다. 검찰, 경찰에 고발된 몇몇 사건은 종결됐지만 일부는 법정 공방으로 번졌다. 눈여겨볼 대목은 송사에 휘말린 이들이 현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아무런 지분이 없는 ‘외부인’이라는 사실이다. 사업 초창기 기틀을 닦은 이른바 ‘개국공신’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지금은 연결고리가 없는 상태다. 그런데도 이들의 송사에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끊임없이 언급되는 이유는 시행을 맡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연루돼있기 때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자금 조달 역할로 합류했다. 부동산 매매, 분양 등을 하는 업체 대표 염모씨와 부동산 개발 관리 등을 하는 업체 공동대표 오모씨, 권모씨 등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토지 매입 자금이 부족해지자 이지스자산운용을 끌어들였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사업에 합류할 무렵 인허가 문제 등이) 어느 정도 진행돼있었고 저희가 투자하기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돈을 투자해 진행하면 안정권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해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염씨가 대표로 있는 연합와이앤제이(이하 연합)와 이지스자산운용은 2019년 1월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은 50대 50으로 맞췄다. 여기에 연합은 오씨, 권씨, 최씨, 박 전 이사 등과 따로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 구조는 연합 50%, 오씨 30%, 권씨 10%, 최씨 7%, 박 전 이사 3% 등으로 구성됐다. 2030년 13만㎡ 업무복합시설 법정 공방 최소 3건 진행 중 2019년 6월 연합, 이지스자산운용, 국민은행(이지스펀드의 신탁사), 생보부동산신탁(현 교보자산신탁) 등은 주주협약서를 작성하고 ㈜세운5구역 PFV를 설립했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위한 시행사가 정식으로 구성된 것이다. 당시 지분 구조는 연합 47.1%, 이지스자산운용(17.2%)+이지스펀드(29.9%) 47.1%, 생보부동산신탁 5.8% 등이다. 대표이사는 염씨가 맡기로 했고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은 각 2명씩 이사를 추천해 총 4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연합 측에서는 염 대표와 박 전 이사가 이사로 참여했다. 이 구성은 박 전 이사가 2020년 8월14일 이사직을 사임할 때까지 유지됐다. 이후 염 대표가 이지스자산운용에 지분을 넘기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빠져나왔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염 대표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손을 떼는 과정에서 오간 돈, 이지스자산운용이 오씨와 권씨, 최씨 등에게 준 돈을 두고 불거졌다. 염 대표가 받은 378억원, 오씨 등 3명 등이 받은 94억원 등 약 480억원을 둘러싸고 소유권 논쟁이 진행 중이다. 세운5구역 PFV, 이지스자산운용은 돈을 지급한 주체라 송사에 연루돼있다. 이 소송은 당시 사업의 지분 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시작됐기에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최근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소송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동안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했던 이사회 관련 소송이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는 것. 세운5구역 PFV 4명의 이사 가운데 1명이었던 박 전 이사는 2023년 9월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 6월20일부터 2020년 8월14일까지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기간 세운5구역 PFV가 진행했다고 알려진 이사회는 16번이다. 480억원 두고 초기 멤버 갈등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는 상근 직원이 없고 등기임원의 보수도 없는 특수목적법인으로, 이사회는 업무 집행의 법률적 효력과 정당성을 보장해 주는 가장 중요한 기구이자 어쩌면 회사 그 자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이사회가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진행됐으니 그 결의 내용은 무효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운5구역 PFV는 명목상 구성된 페이퍼컴퍼니였던 만큼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실질적인 경영 주체(이지스자산운용), 총괄 관계자가 책임져야 한다. 리모컨을 누른 사람(이지스자산운용)이 문제지, 리모컨(세운5구역 PFV)이 잘못이 아닌 것과 같다”며 “14개월 동안 이사로 재직하다가 정기총회도 거치지 않고 중도 사퇴한 건 더 가다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휘말릴 것 같아서였다”고 털어놨다. 박 전 이사는 이사회가 실제로 진행되지 않고 서류 작업을 통해 조작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상법에 따르면 이사회는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의 방식으로 진행하게 돼있다. 어디에도 서면으로 진행해도 된다는 문구는 없다. 대표이사였던 염씨가 이사회를 소집 통지하는 과정에서 보낸 공문에도 정확하게 기재돼있다”고 주장했다. 상법 제391조(이사회의 결의방법)에 따르면 이사회 결의는 이사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이사의 과반수로 해야 한다. 다만 정관으로 그 비율을 높게 정할 수 있다. 그러면서 ‘정관에서 달리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사회는 이사의 전부 또는 일부가 직접 회의에 출석하지 않고 모든 이사가 음성을 동시에 송·수신하는 원격통신 수단에 의해 결의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실제 <일요시사>가 입수한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 주식회사 이사회 소집통지’ 공문에 따르면 2020년 3월27일 오전 11시 이지스자산운용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진행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방법’ 부분에 ‘직접 참석 or 컨퍼런스 콜’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방어 근거 무너지나 박 전 이사는 해당 이사회에 참석한 적 없지만, 자신의 막도장을 이용해 의결이 이뤄진 것처럼 꾸몄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당일 다른 곳에 있던 적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박 전 이사는 “2019년 3차 이사회 이사록을 보면 그해 10월31일 재적 이사 전원 출석으로 이사회가 개최된 것으로 기재돼있다. 하지만 당시 나는 지인들과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서 스크린 골프를 치고 있었다. 물리적으로 1시간가량 차이 나는 곳에 있던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사회 결의는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이사는 이 내용을 가지고 서울영등포경찰서에 염 대표 등을 ‘배임’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박 전 이사가 재직 당시 이사회 소집이나 의사록 작성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사실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불송치 처분했다. 박 전 이사는 “사후에 통보식으로 이사회 의결 내용을 알았다고 해서 이사회 자체의 절차적 하자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검찰은 물론 염 대표, 이지스자산운용 모두 물리적 행위 자체가 없었던, 그래서 의결 자체가 무효인 이사회를 무기로 각종 고소·고발건을 방어해 왔다”며 “이사회에서 특별 결의사항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본인들이 체결한 공동사업약정서 등에 기재돼있는데도 그조차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가 토지를 매입하는 내용을 안건으로 다룬 이사회가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이 맺은 공동사업약정서에 따르면 ‘승인된 사업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자본적 지출’은 이사회 특별 결의사항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특별 결의사항은 재적 이사 전원의 동의로 의결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법원 절차적 하자 인정하면 사업 자체 흔들릴 가능성도 연합 등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땅값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다. 염 대표와 오씨 등이 재개발 구역의 땅을 사는 과정에서 특수관계인을 이용해 비싼 값에 매입했다는 의혹이다. 시행사가 직접 원주민에게 토지를 사는 방식이 아니라 그사이에 특수관계인을 끼워 넣어 차익을 봤다는 것이다. 당시 검찰은 불기소의 근거 중 하나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언급한 바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도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땅값은 사실 정해져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재개발사업에서는 토지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협의에 따라 하는 것이지, 정확한 시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만약 너무 비싸게 샀다면 의사결정 과정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의사회 결의는 무조건 다 있었고 더 큰 의사결정은 주주총회를 통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전 이사의 주장대로 이사회의 절차적 하자가 인정돼 그 존재 자체가 무효가 된다면 결의 내용 역시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사회 관련 소송에 증인으로 참석한 당시 세운5구역 PFV 이사의 발언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4명의 이사 가운데 한 명이었던 그가 같은 이사였던 박 전 이사를 ‘전혀 모른다’는 취지로 증언한 것이다.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 온·오프라인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박 전 이사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박 전 이사는 “내가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런데 서로 얼굴 한번 본 적 없다. 만나기는커녕 전화 한 통 한 적 없다. 세운5구역 PFV 측은 그제야 대면 결의는 없었다고 인정하면서 서면 결의도 인정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조합에 서면으로 이사회 결의를 한다고 말하면 조합장이 당장 쫓겨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스자산운영 측은 “해당 건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답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리며 향후 법적 과정에서 투명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성실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전해왔다. 1심 판결 곧 나온다 일각에서는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위반될 소지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경험이 풍부한 한 관계자는 “SPC가 설립되고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사회 문제가 불거진 만큼 소송 결과에 따라 주무 관청의 인허가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