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컴백한 싸이 논란

'행오버' 자칫하다간 ‘겜오버’

[일요시사=경제1팀] 한종해 기자 = 싸이가 돌아왔다. '젠틀맨' 이후 1년2개월 만에 내놓은 신곡 '행오버'를 통해서다. 싸이가 공개한 행오버 뮤직비디오는 '한국의 음주문화'를 담았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24시간 만에 1300만뷰를 돌파했다. 하지만 누리꾼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국을 비하했다"는 게 이유다.

'월드스타' 싸이가 '젠틀맨' 이후 1년3개월만에 내놓은 신곡 '행오버'(Hangover)로 돌아왔다. 싸이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일 오후 1시(한국시간)로 예정된 음원 발매에 앞서 오전 8시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행오버의 뮤직비디오 전체를 공개했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24시간만에 조회수 1300만뷰를 돌파했다.

행오버 뮤직비디오는 '한국의 음주문화'를 주제로 했다. 행오버라는 제목처럼 숙취에 시달리는 싸이와 피처링을 맡은 세계적인 힙합 스타 스눕독의 모습이 그려진다. 뮤직비디오는 잠에서 깬 싸이가 변기에 구토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스눕독은 익숙한 듯 싸이의 등을 두드린다.

이어 둘은 이를 닦아 술 냄새를 없앤 뒤 편의점에서 라면국물과 숙취음료를 마시고 사우나로 달려간다. 중국집에서 둘은 척척 맞는 호흡을 자랑한다. 낮술을 시작하고 옆 테이블 중년 여성과 합석,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긴다. 술에 취한 싸이와 스눕독은 중년 여성을 섹시한 여성으로 착각해 진한 스킨십을 나눈다. 그들의 술자리는 새벽까지 이어진다. 조개구이 집에서 연거푸 술을 들이킨다. 뒤에선 패싸움이 벌어진다.

엇갈린 평가

병목을 손으로 쳐서 뚜껑을 열거나 '받으시오' 같은 술자리에서 나올 법한 단어들도 등장한다. 당구장의 '팔토시'와 '자장면', '디스코팡팡' 등 한국인이라면 폭소를 터뜨리고 외국인이라면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묘사가 가득하다. 빅뱅의 지드래곤과 2NE1의 씨엘 등이 까메오로 출연해 관심을 더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국내외를 가릴 것 없이 뜨겁다. 다만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역시 싸이'라는 반응이 있는 반면 한쪽에서는 '한국 술 문화를 비하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아이디 bash****은 뉴스 댓글에 "자본으로부터 독립해서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영국 <인디펜던트> 지가 일단 뭐라고 했는지 말하자면 스눕독 팬의 유튜브 댓글 인용을 통해 '행오버는 카니예가 태어난 이후부터의 랩 역사를 통틀어 가장 모욕적인 노래였다'고 보도했다"고 적었다. 이 누리꾼은 또 "<월드스트리트 저널> 아시아 판이 '5분치 내 인생을 돌려줘'라고 보도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카니예 웨스트는 미국의 프로듀서 겸 랩퍼로 2004년 데뷔, 현재 GOOD 뮤직이라는 힙합 레이블을 경영하고 있다.

해당 뉴스 댓글에 아이디 uksa****는 "진짜 해외 반응 보고 싶으면 유튜브 오피셜 채널에 가서 코멘트를 읽어봐라. 내가 여태껏 외국인들이 K-POP 뮤직비디오에 이렇게 욕 많이 다는 것 처음 봤다. 'What the fuck?'은 기본이고 심지어 싸이가 스눕독 커리어를 망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적었다.

아이디 axll****가 남긴 댓글은 누리꾼들의 많은 공감을 얻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누리꾼은 "4분 내내 행오버만 떠들어 대는데 당연히 행오버라는 단어가 기억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혀 좋은 노래인진 모르겠다. 알아듣진 못해도 좋은 외국노래는 한국인이 들어도 좋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뮤직비디오는 도대체 뭘 말하려는 건지도 모르겠고 지디(지드래곤)는 왜 나왔는지. 가뜩이나 한국이미지 좋지도 않은데 한국이란 나라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뮤직비디오였다. 군대 가지 않으려고 수작부리고 군 복무기간에 행사 계속 뛰다 걸린 애를 미국에서 떴다고 너무 신격화 하진 말자"고 주장했다.

유튜브 조회수 급증 '월드클래스' 입증
한국 음주문화 풍자? 비하?…해석 각각

아이디 @pkd****은 트위터를 통해 "행오버가 500만뷰를 유튜브에서 돌파했다고 음악성을 인정받은 것도, 한국을 좋은 이미지로 세계에 알린 국위선양도 아니다"며 "한국의 자극적이고 더러운 음주, 음란한 성문화를 세계에 알려 일본 같은 나라에게 성공화국이라 위안부 할머니들까지 정당화하며 조롱받고 있는 마당에, 싸이가 세계에 더러운 뮤비로 조회수 올렸을 뿐, 사회적 유익도, 국익도, 음악적인 발전도, 차세대 아이들에게 본이 되는 인물도, 그 아무것도 아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더러운 사회 모습을 콘셉트로 잡아 그것이 재미고 신선할 것이라고 착각하는 싸이같은 뮤지션은, 음악으로 세상을 타락시킨 루시퍼의 추한 단면이다"며 "강남스타일까지는 딱 싸이였지만 그 이후로는 정말 다시 강남스타일처럼 뜨고 싶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안간힘을 쓰고 있을 뿐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래도 싸이답다"라며 응원을 당부하는 누리꾼들의 의견도 있었다. 아이디 tnal****은 "그래도 싸이도 나름대로 고심 끝에 준비한 것 같고 기대에 부응해야 된다는 부담감도 있을텐데 너무 뭐라고만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자국민이 벌써 그러면 자신감 있게 해외활동 할 수나 있겠나 싶다"고 무조건적인 비판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을 게시했다.

아이디 inth****은 "확실히 우리나라 정서에는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흔히 들었던 외국음악이랑 비슷한 느낌이라 괜찮은 것 같다. 그렇게 깔 생각만 하지 말고 국위선양 하고 있는 싸이 응원 좀 해주면 안 되나"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술 문화에 좋지 않은 모습이 많이 비춰졌다는 기사를 봤는데 솔직히 개소리라고 생각한다"며 "문화 문제가 아니라 술 취한 사람의 주사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이디 kohs****은 "일단 싸이만의 노래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서 좀 아쉽기도 하고, 또 다시 흥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만들어진 노래인 것만 같아서 씁쓸하지만 그래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여전한 중독성

"역시 싸이"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줄을 이었다. 아이디 shon****은 "처음 들었을 때는 완전 벙쪄서 '이거 완전 망했네' 이런 생각했는데 몇 번 듣고 나니 또 그 '병맛'에 점점 길들여지고 중독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디 godn****은 페이스북에 "난 이번 노래 젠틀맨 보다 훨씬 좋다. 스눕독이랑 작업하려면 스눕독 스타일도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노래에 한국적인 소리가 많이 들어있는 것. 일본이랑 중국 노래 들으면서 늘 부러웠던 게 자기들 고유의 악기나 음이 있어서 그걸 잘 차용해서 대용가용에 접목시키는 것.

예를 들면 데리야키보이즈의 'fast & furoous' 같은 곡 엄청 부러웠다. 그런데 요즘 YG곡들이 이런 것 잘해서 난 마음에 든다. GD의 '늴리리야'도 그렇고 이번 싸이 '행오버'도 그렇고. 힙합이랑 잘 접목시켜서 한국적이면서도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고 신선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그는 또 "그리고 싸이답지 않다는 사람들. 싸이가 하는 음악이 싸이다운 것이다. 세월 지나가면서 음악적 스타일은 충분히 변할 수 있다"며 부정적 의견에 대한 반박을 했다.

 

<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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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합심해 이재명 대표의 연임설에 군불을 때고 있다. 이 대표는 긍정의 뜻을 밝히지 않았지만 구태여 거절하지도 않았다. 주어진 시간은 3개월. 고심을 거듭한 이 대표의 선택은 무엇일까? 2022년 3월부터 쉼 없이 달려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야기다. 이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서 패배한 후 곧바로 인천 계양으로 향했다. 지역구에 깃발을 꽂자마자 그해 8월에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직까지 싹 쓸었다. 지난해 9월, 윤석열정부에게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하며 24일 동안 단식을 했고 올해 초에는 피습을 당해 수술을 받기도 했다. 죽지 않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당 대표 임기를 3개월 앞둔 시점서 이번에는 연임설이 솔솔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이 대표는 당대표 연임을 묻는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당 대표는 정말 3D(어렵고·더럽고·위험한 직을 일컫는 말) 중에서 3D다. 억지로 시켜도 다시 하고 싶지 않다”며 불출마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이 대표는 대선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선서 패배한 뒤 6·1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 약 한 달 반 만에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당에서는 이 대표의 선택을 만류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론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서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오히려 본인에게 독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출마를 고심한다는 풍문이 여의도를 돌자 그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스스로를 생각해서라도 자제하셔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저격하고 나섰다. 당시 차기 당권주자였던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전과 4범의 이력으로 뻔뻔하게 대선에 나서고 연고도 없는 곳에 나가 ‘방탄용 출마’로 국민들 부끄럽게 하시더니 이젠 제헌절마저 부끄럽게 만드나”라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어 “‘개딸(개혁의 딸)’들 같은 광신도 그룹의 지지를 받아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하니 ‘방탄 대표’ 이 의원의 당선을 미리 축하는 드린다”며 비꼬기도 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경선을 약 한 달 앞둔 2022년 7월이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 끝에 이 대표는 77.77%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선서 패배한 지 채 반년도 되지 않아 169석을 가진 거대 야당의 우두머리가 된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고 당대표로 우뚝 연임-지선 코스 밟고 대선까지 쭉 당 대표직을 따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 대표의 정치 인생은 난항의 연속이었다. 당시 민주당은 친문(친 문재인) 세력이 주류였던 만큼 하루가 멀다하고 친명(친 이재명)과 비명(비 이재명) 간의 갈등이 불거진 탓이다. ‘심리적 분당’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오갔고 비명계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이 이어졌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서 또다시 계파 갈등이 불거졌다. 모든 과정서 비판과 화살의 끝은 이 대표를 향했다. 오는 8월을 마지막으로 이 대표가 자리서 물러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총선이 끝나자 판세가 바뀌었다.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이 대표가 한 번 더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한 것이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연임을 원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제시된다. 첫 번째로는 정권교체다. 이번 총선서 압승을 거둔 이 대표의 능력이 입증됐으니 2027년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기세를 몰아야 한다는 것이다. 범야권까지 탈탈 털어도 대권주자가 마땅치 않은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의 맞수는 이재명 뿐”이라는 주장이 커지는 이유기도 하다. 두 번째는 인사의 부재다. 당장 전당대회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내 차기 당 대표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총선 후 자칭타칭 차기 당 대표로 지목된 이들이 여의도 입소문에 오르내릴 법도 하지만 사소한 소문조차 떠돌지 않는다. 이 대표가 연임을 시작으로 지방선거를 거쳐 대권주자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밟아도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이들이 없다. 이번 공천을 통해 다수의 비명계가 경선서 탈락하거나 탈당하는 등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연임설에 최초로 불을 댕긴 건 5선을 달성한 박지원 당선인이다. 그는 지난달 1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총선을 통해서도 국민은 이 대표를 신임했다”며 “총선 때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대표 본인이 원한다면 당 대표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매끄러운 시나리오 최근에도 박 당선인은 “연임에 대해서 아무런 이의가 없고 현재 당내서도 당 대표에 대해서 도전자가 없다”며 연임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전직 총리 등 중진들과 이야기해 보면 지금은 ‘이재명 타임’이라고 한다”며 “이 대표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당을 이끄는 것이 좋다고 전에 얘기한 것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통하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의 연임은 당내 통합을 강화할 수 있고 국민이 원하는 대여 투쟁을 확실히 하는 의미서 나쁜 카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 바람대로 22대 개혁 국회를 만들기 위한 대표 연임은 필수 불가결”이라며 “부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민주당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택, 최선의 결과인 당 대표 연임을 결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표 연임 추대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의지까지 밝혔다. 그는 “옆에서 가까이 지켜본 결과 (이 대표가)한 번 더 당 대표를 하면 갖고 있는 정치적 능력을 더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당 대표 연임으로 윤석열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을 하나로 엮어내는 역할을 할 지도자는 이 대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계열서 당 대표가 연임한 건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새정치국민회(민주당 전신)의 총재직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민주당 역사상 두 번째로 남게 된다. 핵심 친명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사실상 추대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차기 대권주자로서 명분과 타이밍을 모두 챙길 수 있게 된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을 받아들인다면 그의 임기는 2026년 8월까지 연장된다. 하지만 민주당 당헌·당규상 대권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대선일로부터 1년 전 당 대표직을 사퇴해야 하는 만큼 2026년 3월까지 당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6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이다. 3개월은 공천 작업 등 선거를 치르기 위한 기반을 충분히 다져놓을 수 있는 기간이라는 게 민주당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심? 당심? 엇갈린 선택 이번 총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이 대표 체제로 승리한다면 그는 더할 나위 없는 리더십을 얻는다. 2027년 치러질 대선에 출마할 명목도 다시 한번 다질 수 있게 된다. 이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지만 그만큼 날 선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 대표의 연임이 ‘사법 리스크 방탄용’이란 지적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발목 잡힐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이 대장동 개발 특혜를 비롯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을 방어하기 위한 ‘매력적인 카드’에 지나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는 이 대표 개인뿐만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방탄 정당’이란 오명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함께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사법 리스크로 당내 신 비명 세력이 생기고 지방선거 결과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이 대표는 오히려 대권주자로서 큰 오점을 남기게 된다. 게다가 이번 총선처럼 지방선거서도 압승을 거둘 것이란 보장도 없다. 따라서 이 대표가 그동안 쌓아온 업적을 보존한 채 한발 뒤로 물러서 숨을 고르는 게 좋은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의도에서는 실보다 득이 더 크게 보이는 만큼 총선 승리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 역시 <일요시사>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어차피 다음 당 대표도 대통령 후보도 이재명 당신이 될 테니 좀 쉬셔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총선서 좋은 성적표를 받지 않았나. 또다시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하는 건 확률이 반반인 게임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원대·의장 이어 ‘3톱’ 달성? 점점 멀어지는 포스트 우려도 이 대표가 연임한다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내리 4년 동안 당권을 잡게 된다. 국민의 피로도가 누적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최근 당내 발생한 일렬의 사건에 모두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짙게 묻어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이 대표에게도 정치적 휴식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지난 3일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열렸는데 다른 후보가 없어 경선을 건너뛴 채 친명 박찬대 의원이 찬반 투표로 선출됐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 후보군은 당초 4명이었지만 정성호·조정식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원내대표 선거와 국회의장 후보가 교통정리 되는 과정서 이 대표가 과도하게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포스트 이재명’에 대한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은 상황서 당의 무게 중심이 지나치게 이 대표 쪽으로 쏠릴 경우 민심의 후폭풍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전당대회까지 3개월가량 남은 만큼 민주당은 당의 흐름과 민심이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해야 한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이 대표의 연임에 관해 물은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은 44%로 ‘반대한다’는 응답 45%보다 1%p 낮게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11%였다. 오차범위로 인해 반대 여론이 우세하다고 확실할 수는 없지만 민주당과 민심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중론이다. 정당 지지도별로 봤을 때는 더욱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이 83%, 반대가 12%로 찬성 여론이 압도적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반대가 76%로 찬성(15%)보다 61%p 높게 나타났다. 무당층에선 반대 응답이 47%, 찬성 응답은 25%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금부터 이의 시간 이 대표는 떠오르는 자신의 연임설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도 “당 대표 연임설과 관련해 의견 교류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최근 들어 당 의원들에게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며 의견을 묻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당의 수장이 아랫사람들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공당의 대표로서 당원들의 의견을 묻는 것은 당연한 민주적 절차”라는 게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여의도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이 대표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연임이 가능하다. 2027년 대선까지 앞으로 3년, 민주당의 운명은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견제구 던지는 국힘 총선 참패의 먹구름이 채 가시지 않은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까지 윤-이 대결 구도로 정국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민주당 사당화 전략은 반헌법적 행태”라며 일찌감치 견제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 대표의 ‘점지’ 없이는 주요 보직에 자리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처절한 마음으로 국민을 바라보며 이 대표의 독주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