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미친 전셋값, 뜨는 착한 아파트

내집 마련 기회 전셋값이면 사는 집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광주 남구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에 육박하면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주춤하던 전세난이 다시 재현되고 있다. 전세난에 지친 전세민들이 전세가로 분양이 가능한 ‘착한 아파트’에 눈을 돌리고 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 70〜80%
주춤하던 전세난 다시 재현 조짐

최근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분양가에 민감해지자 건설사들이 가격을 강력한 분양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주택 수요자들 입장에서도 합리적으로 내집을 마련할 기회라 분양시장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업계에서는 장기간의 경기침체 탓에 주택 수요자들의 구매심리가 얼어붙어 있기 때문에 아파트의 분양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주택시장 불황에도 경쟁력 있는 분양가를 갖춘 단지들이 줄줄이 분양성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이유다.

주택시장 동향은?
실수요 위주 재편

실제로 착한 가격을 책정한 아파트들의 인기는 남다르다. 지난 3월 경남기업이 동탄2신도시 A101블록에서 분양한 ‘동탄2신도시 경남아너스빌’은 바로 옆 시범단지 내 아파트들보다 저렴해 인기를 끌었다. 이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990만원 선이다. 시범단지 아파트들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1000만〜1100만원대로 책정됐던 것과 비교하면 100만원가량 저렴한 셈이다. 이 아파트는 이에 힘입어 231가구 모집에 757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3.27대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청약 경쟁률 평균 3.74:1로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동탄2신도시 ‘신안인스빌리베라2차’는 전용 84㎡의 분양가가 3억4000만원대였다. 이는 동탄1신도시 ‘시범다은 삼성래미안’전세가격(3억2000만〜3억3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얼마 전 평균 38.41: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대구 침산동 ‘화성파크드림단지’의 경우도 59㎡형 분양가가 2억1500만원대에 책정됐었다. 이 분양가는 삼성그린코아, 롯데캐슬오페라 등 주변 아파트의 전셋값(2억1000만〜2억2000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경기침체가 지속되자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들의 경우 추가 분담금 등이 문제가 되면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처음부터 분양가를 낮추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데다 이전 부동산 호황기에 만들어졌던 분양가상한제 등 정책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이 경쟁력 있는 분양가를 내세워 성공을 이어가기 위한 건설사가 늘고 있다. 다음은 전셋값 수준으로 내집 마련이 가능한 아파트들이다.
▲동작 트인시아 파밀리아 = 동작구 신대방동에 동작 트인시아 지역주택조합아파트가 조합원 모집을 시작으로 총 935세대 대단지고품격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작 트인시아 지역주택조합아파트가 들어서면 명실상부한 신대방동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셋값 폭등에 전세에서 월세로 내몰리는 세입자에게 반가운 소식으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8층 8개동 59㎡ 617세대, 84㎡ 318세대로 구성돼 있다. 시공사는 신동아건설. 동작구에 선보인 일반 아파트의 경우 3.3㎡당 1700만〜2300만원대에 분양하였으나, 동작 트인시아 파밀리아는 3.3㎡당 1500만원대로 선보일 예정에 있다.
935세대 랜드마크 대단지로서 혁신적인 평면설계와 단지설계를 적용하고 입주자 편의를 최대한 반영한 테마조경공간과 커뮤니티시설이 돋보인다. 생태형 중앙광장에 생태연못과 수생식물을 조성하고 숲속을 달리는 것 같은 자전거도로, 육상트랙 같은 운동공간을 배치해 단지 안에서 진정한 웰빙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다. 더욱 주목할 것은 기존 아파트에선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사우나시설과 휘트니스, 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장을 도입해 입주민의 편익을 도모하였다는 것이다. 사우나 시설은 1472㎡ 규모로 관광지의 여느 고급 사우나시설과 비교해서 전혀 손색없는 수준이다. 2321㎡ 규모의 휘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은 스크린 골프까지 도입해 단지 안에서 품격 높은 레저생활을 즐길 수 있다. 자녀를 둔 부모를 고려해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전용독서실, 키즈카페, 어린이공원, 보육시설, 도서관 등 학생들 중심의 커뮤니티시설을 강화하였다.

살기 좋고
교통 좋고


지하철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이 도보 1분의 초역세권으로 강남까지 20분대에 출퇴근이 가능하다. 1호선 대방역, 노량진역, 2호선 신대방역, 대림역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지하철 교통편이 매우 우수한 여건이다. 자동차로 출퇴근할 경우 여의대방로를 통해 여의도와 마포대교로 광화문, 시청, 종로 및 강북 핵심 업무지역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단지 바로 앞 상도로를 통해 노들길, 88올림픽대로를 통해 강남까지 빠르게 접근할 수 있고, 신림로를 통해 남부순환로, 강변북로, 시흥IC 등의 접근이 쉽다.
대림초, 문창중, 강남중, 대방중, 수도여고 및 중앙대학교, 숭실대학교, 서울대학교 등이 인접해 있어 교육 여건도 매우 우수하다. 무엇보다 노량진학원가가 가까워 학생들은 물론 아이들을 키우는 학부모에게 있어 관심이 높은 주거지역이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성대시장, 당곡시장 등 대형마트는 물론 재래시장까지 지근거리에 있어 생활편익시설을 누리기에도 편리하다. 보라매공원, 상도근린공원, 달마공원, 노량진근린공원, 사육신공원, 영등포공원 등 쾌적한 근린공원이 많은 것도 큰 장점이다.

▲평택 용이 금호어울림 = 탁월한 입지성과 ‘착한 분양가’로 분양중인 ‘평택 용이 금호어울림’은 특별한 조건까지 내세워 분양에 나서고 있다. 계약금 5% 정액제를 전격 시행 중이며, 중도금 1, 2차 특별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청약통장과 상관없으며, 동호수 지정계약이 가능하다.
주변에 경부고속도로 안성IC와 국도 38호선을 이용하면 수도권을 편하게 오갈 수 있다. 1번 국도를 이용하면 동탄, 오산, 수원도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서울 각지를 연결하는 10분마다 출발하는 버스노선도 풍부하다. 2015년에는 KTX 지제역(수서-평택)이 개통예정으로 서울과 평택을 20분대로 빠르게 연결하게 된다.
대규모 마트, 영화관, 키즈파크 등이 들어서게 되는 신세계 복합쇼핑몰 조성이 예정돼 있어 편리한 문화, 쇼핑환경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수원사업장의 3배 규모인 고덕산업단지 조성에 나섰고, LG전자도 지난해 진위2산업 단지에 입주하기 시작했다. 미군기지가 2016년 이전하게 되면 군인, 공무원, 관련기업 직원 등 8만여명이 평택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어 호재로 평가받고 있다.

▲삼송 동원로얄듀크 = 동원개발이 고양시 삼송지구 A17블록에 분양 중인 ‘삼송 동원로얄듀크’는 전용 84〜116㎡ 총 598가구로 구성된다. 계약금 3000만원 정액제다. 대출 50%에 대한 이자를 3년간 지원해 분양가 부담을 낮췄다. 드레스룸 및 붙박이장 등도 함께 제공한다.
단지 3면을 둘러싼 자연녹지와 창릉천, 오금천, 공릉천이 어우러져 있어 친환경적인 아파트이고 지대가 높아 탁월한 조망을 자랑한다. 단지 인근에는 2만여㎡에 달하는 근린공원이 위치해 있다. 삼송 택지지구는 서울 은평뉴타운과 접해 있어 서울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용적률 169%를 적용해 쾌적함을 자랑하는 이곳은 10개 동 모두 남동, 남서향으로 배치됐다. 남동향으로 배치된 라인들은 북한산 조망이 가능하다.

▲부천 동도센트리움 = 동도건설이 경기 부천시에 분양 중인 ‘부천역 동도센트리움’의 분양가도 인근 전셋값과 비슷하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900만〜1000만원대 초반으로 분양가는 2억2000만원〜2억6000만원 선이다. 인근 미리내롯데 등 중동신도시 내 아파트 전용 59㎡의 전셋값은 2억2000만〜2억3000만원대로 이뤄져 있다.

건설사 분양 무기는 ‘가격’
경쟁력 분양가 줄줄이 성공

서울, 수도권 각 지역 출·퇴근 및 이동이 편리한 위치에 소형 아파트라 수요자 관심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철 1호선 부천역이 도보 5분 거리에 불과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경인고속도로와 46번 국도를 통해 서울로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서울외곽순환도로도 가까워 수도권 각 지역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전용 59㎡형으로 구성된다. 소형이지만 알차게 구성된 평면으로 공간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방 3개에 화장실 2개 평면구성으로 실수요자에게 적합하다. 소형으로만 구성됐지만 3베이 혁신평면을 적용해 실용적인 공간활용을 가능토록 했다. 3베이(일부가구 제외) 구조를 적용해 채광과 통풍성을 극대화시켜 공간활용성을 높였다. 다양한 수납공간을 활용해 실용적인 공간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주변에는 생활편의시설도 풍부하게 갖춰져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부천 전통의 재래시장 ‘자유시장’이 가까이 있다. 부천역사 쇼핑몰에는 이마트가 입점해 있어 쇼핑을 즐기기 좋다. 부천역 주변에는 부천 쇼핑·문화의 중심지 ‘부천역 로데오거리’가 위치해 있다. 중동신도시와 상동신도시도 가까워 발달된 생활편의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부천시청, 순천향대학병원, 성모병원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주변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반경 2km거리 내에 원미초교와 부천남초교가 있다. 부천중, 부천남중, 부촌고, 계남고, 원미고교 등의 통학이 가능하다. 주변에 부천대, 가톨릭대, 서울신학대 등 대학교들도 밀집해 있다. 부천시립 심곡도서관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에이스 카운티 용인 = 경기 용인시에 에이스건설이 분양 중인 ‘에이스 카운티 용인’은 지하 2층〜지상 최고 15층 9개동 규모다. 주택형별로 전용면적 64㎡형 113가구, 74㎡형 153가구, 84㎡형 164가구다. 분양가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3.3㎡당 분양가는 600만대로 전용 74㎡가 2억원 선이다. 중도금(분양가의 60%) 무이자 대출이 가능하다. 계약금 정액제를 도입해 자금 부담이 적다. 전용 64·74㎡형은 1차 계약금이 500만원, 84㎡형은 800만원만 납부하면 된다. 주변 삼가동 ‘행정타운늘푸른오스카빌’의 전용 81㎡의 전셋가는 1억7000만원선이다.


무조건 저렴
입지는 기본

용인공용 버스터미널과 용인나들목 등을 통해 서울·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하기 쉽다. 인근 동탄2지구〜용인 천리 간 국지도 84호선이 신설 및 확장될 예정이어서 교통편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 완공되면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로의 접근성이 좋아져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용인시청과 처인구청 등 행정기관이 가깝고, 이마트와 하나로마트 같은 편의시설도 인접해 있다. 인근에 덕성산업단지·제일 바이오 일반산업단지·지곡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배후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화 설계가 눈길을 끈다. 모든 가구가 중소형이지만 대부분 4베이(방 셋과 거실 전면 배치)로 설계돼 채광·환기가 좋다. 계열사인 에이스종합관리가 관리를 맡아 시공부터 입주 후까지 모든 관리가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입주는 2016년 8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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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정책은 범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으로 이재명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어른거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3일 대통령실은 “국회 기후위기특위에서 활동하는 등 미래 환경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3선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성환 의원을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22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위원장 한정애, 민주당) 위원으로 활동하며 탈원전·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대선공약 대통령실은 그가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 위기’라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잘 이해하고 그동안의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김 후보자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등을 발의한 바 있다. 이번 김 후보자의 지명으로 이재명정부의 환경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모든 에너지 체계를 바꾸고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비쳤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늘리면 전기료가 오른다’는 우려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균등화발전비용(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싼 전원은 이미 풍력과 태양광”이라며 “다만 아직 한국에선 여러 기회 비용, 시간 비용, 금융 비용이 쌓여 상대적으로 비쌀 뿐이다. 실제 요금이 오를 일은 없다. 오히려 그런 식의 접근이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원전에 대해서는 “각 나라 특성에 따라 원전을 쓰는 나라가 있는데 한국도 탈원전을 바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 에너지원으로 재생에너지를 쓰고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쓰는 것이 (이재명정부의) 탈탄소 정책 기조”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신설 예정인 기후에너지부 장관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기후에너지부는 분리돼있는 기후와 에너지 관련 부처 업무를 통합한 조직이다. 그는 “기후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 빠른 시일 내로 큰 방향을 잡겠다”며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조직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필요”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에너지 ‘전환’을 예고하면서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떠오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내세운 바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태양광 사업이 크게 대두돼 국가 예산이 투입됐다. 문정부는 출범하면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기 위해 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태양광, 풍력발전소 등이다. 당시 내용대로면 총 110조원에 이르는 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부는 국가 예산과 공기업, 민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정부 임기 내내 전국 단위로 태양광 사업을 위한 지원금이 뿌려졌다. 당시 문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탈원전 로드맵을 동시에 진행했다. 일부 원전이 영구적으로 정지됐고 짓고 있던 원전 공사가 중단됐다. 단계적 원전 감축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취지였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온 잡음이다. 특히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은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문정부를 오랫동안 괴롭혔다. 국가 주력 사업이었던 만큼 정권이 바뀐 이후 새 정부의 표적이 된 상황에서 실제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천문학적 예산 투입 윤석열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진행했다. 윤정부 국무조정실은 일부 표본만 조사했는데도 불구하고 2000억원이 넘는 돈이 불법으로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은 전국 12개 지자체와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을 대상으로 ‘전력산업 기반기금 사업’ 운영 실태에 대한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총 2267건(2616억원)의 위법·부당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금은 산업자원통상부(이하 산업부)가 전기 요금의 3.7%를 징수해 조성한 돈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과 보급에 주로 사용됐다. 5년간 투입된 금액은 12조원에 이른다. 1차 조사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서 부적절한 대출과 보조금 부당 집행, 회계 부실 등이 적발됐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점검 대상의 17%인 1129건에서 1847억원의 위법 대출 등이 확인됐다. 2차 점검에서는 적발 금액이 2배로 늘었다. 국무조정실은 2019~2021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쓰인 금융지원사업(1조1325억원) 내역과 2017~2021년 보조금 지원 규모가 컸던 25개 지자체의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사업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금융지원 사업에서 4898억원,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 보조금 사업에서 574억원, 전력 분야 연구개발 지원사업에서 266억원, 기타 전력기금 사업에서 86억원의 부정 집행 사례가 나타났다. 당시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지원금 대부분은 태양광 사업에 쓰였다”며 “가장 규모가 컸던 부정 금융지원 사업 사례 중 99%는 태양광 사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양광 업자들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불법 대출을 받았고 가짜 세금계산서로 공사비를 부풀려 지원금을 타냈다. 감사원 조사로 검찰 수사까지 대출을 받은 뒤 세금계산서를 취소, 축소하는 등 탈루가 의심되는 정황도 드러났다. 가짜로 버섯 재배 시설이나 곤충 사육 시설, 축사 등 농림축산업 시설을 만들어 놓고 신재생 시설을 짓겠다고 대출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농지에 신재생 시설을 지을 때는 용도변경 등 인허가 절차가 필요하지 않고 생산한 전력을 팔 때 받을 수 있는 보조금 한도도 커진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한 마을회는 마을 창고를 짓겠다며 전력기금에서 돈을 받아 부지를 사들였지만 실제 창고는 짓지 않았고 부지는 마을회장이 6촌에게 되팔았다. 지방자치단체의 문제도 드러났다. 한 군은 타낸 보조금을 다 쓰지 못하고 약 24억원이 남자 이를 다른 계좌로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한 시는 보조금을 빼돌려 관용차를 사기도 했다. 감사원 조사도 이뤄졌다. 감사원은 2023년 11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목표와 이행, 인프라 구축, 관리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 과정과 집행 전반을 들여다봤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부는 2017년 신재생 발전 목표를 상향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검토했지만 막상 후속 조치 이행에는 소홀했다. 감사원은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내려온 목표에 따라 무리한 계획이라도 수립해야 했다는 이유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데도 면밀한 검토 없이 강행되고 짧은 기간 내 일관성 없이 변경됨으로써 정책 혼선과 신뢰성 저하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정부서 전반적 점검 8000억 넘는 예산 줄줄 샜다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던 만큼 정부 부처가 이를 맞추기 위해 과도하게 정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문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야기될 수 있는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감췄다는 지적도 나왔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산업부는 문정부의 국정 과제대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릴 경우 2030년까지 전기요금을 40% 가까이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시 청와대의 압박에 12년 동안 10.9%만 오를 것이라고 국민 부담을 축소했다. 태양광 사업의 여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새만금 태양광 발전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월 군산시청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군산시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 과정에서 뒷돈이 오간 정황이 포착됐고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시작된 일이다. 당시 군산시장은 군산시가 1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때 자신의 고교 동문이 대표로 있는 업체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업체가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사가 제시한 연대보증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계약 체결을 지시했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앞서 검찰은 새만금 태양광 사업을 주도한 회사 대표를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사업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해주겠다며 뒷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진술로 비리 의혹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핵심 수사 대상에 올랐던 건설사 대표가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되는 일도 일어났다. 관련 시장은 반응 오는 중 이 대통령이 기후,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김 후보자가 재생에너지를 언급하면서 관련 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실제 태양광 관련 주가가 오르는 등 주식시장에는 벌써부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윤정부는 문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째로 부정하다시피 했다. 반대로 문정부의 정책을 다시 끄집어낸 이정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