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경제1팀] 한종해 기자 = 대한의사협회 회장 보궐선거에서 추무진 경기도 용인시의사회장이 당선됐다.
추 당선자는 지난 18일 오후 6시 종료된 우편·온라인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1만336표 가운데 49.4%인 5106표를 얻어 3653표를 얻은 박종훈 고려대 의과대 교수를 1400여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추 당선자는 곧바로 당선증을 받고 노환규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4월 말까지 약 10개월간 제38대 회장직을 맡게 됐다.
1986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추 당선자는 충북대와 순천향대 의대 교수를 거쳐 현재 용인 메디서울이비인후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용인시의사회장과 의협 정책이사도 맡고 있다.
추 당선자는 “의협 내부의 갈등을 해소해 의료계 대화합의 기틀을 다지는 계기를 만들고 오랫동안 지속돼 온 불합리한 건강보험 저수가 체계를 개선해 환자건강을 위한 의사의 진료권과 전문성을 제대로 인정받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원격의료·의료영리화 ‘첩첩산중’
지난 4월 의협 대의원회는 독선적 회무, 원격의료 시범사업 졸속 합의 등의 이유로 노 전 회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을 상정하고 의협 100여년 역사상 최초로 현직 회장 탄핵이 가결됨에 따라 시작된 이번 보궐선거는 추 당선자와, 박 교수, 유태욱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 등 3명이 출마했다.
선거는 이달 2∼18일 우편투표, 17∼18일 온라인투표로 진행됐으며 의협 회장 투표에서 처음으로 온라인투표가 도입되는 등 회원들의 관심을 유도했지만 전체 유권자 3만6038명 가운데 1만449명만이 투표에 참여, 28.96%의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보궐선거가 마무리됨에 따라 지난 3월 집단휴진과 노 전 회장 탄핵 전후로 불거진 의협 내부 혼란은 일단락되게 됐다.
그러나 당장 ▲의협 집행부와 보건복지부가 이달부터 진행하겠다고 밝힌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대한 의료계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은 점 ▲의료법인 부대사업 확대 및 영리자회사 설립 허용 추진이 ‘의료영리화’ 비판을 받고 있는 점 ▲제37대 집행부와 대의원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대립을 이어오고 있는 점 등 논란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han10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