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을 찾아서 ①경기 부천

손끝에서 피어난 맛과 멋…‘장인의 숨결’ 찾아

부천문화원 한옥체험마을에 자리한 김치테마파크는 국내 김치명인 1호 김순자 명인의 비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유치원생부터 전문가 과정까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누구나 손쉽게 김치를 만들어볼 수 있다. 맛깔손 전통음식체험관에서는 최학선 전통폐백명인에게 떡케이크, 강정, 양갱 등 우리 먹을거리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한옥체험마을과 가까운 한국만화박물관은 국내 만화의 메카로, 한국 만화의 역사와 발자취가 담긴 수많은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미니어처 테마파크 아인스월드는 세계 유명 건축물을 1/25 크기로 축소·전시한 곳이다. 자유의 여신상, 에펠탑, 만리장성(萬里長城) 등이 실제와 똑같은 형태로 재현되었다. 부천로보파크도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인기다. 국내 최초의 로봇 상설 전시장으로, 다양한 지능형 로봇들이 전시되었다.

김치명인 김순자와 전통폐백명인 최학선
마음과 정성 ‘듬뿍’ 담아 탄생한 예술작품

어머니에서 딸에게 혹은 며느리에게 대를 물려가며 전해 내려온 우리의 전통음식, 김치. 지난해 말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 지정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김치는 이제 단순한 음식을 넘어 우리 모두 지켜가야 할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김치의 역사는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흔히 먹는 포기김치는 결구배추가 도입된 17세기 후반부터 등장했다. 재료와 담그는 법, 지역에 따라 수백 가지가 넘는 김치는 영양학적으로도 몸에 좋은 성분이 고루 섞인 복합 발효식품으로 인정받는다. 유산균이 풍부하고 칼슘과 인이 많이 함유된 김치는 슬로푸드를 대표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김치는 변하는 시대와 입맛에 따라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전통 잇는
맛의 달인들

그 중심에 (주)한성식품 대표이사 김순자 김치명인이 있다. 김순자 명인은 2007년 농림수산식품부 지정 국내 최초 김치명인 1호로, 2012년에는 고용노동부 선정 김치명장이 되었다. 그가 개발한 미니롤보쌈김치와 임산부를 위한 미역말이김치, 치자미역말이, 깻잎양배추김치 등은 김치의 또 다른 미래를 엿보게 한다.

부천문화원 한옥체험마을에 자리한 김치테마파크는 김순자 명인이 한평생 쌓아온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낸 곳이다. ‘집에서 만든 김치’가 사라져가는 아쉬움을 이곳에서 달랠 수 있다. 유치원생부터 전문가 과정까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누구나 손쉽게 김치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김치 담그는 기본은 신선한 재료를 준비하는 데서 시작된다. 무엇보다 질 좋은 천일염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젓갈에 고춧가루와 찹쌀 풀, 다진 마늘과 생강, 무채와 파 등을 넣고 골고루 버무려 김칫소를 만든 다음, 절인 배추 사이에 골고루 채운다. 보관할 때는 자른 면이 위로 향하게 담고, 남은 배춧잎으로 꼭꼭 덮는다.
김치가 가장 맛있게 익었을 때는 사이다처럼 톡 쏘는 신맛에 한쪽 눈이 살짝 감길 정도로 새콤한 뒷맛이 난다. 알맞게 익은 김치 1g에는 유산균이 1억~8억 마리가 살아 숨 쉰다고 한다. 김순자 명인은 김치가 익은 뒤 6~12개월 안에 먹어야 몸에도 좋고 맛있다고 조언한다.

 


한옥체험마을에는 최학선 전통폐백명인과 함께 떡케이크나 강정, 양갱 등 전통 음식을 만들어보는 맛깔손 전통음식체험관도 있다. 최학선 명인이 일러주는 대로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맛깔스러운 우리 먹을거리가 눈앞에 나타난다. 인스턴트 음식과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아이들도 자신이 직접 만든 강정을 신기해하며 맛있게 먹는다. 만드는 법도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최학선 명인은 중요무형문화재 38호 조선왕조궁중음식 보유자 한복려 선생에게서 폐백음식 만드는 법을 사사했으며, 2013년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에서 전통폐백명인으로 인증 받았다. 폐백음식은 혼례 때 신부가 시부모님과 시댁 식구들을 위해 준비하는 것. 최학선 명인의 폐백음식은 예술작품 같다. 옛날 딸을 시집보내는 어머니들이 정성껏 준비하던 손길 그대로 육포에 잣을 얹어 달을 만들고, 곶감을 오려 꽃을 만들며, 마른오징어를 한 땀 한 땀 봉황으로 탈바꿈시킨다. 그 화려함 이면에 신부가 시부모님을 존경하는 마음과 정성이 묻어난다.

 

한옥체험마을을 나서면 바로 한국만화박물관에 닿는다. 국내 만화의 메카로, 한국 만화의 역사와 발자취가 담긴 수많은 자료들이 전시되었다. <임꺽정> <일지매> <초한지> 등으로 유명한 고(故) 고우영 작가를 기리는 고우영관은 만화에 대한 인식과 사전검열이 심하던 1970년대 사회 분위기를 엿보게 한다.

만화·로봇
볼거리 풍성

옛 시절을 재현한 추억의 만화방, 골목길 테마 존은 어른들이 더 흥미로워하는 공간이다. <윙크> <댕기> <아이큐 점프> 등 각종 만화 잡지와 다양한 캐릭터 전시물이 눈길을 끈다. 4D 애니메이션과 체험존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직접 만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거나 스토리를 엮어보는 체험 시설이 마련되었다. 박물관 2층은 만화도서관으로 꾸며졌다. 약 25만 권을 소장한 국내 최대 만화 전문 도서관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한국만화박물관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미니어처 테마파크 아인스월드가 있다. 세계 25개국에 세워진 유명 건축물 100여 점이 야외 전시장에 가득하다. 중국의 자금성(紫禁城)이나 만리장성(萬里長城), 뉴욕 자유의 여신상, 프랑스 에펠탑과 베르사유궁전 등 세계적인 건축물이 1/25 크기로 재현되었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등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도 전시되어 아이들 역사 학습에 도움이 된다. 화창한 봄날 한낮도 좋지만, 조명이 밝혀진 저녁 시간대도 운치 있다.

 

부천테크노파크 로봇산업연구단지에 자리한 부천로보파크는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인기다. 국내 최초 로봇 상설 전시장으로, 다양한 지능형 로봇들이 전시되었다. 특히 음악에 맞춰 멋진 댄스를 선보이는 제니보와 로보노바의 군무가 볼 만하다. 단순히 전시 관람에 그치지 않고, 직접 로봇을 움직여보고 체험하도록 만들어져 더욱 흥미를 끈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코스 

부천문화원 한옥체험마을(김순자 명인 김치테마파크, 최학선 명인 맛깔손 전통음식체험관 등)→한국만화박물관→아인스월드→부천로보파크

1박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웅진플레이도시→부천로보파크→한국만화박물관

· 둘째 날 : 아인스월드→부천문화원 한옥체험마을(김순자 명인 김치테마파크, 최학선 명인 맛깔손 전통음식체험관 등)→부천자연생태공원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부천시 문화관광 www.bucheon.go.kr/site/submain/001/sub_index001006001

· 부천문화원 한옥체험마을 www.bucheonculture.or.kr

· 김순자 명인 김치테마파크 http://blog.naver.com/kimchik1

· 한국만화박물관 http://comicsmuseum.org

· 아인스월드 www.aiinsworld.com


· 부천로보파크 www.robopark.org

문의 전화

· 부천시청 문화관광팀 032)625-3117

· 부천문화원 한옥체험마을 032)326-1542

· 김순자 명인 김치테마파크 070)4251-1212

· 한국만화박물관 032)310-3090


· 아인스월드 032)320-6000

· 부천로보파크 070)7094-5479

대중교통 정보 

버스> 부천 시내버스(5-2, 37, 558, 7-2번) 이용, 영상문화단지 정류장 하차.

* 문의 : 부천시교통정보센터 032)340-0999, www.bcits.go.kr 

지하철> 지하철 7호선 삼산체육관역 하차, 5번 출구. 

* 문의 :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 02)6311-2200, www.smrt.co.kr 

자가운전 정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중동 IC에서 중동 방면 도로 진입→상동지하차도사거리에서 한국만화박물관 방면→삼산체육관사거리에서 한국만화박물관 방면→부천문화원 한옥체험마을 

숙박 정보

· 로잔 호텔 : 부천시 석천로170번길, 032)327-1484~5 (굿스테이)

· 쥴리엣 : 부천시 원미로13번길, 032)613-5442 (굿스테이) 

· 프라하호텔 : 부천시 원미로17번길, 032)655-0059, http://hotelpraha.dgweb.kr (굿스테이)

식당 정보

· 인하찹쌀순대 : 순대국밥, 부천시 심곡로34번길, 032)652-3834

· 송화정 : 한정식, 부천시 상일로94번길, 032)326-0770, www.송화정.kr

· 명가추어탕 : 추어탕, 부천시 원종로86번길, 032)678-1314, www.foodpower.co.kr

· 위드 톳 : 갈치매운탕, 부천시 오정로, 032)321-1190, www.withtot.co.kr

· 부천상하이 : 매생이전복누룽지탕, 부천시 부흥로315번길, 032)322-8780 www.부천상하이.kr 

· 산해연 : 갈비알찜, 부천시 조마루로285번길, 032)323-1611,  http://goodfood.justweb.co.kr

축제와 행사 정보

 · 복사골예술제 : 매년 5월 초, 부천시청·복사골문화센터 일대, 032)325-1566

주변 볼거리 

웅진플레이도시, 도당산수목원, 펄벅기념관, 야인시대캠핑장, 부천옹기박물관, 무릉도원수목원, 유럽자기박물관, 부천활박물관, 부천자연생태공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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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추석 연휴 전에 검찰개혁을 진행하려던 더불어민주당이 신중한 입장에 들어갔다. 검찰개혁 초안을 발표하려던 당의 의견에,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수장 정성호 장관이 다른 의견을 내면서다. 정 장관의 의견에 대해 여권 관계자들은 공개적으로 비판까지 했다. 당정 간 불협화음으로 검찰개혁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왔다. 당 지도부와 정부는 뒷수습에 나섰지만, 완전히 진화될지 관심이 모인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계속 강조해 온 ‘검찰개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공언대로 ‘추석 전 검찰개혁 입법 마무리’를 목표로 속도전에 돌입한 가운데 친명(친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지도부와 결이 다른 의견을 연일 내놓으며 당정 간 불협화음이 나타났다. 속도전 앞두고… 민주당 국민주권 검찰 정상화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회의를 열고 검찰개혁의 대원칙인 수사권·기소권 분리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확정할 방침이었다. 민주당은 이번 개정안으로 수사권·기소권의 분리 대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검찰청을 폐지한다. 그리고 기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이관하기 위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설치할 예정이다. 공소청은 기존 검찰의 기소권을 이관받아 기소와 공소 유지, 영장 발부 등 검찰의 고유 업무를 도맡는다. 중수청의 경우, 검찰의 수사 대상이었던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의 수사를 담당한다. 이 외에도 국수위 설치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수위는 국무총리 산하 기관으로 경찰을 비롯해 중수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국가 수사 기관 전체를 통솔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검찰 조직 재편으로 수사 기능을 갖게 될 중수청을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중 어느 소속으로 할지 등의 쟁점 현안들도 정리돼 개정안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을 제외한 수사기관은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있다. 이들은 각각 행안부와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소속돼있다. 이 같은 초안에 대해 당 안팎에선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국수위의 권한이 자칫 과도해지면, 정부의 수사 통제와 외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 앞서 밝힌 것처럼 행안부 산하에 이미 경찰이라는 수사기관이 있는 상황에서 중수청까지 포함될 경우, 행안부의 수사 기능이 자칫 과도하게 커지는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공소청의 보완수사권에 대한 당과 정부의 이견도 걸림돌이다. 당은 수사와 기소 분리 대원칙 측면에서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을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법무부는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가진 상황에서 원활한 사건 처리를 위해서는 공소청에 보완수사권 부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6일 초안 발표 예정이었지만 구체안 두고 특위·법무부 입장 차 지난달 25일 민주당 검찰정상화특위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었지만 최종안을 내지 않았다. 민형배 특위위원장은 지난 7일 비공개 당정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속도 조절론은 없다”며 이날 회의를 최종안 확정을 위한 데드라인으로 예고했지만, 180도 달라졌다. 대신 이날 회의는 법안의 완결성에 집중했다고 한다. 특위 간사인 이용우 의원은 "초안이 사실상 나왔다고 보면 된다"면서도 "그야말로 특위안이고, 당정대 간의 논의 과정이라든지 국민적 공론화를 해 나가는 과정이라든지 이 과정이 여전히 많이 남아서 최종적으로 가다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속도조절 배경에는 개혁의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입장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정 장관에게 ‘검찰개혁의 핵심이 수사와 기소의 분리냐’고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그렇다”면서 “검찰이 수사를 개시하거나 인지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권한은 분리해낸다는 게 1차적인 목표”라고 답했다. 다만 정 장관은 “현재는 (검찰이) 보완수사 요구 또는 재수사를 할 수 있는데, (사건이) 핑퐁처럼 왔다 갔다 하다가 과거보다 사건 처리 기간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이런 문제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건) 전건 송치를 할 것인지, 전건 송치를 하지 않는다면 수사지휘권을 줄 것인지, 송치된 사건에 대한 보완 수사 범위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부연했다. 정 장관은 민주당이 중수청을 행안부 산하에 두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경찰·국가수사본부·공수처·중대범죄수사청 4개 수사기관이 모두 행안부 밑에 들어가면 권한이 집중된다”고 우려했다. 또 기존 검찰청을 공소청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검찰은 헌법상 검찰총장 임명 관련 규정들과 검사 관련 규정들도 있기 때문에 위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의 다른 의견 국수위에 대해서는 “지금 나와 있는 안에 의하면 국수위가 경찰의 불송치 사건에 대한 이행을 담당하게 돼있는데 최근 통계에 4만건 이상 된다”며 “독립된 행정위원회가 4만건 이상 사건을 다룬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도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이 ‘검찰 조직을 폐지하는 것이 적절하냐’고 묻자 정 장관은 “검찰을 해체한다고 표현하지만 저는 검찰이 수행해오던 기능을 재분배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 “민주당의 당론은 아직 아니”라며 “1차 수사기관, 특히 경찰의 부실·봐주기 수사를 보완할 제도적 장치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이 ‘검찰청 폐지로 검찰의 전문 수사 역량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정 장관은 “굉장히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금융 범죄 또는 조세 사건은 굉장히 난이도가 높아 고도의 수사 기법이 필요하고 법리적 쟁점들이 많다”며 “이런 전문 수사 역량을 중수청에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은 회의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의 수사개시권과 인지수사권은 완전히 배제돼야 한다”면서도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고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검찰개혁의 본질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견설 진상은? 그러면서 “수사기관과 공소기관 사이의 ‘핑퐁’ 등 책임 떠넘기기, 수사 지연, 부실 수사로 인해 국민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현실적이고 촘촘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며 “개혁은 구호가 아니라 현실에서 작동할 때 비로소 성공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정 장관의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는 정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검찰개혁 특위 위원장인 민형배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입장에 관한 질문에 “당 지도부는 장관께서 좀 너무 나가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특위안에는 그런 내용이 없고, 당정에서 합의됐거나 의논해서 한 건 아니”라며 “법무부 장관이 개인적 의견을 말씀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이 행안부 산하 중수청 설치 방안에 우려를 밝힌 데 대해서도 “당에서 입장을 내지 않았는데 그렇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장관 본분에 충실한 건가, 이런 우려가 좀 있다”면서 “(장관이) 저희 특위 초안을 모르는 상태 같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의 의견을 내세워 정 장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다. 이른바 ‘검찰개혁 4법’을 발의하고 관련 논의를 주도해 온 김용민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바꾼다고 모든 것이 개혁은 아니다”라며 “개혁을 왜 하려고 하는지 출발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도부·정부 나서 진화 “당 결정대로 따라갈 것” 민주당과 정 장관의 의견이 갈리면서 ‘당정이견’설이 분출한 가운데,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8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 지도부 인사말에서 “개혁의 작업은 한 치의 오차·흔들림·불협화음 없이 우리가 완수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이 과정에서 당정대는 원팀 원보이스로 굳게 단결해서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국민주권정부의 실질적 성과는 당정대 원팀 정신이 그 중심에 있다”며 “다음 주부터 우리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이재명정부 국정 기조와 국정 과제의 실천을 (당이) 더 확실하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당정 일치 기조를 강조했다. 정부와 대통령실에서도 수습·진화에 나섰다. 이날 워크숍 현장에 방문한 정 법무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견은 없다”며 “어쨌든 입법의 주도권은 정부가 아니라 당이 갖고 있다. 당에서 잘 결정되는 대로 잘 논의해서 따라갈 것”이라고 한발 물러났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당과 법무부 사이 이견에 대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에서 전체적인 로드맵을 합의했다. 정부와 당이 각자 검찰개혁안에 대한 여러 가지 각론에 대한 의견들을 제기하기도 하고 수렴하기도 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당과 정부의 의견만 다른 게 아니라 당 내부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각각의 의견들이 다 도출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말하자면 일종의 공론화 과정에 이제 들어간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 내용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다만 바라건대 내용 자체의 토론에 좀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특정인과 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사람에 대한 공격 같은 건 하지 말고 이렇게 내용 토론으로 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법조계 의견은? 한편 법조계에선 정 장관이 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평소 소신과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사장 출신 한 법조인은 “정 장관은 외골수처럼 직진하기보다 남의 편을 설득하고 내 편을 혼내가면서 합의점을 찾는 정치를 해온 사람”이라면서 “강성 개혁에 집착하기보다는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