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조희준 막장 스캔들 풀스토리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3.08.06 11: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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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혼외정사…사랑과 전쟁 실사판

[일요시사=사회팀] 민주당 차영 전 대변인이 조용기 목사의 아들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을 상대로 친자확인 소송을 냈다. '불륜, 이혼, 동거, 출산, 소송'으로 이어진 이들의 인생사는 마치 막장드라마 '사랑과 전쟁'을 연상케 한다. 차 전 대변인이 자신의 정치생명까지 포기하면서 소송을 낸 이유는 무엇일까?



민주통합당 차영 전 대변인이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의 아들을 낳았다며 서울가정법원에 친자확인 소송을 냈다.

지난 1일 차 전 대변인은 조 전 회장을 상대로 "아들 서모군을 친아들로 인정하고 2004년 초부터 지금까지 사용한 양육비 8억원(매달 700만원으로 계산) 중 1억원을 우선 지급하라"는 소송을 7월31일 서울가정법원에 냈다고 밝혔다. 차 전 대변인은 위자료 1억원과 함께 서군의 향후 양육비로 매달 700만원도 청구했다.

차 전 대변인이 제출한 소장의 내용은 이렇다. 2001년 3월 차 전 대변인은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에서 문화관광비서관으로 일하다 청와대 만찬에서 조 전 회장을 처음 만났다. 당시 넥스트미디어그룹의 회장이던 조 전 회장은 그해 8월 세금 포탈 혐의로 구속됐다가 3개월 뒤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았다.

조용기 장남 조희준
세 번의 결혼·이혼

둘은 서로 배우자가 있었지만 2002년 중반부터 사귀기 시작했다. 2002년 7월에는 조 전 회장이 자신이 대주주였던 넥스트미디어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차 전 대변인을 임명했다. 그해 11월에는 명품 피아제 시계를 선물하면서 청혼했다.

차 전 대변인과 조 전 회장은 각각 2003년 1월과 2002년 12월 서로의 배우자와 이혼했다. 이후 둘은 서울 강남의 고급 레지던스에서 동거했고 2003년 8월 하와이에서 서군을 낳았다.


차 전 대변인이 하와이에 머무르는 동안 조 전 회장은 운전기사가 딸린 최고급 리무진과 고급 주택, 매월 1200만원의 양육비와 생활비를 대줬다. 하지만 조 전 회장은 결혼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2004년 초부터는 아예 연락이 끊겼다.

차 전 대변인은 조 전 회장이 머물던 일본으로 갓난 아기였던 서군을 데리고 찾아가 수차례 연락했지만 만나주지 않았다. 3월 조 전 회장 동생을 통해 조용기 원로목사를 따로 만나 서군 사진을 보여준 뒤 '우리 집 장손이 맞다'고 인정받았다. 그러나 그 뒤에도 조 전 회장의 연락은 없었고 차 전 대변인은 아이들을 생각해 2008년 전 남편과 재결합했다.

차 전 대변인은 올해 2월 서군을 데리고 조 원로목사와 조 전 회장의 형제들을 만나 함께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서군이 장손이라는 사실을 인정받고 아들로 등재시키는 것도 동의를 받았다. 당시 조 전 회장은 운영하던 기업의 배임 혐의로 구속돼 식사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차 전 대변인은 조 전 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음에도 불구하고 서군을 아들로 인정하지 않아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

차 전 대변인 측은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는 조 전 회장이 자신의 자녀들에게 지출하고 있는 양육비는 일반인들의 몇 배 이상일 것"이라며 과거 양육비 1억원에 매달 700만원 양육비를 요구했다.

"조용기 목사 손자 낳았다"친자확인소송
위자료 1억에 매달 양육비 700만원 청구

또한 "조 전 회장은 결혼만 하면 호화생활을 보장해주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이혼으로 인해 큰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비극적인 일을 겪었다"며 위자료 1억원도 청구했다.


이어 "조 전 회장은 아들을 한 번도 찾지 않았고 심지어 다른 여성과 결혼해 자식을 낳고 살고 있다"며 자신을 친권자 및 양육권자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전남 완도 출신의 차 전 대변인은 1984년 전남대 농경대학을 졸업한 후 1987년까지 광주 MBC 아나운서로 일했다. 이후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정치권과 안면을 텄다. 1992년 민주당 김대중 대통령 후보 미디어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정치계에 발을 들였다.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995년 조순 서울시장 정책 비서관으로도 활동했다. 1999년에는 세종문화회관 공연 부장, 홍보실 실장을 역임했으며 홍조근정훈장(3등급)을 받기도 했다.

2001년 조 전 회장을 만난 차 전 대변인은 2002∼2004년까지 넥스트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2004∼2006년에는 KT 마케팅전략담당 상무, 2006∼2007년에는 KT 고문 자리까지 올라갔다.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제17대 대통령 선거 중앙선거 대책위원회 홍보특보로 활동했고 2008년 3월 통합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대변인, 4∼7월까지는 민주당 공동대변인으로 활동했다.

2011년부터는 민주당 언론특보를 맡았으며 지난해 치러진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텃밭인 서울 양천갑 지역구에 출마해 길정우 후보와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근소한 차이로 아깝게 패배했다. 이후 서울양천갑지역위원회 위원장으로 뽑혔지만 올해 1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유로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했다.

화려한 정치 경력
포기한 이유는?

저서로는 <나는 대통령도 바꿀수 있다>(1997년), <젊은 그녀 전쟁터를 즐겨라>(2006년) 등이 있다.

이렇게 화려한 경력의 차 전 대변인이 정치생명까지 포기하면서 법조계를 통해 자신의 스캔들을 공개한 이유는 뭘까. 경제적인 어려움이라는 게 중론이다. 차 전 대변인은 생계와 아이 문제 등으로 전 남편과 재결합했고 양육비 8억원 중 1억원을 우선 청구했다. 그러나 차 전 대변인이 실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차 전 대변인이 지난해 제19대 총선에 출마하며 신고한 재산내역만 23억232만원에 이른다.

차 전 대변인 측이 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소장에서도 밝혔듯이 아들 서군 때문이다. 올해 11살로 곧 중학생이 되는 서군은 예민한 시기인데다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의 양육은 서군의 외할머니가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 전 대변인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자로서 창피하고 정치적 입지도 포기했지만 속은 시원하다"며 "어머니로서 늘 미안했는데 아들에게 잃어버린 인생을 찾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차 전 대변인의 변호사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또 다른 이유는 조 전 회장에 대한 배신감이다. 조 원로목사와 조 전 회장의 형제들까지 서군이 장손이라는 것을 인정했지만 이후 조 전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고 가족들의 태도가 돌변했다는 것이다.

"올해 조용기 목사를 만났는데 가족으로 받아들이기로 얘기가 다 됐다. 그런데 최근 조희준이 석방돼 나와 딴소리를 했다. '내 아들이 맞긴 한데 친자 확인은 안 된다. 성년이 되면 해주겠다'고 했다. 법적으로 책임지기 싫다는 거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내 삶을 포기하고 소송을 하기로 했다. 인간적으로 용서하기 어렵다"는 게 차 전 대변인이 언론을 통해 밝힌 입장이다.


하지만 차 전 대변인 측의 주장에 몇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첫 번째는 차 전 대변인의 딸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다. 차 전 대변인은 소장에서 자신의 이혼으로 큰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비극적인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차 전 대변인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계에 입문한 계기를 먼저 하늘나라로 간 딸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 전 대변인은 당시 "주위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지원하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중 3월15일 딸이 심장질환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상중에 친정어머니가 부르시더니 아이가 엄마가 국회의원이 되면 어떤 일을 하느냐, 엄마가 국회의원이 되도록 기도를 많이 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조 전 회장 침묵
"휴가 중이다"

또 차 전 대변인은 "딸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유야교육학과에 다니던 딸은 저소득층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았고 엄마가 국회의원이 돼서 그런 일을 해주길 바랐다"고 말한 적도 있다.

반면 제19대 총선 당시 또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차 전 대변인은 "정치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고 들었다. 가족과 관련된 사연이라고 하던데"라는 질문에 "오늘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이나 SNS에서는 "차영, 큰딸이 심장마비사라고 했다가 이번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하는데 진실은 무엇일까" "당시에는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등 의문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차 전 대변인 측은 이와 관련해서는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는 아들의 성씨다. 서군이 조 전 회장의 친자라면 성씨는 조씨가 되어야 한다. 이와 관련 차 전 대변인 측은 재결합한 남편의 성씨를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큰딸이 세상을 등진 후 작은딸과 서군의 양육을 위해 작은딸의 친부와 재결합했고 남편의 동의를 얻어 서군을 호적에 등재하게 됐다는 것. 차 전 대변인의 변호사도 언론 인터뷰에서 "남편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지만 차 전 대변인과 재결합했고 서군을 아들로 입적하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차 전 대변인이 제출한 소장과 그의 변호사가 언론을 통해 밝힌 내용은 모두 차 전 대변인의 주장일 뿐이다. 그러나 조 전 회장 측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조 전 회장은 휴가 중이라며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여의도 순복음 교회도 마찬가지다.

유부남녀 신분으로 2002년 중반부터 '불륜'
이혼 후 은밀한 동거생활…2003년 원정출산

1965년 조 원로목사와 김성혜 한세대 총장 사이에서 태어난 조 전 회장은 서울예고와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가 맨해튼 음대를 졸업했다.

1988년 조 원로목사가 국민일보를 창간하자 상무이사로 발을 들여놓았으며 이후 해외사업당담 부사장을 거쳐 1997년 32세의 젊은 나이에 국민일보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듬해에는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국민일보 경영을 맡은 그는 넥스트미디어홀딩스를 설립하고 스포츠투데이와 파이낸셜 뉴스 등을 창간하고 현대방송을 인수하는 등 언론 미디어 사업을 확장했다. 2000년에는 파이낸셜뉴스 발행인 겸 회장을 지냈다.

2001년에는 국세청 세무조사 때 세금포탈 혐의가 드러나 검찰에 고발됐고, 같은 해 8월 조세포탈 및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1월에는 넥스트미디어홀딩스의 자금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으나 이후 6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아들 성씨 '서씨'
전 남편과 재결합

이렇든 경영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조 전 회장은 여성편력으로도 유명하다. 올해 나이 48세의 조 전 회장은 이미 세 번의 결혼과 이혼을 경험했다. 80년대 후반 탤런트 나종미씨와 전격 결혼했지만 딸 하나를 남긴 채 법정소송 끝에 이혼했고 직후 일본인 나카무라 유리꼬씨와 1992년 2월 결혼식을 올렸으나 2년7개월 만에 다시 이혼소송에 휩싸였고 패소했다.

2002년 12월에는 넥스트미디어그룹에서 발행한 잡지 <엘르>의 과장인 장모씨와 세 번째 결혼을 했으나 이마저도 순탄치 못했고 차 전 대변인과 만나던 2002년 12월 2년 만에 이혼을 했다.


한종해 기자<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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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축출’ 장동혁 용꿈의 비밀

‘한동훈 축출’ 장동혁 용꿈의 비밀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는 한때 ‘짝패’였다. 장 대표는 용꿈을 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 제명에 몰두한 이유를 이해하려면, 그의 욕망 ‘용꿈’을 이해해야 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제안했다. 조건은 “다음날까지 정치 생명을 걸고 재신임·사퇴를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누군가의 ‘정치 생명을 건 재신임·사퇴 요구’가 있으면, 곧바로 전 당원투표를 시행하겠다”는 제안이었다. 요구 기간 불과 이틀 지난 6일까지 장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제안한 국민의힘 구성원은 아무도 없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지난 7일 “반응이 없었으니 종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에 대한 당내 친한(친 한동훈)계·소장파의 비판이 시작된 시점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지난달 29일이었다. 친한계 일원인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 제명 조치도 지난 9일 확정됐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현직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장 대표 등을 공개 비판해 왔다”는 이유로 지난달 26일 김 전 최고위원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결정했다. 김 전 최고위원이 탈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동 제명 처리됐다. 오 시장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어이 당을 자멸의 길로 몰아넣었다”면 장 대표를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는 국민의힘을 이끌 자격이 없으니, 물러나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의 의뢰를 받아 지난 7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거주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에 따르면, 오 시장은 33.3%의 지지를 얻어 47.5%의 지지를 얻은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보다 14.2%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 친한계는 한 전 대표를 중심으로 뭉친 수도권·부산 내 보수 성향 엘리트 집단이다. 국민의힘이 지난 2016년부터 총선에서 연패한 탓에 당내 수도권 엘리트들의 영향력이 줄었다. 양당 체제를 선호하는 한국인의 특성상 ‘집단 탈당 후 창당’을 선택하기도 어렵다. 바른정당·국민의당·바른미래당 등 보수 성향 제3지대 정당 실험은 모두 실패했다. 현 시점에선 국회 의석 3석을 보유한 개혁신당만이 유일한 원내 보수 성향 제3지대 정당으로 존재한다. 4개월여 앞둔 선거가 총선이 아닌 지방선거·재보궐선거란 사실도 이들이 쉽게 움직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지난 2022년 대선·지방선거를 지휘해 연이어 이긴 경험이 있다. 반면 한 전 대표는 선거를 지휘해 이긴 경험이 없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024년 비상대책위원장 자격으로 총선을 지휘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108석만을 확보하는 참패를 당했다. 한 전 대표 제명을 사실상 주도한 장 대표에 대해선 “집단 탈당 후 신당 창당’이란 정치 실험이 성공한 사례가 드물고, 한 전 대표의 선거 지휘 능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을 토대로 강행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방선거는 대선·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고 중앙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도 적지만, 그래도 선거는 선거다. 지역 기반을 확보하는 선거가 중요하지 않을 리는 없다. 통상 선거를 앞둔 시점에선 빅텐트 설치 등 이합집산 움직임이 활발해진다. 선거를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당내 계파 중 하나를 와해시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례는 드물다. 이 대표가 개혁신당을 창당한 시점은 총선을 약 3개월 앞둔 지난 2024년 1월이었다. 당시 국민의힘 탈당 후 개혁신당으로 옮긴 현역 의원은 허은아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 1명이었다. 그리고 개혁신당이 거둔 의석은 지역구 1석·비례대표 2석 등 총 3석이라서 정치 구도를 바꿀 만큼의 영향력을 얻은 것은 아니었다. 한 제명 후 오 반발 “장 물러나 책임져야” 하나뿐인 꿈…정치적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장 대표의 한 전 대표 등 제명 및 오 시장과의 갈등은 “국민의힘이 수도권 내 지방선거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문으로 이어질 만큼 집요하다. 선거에선 어제 없던 조직이라도 오늘 만들어서 돌려야 하고, 어제의 원수와도 악수해서 표로 바꿔야 한다. 일정한 영향력을 당내 구성원을 내쫓아 선거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감수하는 선택은 “의아하다”는 의심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지점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016년 이후 수도권 패배·중도층 표심 공략 실패 여파로 총선에서 연패했다.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면서 수도권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선거 승리 공식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구성원 중 가장 강경한 보수 성향을 드러내는 김민수 최고위원조차 지난 9일 보수 유튜버들이 공동 주최한 ‘대한민국 자유 유튜브 총연합회 토론회’에 출연해 “윤 어게인을 외쳐선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중도층을 설득해야 하는데, 부정선거론을 10년 동안 외쳐도 영역은 좁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누구나 아는 선거 승리 공식을 그가 현실적으로 외면할 순 없으리라는 근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나라당 정옥임 전 의원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 최고위원이 우파의 짠물 지지자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윤 어게인·탄핵 반대 구호로 그들의 성원을 받았으니, 노선을 바꾸더라도 그들이 따라올 것이란 기대감을 깔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충남 보령·서천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금배지를 달았다. 지난 2024년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형식적으로는 재선 의원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아직 초선 의원 임기 4년도 마치지 않았다.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전 대표는 지난 2023년 12월 장 대표를 파격적으로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지난 2024년 전당대회에선 한 전 대표와 장 대표가 나란히 당 대표와 수석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지난 2024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해제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 18명 중엔 장 대표도 있었다. 한 전 대표와 장 대표는 이때까진 누가 보더라도 ‘짝패’였다. 그로부터 1주가 지난 12월11일에 이르러, 이들은 명백한 결별 신호를 언론·대중에게 드러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한 전 대표와 달리 장 대표는 반대했고, 굳게 입술을 다문 채 당 대표실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3일 후 장 대표는 가장 먼저 사퇴해 ‘한동훈 체제’ 붕괴에 결정적으로 일조했다. 누구나 아는 승리 공식 장 대표는 지난해 2월엔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반대하는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해 “비상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고, 하나님이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말하는 등 강경 보수 전향을 선언했다. 이는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와 차별화하면서 강경 보수의 지지를 선점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선 강경 보수의 압도적 지지를 업고 당 대표에 당선됐다. 당 사무총장엔 통상 3선 의원이 발탁된다. 그래서 국회의원이 된 후 약 1년6개월이 지난 장 대표가 사무총장으로 발탁된 것은 한 전 대표의 파격 인선으로 해석됐다. 이후 장 대표는 원내 수석대변인·수석 최고위원을 지내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 2024년 12월 이후엔 정치적 원수가 돼 한 전 대표 제명을 주도했다. 장 대표의 변화에 대해선 “정치적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은 “장 대표가 용꿈을 꾸고 있다”는 평가로부터 비롯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 채널A 유튜브 채널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장 대표는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충청에서 몇 안 되는 용꿈 꾸는 분’이란 평가를 받았다”며 “용꿈을 꾸는 사람답게 유연한 정치 행보를 이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 대표가 당 대표 당선 이후엔 굉장히 유연하게 노선을 바꿔 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한동훈’이란 이름 석 자 앞에선 유연하지 못하단 사실을 몸소 보여줬다.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따르면, 남성은 3~5세에 이르러 처음 만나는 이성인 어머니로부터 사랑받으려고 한다. 이 때문에 아버지는 어머니의 사랑을 두고 싸워야 하는 경쟁자로 인식된다. 그런데 모든 조건에서 아버지가 우월하다. 그래서 “아버지가 나를 거세할 것”이란 무의식적인 공포를 느낀다. 아버지의 거세 시도를 막기 위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증오·공포는 선망으로 바뀐다. 이를 일컬어, 프로이트는 ‘초자아 형성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리스 신화 속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결혼한다”는 불행한 신탁을 받는다. 오이디푸스 신화는 “이미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노력 때문에 정해진 운명을 맞는다”는 전형적 구조로 유명하다. 프로이트는 신화의 구조를 토대로 “아들은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와 경쟁한다”는 무의식 구조를 규정한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에 반대했고, 체포 대상 중 1명으로 지정됐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정치적 절정을 누렸다. 한 전 대표의 정치적 절정은 장 대표의 ‘용꿈’과 결정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전 대표가 날아오를수록 장 대표의 용꿈은 거세 공포를 느낄 수도 있다. 용꿈도 날아오르려는 욕망이다. 두 사람 모두 날아오를 순 없다. 한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서 비상계엄 해제에 참여했던 장 대표는 하루아침에 한 전 대표와 결별했다. 절정·비상 거세 공포 장 대표의 용꿈이 현실이 되기 위해선 ‘한동훈’이란 압도적인 권위를 극복해야 한다. 당내 가장 막강한 그룹으로 거론되는 언더 찐윤엔 자체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대권주자가 없다. 용꿈을 실현하기 위해선 국민의힘이란 어머니를 차지해야 한다. 장 대표의 용꿈은 한 전 대표라는 ‘이미 결별한 정치적 아버지’를 제거해야 이룰 수 있다. 한 전 대표 제명은 “한동훈의 측근이란 옛 흔적을 완전히 부순 후 독립적인 용꿈을 추구하려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또 용꿈을 실현하기 위해선 언더 찐윤이란 막강한 집단도 굴복시켜야 한다. 구 친윤계 핵심이었던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지난해 12월 장 대표 앞에서 “국민의힘은 여전히 어이없는 비상계엄은 잘못됐단 인식을 갖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아무리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 마음에 다가가지 못하니 백약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국정 마비가 비상계엄의 원인이란 얘기를 더는 하면 안 된다”며 “몇 달 동안은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배신자 소리를 들어도 되니, 지방선거에서 이겨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 보수를 자신의 정치적 배경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평가받는 장 대표를 정면 비판한 것이다. 이후 장 대표는 한동안 “언더 찐윤이 장 대표를 2월에 실각시킨 후,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 최고위원에게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길 것”이란 소문에 시달렸다. 언더 찐윤은 “국민의힘의 텃밭 대구·경북·강원에서 토호들과 밀착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장 대표는 윤 의원의 비판을 받는 등 구 친윤계로부터도 압박당하는 상황에서 당내 소수 계파 친한계 수장인 한 전 대표 제명에 더욱 집중했다. 이는 하향 전치란 심리학적 개념이 성립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전치는 자신의 감정·욕구를 그대로 표현하기 어려울 때, 그 감정을 덜 위협적인 대상에게 표출하는 방어기제를 말한다. 특히 자신보다 만만한 대상에게 표출하는 것을 일컬어 하향 전치라고 한다. 일상 언어로는 ‘화풀이’라고 한다. 장 대표의 정치적 상황은 프랑스 철학자 르네 지라르의 모방 이론에 비유할 수도 있다. 지라르에 따르면, 사람의 욕망은 다른 사람을 모방하는 삼각형 구도로 발생한다. 유명 연예인이 광고·사용하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처럼, 욕망의 주체·대상·체계는 상호 의존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지라르가 규정한 욕망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거나 확고한 정체성을 가지는 것도 포함한다. 이를 욕망의 삼각형이라고 한다. 언더 찐윤 압박에 제명 더 집착…화풀이? 한은 장의 희생양…전한길도 장 노리나 이 대표 주장대로, 장 대표가 처음부터 용꿈을 염두에 두고 정계에 진출해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것이라면, 장 대표는 한 전 대표와 함께 ‘짝패’를 구성하면서 자신의 용꿈도 아울러 키운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하지만 비상계엄 반대 및 해제 참여로 정치적 절정에 오른 한 전 대표가 먼저 대권이나 보수 진영 주도권을 차지한다면, 장 대표로서는 “한 전 대표가 있는 한, 내 욕망 실현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장 대표가 갑자기 한 전 대표와 결별한 후 강경하게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을 외친 이유는 여전히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또 한 전 대표가 ▲언더 찐윤 ▲강경 보수 ▲장 대표 등과 두루 갈등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라르는 “한 집단의 갈등은 내부에서 가장 만만하고 약한 대상을 희생시켜 해소한 후 단결한다”고 주장했다. 지라르는 이 과정을 ‘희생양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이후 전한길씨·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성향 유튜버를 당에 유입시켜 한 전 대표와 친한계의 공백을 채우고 언더 찐윤과 맞설 세력으로 양성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두 유튜버를 통해 한 전 대표 고유의 영향력을 재현하기는 어렵다. 특히 전씨는 지난 8일 자신의 팬카페 ‘자유한길단’에 “장 대표의 해명을 요구한다”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 전씨는 이 글을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내란 세력·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세력·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세력과 함께할 수 없다’는 박성훈 수석대변인의 논평이 장 대표의 공식 입장인지 3일 안에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장 대표가 답변 요구에 침묵한다면, 박 대변인의 논평이 장 대표의 공식 입장이라고 받아들일 것”이라며 “그렇다면 장 대표는 당원·윤 전 대통령을 함께 배신한 것이므로 이후 일어날 일에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장 대표가 한 전 대표 제명을 주도한 것처럼, 전씨가 장 대표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단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다. 한 전 대표가 장 대표 주도로 ‘희생양’이 된 것처럼, 장 대표가 전씨 주도로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단 압박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전씨의 요구에 대해 “답변드릴 내용이 없다”면서 침묵했다. 직설적인 욕망의 덫 장 대표의 정치 행위는 직설적이어서 ‘용꿈’이란 욕망이 쉽게 드러난다. 하지만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국민의힘의 바닥 지지 기반이 무너진다. 이 때문에 구 친윤계 핵심이었던 윤 의원도 장 대표를 비판했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용꿈’은 한여름 밤의 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장 대표는 ‘욕망의 덫’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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