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내나라 호국 · 안보여행 ②연천안보관광

분단의 현장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다

해마다 6월이면 생각나는 한국전쟁.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란 수식어는 우리나라의 아픈 현실을 말해주고, 남과 북을 가로막은 철책과 지뢰, 군부대로 상징되는 DMZ(비무장지대)는 한국전쟁의 아픔을 여실히 보여준다.

 

호국 얼 찾아가는 뜻 깊은 안보여행


애잔한 역사를 품은 비극의 땅이지만, 마냥 슬프지는 않다. 안보관광이라는 이름 아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걸음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경기도 북부의 연천으로 떠나는 안보관광은 철책 너머로 손에 닿을 듯한 북한이 한눈에 들어오는 승전OP(Observation Post, 초소)에서 시작된다.
승전OP는 철원이나 고성 지역에 설치된 여행객을 위한 전망대와 달리 육군 25사단이 북한군의 활동을 관측하기 위해 운용하는 최전방 관측소다. 그러다보니 망원경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지만, 국군 관측소와 북한군 관측소의 거리가 750m에 불과해 북한 땅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북녘의 산하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하다.

 


전쟁 흔적 오롯한
호국 숨결의 땅

승전OP 앞으로 남방한계선의 철책이 길게 늘어섰고, 2km 북방에 휴전선이라 부르는 군사분계선이 있다. 군사분계선 앞에는 태극기와 유엔기가 꽂힌 GP(Guard Post, 휴전선 감시초소)가 있고, 북쪽으로 2km 지점에 북방한계선이 있다.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2km 사이에 국군과 북한군의 관측소와 초소가 빼곡하게 설치돼 있다. 사소한 움직임도 금방 알아챌 수 있을 만큼 시야가 확 트였고, 개미 기어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하다. 무거운 분위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다.
철책 주변은 흔히 볼 수 있는 시골풍경과 다르지 않다. 나지막한 산자락이 파도처럼 이어지고, 잡초가 우거진 넓은 들이 펼쳐진다. 한국전쟁이 사람들의 왕래를 막아놓았을 뿐, 생명의 자유로운 움직임마저 없는 것은 아니다. 노루와 산양 같은 동물이 뛰어다니고, 독수리와 참매 등 새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희귀한 식물들이 자생한다.

 

철조망에 걸린 희망의 메시지./승선OP를 알리는 지형도.


민통선 안에서 농번기를 맞아 분주하게 모를 가꾸고, 밭을 일구는 농부들이 보인다. 풍경만 보면 남과 북이 대치하는 일촉즉발의 공간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과 다르지 않아 언젠가는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게 된다.

 아직은 남과 북이 마주하고 있기에 군인들이 24시간 경계 임무를 수행한다. 승전OP의 감시 망원경으로 북한 초소와 북한군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감시 중이다. 우리 땅이 왠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낯선 풍경이 안보관광에서 접할 수 있는 선물이다.


안보관광을 할 때 지역에 대한 설명은 반드시 들어야 한다. 눈으로 보고 있어도 어디가 북한 땅인지, 멀리 보이는 건물은 무엇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저 휴전선과 너른 평지, 중첩되는 산자락이 전부다. 하지만 승전OP 내 전망대에 마련된 지역 모형도를 보며 담당 군인의 설명을 듣고 나서 주위를 바라보면 느낌이 다르다. 내가 보는 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어느 것이 북한군이 국군을 관측하는 초소이며 북한군이 주둔하는 부대인지 자세히 알 수 있다. 그러고 나서 북녘을 바라보면 눈에 들어오는 것이 훨씬 많고,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이 절로 실감 난다.

 

1·21무장공비 침투모습을 재현한 모형물. / 6·25전쟁 당시 사용했던 총알.

승전OP 다음으로 방문할 곳은 1·21무장공비침투로다. 1968년 1월17일 밤11시 북한군 민족보위성 정찰국 124군 소속 김신조를 포함한 무장공비 31명이 남방한계선을 넘어 침투한 곳이다. 이들은 한국군 복장에 수류탄과 기관총으로 무장하고 1월21일 서울에 잠입, 청와대와 주요기관을 폭파하고 요인을 암살하고자 했다.
그러나 19일 오후 9시경 파주시 법원리에 거주하는 나무꾼이 신고하여 군경 합동으로 소탕 작전이 펼쳐졌다. 이들은 세검정고개 자하문을 통과하려다 근무 중이던 경찰의 불심검문을 받아 정체가 드러나자, 수류탄을 던지고 기관총을 난사해 많은 경찰과 시민들이 죽거나 다쳤다. 세검정 일대에서 사살 29명, 도주 1명, 생포 1명으로 상황이 종료되었다.

 
1·21무장공비침투로는 무장공비가 침투한 구간을 걸으며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시 이곳에 주둔한 미군 2사단 방책선 경계부대가 설치한 경계철책과 철조망을 뚫고 침투하는 무장공비의 모형물이 전시됐다. 경계철책에는 통일의 염원을 담은 희망리본이 가득 달려 있어 분단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연천은 낭만적인 여행길은 아니지만, 민족의 상처와 아픔 위에서 더욱 건강한 미래를 이야기하는 여행지다. 가까이 보이는 북녘 땅, 남북을 가로지르는 휴전선을 바라보며 가슴과 머리를 맞대어 우리에게 주어진 어려운 숙제를 풀고 희망을 이야기해보자.

승전OP 인근에는 경순왕릉, 호로고루 등 역사 유적지가 있다. 경순왕릉은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978)의 능이다. 백제의 잦은 침입과 각 지방 호족들의 할거로 국가기능이 마비되는 상태에 이르자, 경순왕은 고려에 평화적으로 나라를 넘겨주고 왕위에서 물러났다. 고려 왕건의 딸 낙랑공주와 결혼했고, 고려에서 태자보다 높은 정승공에 봉해지기도 했다.

 

발걸음마다 역사와 문화 숨결 가득



아픈 역사 위
여름이 익어가네

경순왕이 세상을 뜨자 신라 유민들이 경주에서 장례를 치르려 했으나, 고려 조정에서 “왕의 관은 100리 밖으로 나갈 수 없다” 하여 현재 위치에 장례를 지냈다. 경순왕릉이 신라의 왕릉 중에서 유일하게 경주를 벗어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후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능의 존재가 잊혔다가, 조선 영조 23년(1747년) 후손들이 왕릉 주변에서 묘지석을 발견해 조선 후기 양식으로 재정비되었다.

경순왕릉 전경.

고구려의 방어성곽인 호로고루성.

 

호로고루는 임진강에 위치한 고구려의 성곽이다. 평지에 설치한 성곽으로 남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삼각 형태가 이채롭다. 성곽이 위치한 고랑포 여울목은 임진강 하류에서 처음 만나는 여울목으로, 배를 이용해야 건널 수 있는 군사적 요충지다. 호로고루는 고구려가 임진강 방어선을 관장하는 국경 방어 사령부가 있던 곳이다.


승전OP에서 전곡 방면으로 가다 보면 고려 태조를 비롯해 현종, 문종, 원종의 위패와 고려시대 공신 16명의 위패를 모신 숭의전이 나온다. 해마다 고려의 네 왕과 16공신에게 제향을 지내는 곳이다. 입구에는 ‘어수정’이라는 우물이 있는데, 태조 왕건이 그 물을 즐겨 마셨다고 한다.
한탄강 주변에 있는 연천 전곡리유적도 들러볼 만하다. 우리나라 구석기시대 유적을 대표하는 곳으로, 1978년 주한 미군 병사가 그때까지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발굴되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발견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유적지가 되었다.

 

선사박물관 안의 모습./선사시대 움막.

 

유적지에는 토층 전시관과 움집, 선사시대 야외 체험관 등 구석기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시설이 갖춰졌다. 유적지 내 전곡선사박물관에서는 인류의 진화 과정, 선사시대의 자연환경, 구석기시대의 예술 등 구석기시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 여행정보 -

 

 당일 여행 코스

 승전OP→1·21무장공비침투로→경순왕릉→호로고루→숭의전

 1박 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승전OP→1·21무장공비침투로→경순왕릉→호로고루→숭의전
 ▲ 둘째 날 : 연천 전곡리유적→한탄강유원지→재인폭포→허브빌리지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연천군 문화관광 www.iyc21.net에서 ‘문화관광’ 클릭
 ▲ 연천 전곡리유적 031-832-2570, www.goosukgi.org
 ▲ 전곡선사박물관 031-830-5600, www.jgpm.or.kr

 문의 전화
 연천군청 문화관광체육과 관광팀 031-839-2061

 대중교통 정보
 승전OP와 1·21무장공비침투로는 대중교통으로 돌아볼 수 없으니,
 자가용을 이용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자가운전 정보
 ▲ 자유로→문산 IC→37번 국도→장남교→경순왕릉→승전OP
 ▲ 의정부→동두천→한탄강다리 건너기 전 좌회전→37번 국도 문산·적성
     방면→적성→장남교→경순왕릉→승전OP 

 숙박 정보
 ▲초성모텔 : 청산면 청신로, 031-835-2610(굿스테이)
 ▲조선왕가 한옥호텔 : 연천읍 현문로, 031-834-8383, www.royalresidence.kr(한옥에서의 하루)
 ▲허브빌리지 클럽플로라 : 연천군 왕징면 북삼로20번길, 031-833-3322, www.herbvillage.co.kr

 식당 정보
 ▲ 언덕너머매운탕 : 쏘가리매운탕, 군남면 솔너머길, 031-833-0447
 ▲ 하남식당 : 매운탕, 전곡읍 선사로, 031-832-0625
 ▲ 고려가든 : 손두부버섯전골·버섯불고기, 미산면 숭의전로,
  031-835-5464, www.goryogarden.co.kr
 ▲ 망향비빔국수 : 비빔국수·만두, 청산면 궁평로, 031-835-3575

 축제와 행사 정보
 DMZ민통선예술제 : 2013년 6월 6~30일, 학곡리 평화누리길
 031-835-2859, www.sj-gallery.com 

 주변 볼거리
 태풍전망대, 열쇠전망대, 허브빌리지, 한탄강유원지, 동막골유원지, 재인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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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 대표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