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사회팀] 차갑고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 최근 사회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의 가슴에 촉촉한 단비를 내리게 해주는 프로그램이 주말을 따뜻하게 적셔주고 있다. 바로 MBC 주말예능 <아빠! 어디가?>다. 이는 다섯 아빠와 다섯 아이들이 캠핑을 떠나 그곳에서 일어나는 리얼 에피소드를 그린 프로그램으로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아이들의 동심을 엿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인기리에 방영되는 <아빠! 어디가?>와 관련된 이색설문을 알아봤다.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가 아이부터 어른까지 연령대를 막론하고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이에 온라인상에서 프로그램 캐릭터와 관련된 각종 이색설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추세다. 전 국민의 가슴을 따뜻하게 적시는 <아빠 어디가?>와 관련된 이색설문에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예비부부 윤민수가 1위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MBC 주말 버라이어티 <아빠! 어디가?>를 시청하는 직장인 435명을 대상으로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 후배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결과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에는 친구 같은 아빠 ‘이종혁(35.4%)’이, 후배에는 넉살좋은 ‘윤후(38.2%)’를 가장 많이 꼽았다.
먼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아빠들 중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 유형에서는 ‘이종혁-친구 같은 상사형’이 35.4%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이어 ‘윤민수-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주는 자상한 상사형’이 24.4%로 2위에 올랐다. 이어 ‘김성주-물어보면 바로 대답해주는 대화가 되는 상사형(23.0%)’ ‘성동일-마음은 부드럽지만 무뚝뚝한 상사형(11.7%)’은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반면 ‘송종국-실수도 그냥 넘어가주는 무조건 예뻐형’은 예상 외로 5.5%에 그쳐 눈길을 끌었다.
성별로는 가장 선호하는 유형 역시 ‘이종혁’으로 결과가 모아졌다. 그러나 2위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물어보면 바로 대답해주는 대화가 되는 상사형(27.6%)’인 김성주를 택했으나, 여성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주는 자상한 상사형(29.7%)’인 윤민수를 선택한 것. 이 같은 결과에 한 20대 여성은 “김성주는 엘리트스러운 면이 있어 든든하지만, 여성들에겐 오히려 자상하게 하나하나 알려주는 윤민수 같은 상사가 더 든든하게 느껴진다”고 언급했다.
함께 일하고 싶은 후배에는 윤민수의 외아들인 ‘윤후’가 단연 1위로 꼽혔다. 윤후는 ‘넉살 좋은 후배형(38.2%)’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성준(성동일 아들)-의젓한 후배형(27.8%)’이 2위에, ‘송지아(송종국 딸)-애교 많은 후배형(17.5%)’ ‘이준수(이종혁 아들)-장난끼 많은 후배형(9.2%)’ ‘김민국(김성주 아들)-아는 것이 많은 후배형(7.4%)’이 차례로 순을 이었다. 성별로 나누어 보았을 때, ‘윤후 같은 후배와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남성이 28.1%를, 여성은 46.6%를 각각 나타내며 여성의 응답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하고 싶은 직장 상사 이종혁…후배는 윤후
‘브라운관 신드롬’시청 이유는 순수한 동심
한 온라인리서치에서는 회원 2만4081명을 대상으로 ‘<아빠! 어디가?> 매력 1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윤후의 먹방(먹는 방송)’이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이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은 무려 44.6%를 차지하며 과반에 가까운 비율을 나타냈다. 뒤이어 2위는 ‘부성애의 재발견’이, 3위는 ‘뭐든 잘 먹는 윤후의 탐스런 식욕’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관련 설문결과를 접한 네티즌들은 “매력 1위 충분히 공감한다” “진짜 요즘엔 <무한도전>보다 <아빠! 어디가?>를 더 챙겨본다. 진짜 대세가 맞다” “아이들을 보며 나까지 순수해지는 것 같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아빠! 어디가?>의 영향으로 최근 아빠의 역할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결혼정보회사 가연과 웨딩컨설팅 기업 가연웨딩에서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352명을 대상으로 이색 설문을 진행했다. 결혼 후 꿈꾸는 ‘미래 내 아이의 아빠’ 이상형과 내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덕목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본 바 예비부부들의 가장 큰 지지를 얻은 아빠유형은 ‘윤민수’가 차지했다.
‘윤민수’는 37%의 지지로 1위에 올랐고 ‘이종혁’은 32%로 2위에 오르며 근소한 차이로 1, 2위로 나뉘었는데, 이유가 흥미로웠다. 윤민수, 이종혁을 최상의 아빠 이상형으로 꼽은 예비부부들은 “아이와 잘 놀아주고 친구처럼 지내는 소탈함이 좋다” “아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봐주고 애정 어린 마음으로 격려해준다” 등을 이유로 들었으며 대개 아이와 친구처럼 편안하고 친밀하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한없이 자상하고, 아이를 위해 배려하고 노력하는 마음 씀씀이가 멋지다”는 의견도 있었다.
뒤이어 ‘송종국(15%)’ ‘성동일(9%)’ ‘김성주(7%)’순으로 나타났다. 한 예비신부는 “송종국씨는 정말 딸바보인 것 같다,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챙겨주더라”고 답변하며 자상함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아빠 송종국을 이상형으로 지목했다.
다른 예비부부들은 “아직 애정표현에 미숙하고 무뚝뚝한 아빠지만 눈빛이나 표정에서 사랑이 듬뿍 묻어난다” “아이와 점차 가까워지는 모습으로 모든 아빠들에게 좋은 모범이 될 것” 등의 평으로 성동일을 지지했으며 김성주 역시 “아나운서 출신이라 그런지 아이에게 말을 잘 전달하고 사랑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아이를 잘 타일러 올바르게 이끌어주는 아빠일 것 같다” 등의 평을 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많은 젊은 남녀들이 더 이상 아빠의 역할이 엄격하고 가부장적이길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 아이의 아빠’라면 아이와 잘 놀아주고 친근하며 대화도 잘 통하는 ‘친구 같은’ 아빠이길 원했던 것. <아빠! 어디가?>는 시대가 바뀌면서 아빠가 갖고 있는 이미지도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였던 것이다.
“시대가 바뀌었다”
아빠와 자녀로 짝지어진 다섯 팀의 출연진이 여행을 떠나 다양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는 <아빠! 어디가?>는 정형화된 아빠의 모습을 탈피해 친구 같은, 어른 같은 새로운 아빠의 패러다임을 제공하고 있다.
가연웨딩 정소영 실장은 “최근 젊은 세대들이 결혼 후 꿈꾸는 ‘내 아이의 아빠’는 어렵지 않은, 다정다감하고 친구처럼 함께할 수 있는 아빠”라며 “아빠들도 집에서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가족들에게 귀 기울여 화목한 가정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