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즐기는 바비큐

봄바람 맞으며 바비큐 파티!


성큼 여름이 다가오면서 답답한 실내보다는 탁 트인 야외에서의 식사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서울 시내 각 호텔에서도 ‘야외 바비큐’를 선보이고 있다. 비록 도심의 빌딩 숲 속이지만 잘 가꿔진 호텔의 조경을 벗삼아 바비큐를 즐기는 것도 색다른 재미. 소중한 가족과 동료, 사랑하는 친구, 연인과 함께 야외에서 즐기는 바비큐로 잠시나마 답답한 도심 속에서 벗어나 여유와 낭만을 만끽해보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분수쇼와 음악을 함께 ‘분수 테라스’
호텔 리츠칼튼 서울…야외정원에서 즐기는 ‘가든 바비큐 세트’
그랜드 힐튼…전세계 160여 가지 뷔페 음식 제공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지중해 바비큐 파티 재현

■실속형 바비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1층 야외에서 인근 분수 광장의 도심 속 분수쇼와 음악을 함께 즐기며 시원한 생맥주와 안주를 즐길 수 있는 분수 테라스를 오픈했다. 테라스에서 선보이는 점심 메뉴는 김치볶음밥, 테라스 떡볶이, 직접 콩을 갈아 만든 건강 콩국수 및 비프 샌드위치 등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를 가격 또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저녁에는 시원한 생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안주로 해물야채 볶음면과 몽골리안 바비큐, 치킨 및 소고기 안심 꼬치구이 등 다양한 호텔식 안주가 마련된다. 시원한 생맥주와 와인, 위스키 및 생과일 주스 등 다양한 음료를 청명한 봄 날씨 속에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점심 6000원부터 1만1000원까지, 저녁 안주 1만3000원부터 1만8000원까지. 맥주는 500cc당 3500원이다. 오후 5시30분부터 8시까지 진행될 ‘해피아워’ 동안에는 무제한 맥주를 1만원에 즐길 수 있다. (02)555-5656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영국풍 바 오크룸이 야외 파티오를 열었다. 저녁 6시부터 8시30분 야외에서 굽는 바비큐 요리와 생맥주, 와인을 3만3000원에 무제한 즐길 수 있다. 바비큐 외에 다양한 샐러드, 쌈야채, 볶음밥, 디저트도 제공한다. (02)317-3234

르네상스 서울 호텔은 도심 속 직장인들을 위해 테라스 ‘벤돔 가든’에서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바비큐 나잇’을 마련한다. 쉐프가 직접 구워주는 먹음직스런 통돼지 바비큐와 신선한 샐러드, 그리고 다양한 안주가 마련되어 있다. 가격 3만6000원. (02)2222-8630  


■야외 바비큐
서울가든호텔의 4층 가든랜드도 야외 바비큐 파티를 시작했다. 매일 저녁 양고기구이, 안심꼬치구이, 소갈비살구이 등의 바비큐를 비롯해 50여 가지의 다양한 요리를 무제한 제공되는 생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샐러드 뷔페도 푸짐하다. 오후 6시30분부터 밤 9시30분까지 운영된다. 어른 3만5000원, 어린이 1만7000원. 5명이 식사할 때 1명은 무료다. (02)710-7254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서해안의 아름다운 낙조와 260여종의 야생화를 즐길 수 있는 가든 바비큐 뷔페를 6월5일부터 9월13일까지 매주 금~일요일 저녁에 선보인다. 2층 야외 테라스에서 오후 6시부터 시작된다. 고객이 고른 신선한 육류, 해산물, 야채 등을 그 자리에서 숯불에 직접 구워 내놓는다. 어른 5만 5000원, 7~12세 어린이 2만7500원. (032)745-1234

호텔 리츠칼튼 서울의 유러피안 레스토랑 더 가든은 10월말까지 저녁시간 야외정원에서 즐길 수 있는 가든 바비큐 세트 메뉴를 내놓는다. 바비큐 디너 메뉴로는 킹크랩, 로브스터, 왕새우, 가리비, 전복 등 신선한 해산물 구이와 안심, 양갈비, 꽃등심 등 최상급 육류 바비큐 구이를 선보이며 수프와 야채, 쉬폰 케이크 등과 함께 7코스 메뉴로 제공한다. 가격 8만원. (02)3451-8271


그랜드 힐튼 뷔페 레스토랑에서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바비큐 축제를 연다.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등 160여 가지의 뷔페 음식과 함께 쇠고기, 양고기, 오리고기 등 다양한 육류 바비큐와 각종 소시지, 신선한 야채 등이 준비됐다. 직접 고르는 재료는 조리장이 즉석에서 요리를 해 준다. 저녁 뷔페 식사에 한하여 1만원 추가 시 시원한 생맥주가 무제한 제공된다. 5월은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저녁에 6월은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저녁에 열린다. 가격 주중 어른 5만4000원, 어린이 2만8000원, 주말 어른 5만6000원, 어린이 2만8000원. (02)2287-8271

서울프라자호텔은 호텔 뒤 소공공원에서 유럽식 노천 카페를 운영한다. 맥주, 칵테일, 와인, 위스키 등 다양한 주류와 그릴 꼬치구이, 안주거리를 판매한다.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는 뷔페식사권, 뮤지컬 관람권 등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맥주가격은 5500원부터, 안주류는 1만6000원부터다. (02)310-7228

W호텔의 4층 야외 테라스 스카이 데크는 쭉 뻗은 한강변이 바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10여 종의 와인, 육류와 해산물 바비큐, W갤러리가 선보이는 디지털 아트 등을 즐길 수 있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때문에 가족뿐만 아니라 연인들에게도 인기다. 저녁 강바람을 맞으며 만찬을 즐기는 즐거움이 크다. 바비큐 파티는 6월13일까지 매주 금요일, 토요일 저녁 7시부터 열린다. 가격 6만5000원부터 8만5000원. (02)2022-0111


■풀 사이드 바비큐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풀 사이드 바비큐는 한강과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장관을 이루는 아름다운 전망과 함께 수영장의 코발트빛 수면에 은은하게 비치는 불빛이 식욕을 돋는다. 대형 참숯 그릴에서는 쇠고기 양고기 닭가슴살 등 육류와 바다가재 왕새우 오징어 등 해산물이 지글지글 익어간다. 또한 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는 4가지 드레싱의 샐러드 그리고 구운 감자와 채소, 볶음밥과 수프 등의 사이드 디쉬가 마련된다. 마지막으로 식사의 마무리를 책임질 디저트 스테이션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상큼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신선한 과일과 함께 아이스크림, 다양한 종류의 케익 등을 맛볼 수 있다. 매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된다. 우천시에는 폐장된다. 가격 어른 6만2000원, 어린이 3만1000원. (02)799-8495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지상 3층에 위치한 야외 수영장에서 주말 및 공휴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풀 사이드 바비큐 뷔페를 진행한다. 지중해 선상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즐기는 바비큐 파티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쇠고기 안심, 갈비살, 양 갈비살 등의 ‘육류 바비큐’와 훈제연어, 게살과 새우 등의 ‘해산물 바비큐’를 조리장이 그 자리에서 직접 구워주어 맛과 동시에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그밖에 신선한 채소가 곁들여진 다양한 샐러드, 팥빙수 등의 디저트 등 여러 종류의 바비큐 메뉴와 다양한 음식들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뷔페 이용 시간에는 야외수영장을 이용할 수 없다. 가격 6만6000원. (02)3440-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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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북풍 공작’ 수사 시나리오

내란 특검 ‘북풍 공작’ 수사 시나리오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내란 특검이 가장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는 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외환 혐의’다. 윤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군 수뇌부가 북한과의 전쟁을 유도하려 했는지를 밝혀내는 게 핵심이다. 일부는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특검은 군이 평양에 무인기를 보낸 게 윤 전 대통령의 지시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에게 ‘V(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라고 들었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이 확보한 군 장교 녹취록의 일부 내용이다. 조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군 수뇌부가 북한과의 전쟁을 유도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조 특검팀은 이 녹취록 외에도 외환 혐의 입증이 가능한 다수의 물적 증거를 확보한 상황이다. 잃어버린 무인기 조 특검팀은 지난해 10월과 12월 소형 정찰 드론 2대가 사라졌다는 국방부 감사관실 조사 보고서를 확보했다. 조 특검팀이 확보한 국방부 감사관실 보고서는 지난달 말 작성됐다. 드론작전사령부가 지난해 10월15일과 12월19일 각각 백령도와 속초 대대에서 소형 정찰 드론 기체 2대를 잃어버려 찾지 못했다며 그 사유를 ‘원인 미상’이라고 기록한 게 핵심이다. 드론 소실 시점은 같은 해 10월 북한 외무성이 한국 무인기가 삐라(대북 전단)를 살포했다고 발표한 시기(10월 3·9·10일)와 11월 초 북한 함경남도 차호 잠수함 기지로 드론을 보냈다는 군 내부 제보 시점과 비슷하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부승찬 의원실은 “차호 잠수함 기지까지 (드론을) 간신히 보낼 수 있었다”며 “매뉴얼 제원상 (최대 항속거리가) 500㎞지만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군 현역 장교 증언을 확보했다. 보고서에서 국방부 산하 국립과학연구소가 드론사에 무상 증여한 소형 정찰 드론 중 고장나거나 소실된 것은 총 8대다. 이 중 2대는 2023년 10월 ‘원인 미상 엔진 정지’ ‘공기 속도 센서 결함’ 등으로 고장 사유가 기록돼있다. 지난해 1월과 6월, 10월 무인기 파손 역시 구체적인 사유가 적혀있다. 11월7일 난기류와 강풍 때문에 추락한 드론은 속초·양양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0월15일, 12월19일 잃어버린 드론은 회수하지 못했고 사유 역시 ‘원인 미상’ 처리됐다. 군수품관리법에 따라 무인기가 소실되면 그 이유 등을 정확히 기록해 국방부에 신고해야 한다. 특검팀은 드론 2기 소실 경위와 사후 조사가 부실한 이유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국방부 감사관실은 평양·연천 등에서 발견된 드론과 동일 기종을 지난 1월22일 전수조사했다. 백령도는 북한이 지난해 10월19일 평양에서 ‘추락한 드론’의 동체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륙 지점이라고 발표한 곳이다. 윤 “평양에 무인기 보내라” 지시 의혹 특검 “V가 북 반응 좋아해” 녹취 확보 국방부는 드론사 예하 김포·백령도·연천·속초 가운데 백령도 대대는 방문 조사를 하지 않고 유선 조사만 했다고 한다. 장부에 기록된 내용과 재고 상황이 정확한지 현장에서 실물을 확인한 다른 부대와 달리 백령도는 보고받은 사진을 바탕으로 조사했다. 특검팀은 드론사 관계자를 소환해 ‘북풍 몰이’ 목적으로 평양 등에 드론을 보냈는지 여부와 소실 배경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앞서 ‘평양 드론 침투’ 의혹과 관련 “김용대 사령관이 V(윤 전 대통령) 지시다. 국방부와 합참 모르게 해야 된다(고 했다)” “삐라(전단) 살포도 해야 하고, 불안감 조성을 위해 일부러 (드론을) 노출할 필요가 있었다”는 내용의 현역 장교 녹취록을 확보했다. 녹취록엔 당시 북한의 위협적 반응에 “VIP와 장관이 박수치며 좋아했다. 너무 좋아해서 사령관이 ‘또 하라’고 그랬다” “11월에도 무인기를 추가로 보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녹취록에는 “(무인기를) 의도적으로 (북한에) 노출할 생각이 있었지만 떨어뜨릴 생각은 없었다”면서도 “(무인기가 개조되면서) 기체 불안정성 때문에 추락에 대한 가능성은 항상 품고 있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비행 자체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기체 성능 자체가 안 되어서 손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도 했다. 군 측은 지금까지 평양 드론 침투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또 군은 작전에 사용된 드론 추락을 염려하기도 했다. 본래 설계와 다르게 자체 개조됐기 때문이라는 게 부 의원실의 판단이다. 외환 혐의 규명 필요 부 의원실이 지난 5월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제출받은 ‘북 전단 무인기 비교 분석’ 자료는, 북한에 떨어진 무인기와 연구소가 드론작전사령부에 납품한 무인기와 유사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충격 방지를 위한 ‘랜딩폼’ 부품이 빠지고 전단 살포를 위한 전단통이 개조돼 붙어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애초 전단 살포 목적으로 설계되지 않은 무인기 구조를 변경하면서 기체가 불안정해져, 전단 살포 시 추락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무인기는 소음이 너무 커서 군사작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외환 혐의는 지금까지 검경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조사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지난 1일 국방과학연구소 항공기술연구원 정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만큼 드론사 간부들이 줄소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검팀은 드론 평양 침투 외에도 외환 행위 고소·고발 사건과 북한의 공격을 유도해 전쟁 또는 무력충돌을 야기하려고 했다는 혐의에 대해 수사할 수 있다. 결국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을 통해 꼬리가 잡힌 ‘북풍 공작’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경찰이 노 전 사령관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수첩에는 비상계엄 당시 ‘수거(체포)’해야 할 명단이 적혔고 “NLL·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하거나 아예 북에서 나포 직전 격침 시키는 방안” 등이 담겼다. 또 수첩에는 북한과의 접촉 방법도 “비공식 방법, 무엇을 내어줄 것인가, 접촉 시 보안 대책은?”이라고 구체적으로 적혔다.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 원점 타격’으로 전쟁 상황을 연출해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1월 국회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10월 정도로 기억하는데 김용현 전 장관이 ‘북한 오물 풍선 상황이 발생하면 원점을 강력하게 타격하겠다. 합동참모본부 지통실(지휘통제실)에 직접 내려가서 지휘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급박한 계획 변경 비상계엄 선포 뒤 노 전 사령관이 지휘하는 수사2단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직원 조사 임무를 맡기로 했던 김봉규 정보사 대령도 지난해 11월2일 경기 안산시의 한 카페에서 노씨가 “비상계엄 관련해서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고 “언론에 특별한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말, 당시 해외 출장 중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에게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 하루 전날을 콕 집어 조기 귀국을 종용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두 인물의 검찰 수사 기록을 보면 계엄 9일 전이던 지난해 11월24일 일요일,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때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에게 자신이 곧 해외 출장을 간다는 사실을 알렸다. 문 전 사령관은 같은 해 11월25일부터 29일까지 대만 출장이 예정돼있던 상태였다. 그런데 노 전 사령관이 흥분하면서 화를 냈다. 그는 문 전 사령관에게 “이 중요한 시기에 무슨 해외 출장을 가느냐”며 “출장을 당장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문 전 사령관은 황당해하며 “이미 약속된 일”이라고 맞섰다. 그러자 노 전 사령관은 “늦어도 수요일 밤까지는 귀국하라”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수요일 밤’은 11월27일이다. 하루 뒤인 28일은 북한이 33번째 오물 풍선을 부양한 날이었다.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실제 귀국 비행기표를 11월27일 수요일로 변경했다. 하지만 기상 악화 등의 변수가 생기며 이날 귀국하지 못했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북한 오물 풍선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무렵, 정보사 대령들에게 ‘오물 풍선 원점 타격’ 필요성을 언급한 사실도 확인된다. 김 대령은 검찰 조사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도 오물 풍선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며 “북한이 오물 풍선을 보내면 우리가 원점을 타격해야 할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방첩사, 비상계엄 당일까지 위기감 고조 합참, 북 원점 타격·대응 김 지시 거부 지난해 11월 초, 노 전 사령관은 김 대령과 문 전 사령관을 안산 상록수역으로 불러 앞서 지시한 인원 선발이 다 됐는지를 확인했다. 그는 이때도 “북한이 오물 풍선을 날리면 우리가 원점을 타격하고 지원 세력을 타격할 수 있어서 너희가 임무 수행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의 이 같은 계획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도 공유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북한의 32번째 오물 풍선 부양이 있기 하루 전인 지난해 11월17일 지상작전사령부에 “오물 풍선이 군사분계선을 넘을 시 경고 사격을 하고, 북한이 화기 도발을 하면 지체 없이 원점을 타격하도록 대응 계획을 세우라”는 지시를 내렸다. 공수처는 박모 방첩사 대령의 진술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이재학 방첩사 대령의 검찰 진술에도 “상황이 위중하니 부대에 위치해 있으라”는 얘기를 사령부로부터 들었다. 그는 “그전까지 북한 오물 풍선이 30여회 정도 떴는데, 그날따라 이상했다. 오물 풍선이 국지전으로 확대될 수 있어서 사령관이 상황을 위중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지난달 군사 재판에서 북한 오물 풍선 대응과 연결된 ‘국지전 시나리오’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법원에 출석해 “그때 상황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12월 1~2일쯤 사령관 되는 군인들이 가장 걱정한 건 북한 쓰레기 풍선이었다”며 “방첩사령관으로서 쓰레기 풍선에서 삐라가 떨어지는데 그걸 수거해 분석하는 게 방첩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군들은 북한 오물 풍선 때문에 뭔 일 터지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이 태반이었고, 걱정스러워서 (장군들과) 통화를 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러나 당시 합참은 김 전 장관이 내린 경고 사격 지시에 소극적인 입장이었고, 오히려 다른 방식을 김 전 장관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내부의 이 같은 기류는 합참에 파견된 박 대령을 통해 여 전 사령관에게 보고됐다. 국지전 도발했다 반면 여 전 사령관은 북한 오물 풍선 대응 지침을 전파하는 방식으로 방첩사 내부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12·3 내란 사태 당일에는 “적 오물 풍선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라며 주요 간부들에게 준비 태세 확립을 강조하기도 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