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남선녀’ 스타커플 열전

  • 최현경 mw2871@ilyosisa.co.kr
  • 등록 2013.11.19 11: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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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사랑에 빠졌어요”

[일요시사=사회팀] 유난히 추웠던 올가을 수많은 연예인 커플들의 열애 소식에 연예계가 뜨거웠다. 옆구리 시린 솔로들을 부럽게 만든 연예인들엔 누가 있을까.




지난 1일 ‘국민 여동생’ 배우 문근영의 열애 소식이 연예가를 뜨겁게 달궜다. 상대는 배우 김범. 둘은 MBC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에 함께 출연해 서로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

열애설 시인

문근영과 김범은 열애설이 나자 소속사를 통해 곧바로 10월 초부터 만남을 갖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열애를 고백한 시점에 두 사람은 지인들과 유럽 여행 중으로 알려졌고, 네티즌들에 의해 여행 중인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두 사람의 열애설이 화제가 되자, 김범이 과거 이상형에 대한 발언을 한 영상이 다시 관심을 모았다.

2008년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김범은 “귀엽고 애교많은 여성이 좋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고 위로 10살까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 말이 문근영을 연상시켜 눈길을 끌었다.


25살인 김범보다 2살 연상인 문근영은 KBS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귀여운 외모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수년간 익명으로 8억여원을 기부하는 등 연예계의 선행스타로 알려졌다.

문근영과 김범의 열애설이 보도된 지난 1일 개그맨 양상국과 탤런트 천이슬의 열애 또한 화제를 모았다. 지난 10월부터 지인의 소개로 만난 이들은 경상도 출신이라는 공통점으로 가까워지면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양상국은 평소 지인과의 모임에 천이슬을 여자 친구라고 소개하는 등 공개 데이트를 즐겨 개그맨 동료들 사이에서 이들의 교제 사실은 익히 알려진 상태였다.

뜨거운 만남 문근영-김범 
경상도 커플 양상국-천이슬

열애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KBS <연예가중계>에 출연한 양상국은 “천이슬이 예뻐서 고백했다”며 “오래오래 사랑할게. 사랑한다”는 영상편지를 남기는 등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양상국은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에서 순박한 경상도 ‘촌놈’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다. 천이슬은 KBS2 <사랑과 전쟁2>에 철없는 20대 엄마로 출연해 귀여운 외모와 볼륨감 넘치는 몸매로 주목을 받았다. 

반면 수년 동안 만남을 이어온 연예인 커플들의 열애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9월 23일 인기그룹 클릭비였던 가수 오종혁과 티아라 멤버 소연이 열애를 인정했다.

3년째 연인관계를 지켜오고 있는 이들은 지인들과 1000일 파티를 하는 장면이 한 언론에 의해 포착됐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이들의 열애가 공공연히 알려진 상태로 결혼설까지 돌았다. 


2010년 11월 KBS <스타 골든벨>에 출연해 과거 오종혁의 팬임을 고백했던 소연은 MBC <꽃다발>에 함께 출연하면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만난 지 4개월 만에 오종혁이 입대하는가 하면 소연은 ‘왕따’ 논란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서로를 격려하면서 만남을 이어왔다.

KBS <학교2013>에서 카리스마 있는 반항아의 모습을 보여준 모델 겸 배우 김우빈 또한 모델 유지안과의 열애를 고백했다. 김우빈은 모델 활동 중 만난 유지안과 연인으로 발전해 2년째 열애 중이다.

두 사람의 열애는 지난 9월 25일 김우빈이 영화 <친구2>를 촬영하기 위해 찾은 울산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같은 시간에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밝혀졌다.

신·구 아이돌 오종혁-소연
벌써 2년 된 김우빈-유지안

털털한 성격의 두 사람은 평소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애정을 과시해 패션계에서는 이미 연인 관계로 유명했다.

모델 출신인 김우빈은 2011년 KBS 단막극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데뷔했다. 이후 SBS <신사의 품격>과 KBS2 <학교2013> 등에서 반항아로 출연해 많은 여성팬들의 사랑을 받은 그는 영화 <친구2> SBS <상속자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의 주연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지안은 가수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데뷔 10주년 기념 디지털 싱글 앨범인 <Always be there>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10월23일 개그맨 나상규와 서은미 또한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앞선 20일 tvN <코미디 빅 리그>에서 서은미가 새 코너인 ‘겟 잇 빈티’로 톱4에 오르자 동료 개그맨들이 기립 박수와 함께 ‘나상규’를 외쳐 이들의 열애가 밝혀졌다. 이에 MC 신영일이 “시청자들이 왜 동료들이 나상규를 외쳤나 궁금해할 것”이라고 말하자 개그맨 유상무는 “혹시 개그맨끼리 사귀니?”라고 말해 이들의 열애를 확인시켜줬다. 

핑크빛 로맨스

개그계 선후배로 지내던 나상규와 서은미는 개그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하던 중 2008년 11월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후 두 사람은 MBC <하땅사>의 ‘좀비’ 코너에서 헌터와 좀비로 출연했다.

열애가 공개되자 나상규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인 서은미에 대해 “착하고 예쁜 친구다. 저와 성격도 잘 맞는다”며 “무엇보다 이것저것 계산하지 않는 단순함이 마음에 든다”고 말해 애정을 과시했다.


최현경 기자 <mw287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커플 아냐?’수상한 스타들
물증 있는데도 시치미

연예인들의 사랑 고백이 이어지던 때, 일부 연예인들은 데이트 현장이 포착됐음에도 불구하고 열애를 부인하기도 했다. 가장 많은 의혹이 제기된 열애설은 14살 차이의 걸그룹 에프엑스의 설리와 다이나믹듀오의 최자다. 지난 9월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자, 설리 맥주 한잔 하는 중’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는 설리와 최자가 비슷한 디자인의 신발을 착용해 커플 운동화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한 언론에 의해 최자와 설리가 오전 중 서울숲 인근 주택가에서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의 사진과 영상이 공개돼 열애설이 불거졌다. 이에 두 사람의 소속사는 “친남매처럼 사이좋게 지내는 오빠와 동생 사이일 뿐 연인은 아니다”며 입장을 밝혔다.

KBS 드라마 <구가의 서>에 함께 출연한 미쓰에이의 멤버 수지와 배우 성준 또한 지난 10월 열애설에 휩싸였다. 이들의 열애는 지난 9월 청담동의 한 일식집과 인근 술집에서 함께한 이들이 찍힌 사진에 의해 제기됐다. 사진 속의 이들은 어깨동무를 하고, 손을 잡는 등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하는 연인같은 모습이었다.

열애설이 불거지자 “친한 사이일 뿐 절대 사귀는 것이 아니다”며 열애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구가의 서>의 한 관계자가 SNS에 수지와 성준의 열애 사실을 암시하는 듯한 글이 주목을 받으면서 네티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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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통령선거는 전 정부의 공과를 통째로 평가받는 시험이다. 여당 후보는 전 정부의 공이 크면 후광을 입고, 반대로 과가 많으면 핸디캡을 안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셈이다. 이번 대선 정국은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시작됐다. 야당은 5년 만에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정권 창출에 성공한 대통령은 집권 1~2년 차에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한다. 3~4년 차에 이르면 정부 안팎서 누수가 발생한다. 빠르면 이 시기에 레임덕이 시작된다. 임기 마지막 해에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몸을 사려야 한다. 지지율에 따라 차기 대선에 끼치는 입김도 달라진다. 5년 단임제 이후 대체로 나타나던 대통령의 모습이다. 주기설 깬 집값 폭등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가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다면 대선은 최종 시험에 가깝다. 모든 정당의 목표가 정권 창출인 만큼 대선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행정부 수장을 넘어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이 갖는 권한이 그만큼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결과로 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됐다. 국민 모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있도록 헌법이 개정된 것이다. 대통령직선제가 정착된 이후 정권교체는 10년 주기로 이뤄졌다. 보수 진영의 노태우·김영삼정부에 이어 진보 진영의 김대중·노무현정부가 들어섰다. 이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보수 진영이 다시 정권을 잡았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뒤 진보 진영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수 끝에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던 ‘10년 주기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깨졌다. 5년 만의 정권교체가 진보 진영에 안긴 충격은 컸다. 문 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퇴임 전까지 40% 안팎을 오르내렸다. 지지율 10~20%대를 오가며 레임덕에 시달렸던 과거 대통령 때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그럼에도 진보 진영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득표율 차이는 1%도 되지 않았다. 지난 대선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게 0.73%p 차이로 졌다. 대선 전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여준 윤 전 대통령이 이 후보를 넉넉하게 앞선다는 결과와 비교해서는 선전이었지만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패배였다. 게다가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선출직 출마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초보 정치인’이었다. 대선 패배, 서울이 결정적 역할 부동산 가격이 낙선에 영향 줘 민주당에서는 대선 패배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이 과정서 레이더망에 걸려든 게 ‘부동산’ 문제였다. 정확하게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정부에서는 20번이 넘는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다. 정부 발표가 나올 때마다 부동산시장은 널뛰었다. 실제 윤 전 대통령 승리의 쐐기를 박은 서울 표심이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개표 직후 제기됐다. 지난 대선은 말 그대로 양 진영을 ‘쥐어짠’ 선거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 지역서 총결집했다. 당락을 가른 건 서울서의 격차였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서 31만여표를 앞섰다. 전체 표 차이인 24만표보다 많다. 윤 전 대통령은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마용성’으로 불리는 지역과 광진·강동·양천 등 아파트가 밀집돼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서 이겼다. 구별로 따지면 25개 구 중 14곳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이 4곳을 빼고 21개 구를 이긴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선방이었다. 노원·도봉·강북 등 ‘노도강’으로 불리는 지역서도 윤 전 대통령은 선전했다. 이 지역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밀집돼있다. 승부 자체는 이 후보가 이겼지만 표 차가 근소했다. 총선 때 20% 가까이 차이 났던 게 대선에서는 1% 안팎으로 줄었다. 부동산 문제에 따른 민심이반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완전한 실패 최악의 실정 같은 해 8월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간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분석> 자료에도 부동산이 가른 표심이 언급돼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유권자가 관심을 가진 의제는 경제 회복과 주거 안정 등 부동산 정책이었다. 대선 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서 조사한 대선 주요 의제 관련 설문서도 경제 회복(32%), 부동산 문제 해결(32%)이 첫손에 꼽혔다. 40~50대보다 30대서 부동산 문제에 관한 관심이 컸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과거 민주당 후보에 비해 수도권 득표가 낮았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과 관련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민주화 이후 모든 대선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국민의힘 계열 후보에게 서울서 패한 적은 2007년밖에 없었다”며 “수도권은 인구가 집중된 탓에 득표율 차이가 작더라도 득표 차는 매우 크게 나타난다. 그만큼 선거 승패에 수도권 표심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부동산 이슈와 득표율의 상관관계를 보기 위해 동 단위로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살폈다. 아파트 가격 변동에 따른 득표율을 본 것이다. 분석 결과 2021년 아파트 가격과 2020~2021년 가격 변동이 윤 전 대통령, 이 후보의 득표율과 상관성이 높았다. 가격 변동보다는 가격 자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아파트 평(3.3㎡)당 평균 가격이 높은 지역일수록, 아파트 가격 증가폭이 큰 지역일수록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이 후보보다 높았다. 또 재산세 부담이 증가한 지역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많았다. 재산세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지지율도 무용지물 민주당서 지목한 패배 원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1년 뒤인 2023년 8월 녹서(Green Paper, 정책을 제안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담은 대화록) <민주당 재집권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출범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일종의 대선 패배 ‘반성문’이었다. 민주당은 해당 보고서에서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집값 상승을 잡지 못했다”고 짚었다. 문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보수와 진보 양 진영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 원인을 일관성 부족에서 찾은 것이다. 그러면서 “노무현정부 부동산 정책도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선거 대패와 당내 비난에도 철학과 원칙을 버리지 않은 점은 높게 평가된다”며 “문정부는 세제 개편 이후에도 집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비판에 직면하자 전반적인 세제를 완화하는 정반대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문정부는 부동산, 즉 집이 투자가 아닌 거주의 대상이라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데 정책 방향을 맞췄다. 당연히 투기 수요를 때려잡는 데 모든 역량이 집중됐다.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려는 세력이 많아지면서 집값이 왜곡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른바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이 벌어졌다. 문정부는 세금 부과, 대출 규제 등으로 돈줄을 조였다. 2017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정책이 시행됐고 2018년에는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규제 지역서 새집을 사려 할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서울 25개 구, 분당·과천·하남·세종 등이 규제 지역으로 묶였다. 규제가 심해질수록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부동산이 ‘우상향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몰리고 또 몰렸다. 저가의 낡은 집 여러 채보다 고가의 좋은 집 한 채를 사자는 ‘똘똘한 한 채’ 이론도 생겨났다.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오른다’는 말이 돌면서 부동산 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이다. 당시 ‘영끌족’ 지금은 곡소리 통계 조작으로 검찰 수사까지 부동산을 움직이는 건 ‘심리’라는 말이 있듯 너도나도 집을 사는 데 혈안이 되면서 집값이 요동쳤다. 집값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있으니 계속 상승하는 구조였다. 이 과정서 ‘벼락 거지’ 등의 말이 생겨났다.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상황을 일컫는 표현이다. 동시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어느 정부든 출범하자마자 제일 먼저 손대는 게 부동산 정책일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의 ‘집’ 사랑은 남다른 데가 있다. 문정부 역시 임기 내내 ‘집값 잡기’에 몰두했다. 하지만 끝내 실패했다. 몇몇 전문가는 문정부의 가장 큰 패착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을 정도다. 그 여파가 대선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후폭풍이다. 문정부 당시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 방식으로 집을 마련한 이들이 현재 파산 지경에 이르고 있다. 폭탄 돌리기를 하다가 더 버티지 못하고 폭발한 것이다. ‘영끌족’의 몰락이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사람은 높아진 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문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펴면서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당시 정책을 주도했던 대통령 비서실장,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감사원의 의뢰로 전부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들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통계를 만들어내라고 통계청, 한국부동산원 등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문정부가 통계를 조작한 횟수는 102회에 달한다. 2018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일어난 일이다. 청와대와 국토교통부는 한국부동산원에 주택 가격 변동률을 하향 조정하도록 하거나 부동산 대책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통계 수치 조정을 지시했다. 민주당은 ‘전 정권에 대한 탄압’이라면서 반발 중이다. 이번에도 이슈 될까? 이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해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공약도 비슷하다. 후보별로 차이가 미미해 이번 대선에서는 부동산 이슈가 생각보다 대망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문정부의 정책 후폭풍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만큼 또다시 문정부에 이 후보가 발목을 잡히는 형국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