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튀는 장윤정 골육상쟁 풀스토리

  • 이광호 khlee@ilyosisa.co.kr
  • 등록 2013.07.15 13: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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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데까지 간 ‘막장 드라마’

[일요시사=사회1팀]대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인기 트로트 퀸 장윤정이 결혼 전 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닌 가족들 때문이다. 도대체 어떻게 이 지경까지 됐을까.



장윤정은 지난 5월20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 소송 중이며 10억대의 빚이 있다고 밝혔다. 숨겨뒀던 가족사가 대중에 노출된 뒤, 장윤정과 그의 어머니·동생이 대립각을 세우며 각자의 방식대로 입장을 밝히면서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어디까지 가나…

장윤정은 <힐링캠프>에 출연해 어머니에게 전적으로 맡겨뒀던 재산이 모두 탕진되고, 빚까지 진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일과 부모의 이혼 소송 및 별거 소식 등에 대해서는 모두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장윤정의 입장이 공중파를 탄 뒤, 장윤정의 동생 장경영씨와 어머니는 침묵을 깨고 자신들의 입장을 전했다. 특히 장경영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입을 열면 누나가 다친다”는 섬뜩한 말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어 장경영씨와 어머니는 케이블채널 <tvN> E뉴스를 통해 또 다시 인터뷰를 진행했다. ‘누나와의 대립’이 아닌 ‘진실을 밝히고 싶다’는 이유로 그간의 힘들었던 심경과 침묵을 지켰던 속사정을 밝힌 것이다.

먼저 장윤정의 동생 장경영은 자신으로 인해 건실했던 회사에 피해를 준 것에 대한 명예회복을 하고자 했다.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회사의 재정상태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회사 재무재표 공개로 해명한 것이다.

누나인 장윤정의 돈 수십 억을 탕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업 초기 누나의 신용 대출을 통해 4억원을 빌렸고 이마저도 대부분 갚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해가 안 가는 게 누나가 (말한) 생긴 빚이라고 하는 것은 자산을 늘리면서 생긴 빚이고 자산보다 부채가 넘어가지 않는다. 은행가서 PB(자산관리사)와 설명하면서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리고 저는 제가 돈을 벌면 버는 돈 안에서 확장을 했었다”고 호소했다.


아들과 딸 사이에서 어느 쪽 편도 들 수 없었다는 어머니는 “마음이 아프다 가족사를 이렇게 알린다는 거 자체가 굉장히 슬픈일이고 윤정이가 왜 그랬을까 지금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 어떻게 33년을 키워온 딸이 비수를 꽂았을까 의문점이다”고 토로했다.

“가족이 뭐기에”

진흙탕 공방전 점입가경

이어 도경완과 딸의 상견례, 결혼 소식도 언론을 통해 알았다고 섭섭함을 전하며 “얼굴을 마주보며 얘기를 해야되는데 볼 수도 없고 갈 수도 없고 접근금지 100m, 50m 해 놓으니까. 이젠 다 내려놨다. 십년 전에 이혼을 했어야 했는데 애들이 장성할 때까지 지켜주고 싶었다. 한 치의 말할 기회도 안 주고 무서운 말로 산 사람을 천하의 못된 사람으로 만들었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어머니는 “누구 잘잘못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은 가족끼리 풀어야 되는데 저쪽에서 먼저 던졌으니 답을 하는 것뿐이다”고 인터뷰에 응한 이유를 설명했다. 장경영씨도 “누나에게 폐를 끼칠까 봐 조심하며 살았는데 누나를 망가뜨린 사람이 돼 황당하다.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그냥 두고 있는 누나가 잘 이해가 안 간다. 결혼도 하는데 내가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 조심스럽다. 공격하는 게 아니라 ‘그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반면 장윤정 측은 동생과 어머니의 인터뷰에 일체 대응하지 않았다. 현재도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장윤정 소속사 인우프로덕션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윤정의 집안사이기 때문에 소속사에서 나서서 대응할 수 없는 일이다. 대응하면 흙탕물 싸움으로 번질 것이 뻔하다. 게다가 장윤정과 도경완이 모든 일을 하기에 앞서 서로 상의하면서 잘 헤쳐나가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진실은 밝혀져야 합니다’라는 인사말로 시작된 장윤정 이모 전모 씨의 글은 자신과 아버지가 다른 언니, 즉 장윤정 엄마가 어떤 삶을 살아왔으며 장윤정과 장윤정 아버지에게 했던 일들을 상세하게 폭로하고 있다. 장윤정 이모글에 따르면 장윤정 엄마는 장윤정이 어릴 때부터 자주 집을 나갔으며 장윤정이 가수가 된 후에도 장윤정이 벌어온 돈을 수없이 탕진했다는 것. 전 씨는 언니(장윤정 모친)이 어렸을 때부터 자신을 심하게 때렸으며, 전세보증금을 빼 쓰고 전 씨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들어온 부조금마저 언니가 챙겨갔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장윤정 모친이 결혼 후 장윤정 친가의 재산을 탕진, 장윤정 조부와 조모가 장례 때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윤정이 초등학교 3학년 때 트로트 신동으로 소문이 나자, 장윤정 모친은 하루에 서울 시내 업소 3~5군데를 돌며 무대에 서게 했다고. 이후 장윤정 모친은 장윤정이 11살 때 한동안 집을 나가 있었고, 그 기간 장윤정의 아버지가 딸의 도시락을 싸주며 엄마노릇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사 폭로전 악화일로

법정싸움 비화

장윤정 이모글에 대해 네티즌들은 “장윤정 이모글이 사실이라면 너무 충격적이다” “장윤정 이모글 오죽하면 올렸을까” “장윤정 많이 힘들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이모글 논란에 이어 일명 ‘장윤정닷컴’이 개설됐다. ‘장윤정 재산 탕진, 동생 장경영과의 사건 진실규명’ 등을 장윤정에게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사이트 개설자는 홈페이지 하단에 “장윤정씨, 이제는 대답해달라”며 진실을 알고 싶다며 재산 탕진에 관한 의혹들을 밝혀주길 원하고 있는 상태다. 누리꾼들은 “일방의 주장에 대해 왈가왈부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적반하장격인 사이트를 폐쇄하라”고 비판했다. 현재 ‘장윤정닷컴’은 네티즌의 접속 폭주로 원할하게 작동되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인우프로덕션은 “온라인상에 떠도는 장윤정 이모글은 모두 사실이다. 장윤정에게 쏟아지는 무분별한 소문들을 참을 수 없어 자신이 글을 썼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이기에 별다른 대응 없이 조용히 넘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과연 진실은?

최근 도경완 아나운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내가 나설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그저 조용하게 잘 지나가길 바라고 있다”며 심경을 고백했다. 가족사 논란으로 인해 부부 사이에 고충은 없냐는 질문엔 “전혀 그런 건 없다. 그럴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이든 둘이서 잘 헤쳐 나갈 것이다. 그 이상의 드릴 말씀은 없다”고 전했다.


이광호 기자 <khlee@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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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민주당 전대 관전 포인트

‘펄펄 끓는’ 민주당 전대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이벤트인 전당대회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다음 달 2일 선출되는 차기 당 대표는 1년 동안 거대 여당을 이끄는 막중한 책임과 더불어 ‘정권 초기 버프’를 톡톡히 받게 된다. 권리당원 득표 반영 비율이 55%로 높아진 만큼 당원들의 표심 확보가 필수다. ‘찐명’을 가려내기보다는 당원의 마음을 더 많이 사로잡는 쪽의 승리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일정이 빽빽하다. 오는 10일 후보자 등록 이후 ▲19일 충청권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 경기·인천 순으로 순회 경선이 이어진다. 이후 당 강령에 따라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로 새로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결정된다. 한 달 앞으로 당심 어디로?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건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다. 정 의원은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주권 시대에 맞는 당원 주권 시대를 열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당을 위해서라면 힘들고 고달픈 길을 피하지 않고 항상 선당후사하며 희생과 봉사의 새로운 정당 문화를 열었다”며 “제21대 국회에서는 수석 최고위원으로 이 대표의 곁을 지켰고, 22대 국회에서는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무적 판단력, 정치적 결단력, 정책 추진력으로 유능한 민주 정당을 만들겠다”며 “항상 당 지도부와 ‘원팀 플레이’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개혁 공천 혁명 덕분에 정치에 입문한 노무현 정신의 후예”라며 “최전방 공격수로 별명이 ‘당 대포’인데 이제 당 대표가 돼 최전방 공격수뿐 아니라 최후방 수비수까지 담당하는 전방위적 선수가 되겠다. 혼자 하지 않고 당원, 국회의원, 국민과 한 호흡으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전당원투표제 상설화를 비롯한 ▲당원주권위원회 신설 등을 통한 당원주권정당 ▲ 12·3 불법 계엄 및 내란 행위 조사·처벌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 ▲당내 검찰·사법·언론개혁 TF가동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민주적 공천제도 마련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뒤이어 지난 23일 민주당 원내대표인 박찬대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먼저 출사표를 던졌거나 앞으로 던지게 될 분들과 더없이 멋진 경쟁을 펼쳐 보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재명정부의 성공에 민주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당·정·대 관계를 원팀 수준으로 강화하고, 정치 공세 차단부터 입법·정책 시행 전반에 걸친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력으로 하나하나 따박따박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VS 박찬대 외나무 승부 똑같이 개혁 외치지만…차이는? 내란 종식은 이정부가 지향하는 통합의 대전제라고도 주장했다. 박 의원은 “특검을 최대한 지원하고 특검 흔들기에 총력전으로 맞서겠다”며 “이를 통해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우리 공동체로부터 시급히 격리하겠다. 특검조차 정치 보복이라고 호도하는 세력과의 통합은 야합일 뿐, 윤석열정부에 빌붙어 불법을 저지른 자들은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 정의 이전에 상식이다. 통합은 정의의 결과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과 마찬가지로 개혁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정부 출범 후 꾸려지는 첫 번째 민주당 지도부는 ‘유능한 개혁 정치’를 철저하게 견지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이 약속한 ‘정의로운 통합’과 ‘유연한 실용’을 떠받칠 수 있는 집권여당의 효과적인 전략 방향이다. 정부는 통합과 실용에 방점을 찍고 여당은 개혁에 비중을 두는 역할 분담, 나아가 당정이 유기적으로 방향과 속도를 조율할 수 있는 진짜 원팀. 이것이야말로 이재명정부, 국민주권정부의 성공 열쇠”라고 거듭 설명했다. 정부와 하나가 되겠다는 포부는 모두 같지만 정 의원은 개혁, 박 의원은 통합에 초점을 맞췄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을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하나의 목표를 향하지만 도달하기까지의 방식과 결에서 차이가 느껴지는 이유다. 정 의원은 국회 법사위원장을 지내며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호통치거나 국정감사에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등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해냈다.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정 의원은 이 같은 면모를 부각해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어 꽉 막혀 있던 개혁안을 빠르게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의원은 추석 전 검찰개혁을 마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29일 민주당 친명(친 이재명)계 최대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이하 민주혁신회의)’에서 “3개월 안에 이 문제를 해치우고 추석 귀경길 뉴스에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리 높였다. 이어 “이정부의 성공만을 위해서 일하겠다”며 “싸우지 않고 승리할 수 없다. 당에서는 개혁 작업을 위해 강력하게 투쟁하고 그 성과물은 이 대통령에게 돌려드리겠다”고도 강조했다. ‘당 대포’와 ‘중고 신입’ 언론개혁도 꼬집었다. 지난 1일 KBS 라디오 인터뷰 중 진행자가 ‘추석 고향 갈 때 검찰청 폐지 뉴스를 듣게 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이건 좀 허언 아닌가’라고 묻자 “앵커는 왜 그렇게 얘기하나. 허언이길 바라냐”고 따졌다. 당황한 진행자가 부인했지만 정 의원은 “그래서 제가 KBS라디오는 잘 안 나오려고 했다. 이런 불편한 질문, 불공정한 질문을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토로했다. 정 의원은 인터뷰 후 페이스북에 해당 영상 클립을 올리며 “제가 진행자에게 강력하게 항의성 멘트를 날렸다. 화 안 난 척 인터뷰를 마쳤지만 하마터면 방송 사고 날 뻔했다. 공정한 방송개혁, 언론개혁을 빨리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게시물에는 과거 자신이 <TV조선>과의 인터뷰를 거절한 방송 장면을 함께 게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개혁을 강조하면서도 화합에 무게를 실었다. 원내대표로서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 만큼 경험을 살려 이정부와 발을 맞추는 데 초점을 둔 것이다. 박 의원 역시 민주혁신회의를 찾아 “이 대통령과 확실한 협력, 자기를 앞세우지 않을 사람, 원팀 당정대 구축의 적임자, 당을 통합하고 중도보수까지 확장해 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 역시 9월 내로 검찰개혁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의원은 지난달 27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신속한 검찰개혁을 위한 광주시민 토크콘서트’에서 “검찰 스스로 개혁할 기회는 넘칠 만큼 주어졌지만 개혁은커녕 3년간 나라를 망친 주범으로 전락했다”며 “이제 시민의 힘으로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강력한 검찰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사법개혁의 일환으로 헌법재판소 또는 대법원을 광주로 이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언론개혁에 대해서는 오는 9월까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내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 꽃의 6월4주 차 정기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정 의원이 37.6%, 박 의원이 27.1%를 기록했다. 정 의원이 박 의원보다 10.5%p 앞선 것이다. 개혁이냐 화합이냐 아울러 당심이 반영된 민주당 지지층의 결과를 살펴보면 마찬가지로 정 의원이 55.4%, 박 의원이 36.8%로 집계되면서 정 의원이 박 의원을 크게 따돌린 수치가 나왔다. 각종 개혁에서 속도를 내는 정 의원의 성향이 지지율을 탄탄히 뒷받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 당을 찍어 누르듯 강력한 목소리를 낸 것이 당원들의 가산점으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게다가 지진부진한 태도보다는 ‘정권을 잡았다고 방심하지 말고 거대 여당으로서 개혁을 완수하라’는 강성 지지층의 요구가 정 의원의 기조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실시했으며 조사 방법은 무선 100% RDD 활용 ARS 자동응답 조사였다. 응답률은 2.4%에 신뢰수준 95%, 표본오차는 ±3.1%p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두 사람은 각종 행사에 얼굴 도장을 찍으며 당원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먼저 정 의원은 지난달 27일 방송인 김어준씨가 기획한 콘서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콘서트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자리한 만큼 유세차 방문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4일에는 헌법재판소 탄학심판정에 출석해 17명의 법률대리인단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엮은 <국민의 나라>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부지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의원이 당심을 흡수했다면 박 의원은 원내대표로 지내며 국회에서 쌓은 ‘여의도 민심’을 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의원은 지난 1일 경기도의회에서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지역 기반의 민심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찐명’ 쟁탈전으로 흘러갈 것 같던 전당대회가 오히려 당심에 구애하는 모습이 되면서 양 지지층 간의 아우성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하지만 그 속에는 저마다 풀지 못한 앙금이 남은 것이다. ‘일단은’ 정에 몰리는 지지층 온라인 곳곳서 충돌 전전긍긍 그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바로 ‘정청래 수박설’이다. 정 의원은 강력하게 선을 그었지만 2018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통령을 향해 “이재명 지사가 이야기를 하면 항상 분란이 일어난다” “이 지사가 그냥 싫다”고 말한 영상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이에 정 의원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정청래 보고 수박이라고 하면 도대체 수박 아닌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 의원은 “한편으로는 속으로 감사했다”며 “저더러 수박이라고 욕을 한다면 누가 그걸 인정하겠느냐. 정청래가 ‘부당하게, 억울하게 작전 세력들로부터 공격받고 있구나’ 이런 인상을 줄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저를 지지하시는 분들이 더 뭉치게 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양쪽 지지자 역시 각종 온라인상에서 저마다 의견을 교류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좋아 고르지 못하겠다’ ‘행복한 고민이다’ 등의 게시글이 대부분이지만 일각에서는 결이 맞지 않는 부분을 놓고 거친 언사가 오가고 있다. 지지층 간의 불화를 인식한 듯 두 사람은 친분을 과시했다. 박 의원은 “정 의원과 화끈하게 경쟁하고 멋지게 단결하겠다”고 밝혔으며 정 의원 역시 “그 누가 우리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 할지라도 잡은 손 놓지 않고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끝까지 함께 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의 마음이 1g이라도 더 기우는 쪽이 있지 않겠냐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지난달 26일 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로 방문한 날 정 의원과 박 의원 둘 중 누구와 먼저 인사하는지를 놓고 당원들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전당대회와 거리는 두는 모양새다. 만에 하나 명심을 차지하기 위한 네거티브 싸움으로 번질 경우 당의 분열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지난해 7월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6·3 조기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이 있다. 특히 대선후보 선출 과정은 이미 탄핵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의중인 이른바 ‘윤심’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면서 그야말로 혈흔이 낭자한 패싸움이 됐다. 앞서 이 대통령은 최근 박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전 원내지도부와의 만찬 회동을 추진했으나 일정이 알려지자 취소한 바 있다. 여당 전당대회에 현직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취지로 해석됐다. 엎치락 뒤치락 한 민주당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겉으로는 온화해 보이지만 모두의 신경이 이쪽(전당대회)으로 쏠려 있다. 50대 50, 49대 51 싸움 같은데 아직은 과열되지 않고 선의의 경쟁, 건강한 경쟁인 것 같다”며 “걱정이라면 지지자끼리 갈등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떤 결과가 나와도 남은 한쪽이 응원하며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 그래도 거친 네거티브로 이어질 것 같진 않다”고 진단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당권 접은 김경수, 어디 갔나 봤더니… 6·3 조기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섰지만 고배를 마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돌아왔다.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공직에 복귀한 것이다. 김 전 지사는 임명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한 균형 발전의 꿈을,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행정수도 이전’과 초광역 협력을 통한 ‘5극3특(5대 초광역권·3대 특별자치도 육성)’을 국토 공간의 대전환으로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김 전 지사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지방 균형 발전 컨트롤타워를 맡으면서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