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에 빠지다 ❹전남 진도

한 서린 듯 신명 난 듯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진도를 대표하는 노래는 ‘진도아리랑’이다. 진도를 여행하면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아리랑을 들을 수 있는 곳은 국립남도국악원, 진도향토문화회관, 진도문화체험장 등이 대표적이다. 진도아리랑을 비롯해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진도씻김굿, 진도다시래기 등 중요무형문화재와 진도북놀이, 진도만가, 남도잡가, 진도소포걸군농악, 조도닻배노래 같은 전남무형문화재 등 우리 전통국악을 공연한다. 국악공연을 감상하면 왜 진도가 ‘민속의 보고’라고 불리는지 이해가 된다.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이 그림을 그리며 말년을 보낸 운림산방에 가면 5대째 화가 가문을 계승하는 허씨 가문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신에게는 아직 전함 12척이 있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명량해전의 전장 울돌목은 진도대교가 놓인 바다이며, 세방낙조전망대에서는 점점이 솟은 작은 섬 사이로 서서히 내려앉은 태양이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환상적인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진도서 태어난 전 국민의 아리랑…애잔한 매력
국악 체험 넘어…소리·그림·이순신 장군 만나러

“놀다 가세 놀다나 가세 저 달이 떴다 지도록 놀다나 가세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 응 응 아라리가 났네.”
진도를 여행하면 누구나 한번쯤 듣고 흥얼거리는 진도아리랑의 한 대목이다.
현재 전승되는 아리랑은 60여 종 3600여 수에 이른다고 한다. 이중 진도아리랑,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이 우리나라 3대 아리랑이다. 진도가 어디 있는지 몰라도, 진도아리랑이 무엇인지 정확히 몰라도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하는 가락은 누구나 알 만큼 유명하다.
세마치장단(4분의 6박자 혹은 8분의 9박자 국악 장단)을 기본으로 한 진도아리랑은 떠는 음, 평으로 내는 음, 꺾는 음이 뼈대를 이룬다. 정선아리랑이 애절함이 묻어난다면, 진도아리랑은 육자배기 가락에 구성진 목청이 어우러진 진도 특유의 정조가 있다. 혼자 부르면 유장하고 슬픈 노래지만, 여럿이 부르면 빠르고 흥겨워 신명나게 한다.

영혼의 울림
아리랑과 판소리

“진도사람 치고 노래 한 가락 못하는 사람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진도사람들은 흥이 있고 노래에 소질이 있다. 예전에는 김매던 아낙네들이 지나는 남정네 앞에 짚으로 엮은 멱서리를 던져 노래를 청하는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소리 한 가락 멋지게 뽑아내면 시원한 물이나 먹음직스러운 새참을 대접받지만, 머뭇거리거나 소리가 신통치 않으면 비아냥거림을 감수해야 했다.
지금이야 소리를 청하는 아낙을 만날 수 없지만, 소리하는 아낙은 만날 수 있다. 진도에서 아리랑을 들을 수 있는 곳은 국립남도국악원, 진도향토문화회관, 진도문화체험장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여행자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생동감 넘치는 공간이다. 진도아리랑을 비롯해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진도씻김굿, 진도다시래기 등 중요무형문화재와 진도북놀이, 진도만가, 남도잡가, 진도소포걸군농악, 조도닻배노래 같은 전남무형문화재 등 우리 전통 국악을 공연한다. 국악 공연을 감상하면 왜 진도가 ‘민속의 보고’라고 불리는지 이해가 된다. 

국립남도국악원에서는 매주 ‘금요 상설공연’이 펼쳐진다. 대학에서 소리, 무용, 기악을 전공한 전문 단원들이 기악합주, 무용, 가야금병창, 민요, 사물놀이, 판소리 등 수준 높은 공연을 선물한다. 때로는 흥겹고, 때로는 진중하고, 때로는 애잔한 국악의 매력에 젖어드는 시간이다.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체험도 가능하다. ‘주말 문화체험’에 참여하면 1박2일간 민요나 장구, 강강술래를 배울 수 있다. 국립남도국악원 내 숙박시설을 이용한다.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와 7시 ‘진도 토요 민속여행’이 펼쳐진다. 국립남도국악원이 정악 위주 공연을 하는 데 비해,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이 펼치는 공연은 진도의 색채가 강하게 묻어난다. 진도아리랑을 관객과 함께 부르고, 강강술래에 담긴 ‘남생이 놀이’ ‘청어 엮기’ ‘기와 밟기’ 등 다양한 놀이도 선보인다. 양손에 북채를 쥐고 장구처럼 치는 진도북놀이는 소리와 움직임이 어우러져 흥을 돋운다. 진도씻김굿, 진도다시래기, 진도만가 등은 망자를 주제로 한 진도지방 특유의 장사문화를 보여준다.
진도문화체험장에서는 매주 목·금·토요일 오후 4시와 7시에 공연이 열린다. (사)진도민속문화예술단 단원들이 진도아리랑, 북춤, 진도만가, 진도엿타령 등을 선보이는데, 관객과 어우러지는 쌍방향 커뮤니티 공연을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관객에게 진도아리랑을 한 구절씩 알려준 다음 소리를 시키기도 하고, 함께 강강술래를 하며 신명 나는 시간을 공유한다. 여행 중에 짬을 내 진도문화를 체험하기에 적합하다. 관람료는 5000원으로, 홍주를 비롯한 진도 특산품을 시식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진도는 소리 못지않게 그림으로도 유명하다. 그림은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으로 상징된다. 소치는 진도에서 태어나, 28세 때 해남 대흥사 일지암에 기거하던 초의선사 밑에서 공재 윤두서의 화첩을 보며 그림을 배웠다. 33세 때 초의선사의 소개로 추사 김정희를 만나 본격적인 서화수업을 받았다. 김정희는 중국 원나라 4대 화가 중 한 사람인 황공망을 대치라 한 것에 비유해 허련을 소치라 했다. 운림산방은 허련의 아들 미산 허형, 손자 남농 허건 등을 거쳐 5대째 화가 가문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즐길거리 가득한
민속의 보고


운림산방은 허련이 1856년 스승 추사가 세상을 떠나자 고향으로 돌아와 지은 집이다. 이곳에서 작품 활동하며 여생을 보냈다. 주위에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숲을 이뤄 운림산방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ㄷ자 기와집인 본채와 초가로 된 사랑채, 새로 지은 기념관으로 구성된다. 운림산방 앞에 네모난 연못이 있고, 가운데 섬에는 배롱나무가 있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의 승전보를 울린 울돌목은 진도의 대표적인 명소다. 해남군과 진도군을 잇는 진도대교가 놓인 바다가 울돌목이다. 울돌목은 ‘소리 내어 우는 바다 길목’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이를 한자어로 바다가 운다고 해서 ‘울 명’에 ‘대들보 량’을 써서 명량이라고 부른다. 폭은 294m에 불과하지만 물살이 세고 소용돌이가 쳐서 그 소리가 해협을 뒤흔들 정도라고 한다. 원균이 다대포와 칠천곡에서 대패한 뒤 해상권을 잃자,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된 이순신이 울돌목에서 왜선 133척을 맞았다. 이때 선조에게 “신에게는 아직 전함 12척이 있습니다”라는 장계를 올리고, 수군에게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라고 한 말이 유명하다. 명량해전에서 조선 수군은 왜선 31척을 무찌르고 해상권을 회복했다. 

진도 여행의 대미는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장식한다. 진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일몰이지만, 진도 낙조 하면 세방낙조가 첫손에 꼽힌다. 점점이 솟은 작은 섬 사이로 서서히 내려앉은 태양이 순식간에 바다로 빨려 들어가면서 빚어내는 풍경이 환상적이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코스
진도대교→진도타워→운림산방→세방낙조전망대→국립남도국악원


1박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진도대교→진도타워→이충무공 벽파진 전첩비→용장성→국립남도국악원→세방낙조전망대
· 둘째 날 : 운림산방→남도전통미술관→진도향토문화회관→진도개 테마파크→진도읍성→진도문화체험장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진도군 관광문화   http://tour.jindo.go.kr
· 국립남도국악원  www.namdo.go.kr


문의 전화
· 진도군청 관광문화과  061)544-0151
· 진도군 관광안내소   061)542-0088
· 국립남도국악원 금요 상설 공연   061)540-4034
· 진도향토문화회관 토요 민속 여행   061)544-8978
· 진도문화체험장   061)544-1196
· 운림산방  061)540-6286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진도 :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4회(07:35, 09:00,15:30, 17:35) 운행, 약 5시간 소요.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 이지티켓 www.hticket.co.kr
            · 진도공용터미널 061)544-2121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목포 IC→목포 시내→영산강 하구→대불산단→해남우수영→진도대교→진도읍→국립남도국악원



숙박 정보
· 골든비치모텔 : 군내면 진도대로, 061)542-2255
· 태평모텔 : 진도읍 남동1길, 061)542-7000
· 프린스모텔 : 진도읍 남동1길, 061)542-2251
· 아리랑모텔 : 진도읍 남문길, 061)542-6812


식당 정보
· 나주곰탕 : 곰탕, 진도읍 남동1길, 061)542-7179, http://cityfood.co.kr/h9/najugomtang3
· 버섯마을 : 백반, 진도읍 동외1길, 061)544-6446
· 다도해관광회센타 : 생선회, 지산면 세방낙조로, 061)543-7227
·  옥천횟집 : 회정식, 진도읍 철마길, 061)543-5664


축제와 행사 정보
· 명량대첩축제 : 2014년 9월 중, 녹진관광지 일원, 061)286-5258(명량대첩기념사업회)


주변 볼거리
회동 신비의 바닷길, 남도진성, 용장성, 진도개 테마파크, 관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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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정책은 범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으로 이재명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어른거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3일 대통령실은 “국회 기후위기특위에서 활동하는 등 미래 환경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3선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성환 의원을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22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위원장 한정애, 민주당) 위원으로 활동하며 탈원전·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대선공약 대통령실은 그가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 위기’라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잘 이해하고 그동안의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김 후보자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등을 발의한 바 있다. 이번 김 후보자의 지명으로 이재명정부의 환경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모든 에너지 체계를 바꾸고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비쳤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늘리면 전기료가 오른다’는 우려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균등화발전비용(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싼 전원은 이미 풍력과 태양광”이라며 “다만 아직 한국에선 여러 기회 비용, 시간 비용, 금융 비용이 쌓여 상대적으로 비쌀 뿐이다. 실제 요금이 오를 일은 없다. 오히려 그런 식의 접근이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원전에 대해서는 “각 나라 특성에 따라 원전을 쓰는 나라가 있는데 한국도 탈원전을 바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 에너지원으로 재생에너지를 쓰고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쓰는 것이 (이재명정부의) 탈탄소 정책 기조”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신설 예정인 기후에너지부 장관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기후에너지부는 분리돼있는 기후와 에너지 관련 부처 업무를 통합한 조직이다. 그는 “기후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 빠른 시일 내로 큰 방향을 잡겠다”며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조직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필요”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에너지 ‘전환’을 예고하면서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떠오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내세운 바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태양광 사업이 크게 대두돼 국가 예산이 투입됐다. 문정부는 출범하면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기 위해 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태양광, 풍력발전소 등이다. 당시 내용대로면 총 110조원에 이르는 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부는 국가 예산과 공기업, 민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정부 임기 내내 전국 단위로 태양광 사업을 위한 지원금이 뿌려졌다. 당시 문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탈원전 로드맵을 동시에 진행했다. 일부 원전이 영구적으로 정지됐고 짓고 있던 원전 공사가 중단됐다. 단계적 원전 감축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취지였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온 잡음이다. 특히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은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문정부를 오랫동안 괴롭혔다. 국가 주력 사업이었던 만큼 정권이 바뀐 이후 새 정부의 표적이 된 상황에서 실제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천문학적 예산 투입 윤석열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진행했다. 윤정부 국무조정실은 일부 표본만 조사했는데도 불구하고 2000억원이 넘는 돈이 불법으로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은 전국 12개 지자체와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을 대상으로 ‘전력산업 기반기금 사업’ 운영 실태에 대한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총 2267건(2616억원)의 위법·부당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금은 산업자원통상부(이하 산업부)가 전기 요금의 3.7%를 징수해 조성한 돈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과 보급에 주로 사용됐다. 5년간 투입된 금액은 12조원에 이른다. 1차 조사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서 부적절한 대출과 보조금 부당 집행, 회계 부실 등이 적발됐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점검 대상의 17%인 1129건에서 1847억원의 위법 대출 등이 확인됐다. 2차 점검에서는 적발 금액이 2배로 늘었다. 국무조정실은 2019~2021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쓰인 금융지원사업(1조1325억원) 내역과 2017~2021년 보조금 지원 규모가 컸던 25개 지자체의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사업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금융지원 사업에서 4898억원,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 보조금 사업에서 574억원, 전력 분야 연구개발 지원사업에서 266억원, 기타 전력기금 사업에서 86억원의 부정 집행 사례가 나타났다. 당시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지원금 대부분은 태양광 사업에 쓰였다”며 “가장 규모가 컸던 부정 금융지원 사업 사례 중 99%는 태양광 사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양광 업자들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불법 대출을 받았고 가짜 세금계산서로 공사비를 부풀려 지원금을 타냈다. 감사원 조사로 검찰 수사까지 대출을 받은 뒤 세금계산서를 취소, 축소하는 등 탈루가 의심되는 정황도 드러났다. 가짜로 버섯 재배 시설이나 곤충 사육 시설, 축사 등 농림축산업 시설을 만들어 놓고 신재생 시설을 짓겠다고 대출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농지에 신재생 시설을 지을 때는 용도변경 등 인허가 절차가 필요하지 않고 생산한 전력을 팔 때 받을 수 있는 보조금 한도도 커진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한 마을회는 마을 창고를 짓겠다며 전력기금에서 돈을 받아 부지를 사들였지만 실제 창고는 짓지 않았고 부지는 마을회장이 6촌에게 되팔았다. 지방자치단체의 문제도 드러났다. 한 군은 타낸 보조금을 다 쓰지 못하고 약 24억원이 남자 이를 다른 계좌로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한 시는 보조금을 빼돌려 관용차를 사기도 했다. 감사원 조사도 이뤄졌다. 감사원은 2023년 11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목표와 이행, 인프라 구축, 관리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 과정과 집행 전반을 들여다봤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부는 2017년 신재생 발전 목표를 상향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검토했지만 막상 후속 조치 이행에는 소홀했다. 감사원은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내려온 목표에 따라 무리한 계획이라도 수립해야 했다는 이유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데도 면밀한 검토 없이 강행되고 짧은 기간 내 일관성 없이 변경됨으로써 정책 혼선과 신뢰성 저하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정부서 전반적 점검 8000억 넘는 예산 줄줄 샜다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던 만큼 정부 부처가 이를 맞추기 위해 과도하게 정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문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야기될 수 있는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감췄다는 지적도 나왔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산업부는 문정부의 국정 과제대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릴 경우 2030년까지 전기요금을 40% 가까이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시 청와대의 압박에 12년 동안 10.9%만 오를 것이라고 국민 부담을 축소했다. 태양광 사업의 여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새만금 태양광 발전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월 군산시청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군산시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 과정에서 뒷돈이 오간 정황이 포착됐고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시작된 일이다. 당시 군산시장은 군산시가 1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때 자신의 고교 동문이 대표로 있는 업체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업체가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사가 제시한 연대보증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계약 체결을 지시했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앞서 검찰은 새만금 태양광 사업을 주도한 회사 대표를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사업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해주겠다며 뒷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진술로 비리 의혹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핵심 수사 대상에 올랐던 건설사 대표가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되는 일도 일어났다. 관련 시장은 반응 오는 중 이 대통령이 기후,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김 후보자가 재생에너지를 언급하면서 관련 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실제 태양광 관련 주가가 오르는 등 주식시장에는 벌써부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윤정부는 문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째로 부정하다시피 했다. 반대로 문정부의 정책을 다시 끄집어낸 이정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