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말감 속 충치, 방치하면 처음 충치보다 위험해
직장인 김모씨(여, 28세)는 치과 검진을 받던 중 과거 치료한 충치가 재발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문제의 원인은 오래된 아말감. 교체시기를 넘긴 아말감이 깨지고 부식되며 다시 충치를 유발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말감 속에 생긴 충치는 왜 발생하며,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 걸까?
충치는 치아의 단단한 겉껍데기인 법랑질을 시작으로, 그 범위가 점차 내부로 내려와 치아신경, 치아뿌리까지 감염시키며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치아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미 충치는 말기 ‘치수염 충치’의 진행단계일 수 있으며 신경치료와 레진 혹은 크라운 등의 보철치료를 받게 된다.
충치가 생긴 범위에 따라 치료 방법은 조금씩 달라지지만 충치치료는 충치가 생긴 부위를 깎아내고, 깎아낸 부위는 인체에 무해한 인공재료로 밀폐시켜 더 이상 충치가 번지지 않도록 차단시킨다. 이때 깎아낸 부위를 레진, 금, 세라믹 등으로 때워주거나, 씌우게 된다. 지금은 ‘아말감’이라는 재료로 충치치료를 하는 빈도수가 줄어들었지만, 과거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아말감 충치치료를 많이 받아왔다.
아말감은 은, 주석, 구리, 아연, 수은이 들어간 재료로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2~5년 정도의 수명을 보인다. 치료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다른 재료에 비해 치아와의 접착력이 약하고, 사용 중에 부분적으로 부서지기 쉽다. 또한 부식이 빨리 진행되어 치아 경계 면이 떨어져 나가거나, 균열이 생겨 틈이 벌어지고, 그 틈으로 충치가 재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아말감으로 치료한 치아에 충치가 재발되면 은색의 아말감 주위로 치아색이 검게 변색된다. 이 상태로 계속 방치하게 된다면 치아신경까지 손상시켜 처음 충치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재발생 된 충치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치아뿌리 끝까지 번진 염증을 제거하기 위해 신경치료를 통해 감염조직을 철저하게 제거하고, 소독 후 신경이 있던 자리를 메워주어 더 이상의 감염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아말감보다 튼튼하고, 치아 재질과 비슷하며 치아의 형태를 재현하는 데 매우 용이한 세라믹, 골드, 지르코니아와 같은 재료를 이용하여 치아 전체를 씌워주는 크라운치료를 통해 재발된 충치를 치료할 수 있다.
네모치과병원 홍대점 윤덕종 원장은 ”충치는 저절로 낫지 않으며 치료하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진행되는 질환이다”라며 “오랫동안 튼튼한 치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보철물의 수명과 상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