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가끔은 혼자이고 싶어라, 훌쩍 떠나는 힐링여행 ② 충남 공주

‘곰여인’의 전설이 강물되어 흐르네

높아진 하늘과 투명해진 바람결에서 가을이 느껴지는 요즘, 번잡한 일상을 떠나 호젓함을 느끼기에 백제의 고도 공주가 제격이다. 인간을 사랑했다가 버림받은 곰 여인이 강에 몸을 던졌다는 슬픈 전설이 서린 고마나루에서 공주보까지 이어진 강변길은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백제 왕이 거주하던 공산성은 성벽 길을 따라 멋진 풍광이 이어지고, 야경도 특별하다. 


백제의 역사 간직한 사적지와 명승 ‘재발견’
박물관·시민어울림마당 등 다양한 축제 행사

고마나루에는 전설이 하나 전해 내려온다. 인간 세상을 동경하던 연미산의 곰이 여인네로 변신해 길 잃은 나무꾼과 아들딸 낳고 잘 살다가 나무꾼이 마을로 돌아가 버리자 슬픔을 이기지 못해 금강에 몸을 던졌다는 내용이다. 그 이후 금강이 범람하고 거칠어질 때마다 곰 가족을 기리며 제를 올렸다고 한다. 

둑길 따라 곳곳 곰 전설 자취


고마나루의 ‘고마’는 ‘넓다’는 의미다. 백제 시절 서해에서 올라온 배나 금강 상류를 오가던 배가 드나들던 넓은 나루터가 고마나루다. 고마나루엔 지금도 아담한 곰 사당이 남아있다. 돌로 깎은 작은 곰 상을 모신 사당 주변으로 키 큰 소나무들이 우거져 보기 좋다. 솔숲 사이사이 현대 작가들이 만든 곰 가족상도 있다. 강변으로 내려가면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국가가 주관하여 금강에 수신제를 지내던 웅진단 터가 나온다. 강 건너편이 곰가족이 살던 연미산이다. 
시간이 넉넉하면 고마나루에서 시작해 공주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고마나루 명승길(총 23km, 6시간 30분 소요)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코스는 ‘고마나루-공주한옥마을-국립공주박물관-송산리 고분군-황새바위성지-산성시장-공산성-금강철교-정안천 생태공원-연미산-공주보-고마나루 수상공연장-고마나루’다. 


공산성은 백제시대에 쌓은 왕성이다. 22대 문주왕이 475년 한성(서울)에서 웅진(공주)으로 천도한 뒤, 538년 성왕이 사비(부여)로 옮길 때까지 64년간 5대에 걸친 백제왕들이 공산성 안 왕궁에서 거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에는 웅진성이라 했고, 고려시대에는 공주산성, 조선 시대에는 쌍수산성으로 불렀다. 성의 동서남북에 영동루, 금서루, 진남루, 공북루 등 성문이 있다. 주차장에서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주 출입문은 서문에 해당하는 금서루다. 백제 때는 고마나루를 이용했지만, 조선시대에는 공북루 아래 큰 나루터로 금강을 건넜다. 
공북루 위쪽 전망대에 오르면 푸른 금강과 공주 시내 전망이 시원하다. 


성벽은 2.6km로 한 바퀴 둘러보는 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리고, 금서루에서 왕궁추정지와 쌍수정까지 보고 돌아오는 데는 30분이면 충분하다. 4~10월 매주 토·일요일(7~8월 제외) 금서루에서 웅진수문병교대식이 열린다. 백제 의상 체험, 활쏘기, 백제 왕관 만들기, 백제 탈 그리기 등 체험 코너도 마련된다. 
해가 지고 조명이 들어오면 공산성의 밤 풍광을 보러 나선다. 화려하지 않지만 정겨움이 느껴지는 공주 야경과 금강 위에 걸린 철교, 성벽을 비추는 조명이 시원한 밤공기와 어울려 기분 좋다. 


동글동글한 언덕처럼 보이는 송산리 고분군은 삼국시대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무덤의 주인의 밝혀진 무령왕릉을 비롯해 고분 7기가 모여 있다. 1~6호 분은 백제 시대 왕과 왕족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7호 분은 백제 25대 무령왕과 왕비의 능으로, 1971년 여름 5~6호 분의 배수로 공사 중에 우연히 발견됐다. 모형전시관에서 고분 발굴 과정, 내부 모습, 백제 문화 등을 접할 수 있다. 모형전시관을 둘러보고 공원처럼 깔끔하게 조성된 고분군 주변을 산책하면 된다. 출구에서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 중간에 공예품전시관과 관광객 쉼터가 있다. 쉼터에서 밤으로 만든 과자, 쿠키, 알밤막걸리 등 주전부리로 적당한 공주 특산물을 판매한다. 송산리 고분군 입구에 최근 개관한 웅진백제역사관도 들러볼 것.

오감 자극하는 향긋한 산책로


백제시대 문화를 테마로 한 국립공주박물관에는 무령왕릉의 주요 출토 유물이 전시되었다. 왕릉에서 출토된 유물 4600여 점 가운데 무령왕 금제관식(국보 154호), 무령왕 금귀걸이(국보 156호) 등 12점이나 국보로 지정됐다. 
무령왕릉에서 국립공주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자리한 공주한옥마을은 공주를 찾는 개별 여행객은 물론 수학여행객에게도 인기 있는 숙소다. 한옥 고유의 멋을 간직하면서도 내부 시설은 편리하게 갖춰놓았다. 사이버공주 홈페이지(http://cyber.gongju.go.kr)에서 회원 가입하면 공주 주요 관광지 입장료와 공주한옥마을 숙박료가 무료 혹은 할인된다. 
공주를 대표하는 사찰로 마곡사와 동학사가 있다. 백제시대에 창건된 고찰 마곡사는 <정감록>이나 <택리지>에서 기근이나 전란의 염려가 없는 곳으로 꼽혔는데, 일제강점기에 김구 선생이 은거하기도 했다. 선생이 다니던 길을 따라 만든 백범 명상길은 솔향기를 맡으며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마음속 번뇌를 씻어내는 템플 스테이도 가능하다.


계룡산국립공원에 자리한 동학사는 올라가는 길에 절로 삼림욕이 된다. 짙은 그늘이 이어지고 투명한 계곡을 끼고 있어 여름철에는 피서객이 줄을 잇고, 가을이면 단풍이 눈부시다. 
동학사 입구의 계룡산자연사박물관에는 희귀한 전시물이 많다. 1층 전시실에 들어서면 거대한 초식 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의 실물 골격이 관람객을 압도한다. 2층의 매머드 화석, 3층의 미라관도 인기 있다. 미라관에서는 조선 시대 학봉장군 미라가 눈길을 끈다.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시골에서’라는 취지로 시행되는 5도2촌마을은 다양한 체험을 원하는 여행객들에게 도움이 된다. 돌담풍경마을, 지게놀이마을, 천탑마을, 산수박마을, 도담골 호반마을, 자연애밤토랑마을, 무르실 고추마을 등 재미있는 체험 마을 20여 곳이 있다. 차곡차곡 쌓은 돌담이 보기 좋은 돌담풍경마을에서 접시를 만들고, 만두를 빚어 전골을 끓여 먹었다. 계절에 따라 체험 프로그램이 다르고, 마을 위쪽에 자리한 계룡산도예촌에서 작가들의 도예 작품 감상과 구입도 가능하다.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역사 유적 코스 : 공산성→무령왕릉→공주한옥마을→국립공주박물관→고마나루→마곡사
·문화 탐방 코스 : 고마나루→공산성→돌담풍경마을, 계룡산도예촌→계룡산 자연사박물관→동학사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마곡사→공산성→무령왕릉→국립공주박물관→고마나루→공주한옥마을(숙박)
·둘째 날 : 동학사→계룡산 자연사박물관→계룡산 도예촌→돌담풍경마을

관련 웹사이트 주소
·공주문화관광         http://tour.gongju.go.kr
·국립공주박물관       http://gongju.museum.go.kr
·공주한옥마을         http://hanok.gongju.go.kr 
·마곡사              www.magoksa.or.kr
·계룡산 자연사박물관   www.krnamu.or.kr
·동학사              www.donghaksa.or.kr
 

문의 전화
·공주시청 문화관광과 : 041)840-8081
·공산성 안내소 : 041)856-7700
·송산리 고분군 안내소 : 041)856-3151
·국립공주박물관 : 041)850-6300
·마곡사 : 041)841-6221
·동학사 : 042)825-2570
·공주시청 5도2촌과 : 041)840-8645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남부터미널-공주 : 20~40분 간격(06:30~20:30) 운행, 우등(직행) 1시간 30분, 일반 2시간 3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공주 : 1시간 간격(07:10~18:50) 운행, 2시간 소요. 
·대전서부시외버스터미널-공주 : 시외버스 하루 수십 회(06:30~22:15)운행, 1시간 소요.
* 문의 : 서울남부터미널 02)521-8550, www.nambuterminal.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대전서부시외버스터미널 042)584-1616, www.bustago.or.kr 
        공주종합버스터미널 041)855-8114, www.usquare.co.kr 


자가운전 정보 
천안논산고속도로 공주 IC→공주·공주보 방면 우회전→백제큰길 1.4km→생명과학고 교차로 대전 방면 좌회전→전막교차로 무령왕릉 방면 우회전→금강철교→공산성 


숙박 정보
·호텔동학산장 : 반포면 동학사1로, 042)825-4301, http://dhsanjang.co.kr 
·공주한옥마을 : 공주시 관광단지길, 041)840-8900, http://hanok.gongju.go.kr
·금강관광호텔 : 공주시 전막2길, 041)852-1071, www.hotel-kumkang.com
·공주유스호스텔 : 탄천면 삼거리1길, 041)852-1212, www.gongjuyh.com 


식당 정보
·고마나루돌쌈밥 : 돌쌈밥, 공주시 백미고을길, 041)857-9999, www.gomanaru.co.kr
·새이학가든 : 공주국밥, 공주시 금강공원길, 041)855-7080 
·동학산장식당 : 한정식, 반포면 동학사1로, 042)825-4301
·고향손칼국수 : 칼국수·들깨수제비, 공주시 무령로, 041)853-9566
  

축제와 행사 정보
·웅진수문병교대식 : 2013년 4월20일~10월6일(매주 토·일요일, 7~8월 제외), 공산성 금서루, 041)840-8112(관광과 축제 담당)
·백제문화제 : 2013년 9월28일~10월6일, 금강둔치공원·공산성 일원, www.baekje.org 
·공주알밤축제 : 2013년 9월28일~10월6일, 금성동 연문광장 일원, 041)840-8112(관광과 축제 담당)
·금강자연미술프레비엔날레 : 2013년 9~10월, 연미산자연미술공원, 041)840-8112(관광과 축제 담당)


주변 볼거리
충청남도 역사박물관, 박동진 판소리전수관, 석장리박물관, 임립미술관, 지당자연사박물관, 황새바위성지, 우금치 전적지, 금강온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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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정책은 범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으로 이재명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어른거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3일 대통령실은 “국회 기후위기특위에서 활동하는 등 미래 환경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3선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성환 의원을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22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위원장 한정애, 민주당) 위원으로 활동하며 탈원전·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대선공약 대통령실은 그가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 위기’라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잘 이해하고 그동안의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김 후보자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등을 발의한 바 있다. 이번 김 후보자의 지명으로 이재명정부의 환경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모든 에너지 체계를 바꾸고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비쳤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늘리면 전기료가 오른다’는 우려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균등화발전비용(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싼 전원은 이미 풍력과 태양광”이라며 “다만 아직 한국에선 여러 기회 비용, 시간 비용, 금융 비용이 쌓여 상대적으로 비쌀 뿐이다. 실제 요금이 오를 일은 없다. 오히려 그런 식의 접근이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원전에 대해서는 “각 나라 특성에 따라 원전을 쓰는 나라가 있는데 한국도 탈원전을 바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 에너지원으로 재생에너지를 쓰고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쓰는 것이 (이재명정부의) 탈탄소 정책 기조”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신설 예정인 기후에너지부 장관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기후에너지부는 분리돼있는 기후와 에너지 관련 부처 업무를 통합한 조직이다. 그는 “기후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 빠른 시일 내로 큰 방향을 잡겠다”며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조직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필요”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에너지 ‘전환’을 예고하면서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떠오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내세운 바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태양광 사업이 크게 대두돼 국가 예산이 투입됐다. 문정부는 출범하면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기 위해 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태양광, 풍력발전소 등이다. 당시 내용대로면 총 110조원에 이르는 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부는 국가 예산과 공기업, 민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정부 임기 내내 전국 단위로 태양광 사업을 위한 지원금이 뿌려졌다. 당시 문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탈원전 로드맵을 동시에 진행했다. 일부 원전이 영구적으로 정지됐고 짓고 있던 원전 공사가 중단됐다. 단계적 원전 감축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취지였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온 잡음이다. 특히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은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문정부를 오랫동안 괴롭혔다. 국가 주력 사업이었던 만큼 정권이 바뀐 이후 새 정부의 표적이 된 상황에서 실제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천문학적 예산 투입 윤석열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진행했다. 윤정부 국무조정실은 일부 표본만 조사했는데도 불구하고 2000억원이 넘는 돈이 불법으로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은 전국 12개 지자체와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을 대상으로 ‘전력산업 기반기금 사업’ 운영 실태에 대한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총 2267건(2616억원)의 위법·부당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금은 산업자원통상부(이하 산업부)가 전기 요금의 3.7%를 징수해 조성한 돈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과 보급에 주로 사용됐다. 5년간 투입된 금액은 12조원에 이른다. 1차 조사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서 부적절한 대출과 보조금 부당 집행, 회계 부실 등이 적발됐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점검 대상의 17%인 1129건에서 1847억원의 위법 대출 등이 확인됐다. 2차 점검에서는 적발 금액이 2배로 늘었다. 국무조정실은 2019~2021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쓰인 금융지원사업(1조1325억원) 내역과 2017~2021년 보조금 지원 규모가 컸던 25개 지자체의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사업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금융지원 사업에서 4898억원,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 보조금 사업에서 574억원, 전력 분야 연구개발 지원사업에서 266억원, 기타 전력기금 사업에서 86억원의 부정 집행 사례가 나타났다. 당시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지원금 대부분은 태양광 사업에 쓰였다”며 “가장 규모가 컸던 부정 금융지원 사업 사례 중 99%는 태양광 사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양광 업자들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불법 대출을 받았고 가짜 세금계산서로 공사비를 부풀려 지원금을 타냈다. 감사원 조사로 검찰 수사까지 대출을 받은 뒤 세금계산서를 취소, 축소하는 등 탈루가 의심되는 정황도 드러났다. 가짜로 버섯 재배 시설이나 곤충 사육 시설, 축사 등 농림축산업 시설을 만들어 놓고 신재생 시설을 짓겠다고 대출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농지에 신재생 시설을 지을 때는 용도변경 등 인허가 절차가 필요하지 않고 생산한 전력을 팔 때 받을 수 있는 보조금 한도도 커진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한 마을회는 마을 창고를 짓겠다며 전력기금에서 돈을 받아 부지를 사들였지만 실제 창고는 짓지 않았고 부지는 마을회장이 6촌에게 되팔았다. 지방자치단체의 문제도 드러났다. 한 군은 타낸 보조금을 다 쓰지 못하고 약 24억원이 남자 이를 다른 계좌로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한 시는 보조금을 빼돌려 관용차를 사기도 했다. 감사원 조사도 이뤄졌다. 감사원은 2023년 11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목표와 이행, 인프라 구축, 관리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 과정과 집행 전반을 들여다봤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부는 2017년 신재생 발전 목표를 상향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검토했지만 막상 후속 조치 이행에는 소홀했다. 감사원은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내려온 목표에 따라 무리한 계획이라도 수립해야 했다는 이유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데도 면밀한 검토 없이 강행되고 짧은 기간 내 일관성 없이 변경됨으로써 정책 혼선과 신뢰성 저하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정부서 전반적 점검 8000억 넘는 예산 줄줄 샜다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던 만큼 정부 부처가 이를 맞추기 위해 과도하게 정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문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야기될 수 있는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감췄다는 지적도 나왔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산업부는 문정부의 국정 과제대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릴 경우 2030년까지 전기요금을 40% 가까이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시 청와대의 압박에 12년 동안 10.9%만 오를 것이라고 국민 부담을 축소했다. 태양광 사업의 여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새만금 태양광 발전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월 군산시청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군산시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 과정에서 뒷돈이 오간 정황이 포착됐고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시작된 일이다. 당시 군산시장은 군산시가 1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때 자신의 고교 동문이 대표로 있는 업체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업체가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사가 제시한 연대보증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계약 체결을 지시했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앞서 검찰은 새만금 태양광 사업을 주도한 회사 대표를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사업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해주겠다며 뒷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진술로 비리 의혹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핵심 수사 대상에 올랐던 건설사 대표가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되는 일도 일어났다. 관련 시장은 반응 오는 중 이 대통령이 기후,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김 후보자가 재생에너지를 언급하면서 관련 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실제 태양광 관련 주가가 오르는 등 주식시장에는 벌써부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윤정부는 문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째로 부정하다시피 했다. 반대로 문정부의 정책을 다시 끄집어낸 이정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