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경제1팀] 김성수 기자 = 정몽선 현대시멘트 회장이 최대주주 자리를 내줬다. 현대시멘트는 지난 13일 출자전환을 통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과 최대주주가 정몽선 외 3인에서 하나은행 외 1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정 회장은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채권단에서 1546억원을 받고 지분을 넘겼다. 이에 따라 정 회장과 대주주 일가의 지분은 21.30%에서 2.46%로 줄었고 하나은행과 계열사인 한국외환은행은 각각 12.52%, 11.91%를 갖게 됐다.
오너일가 지분 2%대로 감소…지배력 상실
계열사 5000억원 지급보증 후 재무 악화
현대시멘트는 100% 자회사인 성우종합건설의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사업이 장기 표류하자 지원을 위해 이 회사의 대출과 차입금 총 5150억원에 대한 지급보증을 섰다.
이게 화근이었다. 채무 보증으로 재무 상태가 악화된 이후 지분을 줄여나가더니 결국 하나은행에 최대주주 자리를 내주게 된 것이다.
1969년 현대건설에서 분사돼 설립된 현대시멘트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둘째 동생 고 정순영 회장이 초대 회장을 맡았다. 정순영 회장의 장남 정 회장은 1997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2010년부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현대시멘트는 올해 말로 워크아웃 종료가 예정돼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정 회장은 현대시멘트에 대한 지배력을 사실상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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