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동서남북 체험여행 ②강원 인제

냇가에서 뗏목 타고 물놀이해요~

자녀들이 오매불망 기다려온 여름방학이다. 부모들은 휴가계획을 세우느라, 자녀들과 함께 떠날 교육적인 여행지를 찾느라 분주하다. ‘어느 산천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까’ ‘어디를 가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까’ 하는 물음에 해답이 될 수 있는 곳이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넉넉한 시골 인심, 즐거운 체험거리가 가득한 농촌이다. 잠시라도 도시에서 빠져나와 여유로운 여름을 즐기고, 도시와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재미난 체험으로 교육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웰빙에 전통까지 대자연 온몸 체험

인제 냇강마을은 여름에 인기가 높은 농촌체험마을이다. 강원도 서쪽에 자리한 이곳은 대암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지고, 마을 가운데 소양강 줄기가 흐른다. 그럼에도 첩첩산중이라는 느낌보다 유유자적하고 편안한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멋진 자연경관 때문이다.
여름이면 피서와 농촌체험을 하려는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든다. 민박집에서 주민들과 감자전이나 올챙이국수를 만들며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밭에서는 옥수수와 감자를 수확해 맛있게 먹는다. 비석치기, 자치기를 하면서 맘껏 뛰놀 수도 있다. 밤이면 반짝반짝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를 관찰하고, 쏟아질 듯한 별을 바라보며 한여름 밤의 정취에 젖는다. 무엇보다 즐거운 체험은 마을 앞 냇강에 뗏목을 띄우고 물놀이하는 것이다. 


여름에만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20여 가지나 되니 따분할 틈이 없다. 냇강마을은 아이들에게 신기하고 즐거운 놀이로, 부모에게는 어린 시절 추억을 선물한다. 그래서 도심 아이들에게 잠시 들러보고 지나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고향이 된다.
이곳을 방문하는 가족들이 가장 좋아하는 체험은 뗏목 타기다. 뗏목은 산간 지역에서 통나무를 엮어 사람이나 물건을 운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그러니 모양은 통나무 여러 개를 엮은 게 전부고, 크기도 생각보다 작다. 하지만 뗏목이 주는 감동은 작지 않다. 
여러 개를 하나로 만들 수 있어 크기는 체험 인원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뗏목을 탈 때는 비치 샌들이나 아쿠아슈즈를 신어야 한다. 물에 떠 있어도 사람이 올라타면 발은 물에 잠기기 쉬워 맨발로 타면 위험하고, 통나무의 표면이 매끈하지 않아 발에 상처가 날 수도 있다.


뗏목의 가장 큰 매력은 ‘느림의 미학’이다. 느린 물살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은 유유자적의 극치다. 속도가 느리니 주변 풍광도 눈에 잘 들어온다.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무더위도 잊는다. 
뗏목에 대한 이야기도 아이들에게는 공부다. 인제 지역과 뗏목은 연관성이 깊다. 1943년 청평댐이 건설되기 전까지 인제 지역에서 생산된 목재는 북한강을 통해 서울로 실어 날랐다. 나무도 그냥 나무가 아니다. 도성의 궁궐 건축에 사용되거나 왕실의 재궁(임금, 왕비, 왕세자의 유해를 모시는 관)으로 사용되는 소나무다.
조선시대에는 국가에서 필요한 소나무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특정한 산림을 ‘금산’이라 하여 보호했다. 바위에 새긴 금표와 봉표는 그 경계를 나타내며, 이중 왕실의 관을 만드는 데 필요한 황장목을 생산하기 위해 지정된 숲을 표시한 것이 황장금표다. 황장금표는 인제 한계리, 원주 치악산 구룡사, 울진 소광리, 영월 두산리에 있다. 
인제 지역에서는 질 좋은 소나무를 운반하기 위해 뗏목을 이용했다. 수량이 적은 상류에서는 너비 1.2?3m, 길이 9?10.8m의 소형 뗏목을 만들고, 수량이 풍부한 하류에 이르면 너비 2.4?4.5m, 길이 25?54m의 대형 뗏목으로 다시 묶어 운반했다. 
뗏목은 앞에 1~2명, 뒤에 1명의 사공이 타서 운반했고, 인제 합강에서 춘천을 거쳐 서울까지 가는 데 7~15일이 걸렸다고 한다. 힘든 만큼 수입이 좋았다. 사공은 인제에서 춘천까지 5?6원, 춘천에서 서울까지 30?35원을 받았다고 한다. 쌀 한 말이 1원 5전이던 시절이니 무척 큰돈이다. ‘떼돈을 벌다’ ‘떼부자’ 같은 말이 모두 뗏목에서 유래한 것이다.


솟대를 만드는 목공예 체험도 인기다. 마을에서 준비한 소품을 이용하니 어렵지 않고, 상상력을 더해 만드니 가족들이 집중한다. 완성된 솟대는 집으로 가져가 장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모험레포츠 천국 스릴 만점


산과 강이 포근하게 감싸는 이곳에서 뗏목도 타고 농촌 체험을 하며 살아 있는 자연을 만나는 일은 아이들에게 행복한 추억이 된다. 
냇강마을에서는 설악산 백담사가 멀지 않다. 백담사 주차장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백담사까지 편하게 갈 수 있다. 백담사는 유명세만큼 볼품 있는 절은 아니다. 신라 진덕여왕 1년(647년)에 한계리에 창건되었지만, 잦은 화재로 여러 차례 이건한 끝에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백담’은 절이 설악산 대청봉에서 100번째 웅덩이(潭)가 있는 곳이라 해서 붙은 이름이다. 경내의 건물은 한국전쟁 때 소실되어 새로 지은 것이라 고즈넉한 세월의 멋은 없다. 다만 찻집으로 쓰이는 건물이 너와지붕이라 눈길을 끈다. 


내설악 깊은 골에 자리한 백담사가 유명해진 것은 이곳에서 만해 한용운이 ‘님의 침묵’을 썼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세인들의 이목을 피해 2년 남짓 칩거했기 때문이다. 한용운과 관련된 자료를 모아놓은 전시관이 볼 만하다. 절 앞 계곡을 가득 메우는 돌탑도 장관이다.
인제에서 여름을 짜릿하게 보내고 싶다면 번지점프, 슬링샷, 짚트랙 등 레포츠를 추천한다. 합강정휴게소 앞에 설치된 번지점프대는 63m 높이에서 내린천을 향해 뛰어내린다. 휴게소에서는 높아 보이지 않지만, 점프대에 서면 국내 최대 높이라는 게 실감 난다.
뛰어내리는 순간 약 3초 동안 가슴속에 쌓인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그 옆의 슬링샷은 번지점프와 다른 재미를 준다. 슬링샷은 비행기 조종사들이 비상 탈출하는 기구에서 유래됐다. 체험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갑자기 하늘로 튕겨 오를 때의 쾌감은 상상 이상이다. 


짚트랙은 내린천테마파크에서 체험할 수 있다. 짚트랙은 양쪽에 지주를 설치하고 그 사이를 튼튼한 와이어로 연결해 트롤리라는 도구를 이용해 빠르게 이동하는 공중 레포츠다. 내린천테마파크에는 체험, 모험, 도전 등 세 코스가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간단한 설명을 들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단 키가 작거나 몸무게가 많이 나가 하니스를 착용하기 어려운 사람은 체험을 제한한다.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통해 추락 위험 요소를 최소화해서 교관의 안내에 따르면 크게 위험하지 않다. 어느 구간에서는 줄에 매달려 날고, 어느 구간에서는 구름다리를 건너며 짜릿함을 맛본다. 짧게는 25m 정도 하늘을 날지만, 길게는 300m 이상 날아 내린천을 가로지르기 때문에 온몸을 자연에 내던진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이외에도 내린천 래프팅, 리버 버깅, ATV, 밀리터리 체험 등 다양한 레포츠가 있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인제 냇강마을(뗏목, 솟대 만들기, 누에고치 공예 체험 등)→백담사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인제 냇강마을→백담사 
둘째 날 : 합강정휴게소→번지점프→슬링샷→짚트랙→내린천 래프팅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인제군 문화관광 www.inje.go.kr/home/2012_tour/main/main.asp 
- 인제 냇강마을 033)462-5400, http://wolhakri.go2vil.org
- 백담사 033)462-6969, www.baekdamsa.org 
- 짚트랙 033)462-0701, www.ziptrack.co.kr  
- (주)아름다운인제관광(번지점프, 슬링샷) 033)461-5216, www.injejump. co.kr

문의 전화
-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033)460-2082
- 내린천래프팅협회 0333)463-0463
  033)463-0463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원통 : - 상봉터미널에서 하루 2회(06:50, 09:50) 운행, 2시간 소요. 
                                - 동서울터미널에서 하루 38회(06:30~21:10) 운행, 1시간40분~2시간10분 소요. 
?문의: - 상봉터미널 02)323-5885, www.sbtr.co.kr 
              - 동서울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 원통공용버스터미널 033)461-3070 

자가운전 정보 
춘천동홍천고속도로→동홍천 IC→44번 국도→철정검문소→신남선착장→인제대교→합강정 삼거리→원통교차로→원통공용버스터미널→원통체육공원→인제 냇강마을 

숙박 정보
- 하늘내린호텔 : 인제읍 비봉로, 033)463-5700, www.hnhotel.co.kr 
- 파인밸리 : 북면 백담로, 033)462-8955, www.finevalley.co.kr 
- 게스트하우스리뮤펜션 : 북면 만해로, 070)4208-0928 
- 선녀랑백담이랑 : 북면 만해로, 033)462-3110, www.100dam.com 
- 마운틴밸리펜션 : 북면 백담로, 033)462-6133, www.pensionmountain.com 


식당 정보
- 백담순두부 : 순두부정식, 북면 백담로,033)462-9395,  www.bdsundubu.com 
- 황태촌식당 : 황태 요리, 북면 황태길, 033)462-5855 
- 할머니황태구이 : 황태구이, 북면 백담로, 033)462-3990 
- 박가네감자옹심이 : 감자옹심이, 남면 설악로, 033)461-7981 

축제와 행사 정보
만해축전 : 2013년 8월10~13일, 백담사 만해마을·하늘내린센터 일원, 033)462-2304(만해사상실천선양회), www.manhae.com 

주변 볼거리
대암산 용늪, 설악산(십이선녀탕, 대승폭포), 인제산촌민속박물관,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진동계곡, 미산계곡, 원대리 속삭이는자작나무숲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추석 연휴 전에 검찰개혁을 진행하려던 더불어민주당이 신중한 입장에 들어갔다. 검찰개혁 초안을 발표하려던 당의 의견에,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수장 정성호 장관이 다른 의견을 내면서다. 정 장관의 의견에 대해 여권 관계자들은 공개적으로 비판까지 했다. 당정 간 불협화음으로 검찰개혁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왔다. 당 지도부와 정부는 뒷수습에 나섰지만, 완전히 진화될지 관심이 모인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계속 강조해 온 ‘검찰개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공언대로 ‘추석 전 검찰개혁 입법 마무리’를 목표로 속도전에 돌입한 가운데 친명(친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지도부와 결이 다른 의견을 연일 내놓으며 당정 간 불협화음이 나타났다. 속도전 앞두고… 민주당 국민주권 검찰 정상화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회의를 열고 검찰개혁의 대원칙인 수사권·기소권 분리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확정할 방침이었다. 민주당은 이번 개정안으로 수사권·기소권의 분리 대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검찰청을 폐지한다. 그리고 기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이관하기 위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설치할 예정이다. 공소청은 기존 검찰의 기소권을 이관받아 기소와 공소 유지, 영장 발부 등 검찰의 고유 업무를 도맡는다. 중수청의 경우, 검찰의 수사 대상이었던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의 수사를 담당한다. 이 외에도 국수위 설치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수위는 국무총리 산하 기관으로 경찰을 비롯해 중수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국가 수사 기관 전체를 통솔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검찰 조직 재편으로 수사 기능을 갖게 될 중수청을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중 어느 소속으로 할지 등의 쟁점 현안들도 정리돼 개정안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을 제외한 수사기관은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있다. 이들은 각각 행안부와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소속돼있다. 이 같은 초안에 대해 당 안팎에선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국수위의 권한이 자칫 과도해지면, 정부의 수사 통제와 외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 앞서 밝힌 것처럼 행안부 산하에 이미 경찰이라는 수사기관이 있는 상황에서 중수청까지 포함될 경우, 행안부의 수사 기능이 자칫 과도하게 커지는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공소청의 보완수사권에 대한 당과 정부의 이견도 걸림돌이다. 당은 수사와 기소 분리 대원칙 측면에서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을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법무부는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가진 상황에서 원활한 사건 처리를 위해서는 공소청에 보완수사권 부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6일 초안 발표 예정이었지만 구체안 두고 특위·법무부 입장 차 지난달 25일 민주당 검찰정상화특위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었지만 최종안을 내지 않았다. 민형배 특위위원장은 지난 7일 비공개 당정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속도 조절론은 없다”며 이날 회의를 최종안 확정을 위한 데드라인으로 예고했지만, 180도 달라졌다. 대신 이날 회의는 법안의 완결성에 집중했다고 한다. 특위 간사인 이용우 의원은 "초안이 사실상 나왔다고 보면 된다"면서도 "그야말로 특위안이고, 당정대 간의 논의 과정이라든지 국민적 공론화를 해 나가는 과정이라든지 이 과정이 여전히 많이 남아서 최종적으로 가다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속도조절 배경에는 개혁의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입장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정 장관에게 ‘검찰개혁의 핵심이 수사와 기소의 분리냐’고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그렇다”면서 “검찰이 수사를 개시하거나 인지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권한은 분리해낸다는 게 1차적인 목표”라고 답했다. 다만 정 장관은 “현재는 (검찰이) 보완수사 요구 또는 재수사를 할 수 있는데, (사건이) 핑퐁처럼 왔다 갔다 하다가 과거보다 사건 처리 기간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이런 문제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건) 전건 송치를 할 것인지, 전건 송치를 하지 않는다면 수사지휘권을 줄 것인지, 송치된 사건에 대한 보완 수사 범위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부연했다. 정 장관은 민주당이 중수청을 행안부 산하에 두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경찰·국가수사본부·공수처·중대범죄수사청 4개 수사기관이 모두 행안부 밑에 들어가면 권한이 집중된다”고 우려했다. 또 기존 검찰청을 공소청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검찰은 헌법상 검찰총장 임명 관련 규정들과 검사 관련 규정들도 있기 때문에 위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의 다른 의견 국수위에 대해서는 “지금 나와 있는 안에 의하면 국수위가 경찰의 불송치 사건에 대한 이행을 담당하게 돼있는데 최근 통계에 4만건 이상 된다”며 “독립된 행정위원회가 4만건 이상 사건을 다룬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도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이 ‘검찰 조직을 폐지하는 것이 적절하냐’고 묻자 정 장관은 “검찰을 해체한다고 표현하지만 저는 검찰이 수행해오던 기능을 재분배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 “민주당의 당론은 아직 아니”라며 “1차 수사기관, 특히 경찰의 부실·봐주기 수사를 보완할 제도적 장치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이 ‘검찰청 폐지로 검찰의 전문 수사 역량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정 장관은 “굉장히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금융 범죄 또는 조세 사건은 굉장히 난이도가 높아 고도의 수사 기법이 필요하고 법리적 쟁점들이 많다”며 “이런 전문 수사 역량을 중수청에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은 회의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의 수사개시권과 인지수사권은 완전히 배제돼야 한다”면서도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고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검찰개혁의 본질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견설 진상은? 그러면서 “수사기관과 공소기관 사이의 ‘핑퐁’ 등 책임 떠넘기기, 수사 지연, 부실 수사로 인해 국민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현실적이고 촘촘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며 “개혁은 구호가 아니라 현실에서 작동할 때 비로소 성공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정 장관의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는 정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검찰개혁 특위 위원장인 민형배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입장에 관한 질문에 “당 지도부는 장관께서 좀 너무 나가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특위안에는 그런 내용이 없고, 당정에서 합의됐거나 의논해서 한 건 아니”라며 “법무부 장관이 개인적 의견을 말씀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이 행안부 산하 중수청 설치 방안에 우려를 밝힌 데 대해서도 “당에서 입장을 내지 않았는데 그렇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장관 본분에 충실한 건가, 이런 우려가 좀 있다”면서 “(장관이) 저희 특위 초안을 모르는 상태 같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의 의견을 내세워 정 장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다. 이른바 ‘검찰개혁 4법’을 발의하고 관련 논의를 주도해 온 김용민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바꾼다고 모든 것이 개혁은 아니다”라며 “개혁을 왜 하려고 하는지 출발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도부·정부 나서 진화 “당 결정대로 따라갈 것” 민주당과 정 장관의 의견이 갈리면서 ‘당정이견’설이 분출한 가운데,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8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 지도부 인사말에서 “개혁의 작업은 한 치의 오차·흔들림·불협화음 없이 우리가 완수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이 과정에서 당정대는 원팀 원보이스로 굳게 단결해서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국민주권정부의 실질적 성과는 당정대 원팀 정신이 그 중심에 있다”며 “다음 주부터 우리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이재명정부 국정 기조와 국정 과제의 실천을 (당이) 더 확실하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당정 일치 기조를 강조했다. 정부와 대통령실에서도 수습·진화에 나섰다. 이날 워크숍 현장에 방문한 정 법무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견은 없다”며 “어쨌든 입법의 주도권은 정부가 아니라 당이 갖고 있다. 당에서 잘 결정되는 대로 잘 논의해서 따라갈 것”이라고 한발 물러났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당과 법무부 사이 이견에 대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에서 전체적인 로드맵을 합의했다. 정부와 당이 각자 검찰개혁안에 대한 여러 가지 각론에 대한 의견들을 제기하기도 하고 수렴하기도 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당과 정부의 의견만 다른 게 아니라 당 내부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각각의 의견들이 다 도출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말하자면 일종의 공론화 과정에 이제 들어간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 내용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다만 바라건대 내용 자체의 토론에 좀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특정인과 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사람에 대한 공격 같은 건 하지 말고 이렇게 내용 토론으로 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법조계 의견은? 한편 법조계에선 정 장관이 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평소 소신과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사장 출신 한 법조인은 “정 장관은 외골수처럼 직진하기보다 남의 편을 설득하고 내 편을 혼내가면서 합의점을 찾는 정치를 해온 사람”이라면서 “강성 개혁에 집착하기보다는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