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목숨 건' 예능 실태

  • 최현경 mw2871@naver.com
  • 등록 2013.09.16 16: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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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 뒤에서 신음하는 스타들

[일요시사=사회팀] “화려함과 볼거리가 많다”며 호언장담했던 <스플래쉬>가 방영 2회 만에 폐지했다. 개그맨 이봉원의 사고소식이 알려진 지 하루만의 결정이다. 담당PD가 제작발표회 시 말한 화려함과 볼거리는 결국 연예인들의 ‘멍든 모습’뿐이었다. 재미보다는 충격과 공포 그 자체다.




지난 4일 개그맨 이봉원이 MBC <스플래쉬> 촬영을 위해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리다가 부상을 당했다. 경미한 부상이라는 당사자의 해명에도 네티즌들은 위험한 방송이라며 프로그램의 폐지를 주장했다. 사실 <스플래쉬>의 위험성은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스플래쉬>는 네덜란드에서 방영을 시작한 스포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해외에서도 출연자들이 고막파열, 허리부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등 부상이 잇달아 발생했다. 심지어 중국판 <스플래쉬>에서는 한 연예인이 익사하며 논란이 됐었다.

병상에 눕는 스타들

제작 발표회 당시, 출연자 중 한 명인 아이비는 물에 닿는 순간을 “교통사고와 맞먹는 충격”이라고 표현했다.

NS윤지는 다이빙대에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아파하는 연예인들을 보며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잦은 부상이 논란이 되면 제작진들은 “조심하겠다” “책임진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그렇지만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피가 철철 흐르는 장면을 예고편으로 방송하기도 한다. 마치 성공을 위한 ‘영광의 상처’마냥 취급한다는 생각은 괜한 의심일까?

이봉원의 아내, 개그맨 박미선도 지난 6월 예능프로 촬영 중 크게 부상당했다. MBC <블라인드 테스트 180도>의 수영장 촬영 중 부상을 당했다. 박미선 부상의 주 요인은 ‘플라잉 체어.’ 플라잉 체어는 의자와 출연자가 함께 뒤로 넘어가 물에 빠지게 하는 일종의 벌칙 기구다. KBS2 <슈퍼TV-일요일은 즐거워>에서 처음 등장한 플라잉 체어는 출연자의 코믹한 모습과 아찔함이 절묘하게 조화하면서 큰 재미를 주어 예능프로그램의 필수 아이템이 됐다.


박미선은 당시 부상으로 한 동안 MBC <세바퀴> KBS2 <맘마미아> 등 많은 프로그램의 MC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내줘야했다.

곱상한 외모 뒤에 뛰어난 운동신경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많은 아이돌들은 스포츠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KBS2 <출발 드림팀>이다. 1999년부터 인기를 끌었던 <출발 드림팀>은 2009년 시즌2로 돌아왔다. 총 10년이 넘는 방송기간에 비해 사고가 적다고는 하지만 부상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시즌2를 방영하며 대단한 승부욕을 가진 ‘운동돌’로 급부상한 아이돌 중 한 명이 샤이니의 ‘민호’다.

2010년 3월 민호는 점프해서 봉에 매달리는 경기 도중에 추락사고를 당했다. 추락하며 벽 쪽에 머리를 부딪쳐 사고 직후 병원을 찾았고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그러나 한 팬에 의해 인터넷에 올라온 사고 순간의 사진은 아찔했다. 민호는 같은 해 7월 경기 도중 상대편 선수와 부딪혀 근육파열이 되며 녹화에 불참했으며 예정했던 컴백일정에도 차질이 생긴 바 있다.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던 탤런트 리키김 또한 촬영 중 어깨 탈골 부상으로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다. 이에 앞서 2009년에는 가수 조성모가 <출발 드림팀> 녹화 중 크게 다쳤다. 멀리뛰기를 하던 조성모는 왼쪽 발목이 골절돼 골반 뼈를 발목에 이식하는 수술을 6시간동안 받아야 했다. 당시 전문가는 조성모의 부상은 발목 골절 중에서도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조성모는 두 번의 큰 수술과 6개월의 재활치료를 하며 공백기를 보냈다. 2011년 케이블 방송에 출연한 그는 “담당의사로부터 ‘장애인이 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며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이후 예능에 복귀했지만 많은 부상의 트라우마로 얼마 전 출연한 <파이널 어드벤처> 탐험에서 미션을 포기하는 모습에 많은 팬들이 안타까워 했다.

촬영하다 사고로 큰 부상 비일비재
고막파열에 허리부상까지 고통 호소
방송일정 무기한 연기…컴백도 차질

배우 황인영도 MBC <파이널 어드벤처> 태국 촬영 때 칼에 찔리는 부상을 당했다. 숲에 묶여있던 카누를 풀려다가 칼에 손을 찔렸고 피가 흐르는 상황에서도 촬영은 계속됐다. 심한 부상을 입은 황인영은 결국 병원으로 옮겨졌다. <파이널 어드벤처> 기자간담회에서 촬영 중 불편함을 묻는 질문에 황인영은 “염증을 방지하기 위해 찾은 병원에서 맞은 주사 때문에 멍이 들었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 중이던 탤런트 이본은 현지 병원의 좋지 않은 위생상태에 대해 “수술이 가능할지 겁도 났다”고 했다. 전 레슬링선수 심권호 역시 같은 프로에서 힘줄이 끊어질 뻔한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러한 탐험 예능 프로그램은 단순한 부상에 그치지 않아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그우먼 정정아는 예능프로에 출연해서 오지탐험에 대한 아찔한 기억을 토로한 적이 있다. 지난 2005년 정정아는 KBS2 <도전 지구 탐험대> 아프리카 촬영 중에 아나콘다에 물렸다. 담당 PD의 지시에 따라 아나콘다를 잡으면서 아나콘다의 이빨이 팔에 박혔지만 지속적으로 촬영 강행 요구를 받았다고 한다. 현지 주민에 의한 응급치료 후 병원에서 항생제를 맞았지만 손 통증으로 촬영을 포기하고 귀국했다. 부상 이후 한동안 방송출연을 하지 못해 힘든 시기를 보낸 정정아는 이 날 방송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도전 지구 탐험대>는 지난 1999년에도 배우 김성찬이 촬영 중 급성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해 논란이 됐다.

만화 <달려라 하니>의 홍두깨 목소리로 유명한 성우 장정진은 2004년 오락프로그램 녹화 도중 기도가 막혀 사망했다. KBS 추석특집 방송을 녹화하던 중 소품용 떡이 기도에 걸리면서 호흡곤란을 일으켰다. 병원에 이송되었지만 한 달여간 병상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KBS는 그의 별세소식을 전하며 잘못이나 공식사과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에 시민단체는 프로그램의 구조적 폐해 문제를 지적하며 연예오락 프로그램에 대한 혁신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결국 KBS는 해당 프로그램 코너의 폐지와 함께 '오락 프로그램 제작 시 안전요원과 의료진 배치 의무화'와 기획단계부터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사전 기획 점검제'를 도입해 실시한다고 공식사과문을 통해 알렸다.

촬영 강행 요구도

<스플래쉬> 제작 발표회 당시, 신정수 PD는 프로그램의 목적이 ‘웃음’이 아님을 예고했었다. 맞다. 이젠 ‘재미’를 넘어선 ‘감동’의 예능이 대세다. 연습을 거쳐 성공하는 모습은 물론 연예인 자신을 비롯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감동과 짜릿함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허나 예능프로그램 이면에 숨겨진 출연진들의 눈물과 고통은 시청자들이 쉬이 알 수 없다.

일단 논란의 중심 <스플래쉬>는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출연진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다른 예능프로그램들의 추후 행보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현경 기자 <mw287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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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민주당 전대 관전 포인트

‘펄펄 끓는’ 민주당 전대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이벤트인 전당대회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다음 달 2일 선출되는 차기 당 대표는 1년 동안 거대 여당을 이끄는 막중한 책임과 더불어 ‘정권 초기 버프’를 톡톡히 받게 된다. 권리당원 득표 반영 비율이 55%로 높아진 만큼 당원들의 표심 확보가 필수다. ‘찐명’을 가려내기보다는 당원의 마음을 더 많이 사로잡는 쪽의 승리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일정이 빽빽하다. 오는 10일 후보자 등록 이후 ▲19일 충청권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 경기·인천 순으로 순회 경선이 이어진다. 이후 당 강령에 따라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로 새로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결정된다. 한 달 앞으로 당심 어디로?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건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다. 정 의원은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주권 시대에 맞는 당원 주권 시대를 열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당을 위해서라면 힘들고 고달픈 길을 피하지 않고 항상 선당후사하며 희생과 봉사의 새로운 정당 문화를 열었다”며 “제21대 국회에서는 수석 최고위원으로 이 대표의 곁을 지켰고, 22대 국회에서는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무적 판단력, 정치적 결단력, 정책 추진력으로 유능한 민주 정당을 만들겠다”며 “항상 당 지도부와 ‘원팀 플레이’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개혁 공천 혁명 덕분에 정치에 입문한 노무현 정신의 후예”라며 “최전방 공격수로 별명이 ‘당 대포’인데 이제 당 대표가 돼 최전방 공격수뿐 아니라 최후방 수비수까지 담당하는 전방위적 선수가 되겠다. 혼자 하지 않고 당원, 국회의원, 국민과 한 호흡으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전당원투표제 상설화를 비롯한 ▲당원주권위원회 신설 등을 통한 당원주권정당 ▲ 12·3 불법 계엄 및 내란 행위 조사·처벌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 ▲당내 검찰·사법·언론개혁 TF가동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민주적 공천제도 마련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뒤이어 지난 23일 민주당 원내대표인 박찬대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먼저 출사표를 던졌거나 앞으로 던지게 될 분들과 더없이 멋진 경쟁을 펼쳐 보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재명정부의 성공에 민주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당·정·대 관계를 원팀 수준으로 강화하고, 정치 공세 차단부터 입법·정책 시행 전반에 걸친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력으로 하나하나 따박따박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VS 박찬대 외나무 승부 똑같이 개혁 외치지만…차이는? 내란 종식은 이정부가 지향하는 통합의 대전제라고도 주장했다. 박 의원은 “특검을 최대한 지원하고 특검 흔들기에 총력전으로 맞서겠다”며 “이를 통해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우리 공동체로부터 시급히 격리하겠다. 특검조차 정치 보복이라고 호도하는 세력과의 통합은 야합일 뿐, 윤석열정부에 빌붙어 불법을 저지른 자들은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 정의 이전에 상식이다. 통합은 정의의 결과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과 마찬가지로 개혁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정부 출범 후 꾸려지는 첫 번째 민주당 지도부는 ‘유능한 개혁 정치’를 철저하게 견지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이 약속한 ‘정의로운 통합’과 ‘유연한 실용’을 떠받칠 수 있는 집권여당의 효과적인 전략 방향이다. 정부는 통합과 실용에 방점을 찍고 여당은 개혁에 비중을 두는 역할 분담, 나아가 당정이 유기적으로 방향과 속도를 조율할 수 있는 진짜 원팀. 이것이야말로 이재명정부, 국민주권정부의 성공 열쇠”라고 거듭 설명했다. 정부와 하나가 되겠다는 포부는 모두 같지만 정 의원은 개혁, 박 의원은 통합에 초점을 맞췄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을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하나의 목표를 향하지만 도달하기까지의 방식과 결에서 차이가 느껴지는 이유다. 정 의원은 국회 법사위원장을 지내며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호통치거나 국정감사에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등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해냈다.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정 의원은 이 같은 면모를 부각해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어 꽉 막혀 있던 개혁안을 빠르게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의원은 추석 전 검찰개혁을 마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29일 민주당 친명(친 이재명)계 최대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이하 민주혁신회의)’에서 “3개월 안에 이 문제를 해치우고 추석 귀경길 뉴스에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리 높였다. 이어 “이정부의 성공만을 위해서 일하겠다”며 “싸우지 않고 승리할 수 없다. 당에서는 개혁 작업을 위해 강력하게 투쟁하고 그 성과물은 이 대통령에게 돌려드리겠다”고도 강조했다. ‘당 대포’와 ‘중고 신입’ 언론개혁도 꼬집었다. 지난 1일 KBS 라디오 인터뷰 중 진행자가 ‘추석 고향 갈 때 검찰청 폐지 뉴스를 듣게 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이건 좀 허언 아닌가’라고 묻자 “앵커는 왜 그렇게 얘기하나. 허언이길 바라냐”고 따졌다. 당황한 진행자가 부인했지만 정 의원은 “그래서 제가 KBS라디오는 잘 안 나오려고 했다. 이런 불편한 질문, 불공정한 질문을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토로했다. 정 의원은 인터뷰 후 페이스북에 해당 영상 클립을 올리며 “제가 진행자에게 강력하게 항의성 멘트를 날렸다. 화 안 난 척 인터뷰를 마쳤지만 하마터면 방송 사고 날 뻔했다. 공정한 방송개혁, 언론개혁을 빨리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게시물에는 과거 자신이 <TV조선>과의 인터뷰를 거절한 방송 장면을 함께 게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개혁을 강조하면서도 화합에 무게를 실었다. 원내대표로서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 만큼 경험을 살려 이정부와 발을 맞추는 데 초점을 둔 것이다. 박 의원 역시 민주혁신회의를 찾아 “이 대통령과 확실한 협력, 자기를 앞세우지 않을 사람, 원팀 당정대 구축의 적임자, 당을 통합하고 중도보수까지 확장해 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 역시 9월 내로 검찰개혁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의원은 지난달 27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신속한 검찰개혁을 위한 광주시민 토크콘서트’에서 “검찰 스스로 개혁할 기회는 넘칠 만큼 주어졌지만 개혁은커녕 3년간 나라를 망친 주범으로 전락했다”며 “이제 시민의 힘으로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강력한 검찰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사법개혁의 일환으로 헌법재판소 또는 대법원을 광주로 이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언론개혁에 대해서는 오는 9월까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내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 꽃의 6월4주 차 정기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정 의원이 37.6%, 박 의원이 27.1%를 기록했다. 정 의원이 박 의원보다 10.5%p 앞선 것이다. 개혁이냐 화합이냐 아울러 당심이 반영된 민주당 지지층의 결과를 살펴보면 마찬가지로 정 의원이 55.4%, 박 의원이 36.8%로 집계되면서 정 의원이 박 의원을 크게 따돌린 수치가 나왔다. 각종 개혁에서 속도를 내는 정 의원의 성향이 지지율을 탄탄히 뒷받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 당을 찍어 누르듯 강력한 목소리를 낸 것이 당원들의 가산점으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게다가 지진부진한 태도보다는 ‘정권을 잡았다고 방심하지 말고 거대 여당으로서 개혁을 완수하라’는 강성 지지층의 요구가 정 의원의 기조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실시했으며 조사 방법은 무선 100% RDD 활용 ARS 자동응답 조사였다. 응답률은 2.4%에 신뢰수준 95%, 표본오차는 ±3.1%p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두 사람은 각종 행사에 얼굴 도장을 찍으며 당원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먼저 정 의원은 지난달 27일 방송인 김어준씨가 기획한 콘서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콘서트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자리한 만큼 유세차 방문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4일에는 헌법재판소 탄학심판정에 출석해 17명의 법률대리인단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엮은 <국민의 나라>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부지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의원이 당심을 흡수했다면 박 의원은 원내대표로 지내며 국회에서 쌓은 ‘여의도 민심’을 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의원은 지난 1일 경기도의회에서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지역 기반의 민심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찐명’ 쟁탈전으로 흘러갈 것 같던 전당대회가 오히려 당심에 구애하는 모습이 되면서 양 지지층 간의 아우성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하지만 그 속에는 저마다 풀지 못한 앙금이 남은 것이다. ‘일단은’ 정에 몰리는 지지층 온라인 곳곳서 충돌 전전긍긍 그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바로 ‘정청래 수박설’이다. 정 의원은 강력하게 선을 그었지만 2018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통령을 향해 “이재명 지사가 이야기를 하면 항상 분란이 일어난다” “이 지사가 그냥 싫다”고 말한 영상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이에 정 의원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정청래 보고 수박이라고 하면 도대체 수박 아닌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 의원은 “한편으로는 속으로 감사했다”며 “저더러 수박이라고 욕을 한다면 누가 그걸 인정하겠느냐. 정청래가 ‘부당하게, 억울하게 작전 세력들로부터 공격받고 있구나’ 이런 인상을 줄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저를 지지하시는 분들이 더 뭉치게 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양쪽 지지자 역시 각종 온라인상에서 저마다 의견을 교류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좋아 고르지 못하겠다’ ‘행복한 고민이다’ 등의 게시글이 대부분이지만 일각에서는 결이 맞지 않는 부분을 놓고 거친 언사가 오가고 있다. 지지층 간의 불화를 인식한 듯 두 사람은 친분을 과시했다. 박 의원은 “정 의원과 화끈하게 경쟁하고 멋지게 단결하겠다”고 밝혔으며 정 의원 역시 “그 누가 우리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 할지라도 잡은 손 놓지 않고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끝까지 함께 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의 마음이 1g이라도 더 기우는 쪽이 있지 않겠냐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지난달 26일 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로 방문한 날 정 의원과 박 의원 둘 중 누구와 먼저 인사하는지를 놓고 당원들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전당대회와 거리는 두는 모양새다. 만에 하나 명심을 차지하기 위한 네거티브 싸움으로 번질 경우 당의 분열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지난해 7월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6·3 조기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이 있다. 특히 대선후보 선출 과정은 이미 탄핵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의중인 이른바 ‘윤심’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면서 그야말로 혈흔이 낭자한 패싸움이 됐다. 앞서 이 대통령은 최근 박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전 원내지도부와의 만찬 회동을 추진했으나 일정이 알려지자 취소한 바 있다. 여당 전당대회에 현직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취지로 해석됐다. 엎치락 뒤치락 한 민주당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겉으로는 온화해 보이지만 모두의 신경이 이쪽(전당대회)으로 쏠려 있다. 50대 50, 49대 51 싸움 같은데 아직은 과열되지 않고 선의의 경쟁, 건강한 경쟁인 것 같다”며 “걱정이라면 지지자끼리 갈등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떤 결과가 나와도 남은 한쪽이 응원하며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 그래도 거친 네거티브로 이어질 것 같진 않다”고 진단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당권 접은 김경수, 어디 갔나 봤더니… 6·3 조기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섰지만 고배를 마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돌아왔다.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공직에 복귀한 것이다. 김 전 지사는 임명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한 균형 발전의 꿈을,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행정수도 이전’과 초광역 협력을 통한 ‘5극3특(5대 초광역권·3대 특별자치도 육성)’을 국토 공간의 대전환으로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김 전 지사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지방 균형 발전 컨트롤타워를 맡으면서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