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동서남북 체험여행 ④충북 괴산

자연 속 쉼터, 한지 만드는 재미는 덤이죠

충북 괴산은 산과 골이 깊어 자연의 참맛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그중 조령산 체험마을은 전형적인 산촌이다. 체험활동의 중심지는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한지장 안치용씨가 수십 년 동안 모은 한지 관련 유물을 전시한 괴산 한지체험 박물관이다. 이곳에서 한지 공예와 한지 뜨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조령 민속공예촌에 자리한 옹기종기 도예방의 성형-정형-채색 체험, 마을 옥수수 농장의 대학 찰옥수수 수확-구워 먹기 체험도 재미있다. 주변 둘러볼 명소도 쏠쏠하다. 조령산 자연휴양림의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드라마 촬영 명소인 수옥폭포,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보물 97호), 연풍향교, 속리산에 자리한 화양구곡 등 다양하다.


맑은 물·아름다운 숲…김홍도 풍경화 그대로
사극 촬영지 수옥폭포에 발 담그면 더위가 싹

괴산 조령산 체험마을은 전형적인 산촌이다. 마을 가운데 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눈 닿는 곳 어디나 산이다. 그중 으뜸은 하늘을 나는 새도 쉬어 간다는 조령산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이 산은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의 경계에 섰다. 산길 따라 세 관문을 두어 관리하던 옛길, 새재도 지난다. 문경의 1관문에서 시작해 3관문인 조령관으로 들어서면 괴산이다. 

전통의 멋 ‘가득’조령산 체험마을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이 이 길을 걷지만, 예전에는 한양으로 향하던 영남 사람들이 자주 오갔을 것이다. 그들이 새재를 넘나들며 만난 연풍은 어떠했을까. 당시의 풍경은 1791년 12월 말부터 3년 남짓 연풍현감을 지낸 김홍도의 작품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가 연풍현감으로 머물던 때 그렸을 것이라 전해지는 풍속화 ‘모정풍류’에서다. 지금도 그림 속 풍경처럼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숲이 연풍면 곳곳에 남아 있다.


연풍의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곳에 자리한 조령산 체험마을은 아이들이 즐길거리도 많다. 마을 돌아보기와 체험은 마을을 가로지르는 원풍로를 따라 시작한다.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한지장 안치용씨의 신풍한지, 도예가 강경훈씨의 옹기종기도예방, 괴산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괴산 한지체험 박물관 등이 길을 따라 이어진다.

처음 방문할 곳은 옛 신풍분교 터에 자리한 괴산 한지체험 박물관이다. 괴산한지의 역사, 수명 1000년을 자랑하는 한지의 섬유질을 관찰할 수 있는 현미경, 종이를 만드는 재료 등 교육자료와 한지를 꼬아 만든 실, 한지로 만든 가구, 한지로 만든 옷 등 한지의 우수성을 알 수 있는 유물들이 전시실을 가득 채운다. 이곳에 전시된 유물은 안치용씨가 수십 년 동안 모은 것이다. 
박물관에는 한지로 거울, 컵받침, 연필꽂이, 부채 등 여러 가지 만들기를 하는 공예실과 직접 한지를 만들어보는 체험실이 있다. 체험실은, 이미 전시실에서 나무가 종이로 변하는 과정을 살펴본 아이들의 시선을 붙잡는 곳이다. 한지를 뜨는 도구에 고운 발을 얹고 종이 물을 얇게 퍼 올리면 한지가 만들어진다. 제철에 많이 볼 수 있는 야생화와 나뭇잎 등을 모양내어 얹고, 그 위에 종이 물을 덮어주면 야생화지 뜨기가 완성된다. 즉석에서 물기를 빼고 잘 말려서 가져갈 수 있도록 만든 체험 도구도 인상적이다.


두 번째 방문할 곳은 조령 민속공예촌에 자리한 옹기종기 도예방이다. 이곳에서는 작가와 함께 도자기 만드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체험은 그릇의 모양을 만드는 성형 수업, 반건조된 작품에 장식을 하는 정형 수업, 초벌 구운 그릇에 그림을 그리는 채색 수업 등으로 나뉜다. 도자 수업을 마치면 다도 체험실에서 차 한 잔 마시는 여유를 누린다.


괴산의 특산물인 대학찰옥수수 농사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갓 수확한 옥수수의 껍질을 벗겨 숯불에 구워 먹는 옥수수 숯불구이는 온 가족에게 잊을 수 없는 여름의 맛을 선물할 것이다. 마을의 개구리 농장에서 식용 개구리를 관찰하고, 염소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도 재미있다.
조령산 체험마을이 있는 연풍면은 괴산의 관광자원이 밀집한 곳이다. 옛 연풍현의 흔적은 연풍면 소재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괴산 연풍향교(충청북도유형문화재 103호), 괴산 연풍향청(충청북도문화재자료 13호), 괴산 연풍 풍락헌(충청북도유형문화재 162호) 등이다. 


마을에서 조령산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에도 찾아봐야 할 유물이 있다. 괴산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보물 97호)은 바위의 평평한 면에 불상이 드러나도록 새긴 일반적인 마애불과 달리, 거대한 바위를 파내어 감실을 만들고 불상을 새겼다. 비바람에 착색된 불상 주위의 바위 면과 대조되어 그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두 불상을 나란히 새긴 것도 특이하다.


수옥폭포는 그 아름다움과 더불어 사극 촬영지로 이름 높은 곳이다. 드라마〈계백〉〈공주의 남자〉〈바람의 화원〉〈선덕여왕〉 등 수많은 작품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한여름 더위를 식히기에도 그만인 장소다.

대학 찰옥수수는 여름 별미 


수옥폭포 위쪽에 자리한 조령산 자연휴양림에는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이 있다. 전시장에는 백두대간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한반도의 지형도, 충북의 백두대간, 개발 때문에 손상되는 백두대간의 모습, 백두대간에 서식하는 동식물 등이 상세히 소개된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장을 돌아볼 수 있어 자연생태교육에 그만이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체험 여행 코스 : 조령산 체험마을(괴산 한지체험 박물관 관람, 한지 뜨기와 한지 공예 체험, 옹기종기 도예 방 도자 체험과 다도 체험, 옥수수 농장 농사 체험)→괴산 연풍향교→괴산 연풍향청→괴산 연풍 풍락헌 
?명소 탐방 코스 : 괴산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조령산 체험마을→수옥폭포→조령산 자연휴양림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조령산 체험마을→괴산 연풍향교→괴산 연풍향청→괴산 연풍풍락헌→조령산 자연휴양림(숙박) 
?둘째 날 : 조령산 자연휴양림 산책,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관람→수옥폭포 물놀이→괴산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귀가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괴산군청 문화관광 www.goesan.go.kr/content/main_tour.php 
- 괴산 조령산 체험마을 043)830-3901, http://one.invil.org 
- 괴산 한지체험 박물관 043)832-3223, www.museumhanji.com  
- 조령산 자연휴양림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문의 전화
- 괴산군청 행정과 043)830-3155 

대중교통 정보 
<버스> 동서울-괴산, 시외버스 하루 19회(06:50~20:10) 운행, 2시간 소요. 
      청주-연풍, 시외버스 하루 4회(11:25~18:10) 운행, 2시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주)청주여객터미널 1688-4321, http://cjterminal.com 

자가운전 정보 
중부내륙고속도로 연풍 IC→연풍 방향 우회전→연풍면 소재지→3번 국도 충주·수안보 방향 좌회전→신풍교차로 조령관문 방향 오른쪽으로 진출→도로 아래로 좌회전→신풍삼거리 좌회전→괴산 한지체험 박물관(조령산 체험마을) 

숙박 정보
- 조령산 자연휴양림 : 연풍면 새재로, 043)220-6201, http://jof.cbhuyang.go.kr 
- 마운틴밸리휴펜션 : 연풍면 수옥정길, 043)833-7733, www.mhue.kr 
- 작은새재펜션 : 연풍면 수옥정길, 043)833-3327, www.jspension.com 
- 남강펜션 : 연풍면 수옥정길, 043)833-2080, www.namgang.cc 

식당 정보
- 토석 : 국수, 연풍면 원풍로, 043)833-2535 
- 조령산기사식당 : 청국장, 연풍면 신풍길, 043)833-8026 
- 용천수횟집 : 송어 요리, 연풍면 신풍길, 043)833-5801 
- 양어장가든 : 송어 요리, 연풍면 원풍로절골길, 043)833-5678 
- 고사리산장 : 엄나무백숙, 연풍면 새재로, 043)833-2166 

주변 볼거리
쌍곡계곡, 산막이옛길, 괴산 송시열 유적, 일완 홍범식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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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의문 해소 첫 단추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