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몸을 지탱하는 척추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의자에 앉는 자세나 잠을 자는 자세 등을 바로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장시간 앉아서 업무를 보는 직장인이나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계속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중 다리를 꼬는 자세는 허리 건강에 쥐약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자세만 고쳐도 허리를 보다 건강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평소 다리를 꼬는 습관이 있다면 골반관절 한쪽은 과도하게 밀착되고 다른 한쪽은 과도하게 잡아당겨지는 등 골반의 비대칭적인 회전을 일으켜 골반관절에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즉 골반의 회전으로 인해 허리와 꼬리뼈의 회전이 발생하고 허리에 비대칭적 스트레스를 가하게 된다.
또한 복근 및 척추의 주변근육은 허리를 받쳐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다리를 꼬게 되면 복근 중 일부분이 작용을 하지 않아 바른 자세로 앉았을 때보다 쉽게 허리의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유우경 한림대성심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허리의 손상은 일상생활 동작 중 잘못된 자세로 인한 반복 손상에 의한 경우가 많다. 잘못된 자세가 지속이 될 경우 골반관절 뿐만이 아니라 요천추부의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가 휘는 척추만곡증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때 다리를 꼬는 자세가 어떤지에 따라 손상 정도에 있어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다리를 완전히 포개서 꼬는 사람은 한쪽 다리의 대퇴부위에 다른 다리의 발목을 얹는 자세를 주로 하는 사람보다 2배 정도 더 강한 힘이 허리와 꼬리뼈 부위에 가해진다.
뿐만 아니라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는 허리 외에도 정맥류와 같은 혈관의 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이는 정맥의 탄력성이 동맥에 비해 떨어져 압력이 가해질 경우 쉽게 눌리기 때문이다.
더불어 다리 꼬기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무릎의 외측으로 지나가는 총비골신경이 눌릴 수 있고 이러한 눌림이 반복될 때 저린 증상이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운동신경의 마비로 발등이 들리지 않아 발이 끌리는 증상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
유 교수는 “다리를 꼬지 않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등받이에 완전히 밀어 넣어 밀착시키고 무릎은 굽은 각도가 90도를 이루는 것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