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온가족이 함께하는 힐링여행지 ①순천

사람과 자연의 교감 만드는 세계 정원여행

5월 신록의 계절, 힐링을 코드로 가족과 나들이하면 어떨까. 걸으면 뇌에 좋고 힐링이 된다 했던가. 한국관광공사는 5월에 가볼 만한 힐링여행지 5곳을 추천했다. 지난달 20일 개막한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대전 계족산 황톳길, 경기도 포천 광릉, 충주 탄금호, 강원도 정선이 그것이다.


23개국 83가지 정원이야기가 펼쳐지는 정원박람회
습지와 갈대, 갯벌이 보여주는 천연한 ‘순천만’ 체험

바야흐로 5월 가정의 달에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소통과 나눔의 공간이며, 거친 마음을 부드럽게 위로하는 치유의 공간인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로 떠나보자. 눈부시게 피어난 꽃들과 초록빛 나무 사이를 거닐며 자연의 소중함과 가족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도 좋겠다.

지구의 정원
가족 웃음꽃 활짝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 습지 중 하나로, 드넓은 갯벌에 갈대군락과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가는 거대한 정원이다. 소중한 순천만의 생태를 보호하는 에코벨트(eco-belt)의 출발이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다. 미래의 순천만, 나아가 지구의 미래까지 생각하며 함께 걷는 아이의 손을 꼭 잡아본다.

박람회장은 크게 네 구역으로 나누어진다. 한국정원과 철쭉정원, 나무도감원을 중심으로 한 ‘수목원 구역’, 순천만국제습지센터를 중심으로 한 ‘습지센터 구역’, 세계 각국의 정원과 다양한 테마 정원, 참여 정원이 어우러진 ‘세계 정원 구역’, 나눔 숲과 비오톱 습지, 순천만자연생태공원으로 구성된 ‘습지 구역’이다. 

주제관인 ‘순천만국제습지센터’는 순천만의 생태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주제영상관과 생태도시관, 생태체험관을 돌며 다양한 영상과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 박람회장의 정원들을 만나보기 전이나 박람회 여행을 마무리하며 돌아보면 좋겠다. 특히 야외에는 ‘야생동물원’과 ‘물새놀이터’가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옥상에 만들어진 ‘하늘정원’은 박람회장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시원한 공간이다. 습지와 야생 조류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세계적인 시민 단체 WWT(Wildfowl and Wetland Trust)의 조언을 받아 조성한 ‘순천만 WWT 습지’도 여유 있게 돌아보자.

물결 잔잔한 습지 너머로는 수목원 구역이다. 창덕궁 후원과 담양 소쇄원 등을 재현해놓은 ‘한국정원’과 사계절 푸른 남도의 숲을 만날 수 있는 ‘늘푸른정원’ ‘철쭉정원’ ‘나무도감원’이 이어진다. 미뤄둔 대화를 나누기 좋은 산책로도 만난다. 

정상에 자리한 ‘수목원전망지’에 서면 순천시와 박람회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 번 치르고 끝나는 박람회가 아니라 팽창하는 도심에서 순천만을 지켜내는 에코벨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제 정원의 세계를 만나보자. 수목원 구역과 세계 정원 구역은 동천을 사이에 두고 자리한다. 순천 시내를 관통하는 동천은 이사천과 만나 순천만으로 흘러든다. 조용히 흘러가는 동천 위로 독특한 다리가 놓여 있다.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설치미술가 강익중씨가 디자인한 ‘꿈의 다리’로, 컨테이너를 연결해 만든 것이다. 한글이 새겨진 알록달록한 유리타일로 외벽을 꾸미고, 내부에는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 14만여 점을 전시했다. 

세계 정원 구역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찰스 젱스가 디자인한 ‘호수정원’이다. 순천만과 순천시의 풍경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정원으로, 넓은 호수 위에 우뚝우뚝 솟은 인공 언덕이 독특한 풍광을 보여준다. 나선형 비탈을 따라 언덕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느껴보자.

순천만 이모저모
볼거리 풍성

영국 첼시플라워쇼에서 수상한 황지혜 작가가 디자인한 ‘갯지렁이 다니는 길’은 정원과 관련된 책을 볼 수 있는 도서관과 갤러리, 쥐구멍 카페 등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쉬어 가기에 좋다. 


‘한방체험관’은 다양한 약재를 살펴보고 사상 체질 감별, 진맥 등 한방 진료를 받아볼 수 있는 곳이다. 한방 가공품을 비롯해 각종 기념품을 구입하고, 전통 줄타기와 한방 약초 썰기 등 체험도 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의 전통 정원과 테마 정원 외에도 61개 참여 정원이 눈길을 끈다. 국내외 도시와 기업, 작가들이 참여한 아기자기한 정원으로, 규모는 작지만 풍성한 이야기가 담긴 공간이다. 온실 안에 꾸며진 실내 정원과 기획 정원, 최첨단 식물 재배 설비를 볼 수 있는 식물 공장도 빠뜨리지 말자. 

세계 정원 구역을 순환하는 버스도 이용해보자. 약 4분 간격으로 운행하는데, 친환경 박람회답게 전기로 충전하는 버스다. 아픈 다리도 쉬고 편안하게 앉아 유람하듯 박람회장을 돌아볼 수 있다.



동천갯벌공연장에서 펼쳐지는 뮤지컬 <천년의 정원>과 잔디마당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 길거리 공연 등 문화행사도 풍성하다. 화분 만들기, 우산 만들기 등 체험거리도 많아 하루해가 짧게 느껴진다.

5월에 순천만 갈대밭은 묵은 갈대와 새로 자란 갈대가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광을 보여준다. 순천만 갈대밭이 있는 순천만자연생태공원까지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박람회장부터 순천만에 이르는 정원여행을 마치면 또 다른 여행이 기다린다. 순천만을 사이에 두고 자리한 와온해변과 화포해변 드라이브 코스도 좋고, 낙안읍성을 지나 선암사와 송광사에 이르는 코스도 박람회와 함께 즐겨보기를 추천한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코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 화포해변·와온해변 드라이브 → 순천드라마촬영장 

1박2일 코스
첫째 날 :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 화포해변·와온해변 드라이브 → 순천드라마촬영장 → 낙안읍성(숙박) 
둘째 날 : 낙안읍성 → 선암사 →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 

관련 웹사이트 주소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1577-2013, www.2013expo.co.kr
순천만자연생태공원 061)749-4007, www.suncheonbay.go.kr  
낙안읍성 061)749-8831, http://nagan.suncheon.go.kr/nagan 
선암사 061)754-5247, www.seonamsa.net 
관광순천 http://tour.suncheon.go.kr/tour  

문의 전화
순천역 관광안내소 061)749-3107 
순천드라마촬영장 061)749-4003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 061)749-4202 

대중교통
기차_ 용산-순천, KTX 하루 9회(05:20~21:05) 운행, 약 3시간10분 소요. 순천역에서 200번 시내버스 이용.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버스_ 서울-순천, 하루 25회(06:10~24:00) 운행, 약 3시간45분 소요. 
인천-순천, 하루 5회(06:40~18:10) 운행, 약 4시간10분 소요. 
대구-순천, 하루 4회(07:30~19:30) 운행, 약 3시간30분 소요. 
부산-순천, 하루 8회(07:00~22:00) 운행, 약 2시간30분 소요. 
광주-순천, 20분 간격(05:40~23:00) 운행, 약 1시간10분 소요. 
순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200번 시내버스 이용.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www.hticket.co.kr 인천종합버스터미널 032)430-7114, www.intis.or.kr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 1666-2600 
부산종합버스터미널 1577-9956, www.bxt.co.kr 광주종합버스터미널 062)360-8114, www.usquare.co.kr 순천종합버스터미널 1666-6563 

비행기_ 김포-여수, 하루 8~9회(07:05~17:20) 운항, 약 1시간 소요. 여수공항에서 96번 공항버스 이용 후 팔마경기장에서 100번 버스로 환승. 
※문의 : 한국공항공사 1661-2626, http://www.airport.co.kr 

자가운전
서순천 IC → 순천시청·순천만·낙안읍성 방향 → 가곡삼거리, 강변로 벌교(여수) 방향 → 강변로 고가도로 진입 후 1.3km 이동 → 강변로 지하차도 진입 후 약 1.4km 이동 → 남승룡로, 정원박람회장 안내판 따라 이동 → 약 2.8km 진행 후 유턴 → 순천만정원박람회장 

숙박정보
브라운호텔 : 순천시 상풍길, 061)745-2737, http://cafe.naver.com/hotelbrown
밀라노모텔 : 순천시 장선배기2길, 061)723-4207 
에코그라드호텔 : 순천시 백강로, 061)811-0000, www.hotelecograd.com 
순천로얄관광호텔 : 순천시 장천4길, 061)746-0001, www.schotel.co.kr 
순천만해룡성고택 : 순천시 홍두길, 061)744-1760,  www.순천만해룡성고택.kr 

식당정보
대대선창집 : 짱뚱어탕, 순천시 순천만길, 061)741-3157 
순천만갈대밭식당 : 꼬막정식·짱뚱어탕, 순천시 순천만길, 061)741-0727 
대원식당 : 한정식, 순천시 장천2길, 061)744-3582 
흥덕식당 : 백반, 역전광장3길, 061)744-9208 

주변 볼거리
송광사,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주암호, 상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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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추석 연휴 전에 검찰개혁을 진행하려던 더불어민주당이 신중한 입장에 들어갔다. 검찰개혁 초안을 발표하려던 당의 의견에,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수장 정성호 장관이 다른 의견을 내면서다. 정 장관의 의견에 대해 여권 관계자들은 공개적으로 비판까지 했다. 당정 간 불협화음으로 검찰개혁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왔다. 당 지도부와 정부는 뒷수습에 나섰지만, 완전히 진화될지 관심이 모인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계속 강조해 온 ‘검찰개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공언대로 ‘추석 전 검찰개혁 입법 마무리’를 목표로 속도전에 돌입한 가운데 친명(친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지도부와 결이 다른 의견을 연일 내놓으며 당정 간 불협화음이 나타났다. 속도전 앞두고… 민주당 국민주권 검찰 정상화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회의를 열고 검찰개혁의 대원칙인 수사권·기소권 분리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확정할 방침이었다. 민주당은 이번 개정안으로 수사권·기소권의 분리 대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검찰청을 폐지한다. 그리고 기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이관하기 위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설치할 예정이다. 공소청은 기존 검찰의 기소권을 이관받아 기소와 공소 유지, 영장 발부 등 검찰의 고유 업무를 도맡는다. 중수청의 경우, 검찰의 수사 대상이었던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의 수사를 담당한다. 이 외에도 국수위 설치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수위는 국무총리 산하 기관으로 경찰을 비롯해 중수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국가 수사 기관 전체를 통솔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검찰 조직 재편으로 수사 기능을 갖게 될 중수청을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중 어느 소속으로 할지 등의 쟁점 현안들도 정리돼 개정안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을 제외한 수사기관은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있다. 이들은 각각 행안부와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소속돼있다. 이 같은 초안에 대해 당 안팎에선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국수위의 권한이 자칫 과도해지면, 정부의 수사 통제와 외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 앞서 밝힌 것처럼 행안부 산하에 이미 경찰이라는 수사기관이 있는 상황에서 중수청까지 포함될 경우, 행안부의 수사 기능이 자칫 과도하게 커지는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공소청의 보완수사권에 대한 당과 정부의 이견도 걸림돌이다. 당은 수사와 기소 분리 대원칙 측면에서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을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법무부는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가진 상황에서 원활한 사건 처리를 위해서는 공소청에 보완수사권 부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6일 초안 발표 예정이었지만 구체안 두고 특위·법무부 입장 차 지난달 25일 민주당 검찰정상화특위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었지만 최종안을 내지 않았다. 민형배 특위위원장은 지난 7일 비공개 당정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속도 조절론은 없다”며 이날 회의를 최종안 확정을 위한 데드라인으로 예고했지만, 180도 달라졌다. 대신 이날 회의는 법안의 완결성에 집중했다고 한다. 특위 간사인 이용우 의원은 "초안이 사실상 나왔다고 보면 된다"면서도 "그야말로 특위안이고, 당정대 간의 논의 과정이라든지 국민적 공론화를 해 나가는 과정이라든지 이 과정이 여전히 많이 남아서 최종적으로 가다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속도조절 배경에는 개혁의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입장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정 장관에게 ‘검찰개혁의 핵심이 수사와 기소의 분리냐’고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그렇다”면서 “검찰이 수사를 개시하거나 인지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권한은 분리해낸다는 게 1차적인 목표”라고 답했다. 다만 정 장관은 “현재는 (검찰이) 보완수사 요구 또는 재수사를 할 수 있는데, (사건이) 핑퐁처럼 왔다 갔다 하다가 과거보다 사건 처리 기간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이런 문제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건) 전건 송치를 할 것인지, 전건 송치를 하지 않는다면 수사지휘권을 줄 것인지, 송치된 사건에 대한 보완 수사 범위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부연했다. 정 장관은 민주당이 중수청을 행안부 산하에 두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경찰·국가수사본부·공수처·중대범죄수사청 4개 수사기관이 모두 행안부 밑에 들어가면 권한이 집중된다”고 우려했다. 또 기존 검찰청을 공소청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검찰은 헌법상 검찰총장 임명 관련 규정들과 검사 관련 규정들도 있기 때문에 위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의 다른 의견 국수위에 대해서는 “지금 나와 있는 안에 의하면 국수위가 경찰의 불송치 사건에 대한 이행을 담당하게 돼있는데 최근 통계에 4만건 이상 된다”며 “독립된 행정위원회가 4만건 이상 사건을 다룬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도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이 ‘검찰 조직을 폐지하는 것이 적절하냐’고 묻자 정 장관은 “검찰을 해체한다고 표현하지만 저는 검찰이 수행해오던 기능을 재분배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 “민주당의 당론은 아직 아니”라며 “1차 수사기관, 특히 경찰의 부실·봐주기 수사를 보완할 제도적 장치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이 ‘검찰청 폐지로 검찰의 전문 수사 역량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정 장관은 “굉장히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금융 범죄 또는 조세 사건은 굉장히 난이도가 높아 고도의 수사 기법이 필요하고 법리적 쟁점들이 많다”며 “이런 전문 수사 역량을 중수청에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은 회의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의 수사개시권과 인지수사권은 완전히 배제돼야 한다”면서도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고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검찰개혁의 본질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견설 진상은? 그러면서 “수사기관과 공소기관 사이의 ‘핑퐁’ 등 책임 떠넘기기, 수사 지연, 부실 수사로 인해 국민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현실적이고 촘촘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며 “개혁은 구호가 아니라 현실에서 작동할 때 비로소 성공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정 장관의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는 정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검찰개혁 특위 위원장인 민형배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입장에 관한 질문에 “당 지도부는 장관께서 좀 너무 나가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특위안에는 그런 내용이 없고, 당정에서 합의됐거나 의논해서 한 건 아니”라며 “법무부 장관이 개인적 의견을 말씀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이 행안부 산하 중수청 설치 방안에 우려를 밝힌 데 대해서도 “당에서 입장을 내지 않았는데 그렇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장관 본분에 충실한 건가, 이런 우려가 좀 있다”면서 “(장관이) 저희 특위 초안을 모르는 상태 같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의 의견을 내세워 정 장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다. 이른바 ‘검찰개혁 4법’을 발의하고 관련 논의를 주도해 온 김용민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바꾼다고 모든 것이 개혁은 아니다”라며 “개혁을 왜 하려고 하는지 출발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도부·정부 나서 진화 “당 결정대로 따라갈 것” 민주당과 정 장관의 의견이 갈리면서 ‘당정이견’설이 분출한 가운데,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8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 지도부 인사말에서 “개혁의 작업은 한 치의 오차·흔들림·불협화음 없이 우리가 완수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이 과정에서 당정대는 원팀 원보이스로 굳게 단결해서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국민주권정부의 실질적 성과는 당정대 원팀 정신이 그 중심에 있다”며 “다음 주부터 우리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이재명정부 국정 기조와 국정 과제의 실천을 (당이) 더 확실하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당정 일치 기조를 강조했다. 정부와 대통령실에서도 수습·진화에 나섰다. 이날 워크숍 현장에 방문한 정 법무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견은 없다”며 “어쨌든 입법의 주도권은 정부가 아니라 당이 갖고 있다. 당에서 잘 결정되는 대로 잘 논의해서 따라갈 것”이라고 한발 물러났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당과 법무부 사이 이견에 대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에서 전체적인 로드맵을 합의했다. 정부와 당이 각자 검찰개혁안에 대한 여러 가지 각론에 대한 의견들을 제기하기도 하고 수렴하기도 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당과 정부의 의견만 다른 게 아니라 당 내부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각각의 의견들이 다 도출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말하자면 일종의 공론화 과정에 이제 들어간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 내용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다만 바라건대 내용 자체의 토론에 좀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특정인과 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사람에 대한 공격 같은 건 하지 말고 이렇게 내용 토론으로 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법조계 의견은? 한편 법조계에선 정 장관이 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평소 소신과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사장 출신 한 법조인은 “정 장관은 외골수처럼 직진하기보다 남의 편을 설득하고 내 편을 혼내가면서 합의점을 찾는 정치를 해온 사람”이라면서 “강성 개혁에 집착하기보다는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