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줌인> 솔직당당녀 김민희

“연기 아닌 실제 연애 감정 느꼈어요”

[일요시사=연예팀] 영화 <화차>에서 소름끼치는 연기를 선보여 데뷔 15년 만에 ‘연기 잘하는 여배우’로 인정 받은 김민희. 그가 2년 동안의 공백을 깨고 <연애의 온도>의 장영 역으로 돌아왔다. 수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인형몸매의 소유자 김민희.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나 떳떳한 여배우로 거듭난 그가 <연애의 온도>로 <화차>의 흥행여파를 이어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데뷔 초 국어책을 읽는 듯한 어설픈 연기로 대중의 외면을 한 몸에 받았던 김민희. 그는 전작 <화차>를 통해 데뷔 10여 년이 훨씬 지난 뒤에야 진정한 배우로 인정받았다. <화차>에서 생계를 위해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 이중생활을 영위하는 소름기치는 살인마를 연기했던 김민희는 개봉작 <연애의 온도>에서 일반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사랑스럽고 당찬 여성 장영을 연기했다. 촬영 내내 연애하는 기분을 느껴 행복했다던 김민희. 그가 촬영에 얽힌 에피소드를 하나하나 소개했다.

흥행 부담 없어

애초 영화 관계자들은 일본소설이 원작인 <화차>가 예상 밖의 흥행 성공으로 김민희로서는 후속작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김민희의 생각은 달랐다. 다른 배우들처럼 작품 속 캐릭터에 대한 여파를 크게 느끼지 않는 특유의 성격 탓에 후속작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었다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계속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우선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읽었어요. <화차>와는 장르가 다르기도 했고 기존 멜로나 로맨틱코미디와는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했죠. 유머도 적절히 녹아있었고 담백하지만, 굴곡이 심하지 않은데다가 밝고 유쾌했어요. 꽤 신선했죠. 이 캐릭터를 꼭 연기로 표현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캐릭터 성격이 일반인과 이질감이 없었다는 점도 김민희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가능하면 일반 여성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캐릭터, 반면 사랑스러움을 더해 솔로들로 하여금 연애감정을 솟구치게 하는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겉으론 쿨한척…속으론 애닳는 공감 캐릭터 살려
전작 <화차>와는 또 다른 매력 살린 감독에 감사

“영이는 겉으로는 굉장히 쿨하고 강해보이지만 뒤돌아서 눈물 흘리고 사랑 앞에서 결국 무너지는 평범한 여인의 모습을 가진 여자예요. 그래서 많은 여성 관객 분들의 공감 이끌어 낼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죠. 특히 갑자기 좋았다가 말 한마디에 냉랭해지고 틀어지는 부분들에서 많이 공감되실거에요. 하지만 영이는 사랑스러움도 느껴지는 여성이죠. 남성관객들도 이 영화를 보시고 연애하는 기분을 느끼셨으면 해요.”

<화차>에 이어 <연애의 온도>로 여성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김민희는 연애하면서 여성만이 느낄 수 있는 세세한 감정들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려 했다. 특히 사소한 부분에 예민해지고 신경 쓰는 것, 하루에도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점 등 연애의 온도에 초점을 맞춰 관객들의 공감을 최대로 이끌어 내려 노력한 점에서 감독으로부터 큰 점수를 받았다.

“감독님도 여성이시라 여성의 마음을 잘 꿰뚫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장영을 연기하는데 더 수월했던 것 같아요. 영이를 연기하면서 제 성격과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면 전 내숭도 없고 자유로워서 제 감정에 솔직한 편이라 다툼이 있어도 뒤끝이 없지만, 영이는 그렇지 않은 점이죠.”

연애 기분 생생해

매작품을 소화해도 캐릭터의 잔해가 오래 남지 않는다는 김민희. 그러나 <연애의 온도>의 촬영 분위기와 연기할 때 순간의 감정만큼은 아직도 생생하다고 전했다.

“영화를 찍은 지 3개월이 지났어요. 작품이 끝나면 보통 그 인물에서 빨리 빠져나오는 편인데, 지금 돌이켜보니 굉장히 즐겁게 촬영을 했던 것 같아요. 상대배우 민기씨는 연기할 때 감정이 금방 자라는 편인데 저는 연기 감정을 잡을 때 순간순간 잡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연기하는 매순간 연애하는 감정을 느꼈어요. 그 감정은 아직도 조금 남아있네요.(하하)”


뒤늦게 연기의 진정한 맛을 본 뒤 다양한 캐릭터와 자연스러운 연기로 대중을 사로잡는 김민희. 후회 없이 선택한 후속작 <연애의 온도>로 새로운 연기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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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채 상병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한 게 핵심이다. 임 전 사단장과 연락이 닿은 인물들은 대부분 이해관계자다. 자칫하면 회유 정황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은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수사외압 논란의 시발점이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챙긴 인물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사건을 물밑에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다 왜 움직이기 시작했을까? 침묵 지키다… 임 전 사단장은 최근까지 복수의 해병대 간부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간부 A씨에게 “(공수처)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연락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은 없었다. 다만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지만 아들을 잃은 채 상병의 유족 특히 모친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 진실을 밝힐 때까지는 고통스러워도 견딜 생각이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A씨에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하 대령)의 변호인이었던 김경호 변호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뉘앙스로 연락을 취했다. 김 변호사가 자신을 고발한 게 무고에 해당하는지와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타 간부들에게도 비슷한 도움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간부는 <일요시사>와의 연락서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모셨던 사람이긴 한데 임 전 사단장에 대해 개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사람이 채 상병 사건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과거 박 대령에게도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자신은 물속 수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수차례 했고 작전통제권이 육군 50사단장으로 넘어간 상황서 자신의 책임과 범위 내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며, 이에 대한 박 대령의 기억과 판단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공수처 수사 대상인데… 사건 연루자들에 연락 당시 임 전 사단장은 “상급지휘관(임 전 사단장)에게 작전통제권은 없지만, 부대를 방문해 전술토의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작전이 되도록 유도할 권한은 있다”고 했다. 작전통제권이 없어 안전 책무가 없다면서도, 자신이 현장서 ‘수변을 수색하라’고 지휘한 건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런 이유로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직권남용 문제를 언급한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결과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수사단은 ‘작전통제권과 상관 없이’ 임 전 사단장을 실질적 수색작전 지휘관으로 보고, 안전지침을 부대에 하달하지 않아 채 상병 순직사고가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임 전 사단장은 김 변호사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김 변호사가 SNS에 게시한 글 중 허위 사실이 포함된 내용이 있다는 게 임 전 사단장의 주장이다. 그는 김 변호사에게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한계 속에서 해석과 이해를 거쳐 어떤 주장을 하는 것에 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문제점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발견됐고, 제가 사안의 진상을 밝히면서 그걸 뒷받침하는 자료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위가 여론을 조작하고 진실을 가리는 불의한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나 자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을 공수처에 세 번째로 고발했다. 이번 혐의는 군형법 제79조 무단이탈죄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월 말 서울 노원구에 있는 화랑대연구소가 아닌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군 관사 ‘바다마을아파트’에 거주하며 인접한 해군 재경근무지원대대 사무실로 출근 중이다. 마음 급해졌나…어떤 의도? 갑자기? 특검 압박 느꼈나 이 사실은 그가 여러 곳에 자신이 결백하다는 취지의 문서를 내용증명, 등기우편 등으로 보내면서 드러났다. 등기 봉투의 발신지는 화랑대연구소였으나 배송 조회 결과 실제 발신지는 서울 신길7동 우편취급국이었다. 임 전 사단장이 거주 중인 서울 관사 인근이다. 발송 시간도 대부분 일과시간 직전이나 일과 중이었다. 임 전 사단장은 언론을 통해 “연수 초기에 육사에서 주로 근무했으나 장거리 출퇴근 비효율적이라서 최근엔 해군재경대대서 근무 중이다. 근무 장소 중 하나가 해군 재경대대”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정책 연수의 일시와 출퇴근 시간 및 장소가 명령으로 특정된다. 인사명령의 지정된 장소서 지정된 출퇴근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인사명령이나 상급기관의 지휘관에게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주 번호를 변경하는 임 전 사단장의 핸드폰을 압수수색해 무단이탈한 장소와 상급지휘관인 해병대 사령관에게 정식으로 사전에 허가를 받았는지에 관한 진실을 밝혀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행동이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며 같이 책임을 면하자는 회유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지난 1월부터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와 경찰 이첩 과정서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해 강제수사를 착수해 왔다. 박 대령에게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것에서 임 전 사단장이 적극적인 책임 회피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권서 ‘채 상병 특검’ 목소리가 커지자 조용했던 임 전 사단장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적절한 처신 한 해병대 간부는 “전우의 죽음 이후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석연치 않은 윗선의 처리는 진상규명 문제를 떠나 정치권 개입을 불렀다”며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일부 작자들의 행동으로 인해 해병대 전체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일요시사>가 사건 관계인에 연락한 이유에 관해 묻자 "사건 관계인에게 연락한 것은 사실 확인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